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의 취향을 존중하라》
학교가 떠들썩했다. 체육복 대신 우스꽝스러운 반티를 제각각 맞춰입은 학생들이 벌써부터 물을 뿌려대고 있었다. 박찬열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경수라도 부를걸. 도경수는 이미 제 반으로 가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있었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미아 보호소에 맡겨진 어린이 같았다. 입고 있는 유치원복이 그런 분위기를 구축하는데에 한 몫 단단히 했다.
그 때, 박찬열이 제 친구들과 함께 등장했다. 여학생들의 시선은 죄다 그 쪽으로 향했으므로 알아차리기 쉬웠다. 녀석은 예상대로 다리가 워낙 긴 탓에 바지가 짧았다. 5부바지여야 할 것이 3부로 둔갑했으니 허벅지의 절반이 노출된 건 사실이요, 수근대는 소리가 점차 늘어갔다. 행여나 장난을 치면 말해주고 싶었다. 그래, 너 다리 길어서 좋겠다! 라고. 고개를 푹 파묻었다. 스포트라이트는 받을대로 받는 박찬열이 내게로 오면 나에게까지 분산된다. 관심 받는 건 내 타입이 아니었다.
“변백현 어린이, 인사!”
예상은 했지만 의외인 녀석의 인사에 크게 당황했다. 박찬열이 비글마냥 웃었다. 새삼 느끼지만 강아지는 내가 아니라 녀석 같았다. 그리고 지금, 만약 내가 여자였다면 이 상황은 상당히 로맨틱했으리라. 난 스탠드에 조신히 앉아있고 박찬열은 햇살 받는 운동장에 서서 날 향해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녀석이 다시 말했다.
“변백현 어린이, 인사 하시라니까요?”
“학생 여러분들에게 알립니다. 곧 체육대회를 시작하니 반별로 한 줄, 운동장에 서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아, 이런. 인사가 아니라 에스코트를 해드려야겠네. 변백현 어린이, 손!”
때맞추어 울린 안내방송에 박찬열이 너털웃음을 지으며 내게 손을 내밀었다. 전에 어떤 영화에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무도회장에서 정중히 춤을 청하는 것 말이다. 셸 위 댄스, 라는 달콤한 말과 더불어서. 그러나 유치원복을 입은 혈기왕성한 소년 둘이라니. 역시 내 타입이 아니었다.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녀석의 손을 가볍게 무시하고 줄을 서기위해 가려는 순간, 녀석이 내 손을 잡았다. 박찬열이 웃었다. 기분이 좋아보였다.
”에스코트 해준다니까.”
우리는 줄의 맨 끝에 섰다. 주연희가 담임 대신 줄을 정리했다. 뒤로 와 날 한 번 쳐다보고, 그녀는 말했다.
”잘 어울린다, 너.”
유치원복이 잘 어울린다는 건지, 아니면 박찬열과 내가 잘 어울린다는 건지. 난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리고 체육대회가 시작되었다.
*
“아!”
“아!! 어떡해!!!!!”
“백현아, 빨리 일어나!!”
“변백현!!!!!!!!!!!!!!!!”
원래 주자였던 민석이가 다치는 바람에 종대와 대신 2인 3각을 뛰었다. 반환점을 돌 때까지는 좋았다. 다시 몇 발자국 떼는 과정이 문제였다. 스텝이 엉킨 나머지 넘어져 무릎을 크게 쓸렸다. 무릎이 피로 물들기 시작했다. 뚝, 뚝, 떨어지는 피에 정신이 없으면서도 맨 마지막 들렸던 목소리는 박찬열이라는 것은 명확했다. 이럴 수가 있나. 다음 주자에게 바통을 넘긴 뒤, 곧바로 매듭을 풀고 주저앉았다. 종대가 괜찮아? 하고 물어왔다.
“응, 괜찮아. 아야야….”
“변백현!!!!!!!!!!!!!!! 왜 다치고 지랄이야!!!!!”
박찬열이었다. 녀석의 큰 눈동자에 걱정이 담겨 있었다. 녀석이 작은 목소리로 계속 욕지거리를 해댔다. 아프지만 않았다면 한 대 때려주었을 것이다. 박찬열이 종대의 도움을 받아 날 들쳐 업었다. 종아리에 흐르는 피의 감촉이 느껴졌다. 녀석의 바지에 뭍히기는 싫어, 다리를 들었다.
“뭐 해.”
곧이어 박찬열의 손과 바지는 빨갛게 물들었을 것이었다. 박찬열이 내 종아리를 잡아 제 골반께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쓰라린 느낌이 가시지 않았다. 뛰어가는 녀석의 등에 매달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 소리를 들었다. 과연 몇 등이나 했을까 궁금했다.
“헉, 선생님, 얘 무릎…!”
“왜 이렇게 피가 많이 나니? 어쩌다 그랬어?”
“경기 뛰다가요…. 아야!”
박찬열이 날 침대에 내팽겨쳤다. 숨을 헉헉거리면서도 내 걱정을 멈추지 않았다는 것에, 고마웠다. 곧이어 양호 선생님이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 어렷을 적부터 무서워했던 빨간 소독약이 썩 반갑지 않았다. 침대에 누워 한쪽 무릎을 들고, 녀석과 눈을 마주했다. 눈을 먼저 피한 것은 나였다. 박찬열이 한숨을 쉬고, 반창고가 무릎에 붙혀졌다. 3반 변백현이요. 인적사항을 불러주고 녀석과 함께 양호실을 나왔다. 내 허리엔 아까처럼 녀석의 손이 올라와 있었다.
“어, 백현아! 괜찮아?”
“응. 난 괜찮아. 박찬… 찬열이가 부축해준 덕분에.”
밖에선 주연희가 안절부절 못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이 날 한 번, 그리고 내 허리에 올려진 손을 한 번, 박찬열을 한 번 보았다. 박찬열의 손이 굳는 것이 느껴졌다. 평소의 장난기 많던 박찬열이 지금 내 옆에 있는 게 맞는지 헷갈릴 정도로, 녀석은 무심하고 심드렁했다. 아니면 여자에 관심이 없던가. 이런 삼자대면은 싫었다. 할 말이 없으니 어색할 뿐이었다. 말을 꺼낸 사람은 나여야만 했다.
“그, 그럼 우리 체육대회 보러 갈까?”
어색한 내 말에 박찬열이 내 허리께를 간질였다. 녀석이 웃는다. 그리고 주연희도 웃었다.
*
걸을 때마다 따끔따끔한 무릎 탓에 맘 편히 걸어다닐 수 없었다. 경수라도 잠깐 와주면 반갑게 인사쯤이야 할 의향이 있었지만, 매정한 도경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400m 계주 경기가 이뤄지고 함성이 남발하는 동안, 박찬열은 내내 내 곁을 지켰다. 다른 아이들이 내 곁으로 와 안부도 물어보지 못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말이다. 멋쩍은 웃음을 지어야 했다.
“나 물 좀.”
“다시.”
“물 좀 주세요.”
나는 길들여진 똥강아지였다. 그러나 사리분별은 했다. 물병을 넘겨줄 때, 녀석의 손이 아직 빨갛게 물들어 있는 걸 보았다. 생각해보니 녀석은 계속 내 곁을 지키느라 손 씻을 틈도 없었다. 얼음물이었던 덕에 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손 이리 줘 봐.”
박찬열의 손에 생수를 들이부었다. 앗, 차거. 하고 녀석이 움찔거렸다. 물병을 든 왼손 말고, 오른손으로 녀석의 손을 마구 문질렀다. 혹여나 내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할까봐서. 박찬열이 곧 웃음을 지었다. 비글처럼. 그렇지, 이래야 박찬열이지. 동시에 푸흐흐, 하고 웃음이 터졌다. 박찬열이 들고있던 물병을 빼앗아 내게 마구 부어댔다. 어쩐지. 웬일로 잠잠하나 했다.
“야! 차거! 하지 마!”
“싫은데~ 할 건데?”
“하지 말래두!”
비로소 화창한 날씨가 피부로 닿아오기 시작했다. 계주 따위에 관심 없는 학생은 아마 우리 둘 뿐이었으리라.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앞에서 주연희가 열심히 응원을 하건 말건.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이 쳤다. 일어나야만 하는 상황에서, 박찬열은 다시 내 허리를 감쌌다. 녀석이 작은 목소리로 약속해왔다. 이번 점심시간 역시 나가지 않겠다고. 난 고개를 끄덕였다. 녀석은 정말 아무데도 가지 않고 내 옆을 지켰다. 내가 먹다 남은 핫도그를 제 입 속으로 넣어버린 건 옵션, 다시 운동장으로 나갈 땐 업어준 건 스페어.
더보기 안녕 여러분? 저 지금 매우 화났어요 난 폭행죄로 신고받을 거야.. 내가 빡을 쳤어...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내가 어제! 정확히 11시 41분경 녀취존을 썼다 물론 이것보다 좀 달달하게
벗뜨 가혹하신 유투브께서는 이상한 소스를 사용하여 동영상을 화면 전체에 띄우기에 이르셨고 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 수소문했으나... fail
아무튼 쓰긴 썼으니까 용서해주세요 녀취존이 날아갔을 때.. 누가 날 위로해주지? 바로 여러분♡
마자 그리고 암호닉 받아요 어느때나 받으니까 상관마시고 신청 해주세요ㅠㅠ 제 주제에 가릴 게 어디 있겠음?
읽어주신 여러분들 감사해요 오시부ㅏㄹㄹ 헐 나 또 낡라갈뻔했어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눌렀지 헐 암튼 실행취소해서 복구싷ㅁ킴
허겋겋걱ㅎ 헉ㄱ 헉헉 하느님이 날 너무 강하게 키우려고 하셔
ps 버릴 소재 혹은 읽고싶으신 소재?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쓸 수 있으면 짬짬이 써드릴게요~
그리고 진짜 읽고 댓글 달아주세요 무슨 조회수는 폭발인데 댓글이 하나도 없어!!! 조회수 올라가는 것보다 차라리 추천을 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