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형. 일어나봐요."
"......으음......어?"
"배고프다그래서 먹을꺼 가져왔는데, 그새 자버리다니."
"아아- 미안미안. 피곤했었나봐."
깜빡 잠이 들었었는지, 눈을 떠보니 눈 앞에는 다 커버린 지훈이가 있었다.
지훈이가 가져온 통조림들을 보던 중.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오게하는 하나가 보였다.
"아직도 황도통조림 좋아하나보네?"
"넵. 전부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거였으니까요."
황도통조림을 계속 보고있자니, 어릴 때의 귀여운 지훈이가 계속해서 생각났다.
"지훈아."
"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생각나?"
"당연하죠. 벌써 6년 전인가요"? 아닌가, 7년인가."
"그땐 진짜 귀여웠는데. 포동포동"
"......지금은 안 귀여워요?"
지금의 지훈이는 객관적인 시선에서는 솔직히 절대 귀여울리 없다. 커다란 덩치와 중저음의 목소리가 오히려 사내답다고 생각이 들만 했다. 그러나, 주관적인 관점에서는 어릴 적의 지훈이가 오버랩되서 그런 지 아직도 마냥 귀엽게만 느껴졌다.
"지금도 귀여워."
"에이, 거짓말."
"어어? 진짜라니까!"
투닥투닥 다투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지훈아, 형 밉지않아?"
"?. 형이 왜 미워요."
"......"
"이렇게 약속 지켰잖아요."
전처럼 히- 하고 미소짓는 지훈이가 보였다. 심장을 누군가 콕콕 찌르는 듯 아파왔다. 지훈아, 아니야 사실은 그게 아니야.
난 그저 살아남기 위해 둘러댔던 것 뿐이였는데.
너와 이렇게 만나게 된 것도 우연일 뿐인데.
"형이 안왔으면."
"이렇게 왔잖아요. 만약 안왓다면 더 기다렸겠죠. 제가 떠나면 그건 제가 형과의 약속을 어기는거니까."
쿵- 하고 머리 위에 돌덩이가 떨어진 기분이였다. 나는 기억조차 못하던 약속을 지키기위해 지훈이는 몇 년동안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고마워."
"뭐가 고마워요. 올 줄 알았어요."
계속해서 마음이 아팠다.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놈인지 알고야 있었지만, 측은한 마음까지도 들었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태일이가 날 기다리고 있을텐데. 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단 한발짝도 이곳에서 나가지 못했다.
그 이유는 이미 나도 알고있다.
"형."
"어?"
"이제 혼자두지 마요. 떠나는 건 더더욱 안돼요."
아마 이런 이유에서겠지.
"아, 근제 지호랑 경이는 요즘 어때?"
아직 확답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말을 돌렸다. 나는, 아직까지도 태일이와 지훈이 중 그 누구도 결정하지 못한 채였다.
"지호형은 그대로에요."
"그래? 경이ㄴ......"
"경이형은......아니에요."
경이 얘기는 더 듣지 않았다. 아니 들을 수 없었다. 지훈이의 표정만 보더라도 대강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더 물어본다면 상처를 주는 행동이겠지.
"재효형. 너무 신경쓰지 말아요. 어쩔 수 없었어요. 표정풀고!"
밝은 모습으로 내 기분을 풀어주려 하는 지훈이를 보며 절로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그래그래, 알겠어. 그래서 요즘 지호는 뭐해?"
"'우태운'......이라는 사람을 찾는 것 같던데요?"
우태운?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름이다. 낯익은 이름에 미간이 조금 찌푸려졌다. 분명히 나는 저 이름을 알고 있는데,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답답하다.
"그래? 잘 됐으면 좋겠다."
"형...... 돌아올 생각 없어요? 정크로."
"글쎄......"
어찌해야할까. 어떻게 하는게 모두에게 좋을 일일까.
나는 바보인가보다. 어찌해야할지를 모르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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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이 너무 적어서 .5에요.....☆★ 죄송해여....흡흡.....ㅜㅜ 뒤에 구상해 둔걸 조금 변경할 예정이여서 늦어지고 있네요 죄송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