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35 |
[EXO/백도]백현아빠35 w.샐리비
ㅡ바다다!!!
경수와 있을 때에는 늘 웃고 있지만, 마음 한 켠에선 근심이 가득해 보이는 백현을 본 경수가 무작정 백현을 차에 태웠다. 그리고는 이렇게 바다에 도착했다. 백현이의 마음 좀 띄어볼까 싶어서 일부러 더 아이처럼 방방 뛰는 경수를 본 백현이 바다를 바라보는 경수의 뒤에 섰다.
ㅡ그렇게 좋냐? ㅡ응! 얼마만에 바다야, 이게.
그리고는 뒤에서 경수를 따뜻하게 안아오는 백현이였다. 그런 백현의 손 위로 경수의 손이 겹쳐진다. 백현의 얼굴이 경수의 어깨에 닿았다. 아, 장난치지마. 경수의 어깨 위에서 자신의 턱을 위 아래로 내려 찍는 백현을 향해 볼멘소리로 삐죽거리는 경수였다.
ㅡ기억나? ㅡ뭐가? ㅡ우리 마지막으로 여기 놀러왔을 때.
겨울의 밤바다는 미친듯이 시렵다. 하지만, 그 시려운 바람과 함께 무언가를 해소해주는 듯한 느낌의 바람이 함께 불어온다. 앞에서 백현이 붙여준 폭죽의 불이 강한 스파크를 튀며 그 밤바다를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경수의 말에 백현이 아무런 말이 없이 그런 밤바다를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너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걸까.
ㅡ그 때는 그게 최선의 방법이였지. ㅡ... ㅡ학교에서도 좀 그랬고, 형들도 알았었잖아. ㅡ... ㅡ그때 네 얼굴 생각난다. 안 그래도 큰 눈이 이따만해져서는.
양쪽 손을 동그랗게 만든 백현이 경수를 향해 웃었다. 내가 언제 그랬냐? 라며 타박해오는 경수의 말에도 백현이 더 가까이 경수에게 다가갔다. 진짜 이랬다니깐? 이라면서 자꾸 다가오는 백현의 이마를 살짝 밀어낸 경수가 다 꺼져버린 폭죽을 검은색 비닐봉지에 담았다.
ㅡ경수야 ㅡ응 ㅡ나 이혼해
이혼. 요새 근심이 가득한 그 얼굴이 이혼문제 때문이였구나. 백현이 먼저 말해주기를 기다렸다는 듯 경수가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랬구나, 너. 가만히 백현을 쳐다보는 경수의 손을 잡은 백현이 경수의 왼쪽 팔에 있는 시계를 만지작 거렸다.
ㅡ좀 허무하더라 ㅡ... ㅡ어차피 이렇게 될 거였으면 좀 더 일찍 너한테 찾아가는 거였는데 ㅡ거짓말 ㅡ진짜야. 너 그거 모르지? 너 대학 졸업식날 너보러 갔었었는데.
뭐어? 라고 두 눈이 커져서 백현을 쳐다보는 경수의 시선에 살짝 고개를 돌린 백현이 살짝 웃었다. 왜 인사도 안하고 갔어? 라고 묻는 경수의 말에 그냥. 이라고 말을 얼버무렸다. 다가갈 수가 없었어. 너한테 팔짱을 걸면서 네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가 있었거든. 이라는 말은 하지 않기로 했다. 다시 왜 안했냐니깐? 이라고 채근하듯 물어오는 경수에게 다시 한번 그냥 이라고 말하면서 경수의 목에 자신의 팔을 두르는 백현이였다.
‘저기요’ ‘네? 저요?’ ‘경수 여자친구세요?’ ‘..그런데요. 누구세요?’ ‘이것 좀 전해주실래요?’
갈색머리로 염색을 하고 흰 목도리를 두른 백현이 짧은 단발머리의 여자에게 빨간색 꽃다발을 건넸다. 얼떨결에 받은 그 여자가 백현을 쳐다보며 의아하다는 듯 쳐다보았다. 저기, 경수 보러 오신거면 조금만 기다리세요. 경수 지금 잠깐 과사갔거든요. 라고 말해오는 여자에게 고개를 내저었다.
‘그냥 그것만 전해주세요’
아무말 없이 뒤를 돌아서는 백현의 뒤로 여자가 저기요! 라고 불려오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백현은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너도 네 자리를 찾고 자리를 잡고 있구나. 아까 환하게 웃으면서 사진을 찍던 네 모습이 생각이 났다. 더 뽀얗게 된 그 피부로 하트모양입술을 해서 사진을 찍는 네 모습.
ㅡ춥다 ㅡ이것만 마저 먹고 들어가자
편의점에서 뜨거운 호빵을 사온 백현이 경수에게 하나 건넸다. 고맙다는 듯 웃는 경수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백현이였다. 그런 백현에게 호빵에 붙어있는 종이를 떼서는 건네는 경수였다. 따뜻한 호빵이 백현의 손에 쥐어지고 크게 한입 베어 물자 따뜻함 속에서 달달함이 혀 끝에서 느껴졌다. 꼭 도경수 같다. 따뜻하고 달콤한 너같다, 경수야.
* * * * *
정신없는 일주일이 지나갔다. 곡을 만든다고 온종일 회사에 들어가있다가 새벽이 다 되어서야 들어오는 백현이에게 대충 밥을 차려주고 이력서를 내러 이곳저곳 다니던 경수였다. 마지막으로, 인터넷으로 자신의 이력서를 제출한 경수가 기지개를 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를 돌아보자 편한 옷을 갈아입은 채로 경수의 침대에서 골아 떨어진 백현이 보였다. 벌써 시계는 오후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새벽4시에 들어온 백현이는 꼭 경수네 집에서 자고 갔다. 회사에서 가깝잖아는 어줍잖은 핑계같았고, 늘 자고 있는 경수 옆에 누워서 경수의 입술에 입을 맞추고는 잤다. 예민한 경수가 그걸 모를리가 없었다. 잠결에 자꾸 쪽쪽 대오는 백현의 머리를 한 쪽으로 치우고는 다시 잠이 들고는 했다.
ㅡ진짜 피곤한가보네
어떻게 한 번을 깨지 않는다. 11시쯤이 되면 배고프다며 잠에서 깨어나서 경수와 밥을 함께 먹고 자신의 집에 가서 씻고 옷을 갈아입고 다시 출근을 하던 백현이였는데. 걱정스러운 마음에 백현의 옆에 누워서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백현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숨은 쉬고 있나. 자신의 엄지손가락을 들어서는 잠들어있는 백현이의 코에 가져다댔다.
ㅡ어?
새근새근 잠이 들었으면 나야 할 숨소리가 나지를 않는다. 놀란 두 눈으로 다시 한번 엄지손가락을 백현이의 코에 가져다대었다. 여전히 아무런 바람도 불지 않는다. 불안한 마음에 백현의 몸을 흔드는 경수다. 그러거나말거나 미동도 없는 백현의 몸에 경수가 누워있던 몸을 반쯤 일으켰다. 그리곤 다시 한 번 백현이의 몸을 흔든다. 하지만 여전히 미동도 없다.
ㅡ변백현? ㅡ... ㅡ야!!!
경수가 잡은 백현의 손이 힘 없이 침대로 떨어졌다. 불안한 눈으로 백현을 쳐다보던 경수가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한건지 노트북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자신의 핸드폰을 향해 손을 뻗었다. 잘 잡히지 않는 건지 몸을 완전히 일으킨 경수가 침대에서 내려오려고 하던 그 찰나 경수의 팔목을 탁 하고 잡는다.
ㅡ깜짝이야!! ㅡ어디가? ㅡ장난친거야? 너 괜찮아? ㅡ응. 나 괜찮은데. ㅡ아 진짜 변백현 ㅡ네가 자꾸 내 옆에서 쳐다보는데 숨이 막히잖아.
부은 두 눈을 슬쩍 뜨고는 입을 여는 백현의 말에 맥이 풀린 경수가 다시 침대 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았다. 자꾸 장난치지마. 우리 경수 걱정했어요? 라며 오히려 경수를 놀리는 투로 눈을 뜬 백현이 경수를 잡은 손을 당겼다. 그러자 어? 하면서 경수의 몸이 백현의 몸 위로 살짝 올라간다.
ㅡ양치했어? ㅡ응. 왜? ㅡ키스하려고
그리고는 장난스럽게 눈을 휘면서 웃는 백현의 얼굴이 다가왔다. 물컹한 백현의 혀가 경수의 입 안으로 들어와서 이곳저곳을 헤집었다. 가장 앞에 있는 치아부터 골고루 훑던 혀가 경수의 혀와 맞닿았다. 그리고는 그대로 자신이 눕던 자리 위에 경수를 눕힌 백현이 턱을 더 올렸다. 그리고는 경수의 입 천장 위로 더듬더듬 혀로 무언가를 그린다.
ㅡ뭐라고 했게?
그리고는 입술을 뗀 백현이 아래에 눕혀져 있는 경수에게 장난스럽게 물었다. 골똘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경수의 표정에 ‘하트 그렸어. 하트’ 라고 말하며 경수의 입술에 다시 한번 쪽 하고 입을 맞췄다.
ㅡ배고파 ㅡ찌개 끓여놓은 거 있는데 좀 먹을래?
응. 이라며 고개를 끄덕이는 백현이 다시 경수의 옆에 누웠다. 아, 좋다. 도경수만의 향이 나는 이 침대 위가 좋았다. 집에 돌아가면 아무도 없었다. 아빠아! 라고 부르며 품 안에 안기던 아윤이가 생각이 나지만, 참아보기로 한다. 내일은 법원에서 정식으로 이혼서류신청을 하기로 했다. 아윤이의 마지막 모습이 눈에서 아른거렸다. 오늘 따라 왜 이렇게 아윤이 생각이 나는 지 모르겠다. 아빠의 정인가.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두부를 송송 써는 경수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웃었다. 아윤이 말고도 내가 책임져야 할 애가 저기 또 있었다.
ㅡ백현아, 전화온다. 전화 좀 받아.
찌개 간을 보는 도경수의 외침에 그제서야 천근만근한 몸을 반쯤 일으켰다. 그리고는 어제 입고 온 외투에서 울리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발신자를 보니 김준면이다. 한참 바쁘다고 했었던 것 같은데. 어제 아윤이 검진 결과를 말해주면서 바쁘다고 전화를 먼저 끊어버린 준면이였다. 뭐 말 안해준게 있었나 싶어서 얼른 통화키를 눌렀다.
ㅡ응. 김준면, 왜?
다시 침대에 누워서 전화를 받았다. 준면이라는 이름에 경수가 잠시 등을 돌려서 백현을 쳐다보는 듯 했다. 그런 경수에게 눈 한 번 찡긋 해온 백현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긴급한 듯한 소리에 잠시 눈을 찌푸렸다. 뭐야, 잘못건거야? 라고 말해오는 백현의 말에 긴급한 준면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리고는 이어 들려오는 목소리에 백현은 핸드폰을 그대로 그 자리에 놓치고 말았다.
[아윤이가 발작 일으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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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이 얼마 안남았어요. 아, 오늘도 진짜 너무 덥네요. 독자님들 더위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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