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님 너무너무 예쁜 표지 선물~ 두번 세번 자랑~ 맨날 자랑~♡
♡키보드♡님 이주신 소듕한 표지! 이것두 매번 자랑! 항상 자랑!♡
♡고삼♡님께서 예쁜 표지를 선물해 주셔써여!!!!!!!!!
근데 이 표지에서 '악덕'사장 냄새 물씬 나는 것 같은건 나만 고론가여? 아님 말구
제가 중독 티저 떴던 날을 잊지 모태... 막 사담에서 진짜 이그조 컴백이냐고 두세범...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라,
사진이랑 너무 잘 어울리는 글자랑.. (뭔가 김루한이 저렇게 크게 박혀있으니 되게 '글 쓰란 말이야.'하고 으름장을 놓는 것 같기두 하궁..?)
그리고 직접 그려주셨을 악마 뿔 ㅠㅠㅠㅠ 하나 하나 씹덕이쟈나ㅠㅠ 고삼님한테 씹덕냄새 나쟈나 ㅠㅠㅠㅠㅠㅠㅠ
감사해여 더 좋은 글 쓰는 글쟁이가 되겠읍니다 사랑해여
악덕사장 김루한 8
츤데레의 정석
우효 - 빈야드
평소에는 죽을 만큼 뜨기 싫던 눈이 오늘 아침에는 번쩍 뜨였다.
정직원이 될 거란 기대감.
설렘과 동시에 오늘 있을 큰 행사에 대한 긴장감이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세수를 하고, 찬열이 어머님이 그제 밤에 챙겨주신 반찬과 햇반으로 밥을 챙겨먹은 나는 가벼운 발걸음을 가게로 돌렸다.
여자 직원을 뽑을 생각이 아예 없었다는 사장님의 말은 진심이었는지,
다소 큰 크기의 흰색 와이셔츠가 내 손에 쥐어졌다.
끝까지 잠가도 목 부분이 헐거워,
차라리 푸르기로 결심하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앞으로 예약시간까지 두 시간.
가슴에 까만 실로 수놓아진 자수는 뜰 이라고 읽고, 내가 진짜 알바 하는 가게를 의미했다.
"이렇게 룸이 열다섯 개. 홀에는 각각 테이블 번호가 붙어있어요. 보이지는 않고. 누나가 감으로 찾아가야 해요."
유경험자라 이거지.
나는 성재가 A4용지에 그려준 홀 구조와 테이블 번호를 달달 암기해본다.
공부는 영 젬병인데. 실수하면 어떡하지 싶었다.
다행히 오늘은 코스 식으로 예약이 되어있는 상태라,
서빙을 담당한 다른 직원들이 많이 수고해주면 되고 우리는 방싯방싯 웃기만 하면 될 거라고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일손이 많이 부족했다.
사장님에는 못 미치지만, 뛰어난 요리 실력을 가져 주방장 타이틀을 거머쥔.
철썩 같이 믿고 있던 주방장님이 급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소식을 들은 사장님은 잠시도 지체하지 않았다.
대충 상황설명을 들어보자니 지금 연락이 안 되는 몇몇 직원과 함께 잘못된 음식을 먹은 것 같았다.
우리와는 대비되는 까만 와이셔츠를 입고 있던 사장님이 팔을 걷어 올리며, 전원 주방으로 집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럼 서빙은 누가 해?"
내가 물었고.
성재는 가만히 나와 자신을 번갈아 가리켰다.
세상에나.
팔 힘이 없어 보이는, 그리고 실제로도 없는 나를 위해 성재와 학연이가 전반적인 서빙을 담당하기로 했다.
물론 이 큰 가게에서 둘이 모든 손님의 서빙을 책임진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기에 사장님도 몇 명을 더 붙여주셨다.
그중에 내가 맡은 건 가장 이동 거리가 짧은, 주방 바로 앞의 홀.
작은 힘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나도 사장님과 비슷하게 팔을 걷어 올렸다.
이제 앞으로 한 시간.
“어서 오세요, ‘뜰’입니다!”
나의 진짜 아르바이트 첫날이 시작됐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면 힘들긴 해도 마냥 뿌듯하고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러나 나는 한 가지 크게 기만하고 있던 사실이 있었다.
아무리 서빙, 카운터라고 해도 나는 다른 사람과는 다른.
이런 류의 레스토랑에서 일해서는 안 될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가까이 하지 않았기에 기억하지 못했고,
나를 감싸주는 사람이 있었기에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망각하고 있었다.
갑자기 들어온 추가 주문을 무전으로 아무리 날려도 주방에서는 답이 없다고,
급하게 달려온 학연이가 내게 주방에 주문서를 전달해주길 부탁했다.
나는 문제될 게 없다고 생각해 주문서를 들고 주방으로 향했고.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공포감을 기억해내야만 했다.
“야,”
“야!”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앞에 사장님이 서 있었다.
대답을 하지 않아 몇 번을 불렀는데도 나는 멍하니 허공만 응시하고 있었다고.
실내에서 더위를 먹었냐며 묻는 사장님께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숨기고 주문서를 건넸다.
그리고 도망치듯 주방을 빠져나왔다.
한 번 더 크게 소리 지르는 사장님이 느껴졌지만,
나는 대답 대신문을 닫는 쪽을 택했다.
그 후로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시키는 일은 다 한 것 같은데.
직원들도 내가 얼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느낀 것 같았다.
그럴 만도 했다.
너무 오랜만에 느꼈던 기분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좀 쉬어도 된다고 성재가 말을 걸기 전까지 나는,
시키지도 않은 일을 찾아서 몸을 최대한 혹사시켰다.
“누나, 왜 이래요.”
“어?”
성재는 나를 진정시키려고 의자에 앉혔는데,
이게 오히려 나에게는 독이 됐던 것 같다.
하는 일 없이 가만히 앉아있으니 바로 기억이 나를 파도처럼 덮쳐왔다.
“누나?”
“야. 너 뭐야.”
언제 온 건지, 사장님이 헐레벌떡 달려와 내 앞에 섰다.
최대한 괜찮다고 이야기하고, 웃으려고 노력했다.
근데 답지 않게 손이 떨렸고 그 작은 움직임을 알아챈 건, 예상과 다르게
“손은 왜 이렇게 떨고 지랄이야. 너 진짜 왜 이래.”
사장님이었다.
엄마의 인생은, 모조리 아빠가 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빠의 잘생긴 외모? 아니, 엄마는 부족하지 않게 컸지만 무언가를 소유하며 자라지도 않았다.
예쁜 얼굴로 오해를 사기도 많이 샀고, 의도치 않은 일에 연루되어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일도 많았다.
결국 틱틱대고 날을 세우는 성격이 된 엄마가 아빠를 만나고, 연애를 하면서도 아빠에게 좋다는 표현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아빠의 프로포즈에 응하고, 내가 태어나고.
엄마는 잘못하는 걸 알면서도 제대로 표현할 줄 모르며 살았다.
그리고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아빠는 그런 엄마를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해줬다.
엄마는 아빠의 사랑에 많이 변해가고 있었다.
감히 초등학생인 내가 보아도 아빠는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해주고 있었다.
그래서 아마, 아빠의 죽음이 엄마에게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나 싶었다.
금방 다녀오겠다고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 내가 밤새 500원을 벌기 위해 닦아놓은 구두를 신고,
서류가방을 한 손에 든 아빠는 뽀뽀 한 번 해달라며 엄마에게 애교를 부렸다.
엄마는 평소처럼 대꾸도 없이 손만 휘저었다.
그런 아빠의 볼에 예쁘게 입술도장을 남겼던 것은 나였다.
아빠 회사는 야근이 잦은 편이긴 했지만, 늦은 시각까지 일하면서 연락이 없었던 적은 없었다.
아직 유치원에서 돌아온 후, 원복을 갈아입지 않은 내가 엄마에게 아빠의 행방에 대해서 물었고.
엄마는 조금 망설이다 아빠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마 그때 엄마가 아빠에게 전화를 거는 것을 처음 보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그 때, 우리는 아빠의 목소리가 아닌 생소한 목소리를 들었다.
아빠 어디가 아픈 거야? 엄마는 묵묵부답이었다.
택시를 타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향하는 내내
엄마는 내 손을 꼭 잡고 병원 이름을 이야기한 것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엄마가 꽉 잡은 손이 아프다고 투덜대기 바빴던 나는.
응급실이라고 크게 붙어있는 팻말을 읽었다.
어린 나이에도 중압감이 느껴졌던 것 같다. 아빠가 많이 아프겠구나,
나는 아빠가 아프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빠의 얼굴 위로 흰 천이 덮이는 것을 보고도 세상이 내게 거짓말을 치는 게 아닐까 싶었다.
TV에 나오는 몰래카메라를, 내게 하고 있는거 아닐까. 말도 안 되는 상상도 해봤다.
여기 의사 선생님이 사실 가면을 쓰고 있는 거야. 다 탤런트고 개그맨이고.
아빠는 이불을 걷고 짠하고 나오겠지. 그렇겠지.
스스로 아닌 것을 알면서도 계속 주문을 외웠다.
장례식을 진행하면서도 엄마는 멍하니 허공만 바라볼 뿐, 울지도. 웃지도. 먹지도 않았다.
주변 사람들 모두가 걱정했지만 엄마를 말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아서 걱정에 그쳤었다.
그리고 그게 화가 되어,
‘그냥 죽어버리자. 응?’
나는 집 안 곳곳에 휘발유를 붓는 엄마를 보며 눈을 질끈 감아야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밥을 먹자고 찌개를 데우던 엄마였다.
찌개는 아빠가 엄마를 위해 끓여놓고 갔던, 일주일이나 된 눅눅해진 찌개였는데도.
엄마는 묵묵히 가스레인지 앞에 서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울기 시작했다.
울지도, 도움을 요청하지도 않았다.
엄마는 미친 사람 같다기보단.
그저 마음에 뻥 뚫린 구멍을 메우지 못해서 세상에 도움을 청하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구멍은 내게도 아주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아빠의 이름을 수백, 수천 번 부르며 가슴을 잡아 뜯던 엄마가 나를 꼭 끌어안았다.
자신의 존재 자체가 죄스러운 것 같았다.
내가 할 수 있었던 일은 그냥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함께 우는 것 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대로 켜져있던 가스레인지에서 불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화르륵 불이 붙는 것이 느껴졌지만 우리 둘 다 도저히 움직일 힘이 없었던 것 같다.
나에게는 부모가, 엄마에게는 인생이 사라졌을 때였다.
숨을 쉬기가 힘들어지고, 눈이 따갑고 아려왔다.
주황색. 붉은색 빛들이 눈앞에 아른아른 대는데 예뻐 보이기까지 했다.
내가 죽을까, 죽는 걸까. 생각함과 동시에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나를 덮쳤다.
공기에 있는 작은 재들이 호흡기를 타고 흘러들어가 온몸이 불타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엄청난 큰 소리와 함께 우리 집 문이 열렸고 그 후에 정신을 차리니 나는 아빠가 세상을 떠났던 병원 건물 안에 있었다.
경찰은 나와 엄마를 격리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심리가 불안정한 엄마와 내가 함께하면 또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판정에서 나온 일이라고.
내 손을 꼭 잡아주던 경찰 아저씨의 손에서는 엄마향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뒤이어 들어온 찬열이와, 찬열이의 어머니가 나의 그 후 생활을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나는 애써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 아줌마 딸이래. 자살하려고 했대.
집에 불을 질렀대. 아저씨도 아줌마가 죽였다는 소리가 있던데.
그거 다 핏줄 타고 내려가는 거야. 피하는 게 좋지.
나를 뒤따르는 말들은 대충 뭐 이랬던 것 같다.
찬열이는 필사적으로 저 말들을 숨기려고 노력했고, 나는 필사적으로 잊어가는 척을 했다.
엄마는 심리상담 및 치료를 꾸준히 받고 일상생활로 돌아오려 노력했다.
그게 다 내가 있어서라는 걸 나도 잘 알아서. 그래서 모르는 척 했다.
귀를 닫고, 생각을 지우니 모든 게 편해졌다.
인간관계는 최대한 줄였다.
내 손 하나면 다 헤아릴 수 있는. 엄마, 찬열이, 찬열이 어머님.
사람과 멀어지고, 학교에서도 찬열이와 있지 않으면 혼자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조금씩 대화하는 법을 잊어간 것 같았다.
내가 구멍을 메우지는 못해도, 애써 가릴 수는 있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내게 말이 통하지 않는다며 등을 돌렸다.
눈치, 내가 어떻게 눈치를 키울 수 있었겠어.
내 말을 들어주려 하지도 않았으면서.
제대로 말한 것도 아니면서. 내가 다 알아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이기적임에 넌더리가 났다.
나는 그 후로 애써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가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기가 7년이 넘었다.
7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모든 기억은 저 너머에서 흐려지고 있었고, 나는 담담히 아빠의 죽음을 곱씹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대학에도 반갑게 인사할 수 있는 정도의 동기들은 있었고.
나 스스로의 성격도 많이 변해서 이렇게 무대뽀로 들이대는 일도 있었지 않았는가.
엄마와 가까워지기 위해서 내가 제안했던 것이 점수붙이기 놀이였고,
엄마는 매번 장난 식으로 나의 사윗감을 골라오겠다고 말을 했었다.
나와 다시 한 집에서 살면서 내게 말을 붙이기까지 1년 가까이가 걸렸던 엄마가. 그런 엄마가 처음으로 골라준 사윗감.
내게는 의미가 많이 컸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확신 없이도 더 마음이 갔던 것 같고.
“누나? 병원 갈까요? 어디 아파요?”
“아니야. 괜찮아.”
나는 불이 무섭다.
“너 따라와.”
잔뜩 화가 난 사장님이 나를 끌고 2층 사장실로 향했다.
아직 코스가 조금 남아 일손이 모자랄텐데.
내가 또 피해가 된 것 아닌가 싶어 나는 입을 꾹 다물고 변명거리를 생각해본다.
아무리 머리를 돌려봐도 그럴듯한 변명거리가 나오질 않아,
모자란 머리를 탓해본다.
사장실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털썩 앉아, 고개를 숙이고 머리를 쥐어뜯던 사장님이 내게 가까이 다가오라 손짓했다.
쭈뼛쭈뼛 다가서자마자 나는 훅 끌어당겨져 사장님의 옆에 앉아야 했다.
“뭔데. 말을 해.”
“저 여기랑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아요.”
“힘들어? 고작 이거가지고 힘들다면서 그렇게 알바하겠다고 했어?”
“그냥 그렇게 알아주세요.”
도저히 변명거리도 생각나지 않고, 앞으로 불을 보며 멀쩡히 서 있을 자신도 없다.
사장님의 마음도 갈피를 못 잡겠고. 나는 이렇게 끈기가 없는 사람이었나 보다.
이 와중에도 사장님 옆이라고 조금 많이 두근대는걸 보면 철이 없는 것도 같고.
그렇다가도 아까를 생각하면 식은땀이 하나둘 방울진다.
첫날이라 기대 많이 했었는데.
사장님은 화를 낼 것이라는 내 예상과 달리, 다시 한 번 내게 물었다.
“너 어디서 왔어.”
“네?”
“어디서 왔어. 이름은 뭐야. 몇 살이야. 뭐 이렇게 숨기는 게 많아. 이름은 뭐고. 몇 살이고.
어디서 왔고 가족관계는 어떻게 되고, 다 말해. 그리고 무서운 거. 싫어하는 거. 좋아하는 거. 다 말해.
내가 너에 대해서 모르는 거 하나도 없게. 지금 여기서 다 말해.”
“그럼, 이제 궁금한 게 없어지잖아요. 그럼 나 여기서 또 나가요?”
“그게 무슨 논리,”
“좋아해요.”
“나이는 스물 세 살이고, 키는 보다시피 이정도 돼요. 빙빙 돌려 말하거나.
남이 빙빙 돌려 말한 거 이해하는 거, 제일 못해요.
잘생긴 남자 좋아하는데, 그렇다고 잘생긴 사람 모두한테 이렇게 들이대고 그러진 못해요.
엄마랑 둘이 살아요. 아빠는 저 초등학교 5학년 때 돌아가셨고. 그때 집에 불이 났어요. 불이 무서워서 요리도 못해요.”
“처음에는 사장님이 잘생겨서 좋았어요. 잘생긴 남자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그 뒤로는 오기였고, 그 후로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연애를 해본 적이 없어요. 누굴 좋아해본 적도 없고. 나한테 모든 게 다 처음인데,
이렇게 부족한 상태로 처음을 맞이할 자신이 없어졌어요.
이렇게 끈기 없는 애라는 걸 알았으면 처음부터 말도 꺼내지 말 걸 그랬어요. 그래도 좋아해요. 그게 다예요.”
원하는 대답을 듣고도 말이 없는 사장님과 한참을 눈을 마주하고, 그리고 가만히 있었다.
최대한 주방 쪽을 생각하지 않으려 하며, 소파에서 일어나 사장실 문을 열 때까지 사장님은 미동도 없었다.
안녕히 계세요. 나는 민폐쟁이입니다.
민폐 왕.
“이야, 말 진짜 살벌하게 한다.”
“너 다 들었어?”
“여기 방음이 얼마나 안 되는데. 그 정도는 감수 하셨어야지.”
“너무해.”
“누구 맘대로 가게를 그만둬요. 여기 한번 계약하면 노예계약인데.”
사장실 옆 벽에 기대서 우리 이야기를 다 듣고 있었나보다.
서빙 하러 안 가? 나의 질문에도 싱글벙글.
얘 속은 진짜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장님이 그렇게 좋아요?”
“너 시끄러워 진짜.”
“노 시꾸로워 지짜. 하나도 안 무섭다.”
“놀리지 마라!”
“이럴 시간 없어요. 바쁘다 바빠!”
나에겐 슬퍼할 시간도 없었다.
빠르게 계단을 타고 1층으로 향한 성재가 내게 끊임없이 접시 배달을 시켰다.
한없이 접시를 나르다 보니 아까의 기억은 멀리로 사라지고 머릿속이 깨끗이 비워졌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행사도 막바지에 다다랐을 무렵.
주방에 있던 직원들 모두가 테이블을 치우기 위해 하나둘씩 주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오늘 사장님이 힘들었으니까 청소 끝나는 대로 퇴근하래.”
지나가던 주방 직원이 우리에게 넌지시 알림을 줬다.
들었어요? 이미 학연이랑 성재는 와이셔츠 단추를 푸르기 시작했다.
팔랑팔랑 거리는 셔츠자락을 자랑하며, 손님이 없는 마당으로 달려간 둘의 뒷모습을 보다가,
나도 더운 것 같아서 두 번째 단추를 만지작거릴 때였다.
“여자애가 진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사장님이 나의 행동을 저지시켰다.
아까 우리 조금 살벌하게 이야기 했잖아요.
아직은 나 당신을 마주하기가 많이 어색한데.
나의 마음은 역시나 전달되지 않는다.
사장님은 채워도 헐거운 첫 번째 단추까지 잠가주고 나서야 내게서 한발자국 떨어졌다.
“단추는 잠그고 다녀. 대신,”
“오늘로 끝 아니에요 저?”
“마음은 열고 다녀.”
“오그라드는 거 딱 질색이야. 두 번은 말 안 해. 주방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고
육성재랑 친하게 지내도 되니까 카운터 옆에 붙어있어. 나 좋아하면 근성을 좀 보여.
이 가게 뺏어갈 기세로 열심히 해봐 어디 한 번.”
“얘기 듣고 나니까, 나는 니가 더 궁금해.”
사이즈가 커서 목에 닿지도 않는 와이셔츠인데, 그 첫 단추 부근이 너무나도 뜨거워서 데일 것 같았다.
처음으로 불과는 다른, 무섭지 않은 뜨거움이 느껴졌다.
“해 보자 한 번. 불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이미 당신이 이겼는데, 나는 결과를 숨기기로 했다.
별로 득될 것이 없어 보이거든.
+
드디어 여주가 고답이인, 넌씨눈인 이유가 나왔다..후후
오 이렇게 이른 시간에 글 올리는거 처음인 것 같은데, 제 착각인가요? ㅇㅅaㅇ
근데 다들 학교에 있으면 으뜨카지.. 아무도 안 봐주면 어떡.. ㅠ3ㅜ3ㅠ
이제부터 본격적인 행쇼가 시작될거라 시작한다면 오~산~ 그럼 고답이/츤데레로 설정해둔 이유가 없쟈나~
성재가 굳이 서브남주로 있을 이유가~ 업ㅆ~쪄~ 후후
자 앞으로도 달려야 할, 전개될 이야기가 너무 많은데요!
이제 여주 답답해도 이해좀 해주시떼.. ㅠㅠ 초반부에 몇 번 언급했엇는데. 후 쓰고싶어서 혼났다
오늘이 그 말로만 듣던 불금인가요? 는 제게 똑같은 그냥 금요일 입니다.
자 성재야 이제 ㄴㅔ 차례야! 오늘 싸장님이 탕탕했으니 네가 탕탕할 차례란다!!
불금이라구 너무 놀면 여주처럼 더위먹어여 날씨 덥던데 ♡
주말도 콩알탄과 함께 햄볶는 주말 되세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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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신청을 해주셨다면 그 암호닉 그대로 댓글 달아주시면 됩니당! 헤헤
잘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