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 One - Lovin Ice Cream
"..우으, 엄, 엉마아"
"..니니 깼어요?"
"으응, 죠대..."
내 옆구리에서 꼬옥 껴안고서 색색 숨쉬던 종대가 눈도 못뜨면서 나 부르더니 더 파고드는데, 나도 잠 섞인 목소리로 깼어요? 하니까 어리광을 부렸어
예전 같으면 종대보다 먼저 깨서 이것저것 정리하고 있었을텐데, 몸이 달라지니까 잠만 쏟아져서.
나도 정신못차리고 비몽사몽 종대만 토닥거리는데, 으, 아침 공복이라 속도 더 안 좋은 것 같고.
어후, 두 번은 못하겠다. 종대 가졌을 때 몇번을 생각했었는데, 막상 두 번째는 해봤다고, 나름 요령껏 지내고 있어
종대가 다시 엄마. 하는 소리에 응? 하면서 깼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다시 눈을 감는데 종대가 품 속에서 꼬물꼬물대더니 내 배에 작은 손을 얹더라
됴새아, 앙용!
물끄러미보다 오물오물 말하는데, 웃으면서 종대 동생한테 인사했어요? 하니까 배시시, 끄덕끄덕.
형아 목소리에 동생이 깼겠네-. 머리 쓸어주면서 말하니까 엉마, 뽀오, 뽑뽀오 해쥬세요. 하고 다시 아기짓하는데, 쪽 소리내니까 히히.
오구, 우리 아기들. 종대 토닥이면서 안아주니까 꼼지락꼼지락대는데, 뒤에서 ...둘이서 난리가 났어. 하는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나는 눈 뜨니까 등만 보이고, 자기야, 너무한 거 아니에요?"
"..언제 깼어요, 잘 잤어요?"
"...방금, 잘 못잤어"
아이, 왜 그래요-. 일어나자마자 뽀로로인형 찾으러 거실로 종대가 혼자 나가자마자 툴툴거리는 남편 한 팔 붙잡고 흔들거리면서 달래니까 입꼬리가 씰룩씰룩.
그래도 아닌척, 삐친척하다가 나도 뽀뽀해줘. 하는데, 싫어. 하면서 밀어내고 나가려니까
이번엔 자기가 내 팔 잡아당기는데, 그래도 싫거든. 하고 장난치니까 아예 끌어당겨버리더라
아침밥 안 먹을 거예요? 괜한 핑계대니까 신경도 안쓰고 순식간에 쪽. 하더니, 아침? 아아, 내가 해야지. 하고 말했어
내가 됐다고 하니까 빤히 보면서 속은 괜찮아? 하고 묻는데, 동시에 머리 쓰다듬는 손길에 낯이 간질간질해서 그냥 웃는데, 자기는 심각해서는.
어떡해. 하면서 내 배 만지다 옆구리 콕콕 찌르면서 이건 아기 아니지, 그치. 하면서 장난치다 결국 한 대 맞고.
종대가 왜 이렇게 조용하지?
나가봐야지, 하면서 몸 일으키니까 귀신같이 종대가 뽀로로인형 손 잡고 질질 끌면서 들어오는데,
남편이 니니, 아빠한테 오세요. 하니까 히히. 웃으면서 아빠 무릎까지 끙차, 혼자 올라오더라
무릎에 앉아서 뽀로로인형 이리만지고, 저리만지고 하는데 남편이 가만히 보고 있다 볼에 뽀뽀해주니까 으응, 시러어. 하고 손으로 슥슥.
"김종대, 아들, 아빠 서운하려고 그래"
"..으응? 아빠아?"
"아빠가 종대 예뻐. 하면서 뽀뽀 했는데 왜 싫어해요?"
"...으응?"
"..모르는척 하는것 봐, 아들, 뭐야."
내가 옆에서 보고있다 그만해, 하니까 남편이 삐죽이다 종대한테 아빠 싫어? 하니까 종대는 크게 아니요오!
그치, 아빠 좋아하지? 종대 간지럽히면서 장난치니까 꺄르르, 웃으면서 넘어가는데 나는 부엌으로 나와서 아침준비하려니까 얼른 나와서 막더라
무슨, 자기 밥도 잘 못넘기는 사람이.
어림도 없다는듯이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손을 씻는데, 누가 말려.
결국 나는 그 동안에 종대 책이나 읽어주는데, 요즘 말이 되게 많이 늘어서. 좋아하는 책은 아예 대사를 외워서 먼저 말해버려.
또 기다려주다 먼저 안할 모양새라서 내가 먼저 얘기하면 삐죽삐죽거리다 죠대가 할래요! 하고 다시 처음부터 읽으라 한다..ㅋㅋㅋㅋㅋ
영어동화책도 선물받아서 읽어줬더니 어설프게 혀를 굴려보기도 하던데, 점점 이상해져서 나중엔 들어보지도 못한 발음을 하길래 동영상 찍어뒀어ㅋㅋㅋㅋ
행동 하나하나 찍어두니 남편이나, 내 휴대폰에는 종대 사진이니 동영상이니 엄청 많아!
나중에 종대 좀 크면 다 보여줘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종대는 워낙 자기 찍힌 모습 보는걸 그렇게 부끄러워해서.
종대 동화책을 몇 권 읽어줬을까, 남편이 밥먹으라고 부르더라
웃으면서 종대랑 식탁에 앉는데, 숟가락 들고서 입 안에 넣고 몇번 조심히 씹는데, 괜찮은거야
그래서 마음 편하게 종대 챙겨주면서 나도 간간히 먹는데, 순간 느낌이 쎄한게..결국 화장실로 달려갔어
"여보, 괜찮아? 괜찮아요?"
저번에 괜찮다가 갑자기 확 올라오는 토기에 종대 신경쓸 겨를도 없이 화장실에서 헛구역질했는데, 그걸보고 종대가 기겁을해서 엉엉 울었었어
내가 괜찮다고, 괜찮다고 엄마 까꿍. 하고 달래도 꺽꺽 자기가 더 아플만큼 울어서 그 다음번에는 안보여주려고 문 닫아뒀는데 소리만 듣는게 더 무서운지 또 펑펑울고.
그래도 몇번 보니까 울지는 않던데 이젠 항상 심각한표정으로 화장실앞에서 쪼그려 앉아서 기다렸다
나오면 엄마가 아야해? 하고 묻는데 눈 마주치면서 아니야. 엄마 아픈거 아니에요-. 하면 아야하며는, 안대요! 하면서 꼬옥 안아주고.
종대는 그렇게 겨우 달래 놓았는데, 남편은 항상 난리..어휴..
먹은 것도 없는데 게워내는 동안에도 계속 안절부절, 가만히 있지 못하는 목소리 들리고 자기가 더 어쩔줄 몰라하더라
추스리고 나오면서 처음보는 것도 아니면서, 종대보다 더 하네. 말하니까 울상되서 ..그래도..하는데, 아기야, 아기.
종대도 다리에 매달려서 입 삐죽 나와서 미간 찌프리고 심각하게 나 보는데, 종대 엄마 아야할까봐, 그래요? 하니까 풀 죽어서 네에...
어휴, 나 괜찮아요-.
종대랑 남편이랑 안아주면서 말하니까 남편이 물끄러미 생각하다 종대 안아들면서 아들, 오늘 아빠랑 하루만 놀까? 하는거야
"으응?"
"니니야, 오늘 아빠랑 뽀로로도 보고, 밖에 놀러도 가고. 할까?"
"..아빠라앙?"
"싫어요, 종대?"
"아니야아! 죠아!"
"...아이, 무슨..나는, 나는 왜 빼요?"
내가 말했잖아.
입덧에 내가 힘들어하니까 이번 주말은 친정에서 쉬고 오라는 남편이었는데, 내가 계속 아니라고, 됐다고 했었거든.
괴롭긴해도, 종대만큼은 아니라서 나름 다행이다. 하고 있는데, 또 종대가 걱정해주는거 보면 마음 찌르르. 하기도하면서 힘도 나고.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싶어서 눈치 보면서 웃으니까 또, 또. 머리 굴리지말고 아기랑 쉬고와요. 하더라
"..종대때랑 다르잖아"
"...응?"
"나도 그만큼은 못 챙겨줬고, 아기도 이미 있고."
"..괜찮은데, 자기 퇴근할 때마다 맨날 뭐 사오면서 무슨.."
"일주일도 아니고..그럼 하루만 쉬고 와요, 하루만이라도."
"...평소에나 잘하지"
"..와, 나 평소에 못 해?"
아니, 뭐, 그건 아니지만.
아, 왜 휴가인데, 왜 이렇게 찝찝하지.
혼자 고개를 몇번이고 갸우뚱거리면서 ..나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요? 했다, 괜찮은데...했다,
의심 가득한 눈으로 보니까 인상 살짝 쓰더니 그냥 내가 하루 쉬게 해주고 싶어서 그래! 하고 크게 말하더라
"..그리고 종대랑 둘이서만 있어보고 싶은 것도 있고"
"..우와, 종대야 아빠 멋있다, 그치?"
"응? 머시따아!"
내가 멋있다, 그치? 하니까 종대가 어설프게 엄지를 들려고 한건지 손가락을 꼬물꼬물 움직이면서 머시따아! 하는데 남편이 부끄러운지 그냥 웃더라
뭔가 계속 찝찝한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오긴 하지만.
뭐, 나 쉬게 해준다는데!
종대 치카치카할까? 내 물음에 으응, 시러어. 하고 도망가는 아들 붙잡아서 억지로, 억지로 양치질 해주고.
빨래니, 뭐니, 간단하게 집 정리하고 가려는데, 얼마나 쫓아내려고 안간힘을 쓰는 남편인지.
결국 등떠밀려서 대충 챙길거 챙기는데 종대가 내가 가방에 이것저것 넣는 것 보고 자기도 가방들고서 내 옆에 오는거야
블럭이랑, 자동차랑, 장난감 가득 넣고서 꼬물꼬물 손가락으로 지퍼를 올리더니 죠대도! 하고 웃는데,
내가 웃으면서 오늘은, 엄마만 안녕-. 하는거야. 아빠랑 둘이서 있을 수 있어요? 하니까 우으..하면서 입을 오물오물거렸어
남편이 가만히 보고 있다 가까이 와서 왜, 종대 아빠랑 있는거 싫어? 하니 또 금방 아니, 아니이. 하고 도리도리.
"종대 단 것 많이 먹이지말고,"
"응"
"과자도..먹이지 말고, 너무 짠 것도 안되는 거 알죠?"
"알아, 알아"
"또 나 집 정리 못하고 가니까 다른건 필요 없고 빨래만 정리해줘요"
"응"
"..듣고 있어?"
"아, 듣고 있어"
"..불안한데, 아, 종대 양치질하기 싫어해도 꼭 해야해요. 꼭. 고집부려도 해야해."
"응, 이제 끝났어?"
"아니, 아, 또 뭐 있지. ..많았는데,"
"..뭐가 또 많대.."
"..아, 모르겠다. 아! 그, 뽀로로 너무 보여주지 말고. 차라리 밖에 나가서 놀아주던지..또,"
"아, 그만. 그만."
나도 아빤데, 너무 무시하는거 아니야?
내가 신발신고 나서도 한참을 당부하니까 처음엔 잘 듣나 싶더니 점점 반응이 시들해지는데, 결국 내 입을 먼저 막아버리더라
내가 ..알겠어요, 그럼 알아서 잘 해요. 하니까 웃으면서 종대한테 아들, 처음이지 아빠랑만 있는거? 하고 말 걸었어
종대는 대답없이 눈을 깜박깜박, 나를 쳐다보다 갑자기 엉마! 하고 부르는데, 내가 눈 높이 맞춰서 앉아주면서 왜요? 왜 종대? 하고 물으니까 ..죠대.. 하고 내 옷을 끄는거야
이제야 상황파악이 대충 되는지 아빠를 한 번 봤다, 나를 한 번 봤다. 하는 종대인데, 내가 꼭 안아주면서 오늘은 엄마 할머니 집에서 쉬다 올게요. 말하니까 꼬물꼬물.
몸을 떼어내니까 뭔가 마음에 안드는지 입을 삐죽이는데, 남편이 안아들고서 귓가에 작게 속삭이니까 우아! 했다가 방긋방긋.
..무슨 얘기를 한거지?
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니까 남편이 엄마 안녕-. 해야지. 하고 인사시키는데, 아까 나한테 꼭 붙어있던 종대는 어디갔는지 엉마 안용! 하고 손을 흔들더라
나도 얼떨결에 으응, 니니야 엄마 저녁에 올게-. 하고 남편한테도 잘 부탁한다면서 뽀뽀 한 번씩 받고 현관문을 나섰는데,
딱 문이 닫히자마자 종대 꺄르르 웃는소리가 현관문 너머까지 들리는게,
...안심해야할지, 불안해 해야할지.
...두 남자만 남겨둔게, 괜찮은 일일까.
.
.
.
"아빠아, 또!"
"..또? 니니야, 너무 많이 본 거 아니에요?"
"우으..뽀로로오-"
"..종대 몇 편 봤지, 지금?"
"..우음.."
자, 하나, 둘, 셋. 종대 이만큼이나 봤는데?
제 아빠가 손가락을 접으면서 설명하면서 TV를 꺼버리자 마음에 안드는지 뾰루퉁해진 종대야
아빠아...아빠.. 엄마에게 하듯이 다리를 꼭 붙들고 조르는데, 엄마였다면 그래도 안돼요. 하고 단호하게 말했을텐데, 아빠는, 아들을 이기질 못해서.
눈빛이 심하게 흔들리다, 결국 딱 하나만. 마지막으로 딱 하나만 보는거야. 하고 다시 TV를 틀어주는데, 종대는 네에! 하고 신나서 바닥에 철푸덕. 앉아
그래도 일부러 최대한 짧은걸로 골라서 틀어주는데, 엉덩이를 들썩이다 경건하게 무릎까지 꿇고서 집중해서 보는 종대야
아, 아..TV 많이 보여주면 안되는데..
걱정하다가도 종대 혼자 진지한 모습에 결국 아빠미소를 한가득 얼굴에 안고서 휴대폰으로 찰칵. 찍는 종인이야
종대는 카메라 소리에도 미동이 없다, 끝나는 주제가가 나오자 다시 애달픈 표정을 지으면서 아빠를 보는데, 이번엔 아빠도 고개를 도리도리. 안 돼요-.
꺼진 TV화면만 아쉬운지 보던 종대가 일어서서 아빠한테 안기더니 TV끈지 얼마나 지났다고, 죠대 노라쥬세여..하고 애교부렸어
"종대, 심심해요?"
"..엉마아.."
"아들, 아빠 해야지"
"..아빠아!"
"으음, 니니 아빠랑 나가서 축구할까, 축구?"
"추꾸?"
"왜, 종대 축구 잘 하잖아. 우리 아들 공놀이 잘하죠?"
"네에!"
이케, 이케-. 종인이의 말에 발을 동동 구르는 종대야
오구오구, 우리 아들 잘한다. 칭찬해주니까 히히. 웃더니 방에 들어가서 굴러다니는 공을 집어들고 이거어- 하고 아빠 앞에 내려 놓는데,
종인이는 흐뭇하게 보다 이거 엄마한테 비밀이야. 하고 서재 깊숙히 숨겨뒀던 것들을 꺼내들고 왔어
아빠랑 아들, 세트로 축구 유니폼에다 축구공에다, 아기 축구공도 있고.
엄마가 보면 한숨부터 쉴 것들이 잔뜩인데, 종대는 신기한지 물끄러미 보고 있다 자기 공을 한번 만졌다, 진짜 축구공을 한 번 만졌다.
다른 느낌에 이상한지 아빠한테 총총와서 안기는데, 종인이는 무릎에 앉혀놓고 아들, 누구 아들인데 스케일이 이정도는 되야지. 하면서 뽀뽀 쪽.
"아빠랑 축구 한 번만 해, 싫어?"
"...까까.."
"까까? 시간이, 보자..에이, 아직 멀었어요. 종대 점심도 먹고, 그래야 가지"
아예 아내를 쉬게 할 요량으로 회사에서 (그 부장이 일을 놓고!) 인터넷을 뒤져 미리 아기랑 같이하는 베이킹수업까지 예약해 놓은 종인이야
막상 가면 엄마랑 아기랑 온 경우가 대부분일게 뻔하니 물론 망설이긴 했지만. 뭐, 별 수 있나.
아까 엄마가 집을 떠난다는 사실에 칭얼대는 종대를 달랜 말도 우리 엄마 몰래 과자 먹자, 종대야.
그 말에 엄마한테 안녕!을 외쳤던 종대인데, 기다리는 까까님은 안 보이니 조금 뾰루퉁해 보이기도 하고.
종인이는 종대 표정만 살피면서 눈치보는데, 그래도 벌떡 일어나서 공을 끙차 안고 오더니 공노리해요! 말하면서 웃는 종대였어
따라서 종인이도 방긋 웃으면서 이리와봐, 아들. 옷 위에 유니폼을 입혀주는데, 아직 작은 종대에 옷이 종대를 입은건지, 펄럭펄럭.
아, 예뻐 진짜.
자기도 모르게 예뻐 앓는 소리내면서 꺄르르 웃는 종대를 또 찰칵. 아빠 앞에 세워두고 같이 얼굴나오게 찰칵.
"종대, 딱 30분만 놀다 오자. 알았지?"
"아라찌-"
"아들은 30분이 뭔지는 알고 말해, 응?"
"우아!"
한 손은 종대 손을 잡고, 한 손은 작은 공을 쥐고 집을 나서면서 말하는데, 야무지게 걸음을 떼면서 아빠말 따라하기에 바쁜 종대였어
종인이가 픽 웃으면서 30분이 뭔지는 알아? 하는데, 갑자기 아빠 손 놓고 오도도 놀이터 쪽으로 가는거야
놀란 종인이가 어어, 하면서 얼른 잡는데 쩌기 가요! 종대는 아빠 품에 안겨서도 신나는지 팔 다리를 휘적거리면서 손가락으로 놀이터를 가리켰어
종인이가 종대 손가락을 쥐면서 에이, 오늘은 저기 말고. 아빠도 있는데 좀 큰 곳 갈까? 말하는데, 종대는 그저 으응!
내려놓고 다시 손을 잡고서 걸었다, 안아들었다, 그 짧은 거리 가는데도 두번을 반복했다 집 근처 잔디도 있고 골대도 있는 공간에 도착했어
종대는 도착하자마자 꾹꾹 잔디를 밟아 봤다, 헐레벌떡 금방 가운데까지 뛰었다 주저 앉는데,
아빠가 가까이 와서 종대 잔디. 잔디 만져보세요. 하고 손을 이끌어 땅에 가져다대니까 간지러운 느낌에 이상한지 눈치보면서 아빠를 봤어
괜찮아, 종대 더 만져봐.
아예 두 손을 가져다대게 하니까 몇번 쓸어보다 잔디를 양손에 한 웅큼씩 쥐고서 쭈욱 뽑아당기는데, 에이, 얘들이 아야하잖아. 하면서 손에서 털어주는 종인이야
"종대, 조심! 조심히!"
"아빠아!"
"어, 어!"
곧 작은 몸으로 이리저리 뛰어다는 종대인데, 아직 뛰는게 불안해서 아빠가 쫓아다니면서 말하니까 아빠 목소리에 더 신났는지 넘어질뻔 한 걸 잡아준 종인이야
축구에 공이 거슬렸는지 공을 차지는 않고, 손으로 꼭 붙잡고서 이리저리 발은 열심히 움직이는 종대 모습에 엥? 하면서 봤다가도 못살아. 하고 아빠미소.
종대, 공 들고 아빠한테 오세요-
조금 떨어져서 팔을 벌리곤 부르니까 숨을 색색 내쉬면서도 아빠한테 와서 안기는데,
골대 앞까지 데려가서 종대를 세워놓고 발 앞에는 축구공. 그리고 자신은 골대 앞에서 골키퍼를 흉내내주는 종인이야
니니야 공 발로 빵. 할 수 있지?
자기가 몸짓을 이렇게, 저렇게 하면서 말하니까 물끄러미 보고있다 힘껏 차 보는 종대인데,
공이 제대로 발에 맞지도 않았건만 으아! 막는 척을 하면서 손으로 굴려 공이 들어가게 도와주는 종인이야
종대는 히히 웃으면서 아빠한테 안기는데, 부자가 잔디에 구르면서 우리 아들 최고야. 멋지다, 진짜.
그걸 몇번을 반복했는지, 두 사람 다 땀을 뻘뻘 흘리고 나서야 집으로 향했어
집에 오자마자 거품 가득하게 해서 종대 씻겨주고, 아내가 미리 준비해 둔 점심 식탁에 예쁘게 차려서 먹는데 점점 싫어하는게 느는 종대에 이리저리 달래서 먹이고.
양치질은, 치카치카 하자며 화장실로 데려가니까 이미 손으로 입을 막고서 들어오는데,
어찌어찌 하나 싶었더니 울음을 터뜨린 종대에 어쩔줄 몰라하다 에라, 모르겠다.
설거지하는 동안 종대는 거실에서 뽀로료- 하면서 혼자 오물오물 말하면서 놀더니 조용해져서 정리하고 살며시 보니, 낮잠 잘 시간이라 쇼파에 엎드려 코오.
그 와중에도 뽀로로는 단정하게 자기 옆에 눕혀놓은게 웃겨서 작게 웃었다가도 안아들어서 방에 편하게 눕혀주는 종인이야
..피곤하긴, 하구나.
쇼파에 축 늘어져서 시계를 보는데, 하, 어이없게도 시간은 한시를 겨우 가르키고 있어
거실 한켠에 있는 빨래에 아내 말이 귀에 웅웅거려 정리할까, 하고 손을 뻗었다 결국 자기도 종대 곁으로 가서 잠이들어버리는 종인이야
"아빠아"
"..으응?"
"아!빠!"
"...니니야? 니니예요?"
아빠를 아무리 불러도 미동이없자 결국 아빠 배에 앉아서 얼굴을 팡팡 치자 그제서야 일어나는 종인이야
시간을 확인하니 정확히 두 시간 뒤. 칼 같은 종대에 와, 하고 저도 모르게 감탄했다 금방 정신을 차리고 종대야 우리 과자만들러가자. 하고 말해
그 말에 눈을 반짝였다, 어디서 꺼낸건지 자기 겉 옷을 질질 끌고서 아빠앞으로 오는 종대야
그 사이에 부은 얼굴로 일어나서 종대 간단히 정리시켜서 외출복을 입혀주고, 겉 옷을 입혀주고.
자기도 옷 갈아입고서 머리도 정리하고.
그새 블럭에 빠진 종대한테 니니야, 가자- 하고 부르자 네에! 하고 쪼르르.
팡팡 바닥에 부딪힐때마다 작게 삑삑 소리나는 종대 뽀로로 신발을 신겨주고, 집을 나서니까 붕붕! 하고 종대는 신났는지 목소리 톤을 올려
어색한 '둘이서 차 타기'를 몇 분 하자, 도착하긴 했는데 입구서부터 보이는 엄마랑 아기에 조금 멈칫해
시선을 내려서 종대를 보니 진지하게 그 모습을 보고 있다 엉마아..하고 칭얼대는 투로 말하는데,
엄마 보고 싶어요? 하니까 ..네에..
아빠도. 작게 말하니까 못 들었는지 아빠한테 안아달라고 어리광을 부리는데, 종인이가 안아드니까 목에 두 팔을 꼭 감싸
"니니야, 엄마 보고 싶다, 그치"
"...네에.."
"그래도 금방 볼 수 있어. 종대 까까 만들어서 종대도 먹고, 나중에 엄마랑, 동생이랑. 맛있게 먹어. 하자, 알았죠?"
"..아빠도 이짜나"
"..응?"
"아빠도 마시께-"
종인이가 나긋나긋하게 달래자 그저 우울한 목소리로 대답하다, 종대도 먹고, 엄마랑, 동생이랑 맛있게 먹어 하자. 하는 말에 아빠도 있잖아. 하는 종대야
놀란 종인이가 다시 묻자 아빠도 맛있게. 제대로 안되는 발음으로, 온전하지 않은 문장으로 말하는데 괜히 마음이 찡해
예쁜 내 새끼.
종인이가 웃으면서 엉덩이를 토닥이자 꺄르르 웃는 종대인데, 그게 그렇게 예뻐 보일 수가 없어
둘이서 곧 꺄륵대면서 안으로 손 잡고 들어가자, 어느새 요리사 모자도 쓰고. 옷도 차려입은 두 사람이야
시작전까지 둘이서 계속 장난치다보니 누가 있던, 뭘 하던. 뭘 배우던. 신경을 안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여선생님이 다가와서 어머, 여기는 아버님이 오셨네요. 하고 말을걸어
"네?"
"안녕하세요- 되게 가정적이신가봐요. 아버님은 별로 안 오시는데"
"...종대야, 안녕하세요 해야지"
"..안냐세요"
"낯을 가리나봐요"
"...네..."
살갑게 대하는 선생님말에 주위를 둘러보니 ...진짜 아빠는 나 밖에 없네. 싶어
자기도 낯을 좀 가리는 성격에, 여자면 이미 벽부터 만들고 시작해서.
쭈뼛쭈뼛 어쩔줄 몰라하는데, 이럴땐 부전자전이라고 아빠 닮아서 또래 아이들한테는 안그러면서 어른만보면 엄마나 아빠 다리에 꼭 붙어있는 종대야
나는 이래도 종대는 아니여야지. 하는 마음으로 인사하세요. 해도 안냐세요. 인사할때만 고개가 땅에 닿일때까지 숙였다 다시 아빠 다리를 꼬옥.
선생님은 웃으면서 낯을 가리나봐요. 하는데, 오히려 낯은 종인이가 더 가리면서 네..작게 대답해
어색한 상황이 지나고, 수업이 시작하는데 종대는 처음엔 이것저것 만져보나 싶더니 또래들한테로 총총 걸어다녀
종인이 혼자 곁눈질로 엄마들의 손길을 보면서 따라해 꽤 그럴싸한 반죽을 만들고 나서 종대를 부르는데,
어떻게 앞을 보며 걸어오는건지. 요리사 모자가 눈 앞까지 내려와서 아빠아. 하면서 걸어오는 종대가 보여
"니니야, 앞이 보여?"
"으응? 응!"
"으구, 이리 오세요. 아빠 혼자 이렇게 만들었잖아. 이제 종대가 모양 만들자"
이렇게, 이렇게 하는거야.
하나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자 신기한지 박수를 짝짝쳤다, 자기도 따라서 이리저리 만들어보는데, ..먹기를 포기해야하는 모양이랄까.
아기한테 뭘 바라겠어. 그저 손 만지작하는게 두뇌발달에 좋으라고 지켜보는데, 제일 큰 모양을 들고 아빠! 하고 말하는 종대야
그 다음 큰 모양은 엄마! 그 다음은 죠대- 다음은 됴새.
놀라서 종대를 바라보는데, 알고 그런건지. 모르고 그런건지 그저 히히.
...아, 진짜 우리 아들 천재같아.
혼자 감격해서 종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다 아! 하며 휴대폰을 꺼내들어
"자기야, 몸 괜찮아요?"
"엄마!"
"둘이서 잘 놀고 있어요? 나만 빼고 노니까 좋아?"
"에이, 아니야. 니니야, 아니에요- 해, 빨리"
"죠아"
"..히익, 종대야, 좋아? 엄마 없으니까 좋아요, 우리 아들?"
영상통화를 거니 보이는 엄마모습에 기분이 좋아져 엉덩이를 씰룩이는 종대인데, 엄마 없으니까 좋아? 하는 질문에 장난기 가득해서 죠아. 하고 답해
서운한 말투로 엄마가 한번 더 물으니까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엉마, 까까야! 하고 자기가 쥐고있던 쿠기를 보여주는데, 엄마는 역시 리액션이 달라
종인이는 새삼 엄마의 표현력에 감탄하면서도 흐뭇하게 보는데, 종대가 그새 친해진 친구의 부름에 쪼르르 그 쪽으로 가자 아내는 기다렸다는듯이 끊으려고 해
아, 진짜 서운하게. 이럴거야?
징징거리는 목소리를 섞어 내자 나, 졸려요- 하고 말하는데, 졸려서 그런지 말꼬리 늘어뜨리는게 꼭 애교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저녁에 올거지?"
"..몰라요, 불안했는데 잘 노는 것 같기도 하고. 내일갈까?"
"...으응? ..그래도 되고.."
"..뭐예요, 빨리 오라는 거죠?"
"에이, 아니야"
"아기 보는거, 생각보다 힘들죠? 내가 쉽게 이틀이나 휴가 줄 때부터 알아봤어"
"아니야, 우리 아들 순해서. 별로 안 힘들어"
"..진짜? 그럼 나 한 이주 친정에 있을까? 입덧 없어질 때 까지?"
"..그건 좀 아니..지!"
나 회사도 가야하고, 종대도 엄마 보고 싶어하고.
급하게 덧붙이자 푸스스 웃으면서 빨리 갈테니까, 종대 까까나 마저 만들어요. 하고 전화를 마무리하는 아내야
이렇게, 이렇게요?
종대는 엄마, 아빠, 종대, 동생. 까지만 쿠키를 만들어 놓아서.
결국 남은 반죽을 모양 갖춰서 자기가 마무리 해서 완성시키는 종인이야
구워질때까지 또 엄청 장난을 치다, 예쁘게 포장까지 하고. 종대한테 제일 중요한 박수까지 짝짝짝. 치고.
종대, 재미있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밝은 목소리로 물으니까 네에! 하면서 손까지 번쩍 드는 종대인데, 과자 밥 먹고 먹자- 하니까 으응, 네에..작게 대답해
그 모습에 또 웃음이 터진 종인이가 혼자 웃으면서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주차장에서 종대를 내려주려고 보니 피곤했는지 이미 잠들어있어
카 시트에서 조심조심 깨지않게 종대를 꺼내서 안아드는데, 그 와중에도 과자 봉지는 얼마나 꼭 쥐고 있는지.
집으로 돌아와서 손에서 과자봉지를 떼어주고 편하게 자게 해 주는데, ...저녁을 먹여야 하나.. 또 한참 생각에 빠져
...자고 있는 아기 깨워서 먹이는것도, 안 좋을거야.
혼자 결정내린 종인이가 종대 옆에 누워서 눈이며, 코며, 입술이며, 손이며, 발이며. 종대 몸 곳곳을 살펴봐
...아직도 이만큼이나 작네.
많이 크긴 했지만, 부모 눈에 자식은 한없이 어려보인다는게 맞는 말인가봐
그저 아직도 아기같기만 한 종대에 웃으면서 머리를 쓰다듬다, 볼에 뽀뽀를 해줘
잘자, 니니야.
.
.
.
"..이게 다 뭐야.."
피곤해 보이는 남편 목소리에 얼른 집으로 왔는데, 딱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입을 떡 벌렸어
..나, 미치게 하네, 진짜.
거실 한켠에는 아침부터 정리안된 빨래에, 바닥엔 장난감에, ..이건 또 뭐야? 축구 유니폼?
..가지가지 해, 진짜.
순간 속이 부글부글 끓는 걸 참으면서 또 조용한 집안에 이상해 방으로 들어가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지을 수 밖에 없더라
미워 할 수가 없어, 둘 다.
아빠나, 아들이나 똑같은 자세로 잠들어 있는데 어쩜 다리 각도까지 똑같아.
몰래 사진 찍어놓고, 나 혼자 큭큭대는데 그 소리가 시끄러웠는지 남편이 부스럭대다 일어나서 ...자기 왔어? 하고 잠긴 목소리로 묻더라
"응, 나 왔어요. 더 자요. 뭘 했길래 이렇게 집 안을 엉망으로 해놓고, 그렇게 피곤해 해?"
"...별거 안 했어, ...이리와요"
"싫어- 저녁도 안 먹었죠? 배고프지 않아요? 나 저녁 준비할까?"
"...할 말 있으니까 이리 와요, 그냥"
"뭔데요?"
할 말 있다길래 다가가니까 눈을 살짝 감고서 푸스스 웃더니 ..그냥, 안아보자- 하고 팔을 벌리는데, 내가 그 두 팔을 손으로 그냥 잡아버리니까 아 왜- 인상 쓰더라
내가 나는 손 잡고 싶어서- 하고 약올리니까 픽 웃더니 ..오늘은 좀 먹었어? 하고 물었어
"응, 엄마가 나 챙겨줘서, 오늘은 아기도 잘 먹었어요"
"..다행이네"
"자기는 안 힘들었어요? 쪼끄만데 생각보다 힘들죠?"
"..아니-"
"..솔직히 말해요"
"...조금? 내 체력이 얘를 못 이겨"
"그럴 줄 알았어"
"...내가 잘 할게"
"뭐야, 갑자기-"
그냥, 내가 자기 하루 없으니까. 말해주고 싶어서.
종대 깰까, 우리 둘 다 조근조근 말하는데 그게 더 기분 좋더라
아, 이제 좀 안아 줘. 손 그만 잡고.
남편 투정아닌 투정에 못 이기는 척, 안기니까 내가 두 사람을 한 번에 안고 있네- 웃으면서 작게 말하더라
나도 무릎에 앉으면서 더 편하게 안겨서 뽀뽀까지 하니까 ..갑자기 적극적이면 당황스럽다니까. 하고 좋으면서 싫은척.
둘이서 오랜만에 기분좋은 분위기를 내고 있는데, 종대가 엉마? 하는 소리에 놀라서 떨어졌어
"엉마다!"
"응, 엄마 왔어요- 종대, 잘 있었어?"
"으응!"
"쉬, 쉬..종대야, 잠 안와? 우리 더 잘까?"
종대가 반기니까 기분 좋아서 나도 종대한테 집중하니까 분위기가 깨진게 아쉬웠는지 남편이 나를 바라보다 종대한테 더 잘까? 하는거야
..그러면 한 번 깬 애가 더 자요?
어이없어서 물으니까 아랑곳 하지않고 자자, 니니야 봐봐, 밤이지. 자야지, 그치? 하고 말하더라
봐봐, 아빠 이렇게 코, 잘건데 종대는 안 잘거야?
종대가 계속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니까 아예 자기가 자는 시늉을 하면서 재우려고 막 하는데, ..애쓴다, 애써.
종대는 계속 시러요. 하다, 까까! 하면서 두리번거리다 거실로 나가는데, 남편이 옆에서 작게 한숨을 쉬는거야
내가 왜, 왜 한숨을 쉬어요? 하고 물으니까 ...그냥. 하고 대답하더니 자기가 침대에 누워버리는데, 어휴 못살아.
그래도 거실에서 종대가 아빠아! 하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왜, 아들- 하고 나가더라
상황이, 나도 모르게 작게 웃음 짓고 있었어
...당신은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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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하셨는데 오타가 있으셔도 일단 그대로 적어 놓을게요. 확인 꼭꼭 해주셔야 해요!
비회원분들은 댓글 보이는대로 추가 해드릴게요!
http://instiz.net/writing/443798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습니다! 위 링크로 들어가셔서 해주세요!
오타나 표현 지적은 거침없이 박력넘치게 해주세요 :D
둘째 태명은 뭐가 좋을까요 |
빠밤! 태명 공모전 시즌 투!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도 안해주시면 그냥...저번에 말씀해주신 것들중에 하나 쓸게요! 누나썰도 써야하는데 이번주 주말은 할일이 뭐 이리 많은지... 최대한 노력할게요! 질리겠지만 마지막멘트는 들으셔야 합니다. 갑사합니다. 하트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