5년 사귄 전 애인 갑을로 재회하는 썰 10
낭만적인 어른이 되어서
w. 랑데부
51.
원필은 떠나지 않았다. 결국 독감에 괴로워하는 영현의 곁에서, 병원을 가야하나 원필의 작은 말에 영현은 싫다고 했다. 새끼 고집은. 푹 잠들지도 못하고 또 몇 시간만에 깨어 났다. 땀이 식었다 줄줄 흘렀다를 반복했다.
"걘 다 잊었을까"
"네 행동이 더 이해 안 가는 건 알아?"
아무것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에 차가운 바람이 시렸다.
"그냥"
"끝까지 마주치지 않으면"
"...될 줄 알았지"
원망하고 있는 대상이 너여야 했는데, 난 널 원망하고 있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게.
"너 약 먹은 거 맞아?"
"아까 못 봤어?"
먹었어 아까. 영현은 소매를 끌어 당겨 이마에 땀을 닦아내며 답했다. 한숨이 침실을 한 바퀴 돌았다, 넌 왜 그러는데. 영현이 말 없이 원필을 그렇게 쳐다보았다.
"너 잘 때, 확인 했거든?"
"근데"
"너 또 제대로 안 처먹고 들쑥날쑥 집어 먹지?"
..돗자리 깔아라. 어쩌면 시한폭탄은 김원필이다, 정말 한 대 치려다 말았다. 아프니까 나중에 때려. 원필은 풀리지 않는 분을 소주로 깠다. 한숨은 안주가 되고, 영현은 또 말 없이 누워 있었다.
"제대로 잤어"
"...그 날"
취해서 제대로 생각은 안 나는데, 그 날 일어났는데 하나도 안 피곤하더라. 걔 옆에 있어서, 영현은 착잡하게 말을 뱉었다. 원필 역시 착잡하게 얼굴을 쓸어 내렸다. 그냥 이불 덮고 있어, 알겠어.
52.
"..기분 안 좋아?"
"....아니"
ㅇㅇ는 바빴다. 항상 나와 시간이 맞지 않았다, 멀어지고 있었으나 나는 부정하고 싶었다. 영현은 ㅇㅇ의 손을 조용히 잡았다, 그 손은 결국내 맞잡지 못했다. 한번만 봐주지. 영현은 그 말을 목으로 삼켰다.
*
"미안 약속있어"
"고등학교 동창회야"
"내일 오면 안돼?"
영현은 작업을 끝내고 화면을 가득 채운 ㅇㅇ를 바라봤다. 너무 맑은 웃음이었다, 그 웃음의 출처는 저가 분명한데 지금은 아닌 거 같다. 보고싶다, 진짜. 급하게 멀어지고 있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을 피하는 것을 너무 잘 알았다. 내가 너를 피했던 것처럼, 너는 이런 기분이었을까.
더운 여름이었다. 나는 일상에서 너의 손을 잡았고, 너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
"아 덥다고"
휴대폰만 바라보다 나가버린 자리에서 계속 머물러 있었다. ..덥지. 영현은 마른 세수를 연거푸하며 소파에 누웠다. 모르겠다 이제, 뭐가 맞는 건지. 어제, 그제도 싸웠던 거 같은데. 또 이렇게 어려운 관계가 되어 간다. 진짜 우리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
"야"
"전화 안 받아?"
걱정했잖아, 너 과제하고 온다며. 또 거짓말을 했다. 혹시나 해서 집에 갔는데 없었고, 새벽까지 연락이 되질 않았다. 그리고 들어왔을 때 조금 취한 기운이었다. 미친듯이 걱정했던 마음이 팍 식어버렸다. 내가 술 먹을 땐 연락 좀 하라고 했잖아. 너 자꾸 잠든다고.
"매번 전화하는 거 질려, 넌 내 연락 맨날 씹으면서 뭐 잘났다고 언성 높이는데?"
"그래서 네가 잘 했다고?"
"그게 왜 그렇게 되는데. 넌 왜 항상 그런 식이야?"
또 언성이 높아진다, 지친다 이것도. 발음이 뭉개지는 게 짜증 났다, 얼마나 마셨어? 알게 뭔데. 가시가 이리저리 박혀 서로 던지고 던졌다. 한 사람이 굽히고 들어간다고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도 참을만큼 참았어. 네가 뭘 참았는데. 영현만큼 ㅇㅇ도 차가운 질문을 던졌다. 네가 대체 뭘 참았는데
"혼자 두는 게 참는 거야?"
"넌 그게 네 방식이야?"
"야"
"뭐!"
너 진짜 왜 이러냐. 영현이 ㅇㅇ를 쏘아 보았다, 목소리 낮춰. 싫어. 끝끝내 자신의 이야기만 주장하고 그렇게 싸늘한 시간으로 끝을 맺었다. 아니,
"헤어져"
"야"
"그만 하자고"
"함부로 뱉지 말라고 했지"
"왜 난 이제 너 싫어, 가라고. 싫다고"
항상 넌 나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그렇게 상황은 끝을 맺을 거 같았으나 그 말도 못이 박히게 들어버렸고 헤어짐을 너무 쉽게 논하는 네가 싫었다.
"이기적으로 굴지마"
"야 강영현"
"간다"
영현은 문을 거칠게 닫고 나가버렸다. 하, 머리칼을 짜증 섞여 헤집었다. 되는 일도, 너도 아무것도 끝까지 짜증났다. 그래도 헤어지자는 말은 아니다, 헤어짐을 매번 반복하는 게 질리다 못해 신물이 났으나 헤어지긴 싫었다. 아 그러면 대체 뭘 어떡하라고, 나도 내 답을 듣지를 못했다.
53.
"강영현"
"헤어지자"
"야 너 그 말, ..함부로 하지 말랬지, 내가"
죽고 못사는 사이가 죽고 죽이는 사이가 되어갔다. 우산도 내팽겨치고 길거리에서 그 무미건조한 말을 또 들었다. 왜 끝내 그딴 식이어야 하는데. 미친듯이 쏟아지는 비를 맞았다, 그 비는 처량하게 남은 우리를 조롱하는 것만 같았다. 제발 그 말 함부로 뱉지 말라고, 십 분도 안돼 ㅇㅇ가 돌아서 걸었다. 이거 정말 끝이야? 영현은 화가 올랐다. 그래, 가라 그렇게. 어이없게 우리는 젠가를 부셨다.
*
그게 정말 끝이었냐고? 아니었다. 더더 많았다, 너와 구질구질하게 잘잘못을 따졌다. 못할 말도 서로 막 뱉어냈다. 오늘이 끝인 것처럼, 내일이 끝인 것처럼. ㅇㅇ는 영현의 앞에서 비디오 테잎을 뜯었다.
"..야"
"만족해?"
"뭐하는 짓이야"
"헤어지는 중"
그동안의 추억을 ㅇㅇ는 테잎을 엉망으로 만들고 바닥에 떨어뜨렸다. 네가 가져가던지,
*
진짜 결말이 뭐였냐고.
"헤어지자"
"영현아"
끝은 허무하게 전화였다. 직감적으로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을 알았다, 아니 제발. 그렇게 미친듯이 다투었으나 정작 이별이 두려웠다. 더 할 말이 있는데, 그 전화는 무참히 끊어졌다. 영현은 전봇대 앞에 앉아 울었다. 너와 헤어지는 날 난 정말 많이 울었어. 그 목소리가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선명하게 날아와 박혔다. ㅇㅇ의 앞에서 그렇게 무너져 내린 적이 있었을까, 그 가로등 밑에서 영현은 그렇게 무너져 내렸다.
*
"우유"
"싫은데?"
"아 좀 달라구! 아 줘, 달라구!!"
아 귀여워, 좀 심각하게. 우유를 손에 넣고 한껏 올린 팔을 잡아 보겠다며 영현의 앞에서 ㅇㅇ는 깡총깡총 뛰었다. 못돼먹었어, 진짜? 아예 찬장에 올려놓으니 ㅇㅇ의 입술이 물고기마냥 툭 튀어 나왔다. 미안한데 너 지금 되게 사랑스러워, 영현은 ㅇㅇ의 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뭘봐?"
"너"
"보지마"
"싫은데"
"너 미워"
"난 너 좋아"
그 말에 ㅇㅇ가 또 베시시 웃는다. 좋아? 응 정말 좋아. 아, 금방 품에 쏙 안겨오는 ㅇㅇ를 영현은 꽉 안아주었다. 우유는 줘, 싫어. 죽을래? 영현은 ㅇㅇ를 안아 식탁에 앉혔다. 여기 말고 찬장이요, ㅇㅇ가 다시 너무하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뽀뽀"
"참나 안 해"
"정말?"
"아니"
ㅇㅇ는 금방 영현의 볼을 감싸 쥐고 짧게 입술을 맞추었다. ..예쁘다, 내가 졌다. 영현은 환하게 웃으며 우유를 꺼내 건넸다. 됐어? 응.
"진짜 못 찾겠어"
쪼끔해서 꼭 이렇게 숨으면 어떡해. ㅇㅇ는 가끔 영현의 집에 숨었다, 우리 스물셋넷이야. 영현은 자취를 감춰 버린 ㅇㅇ에 어이가 없다가도 귀여워 웃었다. 진짜 어디간거야, 영현은 저벅저벅 집 안을 돌아 다녔다.
"워!"
"..야"
여기에 있었어? 영현의 옷을 입은 건지 옷이 ㅇㅇ를 입은 건지 소매가 줄줄 흘러내렸다. 입을 꼭 막고 있다가 영현을 놀래켰다. 옷장에 들어갈 수 있었어? 그건 말해야지, 응 싫어. ㅇㅇ는 영현에게 꼭 안겼다. 아 ㅇㅇ의 특유 달콤한 향이 감싸 돌았다.
"이리 와"
영현은 그대로 ㅇㅇ를 침대에 눕혔다. 아 이거 싫어, 나도 싫어. 간지럼을 참지 못하고 침대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ㅇㅇ를 안아 다시 간지럽혔다. 꺄르르 웃는 ㅇㅇ를 보는 게 일상에 가장 행복한 일이었다. 네 웃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야, 알아? 굴러다니다 지친 ㅇㅇ는 영현의 손을 붙잡았다.
"일절만 해. 죽어 진짜"
"정말?"
"아니"
그 작은 손으로 영현의 두 손을 꼭 쥐고 다시 한 번 입술을 맞추었다. 달다, 영현은 ㅇㅇ의 뒷머리를 살살 쓸어주다 다가갔다. 그 무엇보다 달았다, 너는.
"졸려?"
"쪼끔"
"자도 돼"
"..싫어어"
너 엄청 졸려 보여, 자도 된다니까. ㅇㅇ는 애써 눈에 힘을 주었다 그러나 이내 풀려버렸다. 싫다고, 자도 된다니까. 침대에 마주보고 앞머리를 정리해주었다. 죽어도 안 잘 거라면서 눈 자꾸 감기는데.
"너 갈 꺼잖아"
"안 갈게"
"재워줘"
"알겠어"
너 자도 안 갈게. 눈 떠도 앞에 있을게, 그러니까 이제 자자. 그제서야 ㅇㅇ가 영현의 품으로 들어와 폭 박혀 버렸다. 아, 영현은 입을 막았다. 크게 웃으면 ㅇㅇ가 깨버릴 거 같아서. 그렇게 등을 토닥이고 잠꼬대를 하면 입을 맞춰주었다. 그렇게 영현은 ㅇㅇ를 많은 밤 재워주었다. 너는 모를, 꼭 나만 아는 예쁘고 예쁠 모습이었다.
*
"..밥은 먹어라"
공모전이 2주 남았을 시점이었다. 너를 그렇게 잃어버리고 멈춘 사고회로는 좀처럼 돌아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원필이 가끔 찾아왔으나 나중에는 문을 잠가 버렸다. 전화기를 껐다 켰다. 오늘도, 내일을 꺼버렸다.
그리고 좀 더 이후 모든 걸 버렸다. 네 손끝이 하나 닿은 모든 것을, 아 네 흔적이 있는 원고들 그거 빼고 전부 버렸다. 너를 기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싸그리 버렸다.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
"미쳤어?"
"아니"
"정신 차려"
"차리고 있는 거야"
영현은 좀처럼 무표정이었다. 그 모든 게 타들어가는데, 그 불꽃조차 눈에 담지 않았다. 그냥 너 가, 앞에서 사라져. 원필의 옥상에서 하나하나 재가 되어갔다. 널 나에게서 떼어낼 거였다. 억지로라도, 그렇게 헤어질 거였다.
"잠은 자냐?"
"어"
"지랄, 너 수면제 먹더라?"
"알면서 왜 물어"
짜증나게. 영현은 재를 모아 버렸다. 그렇게 수많음 밤을 재웠는데 막상 네가 떠나고 나는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끝내 그건 불면증이 되어버렸다, 시발. 우는 것도 지겨웠고, 힘들었다. 수면제를 먹으면 작업에 힘이 부쳤고, 먹지 않으면 이틀이고 삼일이고 잠을 자지 못했다. 나보고 어떡하라고 진짜.
54.
".....하"
손에서 끝내 미끄러진 휴대폰은 병실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원필은 후들거리던 다리를 진정하려다 주저 앉았다, 이내 원필의 등이 미세하게 떨렸다. 시발 진짜, 죽고 싶냐. 병원에서 전화가 오자마자 정말 미친듯이 달려왔다. 수면제 과다 복용, 죽겠다고 지랄을 한 게 아니고 자려고 지랄한 게 더 원필은 아팠다. 어차피 영현은 나중에나 깰 거였다, 원필은 그 병실 침대를 잡고 엉엉 울었다. 속 진짜 뒤집어지게 한다 둘다.
"...아"
"처맞고 싶지 않으면 다물어"
"골 울려"
울리겠지 병신아. 다량의 두통과 진부한 배경, 네가 데리고 온 거야? 처맞기 싫음 닥치라고. 영현은 잠자코 입을 다물었다. 해명이라면 진짜 자려고 먹은 건데, 한 마디 더하면 여기서 어디 한 군데 부러질 거 같았다. 나도 이러기 싫은데 왜 자꾸 반복이냐. 내 의사는 그닥 내 몸과 친하지 않는 게 분명했다. 그렇게 너를 원망했다, 또 깨어나 들이밀어지는 너와의 시간을 미워했다. 너를 잃어버렸는데, 결국 난 모든 게 무의미했다.
55.
"얼굴 보기 겁나? 일 때문에 왔다고. 나와, 있는 거 다 알아"
"야 안 가?"
이 년만에 만난 너는 훌쩍 커 있었다. 되게 어린 애였는데 조금 그 티를 벗었다. 아니, 지금 그런 거 생각하지마. 뭐하는 거야. 그리워 하지 않을 거였다, 난. 네가 보고 싶은 게 아니고 내게 쥐어준 네 사랑을 더이상 기억해내고 싶지가 않다고. 그만 좀 둬 ㅇㅇㅇ,
***
"강영현!"
"으아, 진짜 예쁘다. 빨리 와"
너는 작게 손짓했다. 설원에 담긴 너의 모든 시선에 내가 있었다. 이리와, 아 싫어 싫어. 작게 눈을 뭉쳐 던질때는 폭폭 빠지는 발에 자꾸 넘어졌으나 잘도 도망다녔다. 눈밭을 그렇게 뛰어다녔다. 한시도 웃음이 지워지는 법이 없었다.
"아씨 강영현!"
눈을 모아 뿌릴 때도 차갑지 않았고, 너를 안고 쓰러진 이 눈밭도 차갑지 않았다. 이 카메라는 대체 언제 끌 거야? 배터리 다 닳으면. 내놔, 아 그만 찍으라고. 눈밭을 굴러 굴러 안겼다.
나 이렇게 눈 위에 처음 누워봐
나도
하늘 진짜 예뻐, 너도 좀 봐봐
생일이라 특별한 곳으로 데려오고 싶었는데 조금은 성공했을까. 눈을 떼지 못하는 네 모습을 나는 모두 담았다, 그리고 한참 하늘에 시선을 빼앗긴 너를 바라보다 왼손의 장갑을 잠시 벗겼다. 금방 다시 껴줄게, 줄까 말까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떡하지. 영현은 주머니에서 작은 반지를 꺼내 ㅇㅇ의 손에 조심히 끼워 주었다.
"ㅇㅇ야"
"왜"
어? 그제야 ㅇㅇ는 제 손가락에 걸린 작은 반지를 보았다.
"생일 축하해"
"앞에 이렇게 있어줘서 고마워"
"매번 하는 말인데,"
영현이 ㅇㅇ의 작은 손을 맞잡았다.
"정말 많이 사랑해"
아마 세상에서 가장 많이, 오랫동안 사랑할 거야.
영현은 그렇게 끝이난 화면을 끝까지 붙잡고 있었다. 집 안에 덩그러니 서 그 캠코더의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 보았다. 설원의 ㅇㅇ를, ㅇㅇ의 아이 같은 웃음을, 작은 눈싸움을,
"나도"
오롯히 바라보고 답하는 너를.
돌리고 다시 돌려 보았다, 버리지 못한 캠코더는 그렇게 수백번 같은 영상을 되감기했다.
55. + 1
정말 사랑해서, 너무 사랑해서 그런거야. 잊고 싶어도 잊지 못하니까 그래서 널 잊고 싶은 거야. 진심으로 사랑해 널 사랑했던만큼 더 힘든 거야. 미워하고 싶어도 하지 못할 너라서 더 미운 거야.
알아 지금 내 말이 정말 바보 같이 보인단 거 말도 안 되는 거 알아.
사실은 내가 아무리 너를 지워보려 해도 못한다는 걸 알아, 사실은 네가 나에게 있어 잊혀지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말야.
근데 나는 아직도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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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를 정말 많이 사랑했어 나는 너를 아직도 정말 많이 사랑해 - ㅇㅇX영현, 입장 中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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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실수도 기다리신만큼의 완성도 높은 글이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잘 알아 차마 포인트를 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다시 열심히 달려 보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다음화는 좀 더 좋은 글로 더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