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저번에 내가 이상한데서 끊었지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빨리왔어 빨리온거 맞지..?
아무튼 계속 쓸게!
한빈이가 내가 더 아까웠을거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사실 아니었어...
전남친은 꽤 잘생겼었고 랩도 잘해서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았거든
가만히있어도 온몸에서 스웨ㄱ이 풍겨나와서 남자들도 멋있다고 응원해주고 그랬어
아니 아무튼 나는 한빈이한테 고맙다고 하고 가사노트를 내려놨지
시간 좀 지나니까 한빈이가 자기들이 이제 숙소로 가봐야되는데 혼자 있을수 있겠녜
혼자있으면 내가 집에 안간 이유가 사라지지만 그냥 애들 연습실에서 날밤 까기로 했어
한빈이가 심심하면 갖고놀라고 노트북 주고가더라
밤새 그걸로 곡하나 만들었다 지금들으면 좀 구질구질한 노랜데 이별의 아픔 그런 노래였어ㅋㅋㅋㅋㅋ
가사까지 다쓰고 반주에 맞춰서 부르고있는데 누가 들어와
"뭐해요?"
한빈이가 서있더라 시계보니까 벌써 여섯시였어ㅋㅋㅋㅋㅋ
그런데 얘네 새벽 두시 넘어서 간거같은데 일찍오고 진짜 연습 열심히하더라
한빈이가 내 옆에 오더니 노트북을 가져가
"아, 야 잠깐만. 아 안되는데?"
뭔가 내 곡을 들키는게 쪽팔린거야 ㅋㅋㅋㅋㅋㅋ
한빈이도 자기가 애써 위로해준다고 데려온 여자가 이별노래나 쓰고있으니 얼마나 한심했을까..
내가 안된다고 해도 한빈이가 억지로 반주를 틀었어
와..어쩜 비트조차 그렇게 처량할까
그런데 한빈이가 좀 진지해보이더라고 내 가사노트까지 들여다보면서
반주가 끝나니까 한빈이가 날 쳐다보는데
"그남자가 얼마나 잘났길래"
내가 노래가사에 전남친한테 뻥 차인내용 쓰면서
너는 왕자고 난 키스를 받지못한 개구리 깨져버렸지 함께 꿈을 약속했던 우리
막 이런식으로 써놨단말이야..
지금 그러는데 한빈이가 그때 나때문에 처음으로 사랑이 아프다 그런걸 진심으로 느꼈대ㅋㅋㅋ
아무튼 한빈이가 그남자 뭐하는놈이냐고 막 물어보길래 주저리주저리 다말해줬어
언더에서 같이 랩하던앤데 사귀는동안 같이 활동했었고 언더그라운드 휩쓸기로 약속했었다고
"그남자 랩 잘해요?"
"응, 잘해 나보다"
그때 막 전남친이 랩하는 목소리가 귀에 선하게 맴돌더라고
"한번 보고싶네"
한빈이가 나보고 걔 공연 어디서하냐고 언제볼수있냐고 막 물어보는데
ㅋㅋㅋㅋㅋㅋ와 그때 한빈이 눈에서 불꽃이 일더라
내가 잘한다고하니까 래퍼로서 자존심이 깎였었대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날 나랑 한빈이랑 걔 공연을 보러갔다!
항상 같은곳에서 같이했었으니까 익숙하게 찾아갔지
그런데 걔가 다른여자랑 공연을 같이하는거야
그거 보니까 뭔가 욕구가 솟구쳐올랐다고 해야하나? 저긴 내가 마이크 잡을 자리인데.
저 남자의 연인으로서가 아니라 언더가수로서 저기 서고싶은거야
그순간부터 갑자기 전남친한테 정이 뚝 떨어지더라
심지어 나보다 랩도 못하는애를 끼고 랩하고있으니까ㅋㅋㅋㅋㅋ
막 비웃으면서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전남친하고 눈이 딱 마주쳤어
걔가 눈을 안피하더라고? 계속 아이컨택하고 있었는데
"뭘 꼬라 랩도 ㅈ나 못하는게"
막 그러는데ㅋㅋㅋㅋㅋㅋ와 사이다
그러곤 한빈이가 나 보더니
"내가 더 잘한다, 그죠? 아니 못들어봤구나. 나중에 들어요"
둘이 한참 비웃으면서 보니까 공연이 끝난거야
한빈이가 어두워졌다고 가자고 그러길래 가는데 전남친하고 마주쳤어
옆에 여자는 어디갔는지 안보이더라고
"야 김삐잉"
전남친이 목소리 낮게깔고 나 부르는데 한참 한빈이랑 까고난 뒤라그런지 안무섭더라
왜? 라는 표정으로 아무말없이 쳐다보니까
"너 구질구질하게 매달리더니 능력좋다? 벌써 남자하나 낚았네"
되게 비꼬듯이 말하는데ㅋㅋㅋㅋㅋ아오 지금생각해도 짜증난다
내가 알빠야? 하고 지나치는데 전남친이
"너 우리 작업실에 있는 니물건 다 챙겨가라"
이러는거야 그런데 난 거기에 내물건을 두고다닌적이 없거든?
그래서 내가 니가 버리던지 태우던지 하라고 하니까 됬다고 니가 가져가래ㅋㅋㅋ
그리고 사실 다른경험을 위한게 아니라 니가 질려서 헤어진거라고 그러더라
그말듣고 충격받긴 했는데 그냥 나도 너 별로다 이제, 이러고 지나갔어
가다보니까 한빈이가 물건 안가지러가냐고 자기가 가준다고해서 찾아갔지
그런데 걔가 다 모아논게 내가 지금까지 걔한테 선물했던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커플티셔츠며 스냅백에 내가 돈모아서 생일선물로 준 운동화까지 쓰레기봉투에 넣어놓은거야
진짜 그때 말도안나와서 손 부들부들 떨면서 봉투 들었는데 아무말없던 한빈이가 자기가 들어주겠대서 부탁했어
진짜 이제는 정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혐오수준이었어
한빈이가 내물건이 담긴 쓰레기봉투를 보더니
"여기 들어있어야될건 이게 아니라 아까 그새끼같은데"
막 그러는거야 그러면서도 봉투 꼭 쥐고가더라
"괜찮아요?"
내심 내가 걱정됬는지 괜찮냐고 물어보더라 나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니까
"다행이네" 하는데 사실 좀 설렜어..
가면서 자기이름 김한빈이라고 알려줬어 그때 내이름도 알려주니까 아까 전남친이 부를때 들었다고 그러더라
"아, 말 편하게해도 되는데"
생각해보니까 나는 말 편하게하는데 한빈이는 존대쓰는게 너무 미안한거야
그래서 그냥 말 편하게 하라고 했지 그러니까 한빈이가
"아니에요, 아직까진 좀 어색해서"
나중에 편해지면 그때 쓰겠대
그때 나중에까지 계속 지내자는 말같아서 괜히 좋았다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빈이가 집 어디냐고 물어보고 데려다줬어
내가 혼자산다고 하니까 이동네 위험하다고 어떻게 여자혼자사냐고 막 그랬어
"잘가요. 나중에 또 보고"
"한빈이도 잘가~"
막 손흔들면서 한빈이 안보일때까지 나와있을라고했는데
"무슨일 일어나는거 한순간인데, 빨리 들어가요"
하는 수 없이 먼저 들어갔지
맞아 그때 한빈이가 내가 전남친한테 줬던거 자기가 가져가도 되냐고 물어봤었는데
나는 뭐 이런걸 가져가냐고 가져가지말라고 하니까 꼭 자기가 가져가야겠다는거야
그것도 얼마전에 안건데 내가 그거 가져갔으면 집에놓고 보면서 울거같아서 그랬대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집에 돌아왔다!
한참 한빈이한테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까 다시 만날 방법이 없는거야ㅋㅋㅋㅋㅋ
우연히 만나서 번호 교환도 안했고 아는거라곤 이름하고 나이밖에 없는데 어떻게 만나겠어
뭐 아쉽긴 했는데 인연이면 언젠가 또 만나겠지 하고 그냥 포기했어
그러고 며칠 지났나? 집에만 있기가 너무 답답해서 바람좀 쐬려고 밖에 나왔어
동네 한바퀴 걷고있는데 멀리서 버스정류장이 보이더라고
나도 저 버스 타고 전남친하고 참 자주만났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누가 버스에서 내려
멀리서 걸어오는데 와 진짜 내가 전남친 몸에서 스웩이 풍긴다는 말 취소할게
누가 걸어오는데 걸어오는 뒤마다 swag 이라고 써진 글자가 보이는거같았어ㅋㅋㅋㅋㅋㅋㅋ
넋놓고 그남자를 보고있었는데 갑자기 그 남자가 뚝 멈추더니 날 보더라
내가 너무 뚫어져라 쳐다봤나 미안해서 고개를 돌리는데 나한테 성큼성큼 다가오는거야
놀라서 그남자를 딱 쳐다봤는데 내눈을 의심했다?
한빈이가 웃으면서 다가오더라 나 놀랐어
"찾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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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 이게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용이 좀 이상하더라도 봐주세요ㅠㅠㅠㅠㅠ
내용 신선하다고 해주시는분들 감사해요!!
사실 여주가 언더에서 놀고 그런건 제가 한번 하고싶다 생각해본걸 적어봤어요ㅋㅋㅋㅋ
여주가 이별을 겪은것도 ㅎㅎㅎㅎㅎㅎ헿
댓글달아주시는분들 항상 감사드려요!!
최대한 하나하나 답글달아드리려고 노력하고있어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