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아빠33 |
[EXO/백도]백현아빠33 w.샐리비
ㅡ...아니면 도경수향수라도 같이 썼나?
아진을 쳐다보는 백현의 눈빛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 백현을 원망스럽다는 듯이 쳐다보던 아진이 자신의 옆으로 흘러내리는 머리를 한 쪽 손으로 귀로 넘겼다. 무슨 말 좀 해봐. 라는 듯 쳐다보지만 아까와는 다르게 묵묵부답인 백현이였다. 들고 온 쇼핑백의 끝을 한 번 만지던 아진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ㅡ차라리 무슨 변명이라도 하지 ㅡ... ㅡ지긋지긋하다, 변백현.
정말 지긋지긋해. 너의 그 순정이 도경수에게는 좋을지도 모를 그 순정이. 나한테는 쓰디쓴 독약이 되어서 돌아오는 너의 그 순정이. 옆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나의 순정은 변백현 네가 도경수를 향하는 너의 그 순정 때문에 한순간에 무너져버린다. 그리고, 나는 결국 너의 순정에 지고 만다. 백현아, 너를 향한 내 순정은 그냥 이렇게 접어버릴까 해.
ㅡ받아. ㅡ아진아 ㅡ이제 멈출때도 된 것 같아.
검은색 쇼핑백에서 나온 건 백현과 아진의 이혼서류였다. 이혼서류를 받자마자 낮은 그 목소리로 아진의 이름을 부르는 백현을 아진은 쳐다보았다. 평소에 그렇게 다정하게 불러주지 그랬어. 라며 씁쓸하게 웃어보이는 아진이였다. 내 미친 사랑의 끝은 여기인가 보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그 흩어지는 퍼즐에서 나는 다른 퍼즐 세트를 꺼내고자 한다. 그 때에는 억지로 끼운 퍼즐이 아니기를. 그냥 평탄하게 상대방과 맞춰나가는 그런 퍼즐이기를.
ㅡ고마웠어. 지난 세월동안.
그 책임감으로 잠시나마 나와 함께해줘서
ㅡ그리고 앞으로는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랑 나도. 아윤이랑 너도.
...끝이 여기였으면 좋겠으니깐. 나의 미친 욕심이 너에게 다시 향하지 않기를 바라니깐.
ㅡ갈게. 법원에서 보자.
진짜 안녕, 변백현.
* * * * *
아진이 방 안으로 들어가서 대충의 짐을 싸는 동안 말 없이 이혼서류를 책상 위에 올려놓고서는 아윤이의 작은 방으로 향하는 백현이였다. 아까 너무 울었었는데도 언제 울었냐는 듯 새근새근하게 잠이 든 아윤이의 뺨에 자신의 손을 가져다대는 백현이였다. 아윤이. 변아윤. 나의 호적에 그렇게 올라갔던 아이. 항상 아빠아 라면서 다정하게 목을 감아오던 이 작은 아이. 어쩌면 우리의 미친 관계 속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게 될지도 모르는 아윤이. 내 딸 아윤이. 마음으로 낳은 그런 아윤이였다. 긴 세월 동안 그리움에 사무친 백현이 간간히 버틸 수 있게 만들어준 아윤이였다. 그 똘망똘망한 두 눈으로 백현을 바라보며 볼에 뽀뽀를 해주던 아이가 생각이 나서 힘 없는 미소를 지어보이는 백현이였다.
‘..아윤이 일에 대해서는 미안해’ ‘...’ ‘너도 알고 있었잖아. 아윤이 너 아이가 아니라는 거’
이혼서류에 아무말이 없던 백현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아윤이는. 이였다. 아윤이. 그래, 아윤이. 자신의 치마 끝을 잡은 아진의 손에 잠깐 힘이 들어갔다. 말 없이 부엌 식탁 위에 놓여 있는 환하게 웃고 있는 아윤이의 모습을 바라보던 백현의 눈에서는 부성애와 책임감이 느껴진다. 변백현은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쌍꺼풀이 없는 변백현. 그리고 윤아진. 그 사이에서 태어난 아윤이가 그렇게 짙은 쌍꺼풀을 가질 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 없이 아윤이의 옆을 지킨 변백현은 대체 무슨 심리였을까. 대충 자신의 짐을 캐리어에 넣은 아진이 이제는 아윤이의 짐을 싸기 위해서 아윤이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윤이를 바라보는 변백현의 시선이 꽤나 애틋해보였다.
ㅡ아진아.
아윤이의 머리를 한번 더 쓰다듬던 백현이 여전히 아윤에게 시선을 고정한채 아진의 이름을 불렀다. 마지막으로 아진이의 가디건을 캐리어 안으로 정리하던 아진의 손이 멈춘다. 대답이 없는 아진에게 백현은 다시 아진의 이름을 부른다. 저렇게 애틋해보이는 변백현의 모습. 말 없이 아랫입술을 꽈악 깨문 아진이였다.
ㅡ고마워 ㅡ... ㅡ솔직히 원망 많이 했어. 아윤이일도 그렇고. 경수일도 그렇고. ㅡ... ㅡ그래도 고마워. 너랑 아윤이 아니였으면 나는.. ㅡ... ㅡ..어쩌면 계속해서 현실을 피하려고 했을지도 몰라.
사라져버린 도경수를 항상 그리워하면서. 내게 다가온 현실들을 피했을꺼야. 군대 안에서도 악착같이 버텨내고, 전역 후에도 학교에 다니면서 일에 열심히 열중을 하는 백현에게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심어준. 나이를 먹으면서 사회에 부딪히는 것을 꺼려했을지도 모르는 그런 백현에게 아진과 아윤의 존재는 그러한 사회와 직접적으로 부딪히게 만들어 주는 그런 사람들이였다.
ㅡ그리고 미안해 ㅡ... ㅡ사랑해주지 못해서. 한 번도 너를 보지 않아서 ㅡ... ㅡ이제 너도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건 전 남편으로서 하는 말이야.
전 남편. 변백현. 너의 마지막 의리인건지는 몰라도 그 단어는 이유없이 씁쓸함을 가져다주는 단어였다. 미친 듯 아려오는 우리들의 관계의 끝. 지쳐가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건 과연 무엇일까. ‘밖에서 크리스가 기다리는 것 같더라.’ 라는 말을 뒤로 백현이 아윤이의 방에서 빠져나왔다. 그런 백현의 뒷 모습을 바라보며 결국 아진의 몸을 겨우 지탱하고 있던 다리의 힘이 풀리고, 주저 앉았다. 울면 안된다. 울지마. 라고 주문을 거는 아진의 눈은 그녀도 모르게 눈가에 눈물이 가득하다.
* * * * *
ㅡ..백현아?
갑자기 연락이 안되는 백현이 때문에 초조하던 마음도 잠시 경수네 집 초인종이 몇 번 울렸다. 그 소리에 총알같이 튀어나가 문을 열어보이자 술 냄새를 폴폴 풍기며 들어오는 백현이였다. 조심스럽게 백현이의 이름을 부르자 말 없이 경수를 품에 안아버린 백현이였다. 술 마셨어? 라고 조심스럽게 물어오는데도 백현은 대답이 없다.
ㅡ너 연락도 안되더니 ㅡ..경수야 ㅡ어디서 이렇게 술은 마셨어? ㅡ..목말라, 경수야
잔소리를 시작하려는 듯한 경수의 말에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던 백현이 목마르다며 자리에서 주저 앉았다. 술도 못 마시는게 또 어디서 이렇게 마시고 온건지. 눈이 반쯤은 풀려있는 백현이의 신발을 벗겨서는 자신의 침대 밑에 기대서 앉게 한 후에 주방으로 가서 시원한 얼음을 띄운 물을 가져오는 경수였다. 그런 경수의 모습을 바라보기만 하는 백현이 지그시 자신의 두 눈에 자신의 손을 올려다놓았다.
복잡했다. 잠이 덜 깬 얼굴로 백현의 품에 안겨오던 아윤이의 얼굴이 자꾸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지막이라는 것도 모른 채 다녀올께요, 아빠! 라며 해맑게 웃어보이는 아윤이의 손을 잡아끌던 아진이도. 결국, 우리들의 관계는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가 되나 싶었다.
아윤이. 아진이. 경수. 모든 단어들이 백현의 머릿속에서 섞이고 또 섞였다. 끝이 보이는 아진이. 그러나, 백현이는 자꾸 아윤이가 눈에 밟혔다. 그 어린 아이가 잘 버텨낼 수 있을까. 한숨을 깊게 내쉰 백현의 앞으로 낯익은 비누향이 났다. 경수구나, 경수야. 한숨을 내쉬는 백현이를 동그란 두 눈을 뜨면서 바라보는 경수와 두 눈이 마주친 백현이였다. 그리고는 경수가 내민 물컵을 받았다.
ㅡ....저기, 백현아
경수가 내민 물컵을 받았다. 차갑고 또 차가운 얼음물이 백현의 기도를 타고 흘러갔다. 약간의 취기가 내려앉으려는 건지 백현의 빨개진 두 귓볼이 서서히 열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가만히 백현이를 바라보던 경수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ㅡ..무슨 일 있어?
조심스럽게 물어오는 너의 눈은 꽤나 불안하다. 흔들리는 그 두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네가 위태로워보이면서도 듬직했다. 경수야, 라고 다정하게 불러오는 나의 말에 너는 두 눈을 몇 번이나 깜빡였다. 그런 경수를 잡아 끌어서는 시선을 마주했다.
ㅡ경수야 ㅡ응? ㅡ좋아해 ㅡ..무슨 일 있구나, 너
무슨 일이 있다는 것을 확신한 네가 나를 쳐다보았다. 대체 무슨 일이야? 라고 말은 하지 않는다. 다만, 가만히 나를 주시할 뿐이였다. 경수야. 라고 다시 한번 부르는 너의 이름에 너는 말 없이 내 손을 잡아온다. 두려워하지말라는 듯이. 너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나 대신 말해주는 것 같은 너의 따뜻한 위로이다. 그런 속 깊은 도경수는 한참이나 내 손을 잡고는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 ‘그냥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우리 둘만 생각하자.’라고 따뜻하게 말을 해오는 도경수였다. 아, 아. 경수야. 이상하게도 너의 그 말 한마디에 복잡했던 생각들이 한 순간에 정리되는 기분이다. 실제로는 아무것도 해결이 된 것이 없을텐데. 너라는 존재는 그냥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경수야. 말 없이 내 품 안으로 파고 드는 도경수는 내게 해결책이자 작은 안식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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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리비 |
글 전체 수정했어요..ㅠㅠ결말까지 정리된 시놉시스를 모두 수정햇답니다!!!!!!!!늘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그럼 전 슈키라보러가요.. 내사룽 력디제 애기들을 잘 부탁해여!!!
참, 메일링 갔는지 확인좀해주셔요..♡
늘 제가 사랑하는 Thanks to 암호닉 ♥ (+신청도 받아요) 텐더 / 백도러 / 볼링공 / 떡뽀끼 / 또치 / 도로시 / 미니 / 클스 / 삐약 / 수행 / 빵떡 / 커덕 / 튤립 / 배큥 / 하늘 / 숭아 / 시하로 / 잉 / 치느님 / 부대찌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