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34 |
[EXO/백도]백현아빠34 w.샐리비
ㅡ크리스 ㅡ응 ㅡ넌 나 안미워?
한참을 초밥을 먹던 아진이 뭐해? 라는 듯한 평소 안부인사를 묻는 듯 물어오는 질문이였다. 그런 질문에 크리스가 자신의 앞에 놓인 물을 마시다 말고 아진을 쳐다보았다. 내가 너를 미워하다니? 미워할리가 있겠니.
ㅡ난 내가 진짜 미운데 ㅡ... ㅡ맨날 내 멋대로고. 내 욕심만 부리고. ㅡ... ㅡ너도 내 옆에 있는거 힘들잖아.
결국 젓가락을 먼저 내려놓은 아진이 시선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크리스에게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너는 나에게 변하지 않는 눈빛으로 바라봐주는구나. 욕심만 부릴 줄 알고. 나만 아는 이기적인 나를 너는 왜 묵묵히 지켜봐줄까. 대체 내가 어디가 예뻐서. 너에게 다가오는 사람들도 모두 거부한채 왜 나만 바라봐주는 걸까. 크리스. 난 너를 참 이해할 수가 없다.
ㅡ너니깐 좋은거야, 아진. ㅡ... ㅡ너 꽤나 괜찮은 여자야. 그리고, ㅡ... ㅡ네 옆에 있는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인것 같고.
어깨를 한번 으쓱 거리는 크리스를 보며 피식 웃어보이는 아진이였다. 너 되게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웃어보이는거 알아? 라고 물어보고 싶은 크리스가 이내 자신의 말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루한과 어디를 다녀오는 건지 웃으면서 들어오는 아윤이와 두 눈이 마주쳤다. 자신을 보며 씨익 웃는다. 그 작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루한과 손을 잡은 아윤이가 아진에게 엄마아 라면서 어리광을 부리며 안겨왔다. 루한삼촌이랑 잘 다녀왔어? 라는 말에 힘차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 오늘 검진이라고 했었던 것 같던데. 루한이 한 쪽 손에서 아윤이의 약과 진단서를 꺼내서는 아진의 책상 위로 올렸다. 조심하래. 필요한건 여기다 적어주던데. 참고하라고 하더라. 루한의 말에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아진이 아윤이를 한 손에 들어올렸다.
ㅡ아진. 근데 너 어디가? ㅡ어? ㅡ아까부터 저기 구석에 있는 짐은 뭐야?
궁금하다는 듯 물어오는 루한의 말에 그제서야 크리스가 시선을 한 구석에 있는 캐리어에게로 향했다. 뭐냐는 식으로 쳐다보는 크리스와 두 눈이 마주친 아진이 그냥 한번 웃는다. 우리가 처음 만났었던 그 때 처럼. 그렇게 웃는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연다.
ㅡ나...이제 그만하려고 ㅡ응? ㅡ...나 이혼해
쿵. 그게 무슨 말이냐고 다시 묻는 루한에게 대충 웃어보이던 아진이 고개를 돌려 크리스와 시선이 마주쳤다.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듯 힘 없이 웃는 얼굴. 아까부터 슬퍼보이면서도 편안해보였던 그런 얼굴. 여전히 아진을 바라보는 크리스의 시선은 미묘하게 떨려온다.
* * * * *
ㅡ다녀올게
마지막 곡 수정을 위해서 회사를 가려고 현관문을 향해 가는 백현의 뒤를 강아지마냥 종종 따라가는 경수다. 그리고는 신발을 신는 백현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경수였다. 그런 경수에게 뒤를 한번 돌아주고는 씨익 웃는 백현이 경수에게 손 하나를 까딱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더욱더 가깝게 다가간 경수가 백현의 목을 끌어안았다.
ㅡ조심히다녀와! ㅡ알겠어, 도백수. ㅡ쳇, 나도 취업하러 지금 알아보고 다니고 있거든? ㅡ그냥 쉴래? 내가 너 먹여살릴 수는 있는데 ㅡ평생 구박하려고?
들켰네. 하고 웃는 백현을 향해 감싼 팔을 푸르고는 삐진 듯이 볼에 바람을 불어넣는 경수다. 그리고는 한 쪽 눈을 찡긋 위로 올린다. 어째서 나이를 먹어도 여우짓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건지 모르겠다. 너 유치원선생님이였던거 맞냐? 라는 뜬금없는 백현의 말에 당연하지. 라며 씨익 웃는 폼이 아빠 품에 안겨서 떨어지기 싫어하는 아이같다.
ㅡ유치원에서 애기들한테 이런거 배웠어? ㅡ..이런거? ㅡ예쁜짓말이야. 예쁜짓.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경수의 입술에 백현이 쪼옥 하고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댔다. 베시시 웃어보이는 경수를 보며 다시 한 번 쪼옥. 소리가 울렸다. 두번은 섭섭하지? 라는 말에 경수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는 백현이 다가오기도 전에 이번엔 경수가 쪼옥. 하며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댄다. 하여튼, 여우짓만 늘었어, 도경수. 라는 백현의 말에 헤헤 웃어보이는 경수의 머리카락을 마구 헝클어트리던 백현이 마지막으로 경수의 이마에 쪼옥 입을 맞췄다. 기분 좋은 아침이였다.
* * * * *
그렇게 매서운 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쫓아오는 루한때문에 민석은 골머리를 앓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늘은 루한이 출근을 하지도 않고 아무런 연락조차 없다. 매일 민석을 쫓아다니던 루한이 없으니, 오히려 민석이 허전해서 혼자 자신의 배를 동동 두드리고 있었다. 어디 아픈가? 아닌데. 어제 분명 우리집까지 쫓아왔던 루한을 매섭게 내쫓았었는데. 어제 사지가 멀쩡한 채로 돌아가는 루한을 떠올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면 중국으로 다시 돌아갔나? 나한테 말도 없이? 뭐? 나한테? 너, 김민석 진짜 미쳤구나. 네가 뭐라고 떠날 사람은 떠나야지. 정리되지 않는 머릿속에 짜증나!! 라고 소리를 외치자 녹음실 안에 있던 한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깜짝 놀란 듯 민석을 쳐다본다.
ㅡ아니야, 계속해.
언제 들어온건지 여러개의 물병과 악보를 내려놓는 백현이 녹음실 안의 멤버에게 손짓을 해보인다. 그러자 다시 목을 풀고 흘러나가는 반주에 맞추어 가사를 외우는 아이돌 멤버의 모습을 힐끔 보고, 여전히 자신의 머리카락에 손을 넣고 있는 민석을 쳐다본 백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무슨 일이 있었나. 왜 저렇게 심각해보이지. 오랜만에 꽤나 심각해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민석의 옆에 털썩 앉는 백현이였다. 그러거나 말거나 민석이 퀭한 얼굴로 몇 개의 볼륨키를 누르더니 이내 안에 음악을 끊어버린다. 점심 먹고 하자. 먹고와. 라는 말과 함께 머쓱한 표정의 멤버가 꾸벅 인사를 하고는 녹음실을 빠져나간다.
ㅡ형? ㅡ야, 말걸지마. 복잡해죽겠다. ㅡ왜?
몰라, 임마. 라며 다시 아무 연락이 없는 핸드폰을 만지던 민석이 두 눈을 감은채 의자 위로 몸을 눕혔다. 왜 자꾸 신경이 쓰이는거지. 단순하게 생각해보자면, 민석이 미칠 정도로 루한이 쫓아다녔는데 갑자기 연락두절이 되서? 귀찮았었는데 왜 무슨 일이 있는걸까 하고 나는 걱정하고 있는거지? 내가 설마 남자를? 아니야. 아니야. 미쳤냐, 김민석.
ㅡ응. 형 미친 것 같아.
자신도 모르게 말이 툭 튀어나온건지. 백현이 옆에서 민석을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런 백현의 말에 민석이 한쪽 입꼬리를 삐죽였다. 그나저나 오늘 회사는 무슨일이야? 어제 표절시비소송도 다끝난 것 같던데. 라는 민석의 말에 앞에 놓인 물병을 만지던 백현이였다.
ㅡ형 ㅡ왜, 임마. ㅡ나 이혼해
뭐어? 두 눈이 동그래져서 재차 묻는 민석에게 그럴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한 번 끄덕이는 백현이다. 아마, 앞으로 이혼사실을 알리는 사람마다 저런 반응이겠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리는 백현이 다시 민석을 보자 말 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있다.
ㅡ그럴 줄 알았어 ㅡ... ㅡ너네 부부 원래 사이 안좋은거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거든 ㅡ...티났나? ㅡ글쎄. 난 널 잘 아니깐, 뭐. 야 그러면 아윤이는 어떻게 되는거냐? ㅡ아진이가 데려가기로 했어
그래? 딸바보 변백현 완전 애닳겠네. 라며 장난스레 말을 걸어오는 민석에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던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 네가 사는 거냐? 형은 동생한테 얻어 먹고 싶냐. 친척끼리는 그런거 따지는 거 아니다. 단호한 듯한 민석의 말에 백현이 한번 웃어보였다. 복잡했던 관계들은 서서히 정리가 되어 가는 듯 싶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기나긴 시간들이 너무 한순간에 빠르게 정리되어 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한 번도 생각하지 못한 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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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키라라 주간아보셨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제 백도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생각햇던 그대로에요!!!!!!!! 그래서 다음에 연재할 여러개의 연재구상중이였던 것중에 하나 선ㅋ택ㅋ햇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일단 백현아빠부터 완결을...ㅎㅎ... 서서히 완결로 달려가고 있네요!!
늘 좋은하루되셔요!!!!!!오늘은 일찍 댕겨갑니다!!!! 다음편은 아마 폭풍 백도들이 나올듯싶어요!ㅎㅎ
늘 제가 사랑하는 Thanks to 암호닉 ♥ (+신청도 받아요) 텐더 / 백도러 / 볼링공 / 떡뽀끼 / 또치 / 도로시 / 미니 / 클스 / 삐약 / 수행 / 빵떡 / 커덕 / 튤립 / 배큥 / 하늘 / 숭아 / 시하로 / 잉 / 치느님 / 부대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