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들
w.눈부셔
식당의 원형 테이블 자리 배치를 설명해보자면 12시 방향에 앉은 찬열부터 1시 방향에 준면, 2시 방향에 종인, 3시 방향에 경수, 4시 방향에 레이, 5시 방향에 민석, 6시 방향에 종대, 7시 방향에 크리스, 8시 방향에 타오, 9시 방향에 루한, 10시 방향에 세훈, 11시 방향에 백현까지 8명일때만해도 널널 했던 테이블이 꽉 차 있었다. (그래도 널널)
"백현아, 이거 먹어. 오, 이것도 먹어. 아, 이거 진짜 맛있는데 먹어봐."
찬열은 제 옆에 앉아 있는 백현에게 접시 위에 이것저것 맛있는 음식을 올려주었다. 백현은 기계같이 멍하니 포크로 찬열이 올려주는 음식들을 찍어 먹었다.
"루한이형 얘 왜 이래요?"
스테이크를 썰던 세훈이 제 옆의 얼빠진 백현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루한은 어깨를 으쓱하곤 세훈의 접시에 곱게 썰어진 스테이크 한조각을 세훈의 입에 넣어줬다.
"세훈이도 많이 먹어."
루한에게 헤죽 웃어보인 세훈이 루한의 입에도 스테이크를 하나 넣어주곤 시선을 돌리다 새우를 까고 있는 경수를 발견했다. 경수가 좁혀진 미간에 섬세한 손길로 새우를 까놓으면 가만 구경하던 종인이 그걸 집어다가 먹는다. 머리를 떼고 껍질을 벗기고
다리도 떼고... 그리고 김종인이 집어 먹고. 김종인 너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형 얼른 까줘."
"좀만 기다려봐. 아 됐다. 이제 끝!"
접시 위에 올려져 있던 마지막 새우까지 다 까낸 경수가 뿌뜻한 미소를 지었다.
"맛있어?"
"응."
종인이 경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곤 이번엔 제가 앞에 있는 볶음밥을 집어다가 경수하고 제 사이에 놓고는 수저로 크게 퍼서는 손을 닦고 있는 경수 입에 가져다 대곤 아- 한다. 경수가 우물쭈물하며 받아먹자 씩 웃은 종인은 또 더 많이 퍼서는 아
직 삼키지도 않은 경수의 입에 들이댔다. 입에 한가득 음식이 들어오자 울상이 된 경수는 원망어린 표정으로 종인을 올려봤다.
"내가 주니깐 맛있지."
종인이 경수의 통통한 볼을 톡톡 쳤다. 와나... 도경수 애기임? 납치하고 싶다 진짜. 꼴에 남자라고 있는 경수의 짙은 눈썹을 매만지던 종인이 경수가 입에 있는걸 다 삼키자 또 수저를 들고 한가득 볶음밥을 넣어준다. 경수는 울상이었다.
"그냥 내가 먹으면 안돼?"
"안돼. 형이 나 새우 까줬으니깐 나도 형 먹여줄거야."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씹어 넘기며 세훈은 종인의 의도된 계획에 속으로 혀를 찼다. 저 새끼 저거 새우 까게 시킨 이유가 첫째는 도경수의 집중할때 모습 구경하고 싶어서 였을 것이고 둘째가 저렇게 핑계대면서 도경수 밥 매겨주면서 놀려주고 싶어서 였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해변가에서 산책하는거 좋아해."
"혼자서?"
"응, 낭만적이잖아."
"둘이서 걸어야 낭만적이지."
"둘이서? 누구랑?"
"나랑."
크리스는 와인을 멋있게 한모금 마시며 타오를 향해 찡긋 윙크를 했다. 옆에 있던 종대가 민석과 대화를 하다가 우연히 크리스를 봤다가 그 모습을 보곤 욕짓거리를 내뱉으며 고개를 돌렸다.
"크리스 그거 맛있어?"
크리스의 윙크를 무시(무시한게 아니라 관심이 딴데 쏠림)한 타오가 크리스가 먹고 있는 와인에 호기심을 가졌다. 그나저나 존댓말을 쓰지 말라고 하니깐 더 귀여운것 같다. 우래기 우쭈쭈.
"어린 애들은 먹는거 아니야."
"나 어린 애들 아니야. 뭔데? 포도주스 아니야?"
"그거랑 달라."
"왜?"
"술이니깐."
"나 술 좋아해. 나 취권 잘해!"
"취권?"
"응, 술 먹으면 타오 완전 무적!"
이걸 줘야되 말아야 되 고민하는데 루한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정말 세차게 고개를 젓고 있었다. 안돼! 안돼!! 절대로! 걔 취하면 개됨!!
".... 타오 나중에 착한일 하면 상으로 줄게."
술을 주면 절대로 안된다는 걸 느낀 크리스가 백현이 어릴때 징징대면 가끔 쓰던 말버릇으로 둘러댔다. 그에 타오가 자기 착한일 할거라며 눈을 반짝였다. 와, 진짜 귀여운것.
-
백현은 모두와 식사를 마치고 차를 마시기위해 성의 거실로 향하고 있었다. 옆에는 히죽 거리며 쫑알쫑알 거리는 찬열이 나란히 걷고 있었다. 백현은 아까의 찬열을 생각했다. 그는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고 점잖은 분위기를 풍기는 반면 지금 찬열은 자다 일어난 잠옷 그대로고 하는짓 마다 정신이 없었다.
"야, 박찬열."
"왜 백현아?"
"아까 나 길 잃었을때 식당까지 데려다준거. 그거 너 맞지?"
"그게 언제야?"
"아까 ! 밥 먹기 전에!"
"으음... 나 자다 일어나고 바로 왔는데.. 내가 그랬나???"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에 백현이 뚱하게 입술을 내밀었다. 그럼 대체 뭐지? 아까의 박찬열은? 내가 이상한건가? 내가 이상한거야?
"반려야, 아~해."
"누가 네 반려야."
"백현이가 내 반려지."
"누구 마음대로?"
"내 마음대로."
생글벙글인 찬열이 백현의 입에 복숭아를 가져다댔다. 난 말랑말랑한 복숭아 아님 안먹는다고. 고개를 돌린 백현은 쇼파의 팔걸이에 손을 올리곤 턱을 괬다. 백현이 외면한 복숭아를 저가 먹은 찬열이 씨가 골라진 수박을 집어서 백현에게 가져갔다. 수박을 쓱 본 백현이 그제야 찬열이 준 과일을 먹는다. 귀에 입이 걸린 찬열이 아주 좋아서 난리법석을 피웠다. 와, 백현이가 드디어 먹었어! 백현아 수박 좋아해? 수박 또 줄까?
"그나저나, 이제 빛의 마족까지 모였으니 서서히 저쪽에서도 이제 기를 쓰고 달려들겠어."
쓰디쓴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크림과 시럽을 넣은 종대가 입을 열었다. 민석아 이거 간 좀 봐줘. 그냥 현미 녹차를 마시던 민석은 레이가 탄 아메리카노를 음미하더니 미간을 찌푸린다.
"달아."
"그럼 적당하려낭?"
민석이 달다고 할정도면 엄청 단거라 종대에게는 적당했다. 종대는 항상 단것을 좋아했다. 당이 부족하다나 뭐라나.
"종대형이 말한 저쪽이라면?"
세훈이 오렌지 주스를 빨대로 빨아마시며 루한을 바라보았다.
"응. 반 마왕파. 요새 아무래도 서서히 움직이는게 느껴져."
루한의 말에 경수가 눈을 놀라서 눈을 커다랗게 떴다. 눈알 굴러나올것 같아...
"근 이백년간은 조용해서 알아서 포기한줄 알았는데?"
"쉽게 포기할 놈들은 아니지. 걔네는 찬열이 마왕이란것에 불만이 많아."
하긴 그렇기야 하겠지만... 경수는 걱정이 가득 담긴 눈을 도르르도르르 굴렸다. 종인이 경수의 볼을 톡톡 건들였다.
"아무래도 자기네들이 멸족시킨 빛의 마족이 나타났으니깐 아마 더 난리법석일걸?"
"대대로 불의 마족이 마왕일때는 빛의 마족을 반려로 정해 더욱더 강한 힘을 보였으니깐. 아주 환장할거야."
모두들 찬열과 백현을 쳐다보았다. 예민한 백현에 쩔쩔 매는 찬열이 보였다. 저래보여도 둘은 운명이었다...
-
백현은 화장실이 가고 싶었다. 떠들석한 거실(거실이라고 문패가 달려있는 큰방)을 나와 복도를 두리번두리번 거렸다. 찬열이 자기가 데려다 준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그냥 내치고 온 백현이다.
"뭔 방이 이렇게 많아?"
복도 가장 끝에 있을거라는 준면의 말에 왼쪽으로 가야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난감하던 백현은 자기가 오른손잡이니 왼쪽으로 와버린 백현은 현재 왼쪽 복도 끝에 서있다. 설렁설렁 걸어오면서 수많은 방들을 본 백현은 하나하나 열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어떤 박찬열스러운게 이 성안에 있을지가 정말 궁금했다.
"일단 화장실부터.."
갑자기 신호가 급하게 오는 바람에 빛의 속도로 복도 끝에 도착한 백현은 허겁지겁 화장실 문을 열었다. 어라? ...... 여기는 어디??
백현은 소용돌이치는 공간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부 끝!
~눈부셔~ |
1부가 이렇게 끝났습니다,,, 뭐 이렇게 끝나지?????????? 이번편편 쓰는데 완전 골머리를 썩혔습니다 내용도 부실하고 마음에 안드네요.. 그래도 일단 백현이가 없어지는걸로 끝냈습니다!
2부가 연재된다면! 스펙타클한 슈퍼 판타지 어드벤쳐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마족들 1부 - 그들이 현실에서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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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봐주시는 분들도 항상 감사해요!
그리고!! 마족들에서 수고해주었던 엑소들 스릉함 하트하트
2부 반응연재에요 이번편 반응 보고 고려해보려구요.. 이제 개학이고 하니 저도 확실치 못하겠어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