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야, 소식들었어?"
으으...... 아침부터 시끄럽게 오세훈이 또 난리법석이다. 오늘은 또 무슨 소문을 들고왔는지. 졸려서 한숨 자려고 했더니만...... 애들은 또 오세훈이 들고 온 가십거리를 들으려 몰려든다. 또 별거아닌 얘기겠지.
"오늘 박찬열 학교온데."
박찬열?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이기는 한데,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소문에 워낙 무덤덤한 탓인가.
"헐, 대박 진짜?"
"우와, 박찬열이 학교 나온다고?"
"박찬열 아직도 전학 안갔어?"
"야, 박찬열 진짜 실물 대박이라며. 언제오지?"
박찬열이 진짜 누구길래 저렇게 호들갑인지. 첫인상 부터가 매우 안좋다. 비록 만난 적은 없지만, 내 잠을 방해하는 녀석들은 모조리 나쁜 놈이다. 아, 엄마빼고.
"백현아, 진짜진짜 미안한데, 내가 동아리 때문에 오늘 같이 밥을 못먹으니까. 오늘만 다른 애들이랑 먹어라. 응?"
오세훈 이 전 서울시장놈아. 진즉에 말을 해줘야 내가 다른 애들이랑 먹던 말던 할꺼야냐. 한강르네상스 펼치기 전에 한강에 빠트려 죽여줄까? 아침에 잠도 못자게 하더니, 이 나쁜놈이.
"진작 말해줘야 될꺼아냐!"
"진짜. 지인짜 미안해. 내가 나중에 맛있는거 사줄께. 응?"
"알겠어. 맛있는거 아니기만 해봐."
"진짜 미안!"
뭐가 그리 급한지, 오세훈은 쌩- 하고 달려가 버린다. 나, 사실 다 알고있거든? 김종인이 그랬거든. 니네 동아리 오늘 점심시간에 다 같이 떡볶이 만들어 먹는다며, 저 떡볶이 덕후새끼. 김떡순양하고 결혼해서 평생 잘 먹고 잘 살놈.
나는 같이 밥먹을 사람도 없고, 딱히 배가 고프지도 않고해서 허기만 채울 생각으로 매점으로 향했다. 오늘 식단표 뭐였지. 아, 제육볶음인데. 그냥 혼자라도 먹을까. 아니다. 매점이나 가야겠다. 혼자먹기엔 아무래도 영 그래서.
매점에 도착했을 때, 다들 점심을 먹으러 간 뒤라 아무도 없을 것 같았는데, 의외로 한 사람이 빵을 고르고 있었다. 와, 기럭지 쩐다. 빵을 한참이고 고르더니, 결국 불갈비피자빵을 먹기로 결정했다보다. 저거 겁나 맛없는데.
"불갈비피자빵 맛없는데."
"?"
"그거 맛없어. 차라리 저기 맥시킨피자가 더 맛있어."
"오, 그래? 고마워!"
매점에 자주 안오는 자식이였나 보다. 교복도 굉장히 깔끔하고, 잘생기고, 아주 인기 많겠......
"어, 너 벌점 5점."
"헐, 왜!"
"머리 염색. 기다려봐, 금방 줄께."
이 자식이 선도부인 내 앞에서 염색이라니, 혹시나 3학년 일지라도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다.
"너 나 몰라?"
"너가 누군데? 디아블로세요? 겁나 유명하게?"
"진짜 몰라? 너 아이돌가수 EXO-K는 알아?"
"노래는 들어봤는데, 그게 뭐."
"너 박찬열 몰라?"
"아, 학교에서 이름은 들어봤는데. 아, 됐다. 이거 선도부가면 자라닮은 백세주선생님이라고 있거든? 그 선생님 드리면 돼. 좀 혼날지도 몰라."
저 녀석은 뭐길래 초반부터 반말에다가, 이것저것 물어보는거지? 복장불량주제에. 복장불량이 선도부를 만나면 주옥되는거야. 아주 주옥되는거야.
"나 연예인인데, 걸려?"
아, 연예인이세요? 에? 뭐? 잠깐 연예인이라고?
"에?"
"나, 엑소케이 찬열인데."
씨익 웃으면서 자기가 연예인이란다. 어쩐지 잘생겼구만. 애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하는 이유도 있었고. 와, 신기하다.
"너 친구가 없나보구나? 나야 학교를 잘 안오니까 그렇다 쳐도."
"아니, 왕따는 아니고."
"괜찮아괜찮아. 난 그런거에 편견없는 사람이야. 따시키는 놈들이 나쁜거지. 잘됐다! 나 밥먹을 사람 없는데 같이먹자!"
찬열인가 뭔가 하는 복장불량이 날 끌고 급식실로 향한다.
내가 어쩌다가 얘랑 밥을 먹게 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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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뜨문뜨문 생각날 때만 올라올 예정이에요!^~^ 쒀리쒀리...... 아무래도 원래 쓰던게 있어서, 이것과 다른 연재하는 것까지 총 두개는 드문드문 올라올 것 같네요......ㅜㅜ
폭싹 미감 ㄹㅇ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