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e Love - 프롬비 부제 : 화이트 데이 내가 진짜 못된게ㅋㅋㅋㅋㅋ발렌타인데이때는 거짓말까지 해놓고선 화이트 데이때는 당연히 만나겠지! 하고 있었거든?ㅋㅋㅋㅋ근데 어떻게 된게 화이트 데이가 다가올수록 뭔가 종대랑 연락도 잘 안되고.. 애가 개강하고 급격하게 바빠진게 느껴지는 기분인거야결국엔 전 날 밤까지도 약속 제대로 못 정하고 종대가 미안하다고, 상황보고 연락하겠다고 하는데,내가 바쁘다는 애한테 서운해하기도 미안하고.. 그냥 어, 알았어.. 하고 끊었었어 근데 예전에는 종대가 바쁘면 나도 바빴어서 혼자 기다린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졸업하고 취업준비 핑계로 백수처럼 보름을 살고 있는 내가 갑자기 한심해지기도 하고.. 난 대체 뭐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막 자존감 뚝뚝 떨어지는 기분인거야혼자 멍하게 고3때 느꼈던 감정 그대로를 다시 느끼고 있는데, 종대한테 카톡이 왔어 [ 그냥 아직 시간만 못 정한거니까 서운해하지마 ] 오후 9 : 34[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은 너 만날거야 ] 오후 9 : 34 혹시나 나 삐쳤을까봐 신경쓰였는지 꽤 단호한 말투로 보냈던데,위로가 됨과 동시에 미안해서 [ 됐어ㅋㅋㅋㅋ 남들 만난다고 꼭 우리도 만나야 하냐ㅋㅋㅋ ] 하고 최대한 밝게 보내니까 [ 다 알아ㅋㅋㅋ ] 오후 9 : 36[ 나 보고싶은거 ] 오후 9 : 36 [ 웩이다 ] 오후 9 : 37[ 누가 그래?^^ ] 오후 9 : 37[ 망상증인가; ] 오후 9 : 38 [ 나중에 후회할 소리 그만하고 자라ㅋㅋㅋㅋ ] 오후 9 : 39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하길래 격하게 반응하니까 자기도 급하게 마무리 하더라ㅋㅋㅋㅋㅋ카톡하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다, 막 괜히 ..내가 뭐가 좋다고.. 이런 생각드니까 다시 묘하게 우울해져서..그냥 진짜 이불 뒤집어쓰고 살짝 훌쩍이다 자버렸어 일찍 자려고 누웠어도 자꾸 울컥하는 감정때문에 잠 설친거나 다름없이 잠 들어서 늦게 깨니까휴대폰에 종대한테 온 부재중전화랑 카톡이 가득인데,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놀라서 확인했어ㅋㅋㅋㅋㅋ찬찬히 읽어보니까 처음엔 나 오늘 하루 종일 시간 많아! 하고 좋아하는 카톡부터 시작해서ㅋㅋㅋㅋ내가 답 없으니까 자냐? 헐.. 하고 막ㅋㅋㅋㅋ웃으면서 보다 끝이 약속시간이랑 어디서 만나자는 얘기길래 멈칫, 하고 시계를 보니까 "..헐" 약속시간까지 한 10분밖에 안남은거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급하게 우당탕 발 다 찧어가면서 침대에서 일어나서 종대한테 문자로 변명도 제대로 못 적은 미안하다는 문자 보내놓고 얼른 씻고 나왔는데,그 와중에 옷도 신경써야하고 화장도 그렇고 신경쓸 건 왜 이렇게 많은지ㅠㅠㅠㅠㅠ급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집에서 출발할 때 보니까 벌써 약속시간보다 30분은 훨씬 더 넘었더라ㅠㅠㅠㅠ 택시타고, 뛰고 막 난리를쳐서 도착하고 보니까 1시간이 더 넘었는데, 종대가 안 보이는거야ㅠㅠㅠㅠ근데 내가 진짜 종대랑 약속 잡으면서 1시간이나 2시간같이 심하게 늦은 적이 없었거든?ㅠㅠㅠ나도 남이 시간 늦는 거 싫어하기도 해서ㅠㅠㅠ한 번도 이렇게 늦은 적 없으니까 더 불안하더라ㅠㅠㅠㅠ혹시나 상황설명도 제대로 못해줘서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다 지치고 화나서 먼저 가버렸나? 이런 생각도 들고ㅠㅠㅠㅠ 초조하게 손가락 물면서 종대한테 전화하는데, 누가 입에 대고 있는 손 빼주면서 ..누구 기다려-? 하는거야반사적으로 쳐다보니까 종대가 엄청 장난스럽게 쳐다보면서 웃고있는데,내가 ㅁ, 미안 종대야.. 하고 따라 어색하게 웃으니까 넌 뭘 잘했다고 웃어어 하더라 "아, 아니, 내가! 진짜 안 늦는거 알지?! 그러니까, 그게!""..천천히 말해, 천천히-""..어제 늦게 자서.. ..미안.." 종대 말에 당황해서 혼자 변명한다고 손짓 발짓하면서 말 더듬대니까 나랑 눈 마주치면서 천천히 말하라는데,순간 막 종대한테 내가 너무 못나보여서 울다가 늦게 잤다고 하면 웃기기도 하고 김종대 분명히 정색할거 뻔히 보여서대충 늦게 잤다고 하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의외라는듯이 쳐다보는거야 "왜, 왜 그렇게 쳐다봐!""..난 또,""뭐!""좀 예쁘게 하고 온다고 늦나, 했는데,""..아?""..그럴리가 없지" 그럴리가 없다면서 아래 위로 쓱 훑어보는데, 나름 꾸며놓고도 그 소리 들으니까 짜증나서ㅋㅋㅋㅋㅋ..김종대 만나는데 왜 그런데 시간 투자를 하겠냐.. 하니까 입꼬리 움찔거리더니 내 어깨 헤드락걸듯이 감싸면서 시간 투자 많-이 한 것 같은데-? 하는거야 놀라서 종대 퍽퍽 때려서 떨어지곤 째려보면서 미쳤냐! 빽 소리지르니까 신경도 안쓰고 ..치마 짧은 벌이야. 하더라ㅋㅋㅋㅋ 허, 참 나.. "짧다고? 이게? 지금?!" "얼어죽겠다, 얼어죽겠어-" "..조선에서 오셨어요?" 나도 별로 노출 이런거 싫어해서 짧다고 생각하는 치마가 집에 있지가 않은데ㅋㅋㅋㅋㅋ무슨 소리야ㅋㅋㅋㅋㅋㅋ 계속 내 치마랑 종대랑 번갈아 쳐다보다 종대한테 조선에서 왔냐니까 머리에 딱밤 놓으면서 ..지금까지 뭐 잘한게 있다고 쫑알거려, 하는데, 그 말에 아차.. 싶어서 입 꾹 다물고 종대 쳐다보면서 치마 내려지지도 않는거 손으로 끌어내리는척하니까 가만히 내려다보다 풉 웃으면서 내 손 잡더라 왜 웃냐고 정색하고 말하니까 내 마음- 하고 그냥 걸어가는데, 무슨 초딩도 아니고ㅋㅋㅋㅋ참ㅋㅋㅋㅋ "야, 종대야, 근데 나 뭐 줄 거 없어?" "..뭐가?" "아, 뭐야, 연기하지 말고- 빨리 내놔- 원래 선물은 바로 주는거야" "..뭐래는거야" "난 오늘 여기 나온 목적이 있는 사람이거든? 얼른 달라고오" 종대가 이끄는대로 그냥 길거리 걷는데, 문득 생각해보니까 내 손이 허전한 기분?ㅎㅎㅎ... 그냥 돌직구로 종대 옆구리 쿡쿡 찌르면서 말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척하는데, 내가 종대 팔에 매달리듯이 하면서 말하니까 왜 점점 입꼬리가 올라가는데?ㅋㅋㅋ? 그거보고 종대 입꼬리 꾹꾹 누르면서 내 놔아, 하니까 내 손 막으면서 ..뭔지 진짜 모르겠다니까? 하는거야 "어디서 발연기야" "..아니 나 진짜 모른다고!" "뭐, 친절히 설명해주자면 이런거지. 예를들면 사탕이라던가, 사탕이라던가, 사탕이라던가.." 자기도 자꾸 뻔뻔스럽게 굴길래 나도 뻔뻔스럽게 대답해주니까 끅끅 웃으면서 미치겠다ㅋㅋㅋㅋ 하더니, 나보고 작게 ..기다려봐, 좀. 하는데, 내가 그거 듣고 얼마나 큰 걸 주려고 사람 기다리게 만드는지 볼거야. 하니까 그냥 웃기만하더라 뭔가 계속 나 혼자 쫑알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ㅎㅎㅎ.. 나름 종대 오랜만에 본다고 들떠서 걷다보니까 금방 배고파져서 밥 먹으러 갔어 들어가서 종대랑 얘기하는데, 막, 종대는 학교 얘기해주는데 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는것도 그렇고.. 종대야 워낙 호감형이라 그런지 나 말고도 반길 사람 많다는게 확 느껴지기 시작하니까 또 묘하게 의기소침해지는거야 그래서 그냥 리액션도 음, 그렇구나.. 하면서 깨작거리고 있는데, 한창 말 많던 종대가 아무말 없길래 고개 드니까 나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 "..왜, 뭐!" "..아니야, 많이 먹으라고" "안 그래도 엄청 먹을려고 하고 있었거든?!" 나 보는 눈빛이 뭔가 눈치챈 것 같길래 괜히 웃으면서 왜, 뭐어! 하니까 자기도 희미하게 웃으면서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밝게 안 그래도 엄청 먹을려고 했다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그렇다고 그릇째 먹지 말고- 하더라 말은 그렇게 했어도 좀 꽁한 마음에 평소보다 반만큼만 먹고 나왔는데, 혹시 종대가 눈치챘을까 일부러 더 밝게 우리 어디갈까?! 하니까 자기가 오랜만에 가고 싶은 데가 생겼다면서 같이 가자고 먼저 손 이끌길래 어디냐고 묻지도 않고 따라갔어ㅋㅋㅋㅋ 종대한테 막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혹시 알바 할 데 없냐고, 내가 취업 못해서 그런건 아니고, 노는게 싫어서 그런다고 그러니까 자기 설계실에서 조수해주면 하루에 천원이라는데 뭐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덥지도 않은 얘기해가면서 종대가 우뚝 멈춰서길래 따라 멈춰서니까 창경궁이더라ㅋㅋㅋㅋㅋㅋㅋ "..건축과인거 티내?" "한옥은 전통건축이니까 엄연히 말하면 ..답사?" "..넌 한옥 좋아하면서 왜 거기로 안 갔냐" 내 남자친구한테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ㅋㅋㅋㅋ김종대 한옥성애자임ㅋㅋㅋㅋ진짜ㅋㅋㅋㅋㅋ 내가 종대 답사겸 난 맛집탐방겸 몇 번 따라다닌 적 있는데, 다른 곳은 그냥 대충 스케치하고 구조 파악만 하고 나랑 놀기 바쁜데, 한옥 마을 갔을 땐 내가 소외당한거 알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복궁도 가까운데 왜 창경궁이야?" "..몰라?" "..모르는데?" "..아, 그, ..그냥, 경복궁보단 조용하니까" 나 입구 보면서 멍때리고 있는 동안 언제 사온건지 입장권부터 나한테 들이미는데, 받고 보니까 경복궁도 있는데 뜬금없이 웬 창경궁; 싶은거야 그래서 물으니까 자기가 더 당황한 표정으로 몰라? 하는데ㅋㅋㅋㅋ내가 어떻게 알아ㅋㅋㅋㅋ 그냥 고개만 도리도리하니까 작게 탄식비슷하게 냈다, 더 조용해서 왔다길래 고개 끄덕이면서 따라 들어갔지 뭐..ㅋㅋㅋㅋㅋ 들어가자마자 다른 세상에 온 기분 들면서 마음이 편해지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경복궁은 학교에서 견학이니 뭐니 자의성 없어도 가긴 갔었는데 창경궁은 종대랑 예전에 가 본 기억밖에 없는거야 조용히 걷다 종대한테 그거 말하면서 막 웃으니까 자기도 푸스스 따라웃는데, 내가 나 우리나라 사람 아닌가봐- 하니까 "그 때도 똑같은 소리 했었는데" "..어?" "그 때 왔었을때도 너 그렇게 말했다고ㅋㅋㅋ" "..진짜? ..아! 우리 그 때 교복 입고 왔었다, 그치?" "이제야 기억 좀 하네-" 아 왜 이렇게 바보같지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제야 기억이 좀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는데, 아마 종대랑 졸업하기전에 그때도 종대가 교복 입을 수 있을 때 한번만 같이 가달라고 해서 교복입고 괜히 남 시선 신경쓰여서 손도 제대로 못 잡고 손등 부딪히면서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ㅋㅋㅋㅋㅋ 종대는 그 때 나 때문에 길 잃어서 집에 늦게 들어간건 기억안나냐고 뭐라하더라ㅋㅋㅋㅋㅋ "어ㅋㅋㅋㅋ그건 잊고 있었는데ㅋㅋㅋ" "그 때도 참 가지가지 했어-" "아, 생각해보니까 우리 좀 귀여운 것 같아ㅋㅋㅋㅋ" "..뭐어?" "아 이상하게 보지말고..ㅋㅋㅋㅋ그냥 막 우리도 손도 제대로 못 잡고 다닐 때도 있었구나.. 싶고, 막.." 고딩 졸업하기 전에 걸었던 길을 대학교 졸업하고 같은 사람이랑 걷고 있다는게 뭔가 간질간질해서 들떠서 귀여웠던 것 같다고 말하니까 종대가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그 시선에 얼른 말 덧붙이니까 말로는 뭐, 다아 그런거지- 하면서도 자기도 웃고있더라 종대랑 같이 둘러보다, 갑자기 장난기가 돌아서ㅋㅋㅋㅋㅋ 내가 길 사뿐사뿐히 걸으면서 ..나 좀 왕비같냐? 하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보더니 노비가 왕비 흉내내면 잡혀간다고 웃으면서 말하는거야 "..아아, 그럼 난 전생에 노비야?" "..어?" "천한것 상대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 말에 째려보면서 말하니까 종대가 당황해서 내 눈치보다 웃으면서 아아, 왜그래에- 하면서 오더니 대신 현생엔 노비 하나 있잖아- 하는거야 ..뭔소리야.. 하고 눈 마주치니까 너 나 노비로 생각하고 부려먹는거 아니었어? 하고 웃더라 그 말에 피식 웃고 노비로 생각하면 더 부려먹었지- 하니까 헐.. 하고 쳐다보는데, 뭐어.. 하고 대온실 보러갈거다! 하고 도망가니까 금방 쫓아와서 뒤에서 안듯이 잡아버린거야; 당황해서 야, 사람들 쳐다봐.. 하고 떨어지니까 나 보면서 ..그래서, 오늘 기분 안 좋은 이유는 말 안해줄거야? 하는거야 갑자기 진지하게 얘기하길래 놀라고, 종대 말에 놀라서 괜히 누가 그래! 나 오늘 기분 되게 좋은데! 하니까 ..귀신을 속여야지, 하고 내 볼 아프게 잡아늘이더라 "쪼끄만게 뭐가 그렇게 고민이 많아," "..작은 건 너고, 고민 없거든" "말대꾸하지 말고 들어, 좀" "...." "난 니가 날 실망시키지 않는 한 다른 생각 안 할거야" "...." "그리고 내가 아는 넌 나 실망 시킬 일 없을거라고 믿어" "..뭔 소리야.." "..혹시 나랑 관련된거면 하지말라고, 그런 생각" 나 진지하게 쳐다보면서 말하는데, 무슨 타이밍도 그렇고.. 뜬금이 없냐, 사람이.. 괜히 종대 말에 더 울컥하는 기분인데, 꾹 참고 김칫국 마시지 마! 너랑 관련된거 아니거든! 하고 쿵쿵 먼저 걸어가니까 몇 걸음 안가서 금방 따라오더니 내 말 아직 안 끝났거든. 하고 나 잡아 세우더라 종대가 한 번 더 진지한 말 하면 진짜 빵 터질 것 같은 기분에 눈도 안 마주치고 또 뭐, 뭐! 하니까 자기 가방에서 뭘 조심조심 꺼내는데, 보자마자 헐! 하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확실히 유딩취향이네- 하더라 "..이거 뭐야?" "보면 몰라? 과자집" "와, 진짜ㅋㅋㅋㅋㅋ" 진짜 깨알같은 것까지 열심히 한 티가 나는데, 막 손재주없는 김종대가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낑낑댔을꺼 뻔해서ㅋㅋㅋ막 기특한거야ㅋㅋㅋㅋ 내가 조심히 받아들고 계속 와, 우와.. 하면서 보다, ...부서지면 어쩔려고 이걸 들고 왔어? 하니까 그러니까 일단 내 손에 안 넘긴거라면서ㅋㅋㅋㅋ이씨ㅋㅋㅋㅋ 벌써부터 붙어있는 사탕부터 뜯어서 오물대니까 종대가 허탈하다는듯이 쳐다보는데, 먹으라고 준거 아니냐고 큰소리치니까 많이 먹어, 그래.. 하고 해탈한 말투로 말하더라 "..근데 있잖아" "응, 종대야" "..사탕 진짜 분위기 깨네" "뭘 말하고 싶길래 분위기까지 필요하냐" 종대가 신난 나 빤히 보고 있다, 근데 있잖아.. 하는데 내가 입 안에 사탕 오물대면서 대답하니까 인상쓰면서 분위기 다 깬다고ㅋㅋㅋㅋㅋㅋ 그 말에 나는 나대로 어이없어하면서 말하니까 갑자기 아, 그.. 하면서 답지않게 귀 빨개지더니, "..아마 그 구조 그대로 지으면 우리 살기엔 딱 좋을거라고" "아, 그렇구.. ..어?" "아까 왜 여기로 왔냐고 물었지" "..ㅇ, 어? ..어.." "..그냥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이랑은 꼭 와보고 싶었어" "...." "후보가 몇군데 더 있긴 했는데, ..뭐, 너가 여기있을때 그림이 제일 예쁘길래" 처음엔 머리 긁적이면서 말하더니 나중엔 내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하는데, 내가 놀라서 입에 있던 사탕 오도독 씹는 소리 내니까 인상쓰면서 조용히 ..사탕을 나중에 줬어야 하는데.. 하더라 "..아니, 그래서, 지금.. 이거.. 프로.." "아니! 프로포즈 절대 아니야!" "..아니면 아닌거지 뭘 또 절대 아니래.." "..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다고 어필하는거지, 일종의..음..ㄱ, 구애?" 어벙벙하게 빤히 쳐다보다 내가 드디어 입 여니까 프로포즈라는 말 꺼내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말 막아버리는데, ..뭐 어쩌라는거야..ㅋㅋ.. 내가 툴툴대니까 일종의 구애라고 하는데ㅋㅋㅋㅋㅋ무슨 구애야 구애는ㅋㅋㅋㅋㅋ "..뭐 하고 싶다고 난리 쳐놓고 나중엔 모르는 척 하는거 아니야?" "아니야아-" "..일단 요청 보류" "..어?" "진짜 집 가져오면 프리패스인건 참고하고-" 내가 의심스럽게 보면서 나중엔 모르는척 하는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아니라면서 웃는데, 내가 요청 보류라니까 멀뚱멀뚱 쳐다보더라 진짜 집 가져오면 프리패스라니까 되게 결연한 표정으로 ..내가 뼈하나 부러질 각오로 일하고 공부할게! 하는데ㅋㅋㅋ뭔데 귀엽지ㅋㅋㅋㅋ 내가 막 웃으면서 야, 김종대 이리와봐. 하고 손가락 까딱하니까 내 앞 가까이 오는데, 종대가 준 모형 발 옆에 조심히 내려놓고 내가 먼저 입술 가볍게 부딪히니까 입꼬리 슬슬 올리면서 깊게 파고드는데, 남들이 보던말던..에라이, 몰라..ㅎㅎㅎㅎ.. 그냥 사탕 사이좋게 나눠먹은건데 뭐..ㅎㅎㅎ.. ♡ 암호닉 ♡ 꿍디꿍디 / 베리믹스 / 벙벙 / 새싹이 / 설렘사 / 고기만두 / 6002 / 빠삐코가 급하게 먹고 싶다 / 레몬 / 대다 / 나랑 / 심장이빤쓰빤쓰 / 체리 / 가가멜이담♥ / 루루 / 헐 / 뭉이 / 엘르 / 밍밍이 / 지블리 / 과일빙수 / 언어영역 / 열릭 / 새벽빛 / 눈두덩 / 뿌까뽕 / 훈세 / 모카 / 성장통 / 빨강큥 / 매력넘치는 / 총총 / 됴들됴들 / 산딸기 / 빙수 / 문라잇 / 땅콩 / 잭프로스트 / 갸또 / 잇치 / 어썸 / 봄 / 삉삉 / 김종카이 / 소시지 / 빠니 / 랭거거랭 / 꺄룰 / 근댕 / 양양 / 뚱이 / 배백 / 얄루얄루 / 례뽀 / 츄파츕스 / 세젤빛 / 촛불 / 됴로로 / 윤아얌 / 딘둥딘둥 / 스파클링 / 가란 / 바이블 / 구리구리뱅뱅 / 레밍워더 / 곤듀 / 오빠 / 하하핳 / 양념치킨 / 폭죽 / 꼬맹이 / 종따이 / 엠씨엠 / 동운라임코끼리 / 쪼똥이 / 뿡뿡이 / 씽덕 / 연대경영 / 잔망스러워 / 김성규속살 / 씽숭생숭 / 알파카 / 로운 / 얄라리얄라 / 슬픈고삼 / 렉 / 준짱맨 / 경박 / 애정 / 꽈배기 / 쪼꼬리나 / 햇반 / 꾸엉 / 피글렛 / 오구오구 / 알바생 / 닭갈비 / 샵샵 / 핫초코 / 들레 / 사바나 / 쌀보리 / 피자 / 크롱 / 순살 / 자몽 / 쭈야 / 김종대 / 옥수수수염차 / 맴매맹 / 종대맛츕파츕스 / ♥글리소♥ / 짝짝 / 신혜성 / 요거트스무디 / 도마뱀 / 노란우산 / 민트초코 / 허거덕 / 안녕변백현 / 독방최고이쁜징 / 히밤 / 브디엘 / 낯선이 / 슈웹스 / 재범잉 / 규야 / 아르간 / 짜요짜요 / 이웃집여자 / 205 / 망고 / 다람쥐 / b아몬드d / 부농이 / 바밤바 / 치즈 / 조율 / 장마 / 돌하르방 / 코나 / 햄햄햄 / 황도복숭아 / 설렘 / 여보세요 / 우주최강 / 경주빵 / 강아지똥 / 민속만두 / 오덜트 / 붕붕 / 망고쩰리 / 거북이 / 클시 / 꼬꼬마 / 딸둥이 / 헛헛헛 / 장미꽃 / 치즈밥버거 / 충전기 / 작가님사랑합니다 / 준나 / 토익 / 문어 / 콩콩이 / ♥뀨뀨♥ /애니 / 라바라바 / ●냉면● / 내남편 / 하늘하늘해 / 민트소년 / 황772 / 고3소녀 / 슈큥 / 금요일에 만나요 / luci / 됴랑 / 세훙 / 꿈틀 / 버쭈 / 예찬 / 돌하르방2 /에피톤 / 뽀뽀 / 쇼쇼 / 독영수 / 충전기 / 더위사냥 / 11시93분 / 어여쁘소서 / 롱롱 / 캐서린 / 맴매때찌 / 수리꿍 / 마름달 / 마가린 / 설레쥬거♥ / 슴꽃 / 희아 오른팔 / 똥강아지 / 멘토스 / XoXo / 까꿍이 / 비 / 콩쥐 / 꽃게 / 곰탱이 / 꾹꾹이 / 니베아 / 찡찡이 / 건축 / 초코초코 / 지뚜 / 종대야 / 시카고걸 / 오수 / 새콤짱 / 종구 / 꽁꽁 / 종대생 / 2평 / 고구마 / S / 여더쿠 / 권지용 / 크롬 / 요맘떼 / 샘이 / 슘슘 / 죤대 / 빵야빵야 / 피스타치오 / 박듀 / 앙쀼 / 분홍타조 / 오센 / 니니 / 해바라기 / 똥잠 / 코코팜 / 찬듀 / 모찌모찌 / 딸기요정 / 오렌지색케이스 / 초코 / 13학번종대생 / 아이폰 / 수니탕탕 / 샘이 / 애플망고 / 아가야 / 손가락 / 피터팬 / 츕스 / 꼬마곰 / 벚꽃 / 거뉴경 / 미니횽 / 물고기 / 테레사수녀 / 김다정 / 모멘트 / 코끝 / 김종대학교 / 리버덕 / 됴꿍 / 스폰지밥 / 호봑종인 / 1등급 / 첵스초코 / 종대찡찡이 / 노트북 / 부릉부릉 / 체리블루밤 / 트윙귤 / 브릴리언트 / 조니니 / 준나드요정 / 감자 / 꽯뚧쐛뢟 / 홍합 / 사랑해요♥ / !꼽! / 메리미 / 까만원두 / 수덕 / 형광곰도리 / 김종대학교장학생 / 종인이뽀뽀 / 스탭분들 / 권쫑 / 진리종대 / 신청하는암호닉 / 니니뽑뽀 / 기화 / 똥백현 / 결혼할과 / 초무룩 / 멍뉴 / 둥이 / 고기 / 밥 / 호빵 / 예봄비 / 효니콤보 / 훈훈 / 죤대짱 / 큐브잼 / 꾸뀨 / 슈슈 / 오윈 / 바닐라 / 겸디 / 자가비 / 핑쿠핑쿠 / 비타임 / 랄라 / ☆오피치 / 혀니콤보 / 줄킴 / 누텔라 / 슈밍와플 / +) 암호닉 신청 후 확인은 필수!!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온 레밍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변명을 하자면 기숙사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느라..흐흐규ㅠㅠ휴규ㅠㅠㅠ +) 화이트데이는 하얀 날인데 왜 사탕을 주고 받는지 1도 모르겠습니다!^ㅛ^
Move Love - 프롬비
부제 : 화이트 데이
내가 진짜 못된게ㅋㅋㅋㅋㅋ발렌타인데이때는 거짓말까지 해놓고선 화이트 데이때는 당연히 만나겠지! 하고 있었거든?ㅋㅋㅋㅋ
근데 어떻게 된게 화이트 데이가 다가올수록 뭔가 종대랑 연락도 잘 안되고.. 애가 개강하고 급격하게 바빠진게 느껴지는 기분인거야
결국엔 전 날 밤까지도 약속 제대로 못 정하고 종대가 미안하다고, 상황보고 연락하겠다고 하는데,
내가 바쁘다는 애한테 서운해하기도 미안하고.. 그냥 어, 알았어.. 하고 끊었었어
근데 예전에는 종대가 바쁘면 나도 바빴어서 혼자 기다린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졸업하고 취업준비 핑계로 백수처럼 보름을 살고 있는 내가 갑자기 한심해지기도 하고.. 난 대체 뭐하고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막 자존감 뚝뚝 떨어지는 기분인거야
혼자 멍하게 고3때 느꼈던 감정 그대로를 다시 느끼고 있는데, 종대한테 카톡이 왔어
[ 그냥 아직 시간만 못 정한거니까 서운해하지마 ] 오후 9 : 34
[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내일은 너 만날거야 ] 오후 9 : 34
혹시나 나 삐쳤을까봐 신경쓰였는지 꽤 단호한 말투로 보냈던데,
위로가 됨과 동시에 미안해서 [ 됐어ㅋㅋㅋㅋ 남들 만난다고 꼭 우리도 만나야 하냐ㅋㅋㅋ ] 하고 최대한 밝게 보내니까
[ 다 알아ㅋㅋㅋ ] 오후 9 : 36
[ 나 보고싶은거 ] 오후 9 : 36
[ 웩이다 ] 오후 9 : 37
[ 누가 그래?^^ ] 오후 9 : 37
[ 망상증인가; ] 오후 9 : 38
[ 나중에 후회할 소리 그만하고 자라ㅋㅋㅋㅋ ] 오후 9 : 39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를 하길래 격하게 반응하니까 자기도 급하게 마무리 하더라ㅋㅋㅋㅋㅋ
카톡하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다, 막 괜히 ..내가 뭐가 좋다고.. 이런 생각드니까 다시 묘하게 우울해져서..
그냥 진짜 이불 뒤집어쓰고 살짝 훌쩍이다 자버렸어
일찍 자려고 누웠어도 자꾸 울컥하는 감정때문에 잠 설친거나 다름없이 잠 들어서 늦게 깨니까
휴대폰에 종대한테 온 부재중전화랑 카톡이 가득인데, 눈도 제대로 못 뜨면서 놀라서 확인했어ㅋㅋㅋㅋㅋ
찬찬히 읽어보니까 처음엔 나 오늘 하루 종일 시간 많아! 하고 좋아하는 카톡부터 시작해서ㅋㅋㅋㅋ내가 답 없으니까 자냐? 헐.. 하고 막ㅋㅋㅋㅋ
웃으면서 보다 끝이 약속시간이랑 어디서 만나자는 얘기길래 멈칫, 하고 시계를 보니까
"..헐"
약속시간까지 한 10분밖에 안남은거야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급하게 우당탕 발 다 찧어가면서 침대에서 일어나서 종대한테 문자로 변명도 제대로 못 적은 미안하다는 문자 보내놓고 얼른 씻고 나왔는데,
그 와중에 옷도 신경써야하고 화장도 그렇고 신경쓸 건 왜 이렇게 많은지ㅠㅠㅠㅠㅠ
급하게 한다고 했는데도 집에서 출발할 때 보니까 벌써 약속시간보다 30분은 훨씬 더 넘었더라ㅠㅠㅠㅠ
택시타고, 뛰고 막 난리를쳐서 도착하고 보니까 1시간이 더 넘었는데, 종대가 안 보이는거야ㅠㅠㅠㅠ
근데 내가 진짜 종대랑 약속 잡으면서 1시간이나 2시간같이 심하게 늦은 적이 없었거든?ㅠㅠㅠ나도 남이 시간 늦는 거 싫어하기도 해서ㅠㅠㅠ
한 번도 이렇게 늦은 적 없으니까 더 불안하더라ㅠㅠㅠㅠ
혹시나 상황설명도 제대로 못해줘서 가벼운 마음으로 기다리다 지치고 화나서 먼저 가버렸나? 이런 생각도 들고ㅠㅠㅠㅠ
초조하게 손가락 물면서 종대한테 전화하는데, 누가 입에 대고 있는 손 빼주면서 ..누구 기다려-? 하는거야
반사적으로 쳐다보니까 종대가 엄청 장난스럽게 쳐다보면서 웃고있는데,
내가 ㅁ, 미안 종대야.. 하고 따라 어색하게 웃으니까 넌 뭘 잘했다고 웃어어 하더라
"아, 아니, 내가! 진짜 안 늦는거 알지?! 그러니까, 그게!"
"..천천히 말해, 천천히-"
"..어제 늦게 자서.. ..미안.."
종대 말에 당황해서 혼자 변명한다고 손짓 발짓하면서 말 더듬대니까 나랑 눈 마주치면서 천천히 말하라는데,
순간 막 종대한테 내가 너무 못나보여서 울다가 늦게 잤다고 하면 웃기기도 하고 김종대 분명히 정색할거 뻔히 보여서
대충 늦게 잤다고 하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의외라는듯이 쳐다보는거야
"왜, 왜 그렇게 쳐다봐!"
"..난 또,"
"뭐!"
"좀 예쁘게 하고 온다고 늦나, 했는데,"
"..아?"
"..그럴리가 없지"
그럴리가 없다면서 아래 위로 쓱 훑어보는데, 나름 꾸며놓고도 그 소리 들으니까 짜증나서ㅋㅋㅋㅋㅋ
..김종대 만나는데 왜 그런데 시간 투자를 하겠냐.. 하니까 입꼬리 움찔거리더니 내 어깨 헤드락걸듯이 감싸면서 시간 투자 많-이 한 것 같은데-? 하는거야
놀라서 종대 퍽퍽 때려서 떨어지곤 째려보면서 미쳤냐! 빽 소리지르니까 신경도 안쓰고 ..치마 짧은 벌이야. 하더라ㅋㅋㅋㅋ 허, 참 나..
"짧다고? 이게? 지금?!"
"얼어죽겠다, 얼어죽겠어-"
"..조선에서 오셨어요?"
나도 별로 노출 이런거 싫어해서 짧다고 생각하는 치마가 집에 있지가 않은데ㅋㅋㅋㅋㅋ무슨 소리야ㅋㅋㅋㅋㅋㅋ
계속 내 치마랑 종대랑 번갈아 쳐다보다 종대한테 조선에서 왔냐니까 머리에 딱밤 놓으면서 ..지금까지 뭐 잘한게 있다고 쫑알거려, 하는데,
그 말에 아차.. 싶어서 입 꾹 다물고 종대 쳐다보면서 치마 내려지지도 않는거 손으로 끌어내리는척하니까 가만히 내려다보다 풉 웃으면서 내 손 잡더라
왜 웃냐고 정색하고 말하니까 내 마음- 하고 그냥 걸어가는데, 무슨 초딩도 아니고ㅋㅋㅋㅋ참ㅋㅋㅋㅋ
"야, 종대야, 근데 나 뭐 줄 거 없어?"
"..뭐가?"
"아, 뭐야, 연기하지 말고- 빨리 내놔- 원래 선물은 바로 주는거야"
"..뭐래는거야"
"난 오늘 여기 나온 목적이 있는 사람이거든? 얼른 달라고오"
종대가 이끄는대로 그냥 길거리 걷는데, 문득 생각해보니까 내 손이 허전한 기분?ㅎㅎㅎ...
그냥 돌직구로 종대 옆구리 쿡쿡 찌르면서 말하니까 아무것도 모르는척하는데, 내가 종대 팔에 매달리듯이 하면서 말하니까 왜 점점 입꼬리가 올라가는데?ㅋㅋㅋ?
그거보고 종대 입꼬리 꾹꾹 누르면서 내 놔아, 하니까 내 손 막으면서 ..뭔지 진짜 모르겠다니까? 하는거야
"어디서 발연기야"
"..아니 나 진짜 모른다고!"
"뭐, 친절히 설명해주자면 이런거지. 예를들면 사탕이라던가, 사탕이라던가, 사탕이라던가.."
자기도 자꾸 뻔뻔스럽게 굴길래 나도 뻔뻔스럽게 대답해주니까 끅끅 웃으면서 미치겠다ㅋㅋㅋㅋ 하더니,
나보고 작게 ..기다려봐, 좀. 하는데, 내가 그거 듣고 얼마나 큰 걸 주려고 사람 기다리게 만드는지 볼거야. 하니까 그냥 웃기만하더라
뭔가 계속 나 혼자 쫑알대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ㅎㅎㅎ.. 나름 종대 오랜만에 본다고 들떠서 걷다보니까 금방 배고파져서 밥 먹으러 갔어
들어가서 종대랑 얘기하는데, 막, 종대는 학교 얘기해주는데 난 특별히 할 얘기가 없는것도 그렇고..
종대야 워낙 호감형이라 그런지 나 말고도 반길 사람 많다는게 확 느껴지기 시작하니까 또 묘하게 의기소침해지는거야
그래서 그냥 리액션도 음, 그렇구나.. 하면서 깨작거리고 있는데, 한창 말 많던 종대가 아무말 없길래 고개 드니까 나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
"..왜, 뭐!"
"..아니야, 많이 먹으라고"
"안 그래도 엄청 먹을려고 하고 있었거든?!"
나 보는 눈빛이 뭔가 눈치챈 것 같길래 괜히 웃으면서 왜, 뭐어! 하니까 자기도 희미하게 웃으면서 많이 먹으라고. 하는데,
밝게 안 그래도 엄청 먹을려고 했다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그렇다고 그릇째 먹지 말고- 하더라
말은 그렇게 했어도 좀 꽁한 마음에 평소보다 반만큼만 먹고 나왔는데, 혹시 종대가 눈치챘을까 일부러 더 밝게 우리 어디갈까?! 하니까
자기가 오랜만에 가고 싶은 데가 생겼다면서 같이 가자고 먼저 손 이끌길래 어디냐고 묻지도 않고 따라갔어ㅋㅋㅋㅋ
종대한테 막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혹시 알바 할 데 없냐고, 내가 취업 못해서 그런건 아니고, 노는게 싫어서 그런다고 그러니까
자기 설계실에서 조수해주면 하루에 천원이라는데 뭐 이런..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덥지도 않은 얘기해가면서 종대가 우뚝 멈춰서길래 따라 멈춰서니까 창경궁이더라ㅋㅋㅋㅋㅋㅋㅋ
"..건축과인거 티내?"
"한옥은 전통건축이니까 엄연히 말하면 ..답사?"
"..넌 한옥 좋아하면서 왜 거기로 안 갔냐"
내 남자친구한테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ㅋㅋㅋㅋ김종대 한옥성애자임ㅋㅋㅋㅋ진짜ㅋㅋㅋㅋㅋ
내가 종대 답사겸 난 맛집탐방겸 몇 번 따라다닌 적 있는데, 다른 곳은 그냥 대충 스케치하고 구조 파악만 하고 나랑 놀기 바쁜데,
한옥 마을 갔을 땐 내가 소외당한거 알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경복궁도 가까운데 왜 창경궁이야?"
"..몰라?"
"..모르는데?"
"..아, 그, ..그냥, 경복궁보단 조용하니까"
나 입구 보면서 멍때리고 있는 동안 언제 사온건지 입장권부터 나한테 들이미는데, 받고 보니까 경복궁도 있는데 뜬금없이 웬 창경궁; 싶은거야
그래서 물으니까 자기가 더 당황한 표정으로 몰라? 하는데ㅋㅋㅋㅋ내가 어떻게 알아ㅋㅋㅋㅋ
그냥 고개만 도리도리하니까 작게 탄식비슷하게 냈다, 더 조용해서 왔다길래 고개 끄덕이면서 따라 들어갔지 뭐..ㅋㅋㅋㅋㅋ
들어가자마자 다른 세상에 온 기분 들면서 마음이 편해지는데,
생각해보니까 내가 경복궁은 학교에서 견학이니 뭐니 자의성 없어도 가긴 갔었는데 창경궁은 종대랑 예전에 가 본 기억밖에 없는거야
조용히 걷다 종대한테 그거 말하면서 막 웃으니까 자기도 푸스스 따라웃는데, 내가 나 우리나라 사람 아닌가봐- 하니까
"그 때도 똑같은 소리 했었는데"
"..어?"
"그 때 왔었을때도 너 그렇게 말했다고ㅋㅋㅋ"
"..진짜? ..아! 우리 그 때 교복 입고 왔었다, 그치?"
"이제야 기억 좀 하네-"
아 왜 이렇게 바보같지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제야 기억이 좀 새록새록 나기 시작하는데, 아마 종대랑 졸업하기전에 그때도 종대가 교복 입을 수 있을 때 한번만 같이 가달라고 해서
교복입고 괜히 남 시선 신경쓰여서 손도 제대로 못 잡고 손등 부딪히면서 걸었던 기억이 있는데ㅋㅋㅋㅋㅋ
종대는 그 때 나 때문에 길 잃어서 집에 늦게 들어간건 기억안나냐고 뭐라하더라ㅋㅋㅋㅋㅋ
"어ㅋㅋㅋㅋ그건 잊고 있었는데ㅋㅋㅋ"
"그 때도 참 가지가지 했어-"
"아, 생각해보니까 우리 좀 귀여운 것 같아ㅋㅋㅋㅋ"
"..뭐어?"
"아 이상하게 보지말고..ㅋㅋㅋㅋ그냥 막 우리도 손도 제대로 못 잡고 다닐 때도 있었구나.. 싶고, 막.."
고딩 졸업하기 전에 걸었던 길을 대학교 졸업하고 같은 사람이랑 걷고 있다는게 뭔가 간질간질해서 들떠서 귀여웠던 것 같다고 말하니까
종대가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그 시선에 얼른 말 덧붙이니까 말로는 뭐, 다아 그런거지- 하면서도 자기도 웃고있더라
종대랑 같이 둘러보다, 갑자기 장난기가 돌아서ㅋㅋㅋㅋㅋ
내가 길 사뿐사뿐히 걸으면서 ..나 좀 왕비같냐? 하니까 어이없다는 듯이 보더니 노비가 왕비 흉내내면 잡혀간다고 웃으면서 말하는거야
"..아아, 그럼 난 전생에 노비야?"
"천한것 상대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 말에 째려보면서 말하니까 종대가 당황해서 내 눈치보다 웃으면서 아아, 왜그래에- 하면서 오더니 대신 현생엔 노비 하나 있잖아- 하는거야
..뭔소리야.. 하고 눈 마주치니까 너 나 노비로 생각하고 부려먹는거 아니었어? 하고 웃더라
그 말에 피식 웃고 노비로 생각하면 더 부려먹었지- 하니까 헐.. 하고 쳐다보는데,
뭐어.. 하고 대온실 보러갈거다! 하고 도망가니까 금방 쫓아와서 뒤에서 안듯이 잡아버린거야;
당황해서 야, 사람들 쳐다봐.. 하고 떨어지니까 나 보면서 ..그래서, 오늘 기분 안 좋은 이유는 말 안해줄거야? 하는거야
갑자기 진지하게 얘기하길래 놀라고, 종대 말에 놀라서
괜히 누가 그래! 나 오늘 기분 되게 좋은데! 하니까 ..귀신을 속여야지, 하고 내 볼 아프게 잡아늘이더라
"쪼끄만게 뭐가 그렇게 고민이 많아,"
"..작은 건 너고, 고민 없거든"
"말대꾸하지 말고 들어, 좀"
"...."
"난 니가 날 실망시키지 않는 한 다른 생각 안 할거야"
"그리고 내가 아는 넌 나 실망 시킬 일 없을거라고 믿어"
"..뭔 소리야.."
"..혹시 나랑 관련된거면 하지말라고, 그런 생각"
나 진지하게 쳐다보면서 말하는데, 무슨 타이밍도 그렇고.. 뜬금이 없냐, 사람이..
괜히 종대 말에 더 울컥하는 기분인데, 꾹 참고 김칫국 마시지 마! 너랑 관련된거 아니거든! 하고 쿵쿵 먼저 걸어가니까
몇 걸음 안가서 금방 따라오더니 내 말 아직 안 끝났거든. 하고 나 잡아 세우더라
종대가 한 번 더 진지한 말 하면 진짜 빵 터질 것 같은 기분에 눈도 안 마주치고 또 뭐, 뭐! 하니까
자기 가방에서 뭘 조심조심 꺼내는데, 보자마자 헐! 하니까 푸스스 웃으면서 확실히 유딩취향이네- 하더라
"..이거 뭐야?"
"보면 몰라? 과자집"
"와, 진짜ㅋㅋㅋㅋㅋ"
진짜 깨알같은 것까지 열심히 한 티가 나는데, 막 손재주없는 김종대가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고 낑낑댔을꺼 뻔해서ㅋㅋㅋ막 기특한거야ㅋㅋㅋㅋ
내가 조심히 받아들고 계속 와, 우와.. 하면서 보다, ...부서지면 어쩔려고 이걸 들고 왔어? 하니까 그러니까 일단 내 손에 안 넘긴거라면서ㅋㅋㅋㅋ이씨ㅋㅋㅋㅋ
벌써부터 붙어있는 사탕부터 뜯어서 오물대니까 종대가 허탈하다는듯이 쳐다보는데,
먹으라고 준거 아니냐고 큰소리치니까 많이 먹어, 그래.. 하고 해탈한 말투로 말하더라
"..근데 있잖아"
"응, 종대야"
"..사탕 진짜 분위기 깨네"
"뭘 말하고 싶길래 분위기까지 필요하냐"
종대가 신난 나 빤히 보고 있다, 근데 있잖아.. 하는데 내가 입 안에 사탕 오물대면서 대답하니까 인상쓰면서 분위기 다 깬다고ㅋㅋㅋㅋㅋㅋ
그 말에 나는 나대로 어이없어하면서 말하니까 갑자기 아, 그.. 하면서 답지않게 귀 빨개지더니,
"..아마 그 구조 그대로 지으면 우리 살기엔 딱 좋을거라고"
"아, 그렇구.. ..어?"
"아까 왜 여기로 왔냐고 물었지"
"..ㅇ, 어? ..어.."
"..그냥 결혼 하고 싶은 사람이랑은 꼭 와보고 싶었어"
"후보가 몇군데 더 있긴 했는데, ..뭐, 너가 여기있을때 그림이 제일 예쁘길래"
처음엔 머리 긁적이면서 말하더니 나중엔 내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하는데,
내가 놀라서 입에 있던 사탕 오도독 씹는 소리 내니까 인상쓰면서 조용히 ..사탕을 나중에 줬어야 하는데.. 하더라
"..아니, 그래서, 지금.. 이거.. 프로.."
"아니! 프로포즈 절대 아니야!"
"..아니면 아닌거지 뭘 또 절대 아니래.."
"..아니,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다고 어필하는거지, 일종의..음..ㄱ, 구애?"
어벙벙하게 빤히 쳐다보다 내가 드디어 입 여니까 프로포즈라는 말 꺼내기도 전에 자기가 먼저 말 막아버리는데, ..뭐 어쩌라는거야..ㅋㅋ..
내가 툴툴대니까 일종의 구애라고 하는데ㅋㅋㅋㅋㅋ무슨 구애야 구애는ㅋㅋㅋㅋㅋ
"..뭐 하고 싶다고 난리 쳐놓고 나중엔 모르는 척 하는거 아니야?"
"아니야아-"
"..일단 요청 보류"
"진짜 집 가져오면 프리패스인건 참고하고-"
내가 의심스럽게 보면서 나중엔 모르는척 하는거 아니냐고 물으니까 아니라면서 웃는데, 내가 요청 보류라니까 멀뚱멀뚱 쳐다보더라
진짜 집 가져오면 프리패스라니까 되게 결연한 표정으로 ..내가 뼈하나 부러질 각오로 일하고 공부할게! 하는데ㅋㅋㅋ뭔데 귀엽지ㅋㅋㅋㅋ
내가 막 웃으면서 야, 김종대 이리와봐. 하고 손가락 까딱하니까 내 앞 가까이 오는데,
종대가 준 모형 발 옆에 조심히 내려놓고 내가 먼저 입술 가볍게 부딪히니까 입꼬리 슬슬 올리면서 깊게 파고드는데, 남들이 보던말던..에라이, 몰라..ㅎㅎㅎㅎ..
그냥 사탕 사이좋게 나눠먹은건데 뭐..ㅎㅎㅎ..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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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닉 신청 후 확인은 필수!!
+) 암호닉은 항상 받지만 신청하실때 가장 최근 편에 [신청하는 암호닉] 으로 눈이 나쁜 작가의 눈에 띄게 해주시면 대단히 감사합니다!
+) 오랜만에 온 레밍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변명을 하자면 기숙사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느라..흐흐규ㅠㅠ휴규ㅠㅠㅠ
+) 화이트데이는 하얀 날인데 왜 사탕을 주고 받는지 1도 모르겠습니다!^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