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수니님 익인님 부기님 오탁구님 익인2님
↑ 제 비타민........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카멜레온 업데이트가 참 빨라요...그렇죠 ^^;;;;;;;;;
써논 분량이 있는 만큼 업데이트도 폭ㅋ풍 토네이도네요...덕분에 짜게 식어가는 모글...모글도 최대한 빨리 업데이트하겠슴당
댓글 보다 놀랐어요....코...코난들이셔들.........조금 뻔한 전개일지도 모르지만 계속 지켜봐주신다면야 저야 감사감사 고맙고맙입니당
일요일인데 모두 즐거운 막휴일........보내시길바래요 괜찮아요 이젠 현충일이잇잖아요! 나라사랑!
그럼 모두 다음에 뵈용...^^ /) 빠이빠이루
/눈팅<손팅 손팅은 사랑입니다.........^^ 손팅은 제 밥입니당 감사하게 받아먹겟슴니다
더보기 |
카멜레온_Chameleon _머래지 3 간첩 구경 다했지않나. *** "……용의자가 동네북입니까 박 형사?" "……." "혐의 없이 풀리면 뒷일은 박 형사가 책임질거에요?" 살짝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진득하게도 꽉 물린 입술이 저려오기도 전에, 들고있던 서류철 모서리로 쿡하니 내 배를 찌르는 김 검사……님이라 할것도 없다. "아, 정말 왜이러실까 검사님. 선배가 워낙 발끈하는 성격이잖아요. 보셨잖아요 용의자 더럽게 답답한거. 선배는 다 잘해볼라고 한건……." "도 형사는 잠깐 나가요." "……예." 곧 합죽이가 되어 나가는 도 경수의 축 처진 등을 보다,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폭하니 내쉬었다. 그에 '뭘 잘했다고 한숨입니까 한숨은.'이라 까불거리는 저 놈의 주둥아리를 그대로 찢어버리고만 싶었다. 으 저 문디 죽일 놈. 두시간 전. 세입자의 전화를 끊자마자 일이 터졌다. 최근 있었던 편의점 강도사건 용의자가 잡혀들어왔는데, 새끼가 얍삽하게 웃고만있지 도통 입을 안여는거다. 불안한 눈빛으로 취조실에 들어가는 날 끝까지 지켜보던 경수는 결국 탁한 한숨을 내쉬었다. 뒷일이야 말할것도 없다. 좋게 좋게 말해도, 한 쪽 입꼬리만 씩 올린체 '전 범인이 아닙니다.'만 나불거리는데 누가 믿냐고! 결국 테이블 위에 곱게 자리하고있던 스탠드도 날려버리고, 의자도 날리고, 용의자 이빨 두어개도 날라갔다. 마지막으로 테이블이 날아갈 참에 경수가 급하게 들어와선 말려내었다. 결국 씩씩거리며, 의자 다리를 내려놓는 타이밍에 그가 온거다. 날 못잡아먹어 안달인 인간. 김 준면, 망할 새끼! 분명 범인이 분명한데,(그건 경수도 인정했다.) 아니면 어떡할꺼냐며 가정상황까지 던져놓는 덕에 난 할말이 없었다. 아 진짜 나이는 꼴랑 한살 차인데 뭐 저래?! 검사면 다야?! 속으로는 몇번이고 김 준면에게 죽빵을 날렸다. 그런 내 마음을 대변하는듯, 힘이 들어가는 주먹을 꾹하니 뒤로 등진체 난 씩 웃어보였다. 이건 웃는게 웃는게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서 다 될거면 경찰이 왜있겠어요. 그렇죠?" "……죄송합니다." "그 말 듣자고 박 형사 따로 부른거 아닙니다." 그럼 뭐 어쩌라고 이 새끼야. 하여튼간 저 새끼는 처음 본 순간부터 지금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단 한번도, 한가지도 없었다. 물론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겠지만. 남자치곤 더럽게 허연 면상이 재수가 없었다. 그뿐이랴, 그 면상에 까맣디 까만 정장을 딱하니 걸치곤, 또박또박 아나운서마냥 제 소개를 하던 김 준면의 모습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허연 면상을 보자니 내 미래가 까맣게 탁색되어버리는 기분이었다. 진짜 인간 갑갑하니 답답하게 생겼어. 그리고 그런 내 예상은 단 한톨도 빗나가지않았다. 첫날부터 63빌딩과 맞짱이라도 뜰라는지, 왠 두터운 책을 엄청도 쌓아놓는거다. 뭐냐 시큰둥하게 묻자마자 책중 열권이 그대로 내 품에 안겼었다. 그러곤 다 읽으라는거다. 무슨 소리냐 입을 떡벌리자, 요즘은 몸빵으로 범인 잡는 세상이 아니라는 둥 어쩌라는둥 범생이 마냥 구구절절 읊으며 요약해오란다. 그때부터 돌아버리는줄알았다. "요즘 성접대 업소가 기승이라던데." "……예 저도 들었습니다." 마담. 그리고 진흰가 뭔가가 어렴풋이 떠오르며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날 힐끗 쳐다보며, 목에 단 타이를 느슨하게 풀어내는가 싶더니 내 배를 쿡쿡 찌르던 서류철을 건낸다. "몇개월전에, 박 형사와 도 형사가 따로 조사했던 서류가 있더군요." "……예, 나름 조사했었습니다." "그때 당시는 조금 잠잠하나 싶더니 다시 난리인걸 보면……." "……." "끝마무리가 별로 안좋았나보죠?" 뜨끔. 난 조금 움찔했다. 아 하루살이 목숨과도 같은 비리 형사 목숨이여. "……원래 한번에 사라지는게 아니지않습니까." "예 그렇죠 그렇긴." "……." "그래서 한번도 맡길까합니다." "……예?" "사실 그때 성과가 나쁜건 아니였어요. 표창상까지 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바,받았었죠." "그러니까 다시 해보란말입니다. 끝마무리까지." "……." "무리한 부탁인가요?" 예, 그것도 엄청 무리하셨네요. 난 뒷짐진 손을 꼼지락거리며 열심히 눈알만 굴려댔다. 뭐 망설여봤자 답이 나오는건아니였다.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도 난 꾹하니 마음먹으며 입을 열었더랜다. 경수야 우리 어떡하냐. "예. 맡겠습니다." *** 경수의 표정은 실로 볼만했다. 처음엔 눈치챈거아니냐, 어쩌냐 난리도 그런 난리도 없었다. 좁아 터진 차 안을 쿵쿵하니 울리더만 그새 또 울상이 되선 히끅하니 조금 우는것도 같았다. 아오 진짜 형사가 찌질하게. 뭔 궁상이냐 머리를 쳐내며 작작하라 하자, 이게 다 선배 때문이에요! 란다. 근데 이 새끼가 돌았나. 발끈하는 마음에 손을 다시 올리자면, 바로 액셀을 밟아버린다. 아오 진짜 운전중인데 떄릴수도 없고. 그렇게 여차저차 도착한 집 앞. 내리기 무섭게 끽 소리를 내며 미끄러져가는 경수에게 인사할 참도 없었다. 저 새끼 저거 삐진게 분명하다. 이상하게도 난 너무도 아무렇지않았다. 여려빠진 경수야 뭐 손톱을 잘근잘근 물어뜯으며 불안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쿨남은 다르다 이 말씀! 난 내가 부리고있는 여유가 진짜가 아닌 '척'이란걸 잘 알고있다. 그래서 괜히 콧노래를 중얼거리며 대문을 열었다. 삐꺽하니 열리는 철문을 뒤로하고 휘적휘적 계단을 올랐다. 주머니를 뒤적거려 열쇠를 꺼내 손잡이를 돌리는데, 낯선 신발 한짝. ……아. 그제서야 생각이 난거다. 그래 난 세입자가있지. 그것도 오늘 생긴. 집 안은 어두컴컴했다.시계를 슬쩍 보자면 열한시다. 일찍도 자네……. 난 평소와 같이 소란스럽게 신발을 던지며 소파로 몸을 내던지려던걸 참고 또 참아내었다. 이젠 공동이다. 조심스럽게 헐어빠진 컨버스를 벗어내고, 조용히 소파위로 엉덩이를 붙였다. 풀썩하는 소리가 참으로 고요했다. 씻기는 내일 씻어야겠단 생각을 하며, 발로 더듬더듬 리모컨을 집어내었다. 지금 시간이면 뭐하더라……. 나른한 하품을 내뱉으며 전원 버튼을 누를 찰나. 딸칵. "……지금 오신거에요?" "아,아직 안주무셨어요?" "저도 방금……." 환해진 거실. ……어색하다. 참으로 어색해. 난 물끄럼, 내 방 옆 방문 사이로 빼꼼하니 얼굴을 내민 남잘 들여다보았다. 변…백현이였지. 그래 똥씨. 난 자세를 바로잡았다. 아직 내 후리한 면을 보여주기엔……참으로 어색하다. "……." "……." "……라면은 드셨어요?" "예? 예 먹었어요." "……." "……피곤하신가봐요." 쭈뻣쭈뻣하니 나오는데 그게 또 너무 어색한거다. 다시 한번 제대로 마주한 변 백현은, 첫인상과 마찬가지로 정말이지 학생같았다. 그것도 고삐리. 헐렁하니 목 다늘어난 반팔티가 눈에 들어찼다. 몸이 작은건지, 옷이 큰건지 너무 헐렁하다. "……경찰이라 하셨죠?" "예? 예." "요즘 바쁘시겠어요……. 뉴스 보니까 이런 일 저런 일 엄청 많던데." 이런 일이라면 뭐, 용의자 이빨 날려버린 일? 저런 일이라면 김 준면이 내민 서류철? 난 쓰게 웃어보였다. "그렇게 바쁘진않아요." "에이, 보니까 일에 절어 사시는것같던데." "……예?" 핼쭉 웃어보인 변 백현이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저렇게 웃으니까 진짜 개상이다 개상. "……사실 아까 진짜 놀라 죽을뻔했어요. 총은 처음 보거든요." "……아, 정말 죄송해요. 그게 어떻게 된거냐면……." 사실 어제 제가 죽었거든요. 그것도 간첩한테. 근데 그게 아닌거에요. 난 말하려다 입을 꾹하니 다물었다. 그래. 그래봤자 열번도 못본 사람한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까진 없다. 미친놈 취급은 도 경수 선에서 충분하니까. 난 괜히 웃어보였다. 어떻게 된건데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난 다시 어색함이 흐르다못해 넘치는 분위기 속에서 헤어나올수 없었다. 정말 이런거 진짜 싫은데. 이럴거면 그냥 지하방 줄걸그랬다. 아 난 너무 착해서 탈이야. 근거없는 자아도취임은 알고있다. "뭐,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저야말로……." "……그런데 말이에요." 예? 내가 조금 오바를 하며 물을 찰나 티비에선 조금 익숙한 광고가 나오고있었다. 어제. 그러니까 내가 죽은것 같았던 어제, 경수와 함께 한잔이요 두잔이요 열심히 술잔을 기울이던 고깃집 티비에서 나오던 광고. 간첩 신고 광고다. 「간첩 신고기간,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태도를 요망합니다. 신고번호는 111…….」 "……요즘 간첩신고라던지 많은편이에요?" 전 그런거 없는거 같던데. 헤헤 웃으며 묻는 낯짝이…귀엽다. 진짜 저 머리카락 속에 개 귀가 감춰져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난 고개를 설레설레 저어내었다. "없어요. 있어도 죄다 장난전화죠 뭐." "……아 그렇구나." "그래도 있긴 있으니까 저렇게 광고도 하고 그런거겠죠. 사실 저도 궁금해요, 간첩이 어떻게 생겼는지……. 한번 보는게 소원이라면 소원이겠죠." 날 죽인 그 놈. 그 놈 한번 보면야 소원이 없겠다. 비록 꿈일지라도, 얼굴하나 모르는 사람한테 죽는다는게 얼마나 존심상하고 이가 갈리는 일인지 난 이제 깨달은것이다. "사실 제가 어제 꿈을 꿨어요." "무슨 꿈이요?" "죽는 꿈이요." 난 시큰둥하게 말하며, 소파 구석에 쳐박힌 오징어 다리를 입에 물었다. 날 뚫어져라 쳐다보는 변 백현의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어제 술먹고 집에 가는데, 그때 꾼 꿈인거 같아요." "……." "집에 들어가려는데……. 누가 제 대가리에 총을 겨누는거에요. 그러곤 뭐라더라……, 대공화국? 12-0114였나 12-0113이였나 아무튼 무슨 코드번호 같은거 말하더만……." "……그러더만요?" "탕하고 쐈어요. 그러곤 쓰러졌구요. 그런데 너무 생생한거에요. 전 진짜 죽은줄알았어요." "……."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구요. 간첩한테 죽었다는게." "……얼굴은." "못봤죠. 꿈이라 그런가봐요. 그게 조금 억울하긴했어요. 얼굴하나 모르는 사람한테 죽는다는게." 난 입에 문 오징어를 우물우물하니 씹어넘겼다. 그러다 변 백현의 표정을 보는데, 참 애매한 표정인거다. 울상도, 웃는것도 아닌 그렇다고 화나있는거 같지도 않았다. 애매모호한 그 표정이란 아픈거 같기도해서 말이지, 난 오지랖을 넓혔다. 저기요, 어디 아파요? 순간이었다. 말을 다함과 동시에 불이 꺼진건. 타닥하고 타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모두 나가버렸다. 에이씨 정전이야? 놀라 벌떡 일어나 베란다 밖 옆 집을 보자면 멀쩡하다? 얼레? 왜 갑자기……. 퓨즈라도 나갔나 싶었다. 아 갈러가기 귀찮은데. 혼자 산다면야 그냥 자고 내일 아침에 갈아끼웠겠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돈버는거야 좋지만 귀찮은 일이 딸려들어오는구나. 한숨을 폭 내쉬며 기지개를 펴내었다. "……퓨즈 나간거같아요. 갈아올게요." "……." "……괜찮으세요?" 그리고 순간 번뜩하며 불이 다시 켜졌다. 아 잠깐 나간건가봐요. 괜찮……. 응? 어디갔어? 분명 여기있었는데? 순간이다. 그 잠깐의 순간 변 백현이 없어졌다. 그것도 기척이나 소리하나 없이! ……아 진짜 요즘 왜이러냐. 이것도 꿈인가? 사실 난 소파에 누운 순간부터 잠든게 아닐까? 뭐야 도대체! 어디갔어?! "……변 백현씨?" 대답이 없다. 텅빈 거실은 조용했다. 정말 아이러니했다. 꿈인가 싶어 뺨을 때리고 허벅지를 꼬집어내었다. 악! 아프다. 꿈이 아니야! 그럼 도대체……. 무슨 소리도, 기척도 없었는……. 철컥. "어제 동지 말을 듣는게 아니였어." "……." "새끼, 그리 굼떠 가지고서……." 익숙한 목소리. 그리고 이 익숙하다못해 소름돋는 냉기운. "간나. 경찰 맞나?" "……." "뻔하니 뻔해. 간나같은 안전원이라니, 남조선 미래가 시꺼멓니 물드는게 보이는구만." "……." 꿈이 아니다. 그건 절대……꿈일리가 없었어. 난 후들하니 떨려오는 다리로 몸을 지탱하려 어련히도 애를 썼다. 말도 안돼. 난 돌려지지않는 고개를 뒤로하고, 눈알만 열심히 굴리고 굴렸다. 그런 내 수고를 알았는지 내 뒤에서 앞으로 천천히 몸을 트는게 보인다. "얼굴 모르는 사람한테 죽는건 그리 억울한 일이 아니야." "……." "적어도 남조선 동지한텐 영광이야. 내 어제 말하지않았나." 어제 일은 꿈이 아니다. 내 귀에 들리는건 12-0114의 목소리. 그리고 보이는건, 내 머리를 겨누고있는 12-0114. 젠장 빌어처먹을. 그리고 그 뒤로 보이는건. "……변 백현씨." 변 백현. 그는 제 얼굴 색과도 같이 허옇게 번뜩하니 빛나는 라이노를 들고있었다. "내 언제봤다고 이름 막부르는 기래?" 그러곤 겨냥한다. "소원 성취해서 좋겠어 남조선 동지." "……." "간첩 구경 다했지않나." ……엄마 나 어떡해.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