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쓰면 되나요? 아 존댓말 어색하네 오랜만에 타자 치니까. 어휴 반말로 할께요 마미들*^^* 속도위반으로 예쁜 신혼차린지 얼마안된 예비엄마 오징어에요 호호 아 반말 쓰기로했지. 남편이랑 꽤 오랫동안 사귀다가 결혼까지 성공했어. 햇수는 안세어본지 되서 잘 모르겠고 내 나이가 스물 후반. 어유 징하게도 얼굴 맞대고 사귀었네. 지금은 만삭이니까, 임신한 날 부터 지금까지의 얘기를 들려주려고. 사실 내 얘기는 별거 없는데 남편이 별게 아니라서, 듣고 있으면 남편 잘 만난 부러움에 손발이 퇴갤될거야...ㅋ.. 우리는 스킨십이 본능적이기보단 순수한느낌이야. 포옹보단 손잡기, 키스보단 뽀뽀. 나랑 남편 로망이 해외여행 데이트였어. 그래서 1년가까이 모은 돈으로 푸켓으로 여행을 갔지 바다 위에 뜬 방갈로 모양 집에서 6박 7일 했는데. 아오 셋째날 되던 날 스테미너 음식을 잘 못먹어서 초저녁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침대위에서 열심히 일했다.. 졸라 노동착취야 돈도안주면서 후.. 잠자리를 한 번도 안가진건 아닌데 남편이 그렇게 달려들어서 물고빤건 그 때가 처음이였엌ㅋㅋㅋㅋㅋㅋㅋㅋ 어유, 거부 할 수 없이 강렬한~ 이 느낌에 빠져버려 나를 놨어.... . .. . . . .. . 마미들도 조심해! 남자들 스테미너 음식 정력에 좋다고 막 먹이다가 내 꼴나..담날 몸살난걸로 기억...^^;;;
"이상한데.."
몸이 이상한걸 느낀건 PO떡방아WER 사건이 지나간지 한달 쯤? 생리를 안 하는게 쎄해서 남편 몰래 테스트기를 샀어. 긴장된 손으로 확인을 눌렀는데. 헉 임.신.했.다 무서웠어. 항상 잠자리는 생리주기에 피해서 가졌었거든. 물론 여행에 신나서 피임약을 깜빡한게 더 크지. 그치만 사랑한지 햇수는 다섯손가락이 넘어가는데 풋풋함보단 당연함이 가득한 우리 사이가 아기가 생겼다는 이유로 멀어지기라도 할까봐. 어린나이도 아닌데 괜한 걱정을 한거야. 남편을 아니. 자꾸 남편이라고 하니까 부끄럽네 이름으로 불러야겠닿ㅎㅎㅎㅎ
"경수야." "왜? 표정이 안 좋네 재미없어?" "아니..그냥."
얼버무리니까 신경쓰였는지 티비를 보고 앉아있던 내 몸을 자기쪽으로 돌려서 앉혔어. 스타트는 끊었는데 말 꺼내기가두려워서 눈도 못 마주치고 애꿎은 경수 손가락만 만지작거리니까 그 손으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거야.
"할 말있어?" "저번에 푸켓 여행 재밌었지..?" "응. 재밌었지." "근데.." "근데..?" "나 2인분이야" "어?" "...."
"...."
아무 말도 없는 경수때문에 조용한 집안에 내 심장소리만 크게 들리는 것 같았어. 쿵덕쿵덕 심장소리를 들으니 내가 살아있긴한가보다 별의별 불안감에 슬금슬금 고개를 올려서 경수 얼굴을 쳐다봤다? 눈가가 촉촉하다 못해 건드리면 떨어질 것 같은 눈망울이 보이는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니 왜 울어? 아니, 울지마 경수야. 아 아. 왜 울고그래"
"진짜로..?"
"응. 울지마 우리경수"
맺힌 눈물 쓸어주니까 결국 울음을 터트리더라.. 날 끌어안고 나지금너무행복해,행복하다라고 계속 반복하면서 미간에 뽀뽀하고 또 눈꺼플에도 뽀뽀하고 콧등에도 뽀뽀하고 볼에도 뽀뽀하고 귓바퀴에도,턱에도,입술에도 한번씩 다 입술도장 찍고나니 이마를 맞대고 눈을 감는거야. 여전히 멈추지 않는 물 때문에 닦아주려니까 갑자기 실실 웃어. 마미들 그거 알아? 눈은 우는데 입은 웃는거. 제 말대로 너무 기뻐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거 같았어. "사랑해. 정말." "나도. 경수야, 애기...늦은거 아니지?" "빠른거야. 더 있다가 생겨도 상관없었어 단지, 니가 힘드니까.." 언제든지 아기가 들어설 기회는 많았지만. 경수도 나도 딱히 필요해!가지자! 는 아니였어서 피임을 해왔던건데 이렇게 좋아할줄 알았으면 진작에 가질걸 싶기도했었어. 역시 나혼자 고민했던거네 그제서야 기분 풀려서 나도 막 경수 목 끌어안고 안겼다? 이제 신발도 칫솔도 옷들도 하나씩 늘어갈걸 생각하니까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드는거야. "아 맞다."
방울방울 달고 있던 눈물 슥슥 닦아내더니 주섬주섬 핸드폰을 집어들어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거야 울다말고 왠 전화? 단축번호 설정해뒀는지 다이얼 꾹 누르니까 바로 화면창이 바뀌어. 신호가 좀 가다가 바로 전화를 받은 상대편이 누군지 알게됐어, 너무 당황해서 전화기를 뺏으려고 달려들었다 내가;;;;
"예. 예! 장모님! 징어가 임신했어요 예!!!!맞아요!!!" "뭐!? 우리엄마야? 너 우리엄마 전화번호는 어떻게, 아니. 아니! 호,호칭이 장모님?!?" "예!! 알겠습니다!!!!!! 조만간 찾아뵐게요!!! 세명이서 찾아뵐게요!!!!!!!!" "대박..언제부터 장모님임? 헐 나 몰래 만났어?" "몰래라니 우유가 오해하겠다." 그래서 그렇게 임산부 대접이 시작되었다고한다..⊙♡⊙ 여기 마미들은 입덧 심했어? 난 딱히 입덧이 심하거나 하진 않았어. 원체 잘먹어서 그런가 맨날 싫다고 안먹는 것들만 입덧이랍시고 웩웩거렸지, 딱히 입덧으로 괴롭진않았고 7개월 째 되던 때에 펑퍼짐한 원피스를 입어도 가려지지않을정도로 남산만한 배를 만지면서 하릴없이 티비보는데 경수가 욕실에서 씻고 나왔다가 나를 진득하게 쳐다보더니 후다닥 욕실로 들어가는거야. 화장실마렵나...? 신경끄고 티비로 시선 옮기는데 눈이 뻑뻑해. 밥 먹고 난 뒤라 너무 졸려오는거. 티비 꺼야되는데...중얼거리다가 그대로 소파에 기대고 까무룩 잠들어버렸어. "발 들어봐 징어야." 바다에서 발 담그고 앉아서 파도소리에 몸을 싣고 있는데 모랫속으로 발이 풍덩 빠지는거야. 깜짝 놀라서 발버둥을 쳤는데 악 차가워! 단말마의 비명소리에 눈이 번쩍 떠졌어. 앗슈발꿈. 보니까 경수가 내 발목을 잡고 있는거야. "미,미안. 근데 뭐해?" "족욕?"
엥? 뜬금없이 왠? 어리둥절하게 쳐다보니까 씨익 웃으면서 조물조물 내 발을 만지는데 간지러워서 큭큭대다가 새삼 연습이라도 해왔는지 손놀림이 예사롭지않은거야. 간지러운데 시원한느낌? 좋은 향기도 나. 이거 뭐야? "아로마오일이래. 장모님이 너 뱃속에 있을때 이렇게 태교하셨대서,똑같이하면 너랑 똑같이 생긴 예쁜 아이 나올까봐." "..우리 엄마야,너네 엄마야?" 나도 몰랐던 내 태교의 비밀을 너한테만 가르쳐주니..? 오일로 시원하게 마사지하고, 차가운데 미적지근한 물에 두 발을 담궈서 꾹꾹 지압도 해줘. 적절한 손의 온도와 나른하고 개운한 느낌에 웃음이 입가에서 떠나질 않는 것 같애. 흘끗 내려다보니까 겁나 집중한 표정으로 놓치지않은데는 없는지 꼼꼼히 손을 놀리는 경수가 있더라고. 내 남편이지만 진짜.. "잘생겼.." "어?" "아니. 근데..경수야 힘들지?" "안 힘들어. 재밌는데." "너 땀나..." "...." 아닌 척 덥네~능청 부리면서 목에 걸고 있던 수건으로 땀을 훔치는게 귀엽더라. 흐흐 물소리가 찰박찰박 들리고 또 다시 밀려드는 잠에 눈꺼플 풀린 채로 손길을 느끼고 있는데, 문득 드는 생각이 잠을 달아나게 했어. "나 몇키로 쪘지?" "10kg인가?" "그래? 아이때문에 찐 살.. 이거 언제 다 빼..." "왜? 살 찐게 어때서?" "못났잖아." "누가? 너? 징어? 오징어가? 내 아내? 와이프? 허. 말 조심해. 우유가 듣겠다" "...." "우유야, 엄마는 예뻐. 너 없을때보다, 너 있는 지금이 더욱 더 예뻐. 사랑스럽고 귀여워. 들리지?" 하면서 발 정리해주고, 내 배위에 귀를 대고 얘기를 하는거야. 아빠 다 됐어 하여튼. 작고 동그란 정수리가 너무나 애틋해서 미운 말을 한 내 스스로가 미워질 지경이였어. 대야 멀리 치워놓고, 입고있는 박스티를 들어올려서 배 위를 아로마오일 묻힌 손으로 동그랗게 매만져줘. 따듯한 손에 아이가 움찔거리면서 움직이는 것 같아. 갑자기 와!움직여!!하고 호들갑 떠는 경수때문에 웃음이 또 터졌지 뭐. "모습이 못난 적은 단 한번도 없어. 한결같이 너는 아름답고, 아껴주고싶어. 그런 걱정은 하지말아줘." "응. 경수야. 너한테 너무 받기만해서 미안해 나는" "나도 너한테 너무 받기만해. 존재 자체도 행복해서 버거우니까 이런 얘기는 그만하자. 이 순간이 좋아." "아..진짜. 명불허전 허즈번드..." 입술에 쪽 소리나게 뽀뽀하면서 한동안이나 배를 만져줬어. 처음엔 아이도 낯설어 하는 듯 했는데 마사지가 끝나니까 더 해달라고 내 배에 발바닥이 조금 보일정도로 발길질을 해대서, 다독여준다고 애 좀먹었다. 완벽한 정리가 끝나고나니까 시간이 꽤나 지나버린거야. 안 피곤하냐고 마치 너는자야해 하는 말투로 꼬드기는 도경수때문에 알았다고 일어서려는데 다시 소파에 앉히는거. "응?" "아직 서비스 안 끝났어요 손님" 뭘? 이라고 묻기도 전에 내 허리를 감싸고 종아리 아래로 팔을 쓱 들이밀더니. 분명 무거울텐데 예상대로 멈칫-하던 것도 잠시 성큼성큼 걸어서 안방으로 들어가더라. 침대에 느릿하게 나를 내려놓고, 잽싸게 옆에 모로 누워서 얇은 이불을 배까지 덮어줬어. "근데 우리 우유 아직까지 성별확인 안 했지?" "응. 아직 안 했지 내일 확인하러 갈까?" "그러자! 근데 태명이 우유잖아. 슬슬 이름도 생각해놔야 하지않아?" "음..아들이면 도경수어때?" "아빠 도경수 아들 도경수? 안 헷갈리겠어?" "너는 경수아빠 하면되잖아. 첫째는 아빠를 많이 닮는대." "그럼 딸이면?" ""딸? 도....도..도경아?" "경아? 도경아..경아. 괜찮네. 경아. 아. 첫째가 아들이면 나 부를 때 경수아빠한다고? 별로야 별로." "별로인가. 그럼 경수아빠 말고 뭐로 불리고싶어?" "자기야" "어?" "자.기.야" "자..." "자기야~" "자기.." 오소소 돋은 소름이 파도치듯 몸을 덮쳐오는 걸 경수(만)는 모르는지 연신 자기야자기야 노래를 불러. 자기? 하 그건 다시 재검토 사항인 것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기..기각한다....... .. 대답 없으니까 입 삐죽이면서 내일 확인하러 가려면 푹 자둬야 초음파 검사때 우유가 스트레스 안 받는다고 아주 척척박사가 다 되신 도경수 의사선생님이 볼을 쓰다듬어주셨다! 우헤헤 흠 예정일 약 보름남았는데. 빨리 나오고싶은지 우유가 발차기가 심하네 마미들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사실 말해주고픈 에피소드 더 많지만 자꾸 옆에서 남편이 아니지, 우리 자기가 컴퓨터 많이하면 전자파 우리 우유한테 안 좋다고 끄라고 찡찡거리네. 헿ㅎㅎㅎ말 다했지? 경수 닮은 아들 출산 힘쇼하고 올께!!!!!!! 그럼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