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로 떠나는 비행기 안. 간만에 떠나는 여행인지라,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두근두근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보니, 국내 항공이 아닌 해외항공이라 그런지 비행기 안은 한적하고 널널했다.
"F21...... F21......"
내 좌석인 F21을 찾아가다보니, 나는 저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텅텅 빈 비행기에 그 많고많은 좌석 중 내 옆자리인 E21에 사람이 앉아있는 것 이였다.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양해를 구한 뒤, 창가 쪽에 있는 내 자리로 들어갔다. 5시간 반 동안 텅텅 빈 좌석들을 놔두고 낯선 사람과 붙어가야 한다는 것이 상당히 불만스럽고 신경쓰였다. 그래도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니, 그냥 기분좋게 넘어가기로 했다.
"저......"
자리에 앉아 창 밖을 바라보며, 이륙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 사람이 말을 걸어왔다.
"네?"
"그쪽분도 여행가세요?"
"네? 네......"
"아! 저도에요!"
밝게 웃는 남자의 모습을 보니, 귀찮지만 차마 화를 낼 수가 없었다. 웃는 얼굴에 침 못뱉는다고 하지않던가. 그래도 딱히 많은 대화는 걸지않고, 피곤했는지 바로 곯아떨어지는 모습이 보였다. 생각보다 많이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일정표도 확인해보고 이것저것보다 잠깐 눈을 붙였다 떠보니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착륙할 때가 다가와 출입국카드를 작성해야 하는데, 남자는 깨어날 기미가 없어보였다. 깨워줘야겠지?
"저기요."
"우으응......"
"저기요. 일어나셔야되요."
"5분만 더......"
이 사람이 장난하나.
"출입국서류 쓰셔야되요."
"으으....... 에, 에? 네! 깨워주셔서 감사해요!"
참 여러모로 피곤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여권번호라던지 체류기간 등을 적고있는데, 또다시 그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저...... 볼펜있으세요?"
"아, 빌려드려요?"
"네!"
이것저것 부탁이 많은, 아니 정정. 부탁은 딱히 많지않았으니. 이래저래 귀찮게 하는거지. 어쨌든, 그 남자에게 볼펜을 빌려준 뒤, 착륙할 때까지 다시 눈을 붙이려 하였다.
"아, 이름이 우지호시구나."
눈을 붙이려 하자마자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오지랖이 넓은건지 성격이 저런건지.
"네."
"아, 전 박경이라고해요. 서류보시니 동갑이신데 말 놔도 될까요?"
"아, 네."
"응. 그러면 말 놓을께! 캄보디아에는 왜 온거야? 역시 관광이지?"
"어."
"나도 관광! 설마 같은숙소?"
뭐가 그리 즐거운지 박경이라는 남자는 즐겁게 미소짓는다. 나도 아마 너만 아니였으면, 참 즐거웠을텐데.
서류를 모두 작성한 뒤 얼마 안 있어 금방 착륙을 하고 씨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도착한 뒤 여러 입국 절차를 거친 뒤 공항 밖으로 나오니 여러 가이드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었다. 나는 내 이름이 적힌 피켓을 찾고나서 절로 한숨이 나왔다.
'박경, 우지호, 김예은 외 1인'
......김예은 외 1인 이라하는 사람들쪽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애인이나, 젊은 부부인 듯 싶었다. 더 이상의 사람은 아무래도 캄보디아가 비수기인 탓인지 없었다.
아무래도 4박 5일 동안 저 박경이라는 사람과 계속 엮이게 될 것 같았다.
"어! 같은 여행사네."
"그러네."
"잘 부탁해!"
룰루랄라 웃으며 박경이라는 사람은 버스에 즐겁게 올라타고 있었다.
5분 정도 공항에서 나와 달리니 금방 숙소가 나왔다. 체크인을 마친 뒤 룸넘버를 보니, 1038호.
그리고 옆에 박경이라는 남자를 보니 1036호.
다행히도 방은 옆 방이 아니라는 생각도 잠시뿐.
옆 방 맞네......?
짝수끼리 같은 라인. 홀수끼리 같은 라인이라뇨.......
"엇, 옆 방이네?"
"그러게......"
"뭐야! 왜 그런 표정이야!"
"아냐."
"에이, 화 풀어!"
쵸옵-
응? 잠깐만? 쪼옥-?
내 볼에서 난 이 소리가 로레알참트루? 혹시 저거 미친X 이에요?
"미,미안!"
미친X이 순식간에 문을열고 룸 안으로 들어가 버린다. 어디한번 두고보자. 넌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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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지금 캄보디아에요......^^ 가족여행 왔어요...... 연재 하던 건 한국 가자마자 올릴께요. 호텔 와이파이가 잡히긴 하는데, 잘 안잡혀서 힘드네요. 폰 메모장에 쓰다가 몇번이나 날려먹었는지......ㅜㅜ
마무리가 좀 흐지부지 거지같은건 좀 안좋은 일이 생겨서 좀 날려먹은 것도 없잖아 있습니다. 죄송해요......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ㅜㅜ 특히, 애기가 아니야下 기다리시는 분들 죄송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