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시리도록 추운 어느 겨울 날,
연인으로 보이는 여자와 남자가 눈이 오는 거리에서 마주보고 서있었다.
"우리...그만해야겠다."
남자는 힘들게 말을 했다. 여자는 아무렇지 않은 듯 표정하나 바뀌지 않고 되물었다.
"준면오빠. 이제 나 질렸어?"
"...네가 싫어"
남자는 그 마지막 말을 뒤로 하고 여자에게 등을 보였다. 남자는 자신이 뒤 돌자마자 우는 여자를 뒤로하고 눈물을 애써 참으며 그 슬픈 상황에서 벗어났다.
"신부님 제가 오늘 사랑하는 사람에게 그 사람이 짊어질 수 없을만큼의 큰 상처를 줫습니다 하지만 말 없이 떠나버리는 것 보다는 나은거겟지요?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제발..
왜 하필 저일까요. 왜 갑자기 제가 병에 걸린걸까요.
그 사람한테 못해준게 너무 많습니다
아직도 그녀를 보면 설레고 심장이 터질것같습니다
저는 정말 죽기싫어요..
아무리 하느님 곁에 갈수있다지만 싫습니다.그녀와 함께하고 싶어요..."
남자는 오랜시간 성당에서 하느님께 되물었다. 저는 왜 그녀를 만나서 이런 상처를 준 걸까요. 애초에 그녀를 몰랐다면 나 혼자 저승으로 편히 갈 수 있었을텐데요 하고 많은 질문들을 했지만 답은 나와있었다. 그렇게 되물어봤자 자신은 이미 병에 걸렸고 그녀에게 상처를 주었다는것이 사실이었다.
남자는 터벅 터벅 무거운 발걸음을 새하얀 흰 눈위에 남기며 걸었다.
아무도 없는 새하얀 눈 위에서 남자는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심장 박동이 점점 느려오는 것을 느끼고있을 때 남자는 눈물을 흘리며 그녀와 함께한 지난 날들의 행복했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렇게 짧았던 인생의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