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쟤 13살 차이나는 아저씨랑 연애한대6
아.. 4월에 감기가 뭐람.. 나 혼자만 강의실에 앉아서 코를 훌쩍거리고 있자, 예주는 나에게 저리 가라며 인상을 쓴다.
장난인 거 알면서도 괜히 서운하고 그르네..
결국엔 점심을 겨우 먹고나서 집에 가기로 했다. 더이상 강의를 듣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
병원에서 엉덩이에 주사 한대 맞고나서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웠는데 엄마는 다 큰애가 무슨 감기냐며 혀를 쯧쯧 찼다.
"다 컸다고 꼭 안 아프냐아??"
내 말을 듣는둥 마는둥 하는 엄마에 서러워서 허흡.. 하고 울어보려고 했는데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쳇.. 그에게는 아파서 집에 왔다는 말을 못 했다.
분명 내가 아파서 집에 왔다고 하면 당장이라도 카페 문을 닫고 우리 집으로 날라올 것 같아서 그래.
엊그제 그가 클럽 일 때문에 화내던 게 떠올라서 괜히 섹시해서 얼굴이 붉어졌다.
아저씨는 왜 화낼떄도 무서우면서도 섹시하고 난리래 진짜?
약 먹고 잠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벌써 8시가 되었다. 나 지금 2시부터 8시까지 쭉 잔 거야?
허겁지겁 핸드폰 화면을 켜 확인을 하자, 그에게서 전화가 한 번 와있었고.. 카톡이 두개 정도 와있다.
[학교는 끝났어?]
[아침에 좀 어지럽다더니 괜찮아?(이모티콘)]
그는 나를 잘 안다. 아무리 걱정이 되어도 집착하는 건 딱 질색이라며.. 온갖 말도 안 되는 얘기들을 늘어뜨려놓아도
그는 고갤 끄덕이며 내가 한 별 중요치 않은 말들을 다 기억해준다.
내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전화도 한 번, 카톡도 딸랑 두개 보내는 그가 괜히 또 멋져보이고 뿌듯하면서도 조금? 조금은 서운해서 그에게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 목소리 듣기 힘드네 김석류씨.
"아저씨이이이."
- 왜요오오오~
"뭐해요오오오~~~~~?"
- 씻고있죠.
"벌써 카페 문 닫았어요!? 완전 양아치라니깐.. 자기 닫고싶을 때 닫고!"
- 양아치?
"아저씨이이이이이~"
- 왜애애~
"저 아파요.. 감기가 좀 심하게 걸린 것 같은데.. 근데 아저씨 보면 다 나을 것 같아.
집에 있으니까 엄마는 걱정은 안 해주고 잔소리만 하구.. 서러워서 못 있겠어."
-감기? 아침에 어지럽다더니 감기 걸려서 그런 거구나.. 어디야?
"나 지금 집이에요. 아저씨가 데리러 올래요? 아니면 내가 갈까?"
- 제가 가야죠. 약은? 약은 먹었어?
"먹었어용."
- 10분 안으로 도착해요~ 옷 따듯하게 입고 나와요.
"네!"
"열 나는데?"
"네.. 저 열나요! 근데 엄마는 엄살이라고 막!"
"기침도 하고.. 병원은?"
"갔어요! 가서 엉덩이에 주사 맞았죠. 아, 아저씨도 감기 걸렸으면 좋겠다. 내가 엉덩이에 주사 놔주게."
"미쳤구나.."
"아 왜요오.."
"아프고. 멘탈이 좀 나가면.. 19금쪽으로 머리가 더 잘 돌아가나??"
"아무래도 그런 것 같아요. 아니? 아저씨만 보면 막 19금이 머릿속을 막 스쳐지나가요."
"큰일인데.."
"왜요.. 아저씨는 저 보면 아무 생각도 안 드는구나.."
"내가 변태랑 사귀고 있었다니.."
"너무하시네 아저씨 정말."
그와 침대에 같이 앉아서 시덥지않은 얘기들을 나누는데.. 아파서 자야겠단 생각보단 그의 얼굴을 더 보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아.. 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게 행복할줄이야. 베시시 웃는 그와 같은 표정을 짓자 그가 말한다.
"확실히 아프니까 분위기가 다른데?"
"어떻게 다른데요?"
"섹시해."
"저 섹시해요? 뿌?"
"그 입만 좀 닫고 있으면."
"아 왜요오.."
그가 또 베시시 웃기에 평소에 하지도 않던 애교를 보이고 만다. 어우웅- 하며 내가 봐도 듣기 싫은 목소리로 그의 품에 안기자
그가 '어우웅?'하며 나를 놀리듯 자꾸만 우우웅?? 하며 그대로 따라한다.
"하지 마요."
"하지 마요?"
"아.. 맞다. 나 아저씨한테 계속 이렇게 부비부비하면 감기 옮을테니깐.. 감기 다 나을 때까지는 자제를 좀 해야겠어요."
갑자기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는 그에 '아압!'하며 그를 심각한 눈으로 바라보자 그가 소리내어 웃는다.
"왜."
"감기 옮는다구요."
"그럼 나도 너랑 같이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쉬면 되지."
"절대 안 돼요. 나만 아프고 싶어요!"
"오늘 너무 섹시해서 계속 건드리고 싶은데."
"안 돼요."
또 고개를 틀고선 내 입술에 입을 맞춘채 떼지않는 그에 나는 그의 가슴팍을 밀어내며 말했다.
"진짜 하지 마요. 진짜 안 할 거니까."
"한 번만."
"안 돼요."
"그럼 반 번만."
"반 번은 뭐예요???"
"아.. 안 될 것 같은데. 너무 섹시해서 손을 가만히 둘 수가 없는데."
"내일까지만 기다려요. 나 감기는 금방 금방 나으니까! 내일이면 다 나아요."
"내일까지 네 몸에 손도 대지 말라고?"
"네. 나가서 자요 아저씨는."
"여기 내 방인데."
"아하."
"……."
"그래도 아저씨가 나가서 자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을까?"
"아니? 나는 너 껴안고 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은데."
"아앙.. 자꾸 그런 말 하면 내가 가슴이가 설레잖아여엉어엉엉."
"……."
"아저씨 솔직히 말해봐요. 제가 애교하는 게 꼴보기 싫죠?"
"아니. 꼴보기 싫은 건 아니고.."
"아니고?"
"살짝 어떻게 반응을 해줘야할지 모르겠달까."
"그냥 귀엽다고 해주면 되잖아요! 맨날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보니까 내가 민망하잖아."
"귀엽다."
"아아 진짜!!!"
"그래.. 뭐.. 일단.. 내가 나가서 잘게."
"그래요! 아저씨를 위한 거니까! 삐지지 마요."
"삐지긴."
그가 알았다며 침대에서 발을 내리기에 코를 훌쩍이며 그를 바라보자, 그가 갑자기 성큼 침대 위로 올라와 내게 입을 맞춘다.
그리고서 자연스레 오른손으로는 내가 입고있는 남방 셔츠를 한두칸씩 풀길래 눈을 질끈 감고 가만히 있자
그가 입술을 떼고선 내게 말했다.
"나를 위한 거라면서? 19금은 네 머리를 지배했나보네."
"아 진짜.. 저 가지고 놀려요!?"
"아 안되겠어."
"뭐요.."
"그냥 같이 잘래."
그가 앉아서 누워있는 날 내려다보다가 곧 내 옆에 벌러덩 누워 나를 끌어안는다.
아 이러면..
"아 저리 가요!!"
"나 감기 걸리는 거 좋아해."
"아 진짜.."
"한 겨울에 옷벗고 밖에 서서라도 감기에 걸리고싶을 정도로 정말로 간절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버리잖아요.
결국 다음날에도 감기가 낫지 않아서 끙끙 거리다가 한달에 한 번 하는 마법까지 터져버려 학교엔 가지 못 했다.
또 하루가 지나서 겨우 콧물은 나지 않고 기침도 덜 나서 혼자 마트에 다녀오겠다는 걸 겨우 졸라서 같이 마트에 왔다.
내가 앞장서서 걷고, 그가 내 뒤에 서서 내 어깨 위로 두 손을 올려놓고서 같이 총총 걷는데
카트가 있기에 카트를 가리키니 그가 고개를 끄덕인다.
"나 완전 단 거 떙겨서 다 살 건데 괜찮아요?"
"다 골라 담아."
"아.. 아저씨 진짜 그러면 백만원어치 산다!!"
"그래라."
"죽었어."
한달에 한 번 하는 마법이란 게 참 신기하지않은가.. 갑자기 기분이 좋다가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그런 마아법-
그와 같이 과자코너를 돌면서 초콜렛을 한웅큼 쥐어 카트 안으로 신경질적으로 던지자 그가 놀란듯 나를 바라보았다.
"……"
"왜요?"
"아니.."
"단 거는 다 조져야겠어. 먹고 뒤져야지."
"……."
"왜요."
"안 쓰던 말들을 쓰니까 섹시해서."
"……."
"상남자."
"상여자겠죠!!"
"이젠 때리려고?"
장난으로 주먹을 꽉 쥐었더니 그가 무섭고 소름돋는다며 팔뚝을 매만지며 앞장서 걸었다.
진짜.. 저게 어떻게 서른일곱이냐? 완전 스물일곱이지!!
그와 또 같이 걸으며 라면도 고르는데 어떤 꼬마아이가 소리지르며 뛰어다니다 나를 툭- 쳤고 나도 모르게 그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아아아 진짜!!!"
"…왜,왜.."
"……."
"내가 잘못한 거야?"
"…아니요!?"
그가 참나.. 어이없는듯 콧방귀를 뀌더니 고개를 저었고, 괜히 그를 보니 기분이 풀리늕 것 같아서
그의 엉덩이를 툭- 하고 치면 그는 또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뒤돌아 나를 보며 말한다.
"어느순간부터 자꾸 친다?"
"솔직히 아저씨 너무 차갑게 생겨서 귀여운 부분을 찾기엔.. 사소한 행동들 뿐이잖아요.
근데 의외로 노출 된 부분에서 귀여운 곳이 있었어."
"엉덩이?"
"웅."
"뭔 웅이야."
"그럼 아저씨도 내 엉덩이 쳐요."
그가 순식간에 내 가슴을 무심하게 툭- 치기에 나는 얼굴이 터질듯이 붉어져서는 그를 이상하게 바라보았다.
"뭐하는 거예요?"
"퉁."
"와! 퉁은 무슨 퉁이에요!
엉덩이랑 가슴이랑은 완전 다르죠!!"
시식해보세요옹~ 하는 아주머니의 말에 그는 내 말을 무시하고 아주머니에게 다가갔고
나는 아직도 붉어진 얼굴을 손등으로 꾹꾹 누르며 그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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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껄.. 저 요즘 참 운수가 안 좋나바요.. 오늘도 호일천 글 쓰다가 두 번이나 날리고
너무 짜증나서 샷건 퐝퐝 치고.........하..... 화가나서 그만 세수만 열 번은 하고 나온듯 ㄱ- 우웱
그럼 여러분 다음에 또 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