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됵옹/얄리얄리/신욘세/외로워/애봉이/샘이/됴롤롤/연로하/스윙칩
여러분.
아주 오래전, 제가 메일링을 하겠다고 했던것 기억나시나요?
요즘이 되어서야 시간이 좀 생겼어요!
우결 다음편을 쓰기엔 부족했고 일단 백도의이 연애를 시작한 그 초기시절을
번외로 준비했습니다. 원래 메일링 갈거였는데...흡...
언젠간 나도..메일링을 할거야...꼭..(다짐)
"도경수 어딨어."
"..네?"
"귓구멍에 좆박은거 아니면 한번 물을 때 똑바로 대답해."
"....."
"도경수 어딨냐고."
"ㅎ..화장실에 ㄱ..."
방송국에 들어오면 리허설 무대 아니고선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변백현이 아침부터 방송국에 찾아와 온 대기실을 휘젓고 있었다. 안그래도 웃지 않는 인상이 차가운데 가뜩이나 지금은 눈에선 불이 나오는게 까딱하다간 뼈도 못추릴 것 같아 모두 눈을 피하는데 죄없는 경수의 백댄서가 변백현의 레이더에 걸렸다. 어제 데뷔무대를 마친 반응 좋은 신인 디오의 백댄서로서 기분 좋게 워밍업을 하다가 봉변을 당한 백댄서는 얼결에 아침부터 화장실 출입이 잦았던 경수의 행방을 알렸다. 그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변백현은 대기실을 나가 화장실 쪽으로 몸을 틀었다. 마침 일을 보고 나오던 경수가 눈에 띄었다. 백현은 그대로 경수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아챘다. 놀란 경수가 뭐라 한마디 할 새도 없이 백현이 말했다.
"별 생각 다했어 아침부터."
"저..저기.."
"기분이 존나 개같았는데 왜그랬는지 알아?"
"....."
"니가 나 마음에 안들었을까봐."
"...선배님.."
"그래서 그렇게 새벽같이 호텔에서 나간걸까봐 씨발 속이 쫄려서 뒤지는 줄 알았어. 그리고."
"......"
"변백현이라고 불러."
".....그런거 아닌데..."
"나는 몰라. 니가 그런건지 아닌지 내옆에 없으면 몰라 그러니까 말없이 가지마."
"....네."
"이름도 불러줘."
"네..변백현."
아침에 호텔 방에서 눈을 뜨자마자 비어있는 옆자리를 보고 백현이 얼마나 놀랐는지 경수는 모를 일이었다. 멍청하게 생겨서 제가 하는대로 따라올 줄 알았더니 한번 자고나니 제가 별로였을까봐 백현은 그길로 단숨에 방송국까지 오는 차안에서 끊임없이 불안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당장 경수를 눈앞에 두고 확인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았다. 그 사랑스러운 입술에서 제이름을 듣고 싶었다. 진부하지만 정말 처음이었다. 그동안 오는 여자는 취향대로 막고 가는 여자는 알아서 떨어져나가니 고마울 따름이었다. 그런데...
맹하게 생긴 눈, 코, 입, 그 손짓들 하나하나 목소리 표정까지. 그 어느것 하나도 멋대로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제손으로 감히 휘두르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하염없이 지키고 보고싶었다. 단 하루뿐이었는데. 단 한순간이었는데. 백현은 주저 앉은 호텔 침대에서 화가 나면서도 동시에 헛움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천하의 변백현이 옆에 없는 도경수를 본 순간 무슨 생각까지 했냐하면
만일 도경수가 갑자기 아침에 정신이 번쩍 들어 변백현이 싫다고 한다면, 그런다면..
매달려 봐아겠다고 생각했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 그것도 안되면 옆에서 좋아만 할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그렇게.
"저기...선,"
"변백현."
"...."
"변백현이라고 불러. 몇번 말해야 알아듣냐."
"...변백현."
"왜."
"말도없이 먼저 가서 죄송했어요. 매니져 형이 전화가 와서 빨리 내려오라고 하는 바람에.."
"......"
"쪽지라도 남기고 싶었는데 함부로 거기 있는거 막 써도 되는지도 모르겠고...급하기도 했고..그래서..."
"......"
"그런데 정말...그런거 아니었어요."
"..뭐가."
"선배..아니, 변백현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렇게 나간거 정말 아니었어요 진짜. 저도 어제...정말 정말...."
"......"
"좋았어요...헤..."
백현은 잠시 숨을 멈췄다.
"변백현을 보면 어떻게 해야할 지 계속 고민했는데 이렇게 와줘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심장이 아프도록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다는게 믿기지가 않았다.
"오늘 저는 데뷔무대 마치고 아무것도 없어요. 연습도 안해요."
너를 만나기 위해 가수가 되고 아니, 태어났다고 생각한다면.
"변백현은 오늘 뭐해요?"
그렇다면..넌.
"저랑 데이트 하실래요 변백현?"
믿어줄까.
엑소의 인터뷰때문에 생각보다 경수와의 약속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백현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경수가 기다리고 있을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자그마치 두시간이나 늦었다. 그와중에 경수의 핸드폰 번호도 모른다는 사실에 백현은 속타는 마음을 숨기려 부던히 애를 써야 했다. 똑같은 질문에 똑같은 대답인데 뭐 그렇게 할 말이 많은건지. 인터뷰 내내 백현의 눈치를 보던 민석이 급히 마무리멘트를 하지 않았다면 그 자리를 뒤엎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렇게 온 힘을 다해 구르듯이 내려간 지하 주차장 그 어디에도 경수는 없었다. 백현은 머리를 한번 쓸어넘기고 계속해서 주차장을 둘러봤다. 팬들이 가득 몰리는 공용 주차장이 아닌 출입카드가 있어야만 입장이 가능한 주차장은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그냥..갔을까. 아침처럼..기다려도 오지 않는 자신을 기다리다가 경수가 갔을까. 백현은 눈을 감고 아침에 저에게 짓던 경수의 귀여운 웃음을 떠올렸다.
'변백현은 오늘 뭐해요?'
나만 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미소.
'저랑 데이트 하실래요 변백현?'
이름을 불러달라는 말에 꼬박꼬박 어울리지도 않는 풀네임을 존댓말 뒤에 붙이는 그 말투까지.
"어, 오셨어요?"
그때,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가 있었다.
"저 기다리셨어요? 제가 배가 고파서 잠깐 밖에 나갔다 왔는데.."
두손에 커다란 핫도그 두개를 들고 서있는 도경수.
"이거 진짜 맛있는데 드셔보셨어요? 엑소는 너무 인기가 많아서 포장마차도 못가죠?"
그새 한입을 베어먹었는지 설탕가루와 붉은 케쳡이 묻은 입가.
"저는 아직 신인이라서 짱 잘가는데. 방송국 앞에 파란색 포장마차에서 파는 왕핫도근데 진짜 맛있어요."
역시나 맹하게 웃으며 제게 나머지 하나를 내미는 하얀 손.
"이거는 선..아니, 변백현껀데...드세요! 진짜 맛있는데."
"..너보다?"
"...네?"
"그게 너보다 맛있냐고."
"...그..글쎄요.."
"인터뷰가 있었어."
"네?"
"너랑 약속한 시간에 인터뷰가 갑자기 잡혀서 내가 이렇게 늦었다고 그래서."
"....."
"미안하다고. 존나 많이."
"아..그랬구나..근데 핫도그 왜 안드세요? 맛있는ㄷ.."
"화도 안나냐. 말도 없이 첫데이트에 이렇게 늦었는데."
"음...왜 화가 나요?"
"뭐?"
"나는 변백현이 올거라고 생각했고 조금 늦어서 이렇게 맛있는 핫도그도 사먹을 수 있었고 변백현을 단둘이 만나면 무슨 얘기를 꺼낼까 고민도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그리고 사과도 했잖아요. 지금 내앞에 있고. 그럼 됐지 뭐."
그 귀여운 하트모양 입술로 다시 핫도그를 베어 물며 말하는 경수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 조바심이나 짜증도 보이지 않았다. 아, 이사람 사랑 받고 자랐구나.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아직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저의 결핍된 애정이 경수에게선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어쩌면 더 끌렸는지도. 아침에 경수없이 혼자 호텔방에서 혼자 눈을 떴을 떄 느꼈던 그 불안감과 약간의 분노, 조바심. 연락도 없이 두시간이나 지하주차장에서 저를 기다렸을 경수에게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거 그만 먹어라.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이거 진짜 맛있는데.."
"알았는데 더 맛있는거 사줄테니까 그만 먹어."
입을 삐쭉대며 한켠에 자리잡은 쓰레기통에 머뭇거리며 핫도그를 집어넣은 뒷모습이 너무 귀여워 백현은 짧게 웃었다. 조수석에 경수를 태우고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가며 백현은 경수의 손을 잡았다. 훗날, 몇년을 이어가도록 고치지 못할 변백현의 버릇.
"도경수."
"네 변백현."
"나는."
"네."
"벌써 니가 존나 좋아."
"......"
"내가 나를 아는데."
"......."
"내일은 널 더 좋아하겠지 훨씬."
"....변백현."
"너도 굳이 그러라는 소리는 아니야. 너는 그냥.."
"......"
"옆에만 있어 일단."
"..왜요?"
"내가 혼자 벌벌 떨면서 누구 기다리는거 해봐서 아는데."
"....."
"그거 존나 할 짓이 아니야. 넌 그냥 나 적당히 좋아해."
"....."
"도경수."
"....네."
"너 이제 큰일났다."
"뭐가요?"
"그냥."
"....."
"그냥 너 큰일났어 이제."
변백현한테서 절대 못벗어나 너.
영원히.
"아, 그리고."
"네?"
"앞으로는 내차만 타."
"....."
"매니져고 나발이고 무조건 내가 태워주는 차만 타."
"..매니져 형..."
"매니져는 여자냐?"
"......"
"오늘처럼 같이 눈감았는데 혼자 눈뜨는 일 없게 해."
"......"
"도경수."
"...네 변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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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