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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 방학인데.
지훈) 그니까.
지수) 이렇게 여유로운데.
민규) 왜.
석민) 왜 여주는.
민현) ...집에 늘 없을까.
방학인 덕에 하숙집엔 늘 아이들이 가득했다. 알바 때문인 여주 빼고. 주인 없는 방문 앞에 기대어있는 아이들이 중얼거리듯 대화를 나눴고 민규는 곧 눈을 깜빡거리며 석민을 향해 물었다.
민규) 야. 엄마한테 경제적 지원 아예 안받아?
석민) 에이, 받지. 여주 하숙비 엄마가 내주시잖아. 용돈도 가끔 보내주시는 것 같던데.
민규) 근데 왜. 돈 쓸 일도 없는 애가 왜.
석민) ..글쎄.
민현) 쓸려고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그냥 방학이니까 알바한 것 같아.
지훈) 여주 성격엔 나중에 엄마한테 받은 만큼 용돈 다시 돌려드리려고 그럴 수도 있고.
민규) 형. 그러면 우리 방학동안은 통금시간을 좀 줄일까?
민현) ...마음같아선 그러고 싶지. 근데 돈버는 애가 뭔 잘못이라고 통금을 줄여...
정한) 맞아. 그것도 좀 그렇지.
민규) 근데 형. 생각을 해봐.
석민) 오전 8시에 나가서 저녁 9시 40분 귀가.
민규) 이게 말이 돼?!
정한) 글쎄 말이 된다니까..
지훈) 말은 되지.. 그게 우리가 싫을 뿐이지.
원우) 민규야 게임하자.
석민) 나도 할래 나도!
원우) 그러면 한 명 더 데려와.
석민) 그럼 부승과아아안!!!!!!!!!
쿵쾅쿵콰웈ㅇ쾅쿵코앙!!
민현) ...우리도 게임이나 해야하나.
지훈) ..앞으로 5시간 동안 게임만하면 여주 오겠네.
정한) 보드게임 한판?
민현) 그래, 2층가자.
기다림의 지루함을 느낀 아이들이 3층에서 전부 빠져나가 게임을 하러갔고, 어느덧 하숙집엔 게임소리와 에어컨 소리가 가득 울렸다.
띠리릭-
여주) 다녀왔-... 뭐해?
민현) 기다리느라 목이 아프다, 여주야.
지훈) 같이 밥먹고싶어서 저녁도 안먹었어.
석민) 아까 한시간 전부터 여기 앉아있었어..
민규) 아홉시 사십오분. 좀 늦었네.
여주가 문을 열자마자 신발장 바로 코 앞에 쭈루룩 앉아있는 아이들이었고, 그 시선이 일제히 여주를 향했다. 졸지에 신발장에 서서 아이들을 내려보던 여주는 그 시선이 꽤 부담스러웠는 듯 쪼그려 앉아 시선을 맞췄다.
여주) ..뭔 강아지야..?
민규) 그럼 생각해서 일찍 일찍 다녀줄래?
석민) 너 알바하면 맨날 이렇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거야!
민현) 야. 이상한 떼는 쓰지 말쟀잖아.
민규) ..그치만 툭 튀어 나왔는걸.
석민) 맞아..
여주) 웃기네. 일어나. 나 들어가게.
몸을 일으키며 말하는 여주에 아이들이 일어나고, 곧 여주를 내려다봤다. 그 시선을 받던 여주가 거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이 졸졸졸 따라가고, 여주가 멈춰서 뒤돌아 아이들을 올려다보자 아이들은 곧 머쩍은 미소를 입에 걸쳤다.
여주) ..뭐해? 왜 따라와?
지훈) ...그게, 이상하게 따라가고싶네.
민현) 그니까.
여주) 화장실까지 따라오게?
민규) 양치하고 세수하는거면 따라가도 되잖아?
여주) .........
민규의 말에 여주가 잠시 민규를 쳐다보더니 제 흰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기겁을 하며 고개를 돌리고, 민규와 석민이만이 여주에게 달려들어 여주를 막았다.
민현) 여주야 뭐하는거야!!!
지훈) 뭐하는거야!
정한) 안할게 안할게! 장난 안칠게!
민규) 얘 미쳤나봐!!!!
석민) 야 야! 손 멈춰 손!
여주) .........
헿, 안에 티 하나 더 있는데. 바보들.
........
........
........
........
........
여주가 흰 셔츠 깃을 확 젖혀 속 티셔츠를 보여주고 장난끼 있는 미소를 띠워냈다. 그런 여주를 멍하니 바라보는 아이들이었고, 그 시선을 뒤로한 채 여주는 제 방으로 올라갔다. 여주가 계단을 오르는 소리만이 아이들 귀에 울리고, 아이들은 곧 얼굴이 벌개져 뒷머리를 매만지며 큼큼 거리면서 흩어졌다.
여주가 씻고 나오자 느지막하게 차려진 저녁식사였다. 물론 여주가 없었던 탓에 점심이 늦어져서 자연스레 저녁도 늦어진 거였지만.
군것질을 많이 했던 아이들은 자리하지 않고, 밥을 꼭 먹어야하는 아이들만이 자리한 식탁엔 소소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여주) 세상에 안힘든 일이 뭐가있나. 다 힘들지.
석민) 맨날 하는 말. 지겹지도 않아?
여주) ㅋㅋㅋㅋㅋ사실인걸.
승관) 근데 보통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하잖아. 안그래?
지훈) 맞아. 다들 불행 배틀하듯이 내가 더 힘들다. 아니다 내가 더 힘들다. 이런 식으로 대화하잖아.
여주) 난 그게 너무 싫더라.
민현) 누가누가 더 불행한지 얘기하는거?
여주) 응. 그게 뭐야. 남들 공감도 못해줄망정 내가 더 힘들다고 얘기하는게.
민현) 그치. 그러려고 내가 힘들다는 걸 그사람한테 얘기한 건 아닐텐데.
여주) 그래서 난 그렇게 생각해. 누가누가 더 힘든게 중요한게 아니라, 모두가 힘든 일을 하고 있다고.
승관) 가만보면 넌 힘든거에 익숙한 사람같아.
여주) 오...
석민) 정확하다. 이제 여주를 간파했구나?
승관) 아익 참, 간파한지 오래그등요!
민규) ㅋㅋㅋㅋㅋㅋ뭐래
여주) ㅋㅋㅋㅋㅋ와 승관이가 이제 날 잘 알다니~ 난 밥 그만 먹어도 되겠다~
민현) 아니 배부르다는 걸 저렇게 ㅋㅋㅋㅋㅋㅋㅋ
여주) 먼저 일어나보겠습니다- 치울 때 불러!
지훈) 뭘 치울 때 불러, 일하고 온 애가.
여주) 에이. 꼭 부르세요-
여주가 부엌을 빠져나가고, 곧 아이들이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려고 할 때 승관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승관) 근데 속상한 건,
행복한 것에 대해선 익숙하지 않다는거야.
민규) ...참나. 그러게.
석민) 정확히 찝었네.
민현) 상황이 그렇게 만든거지. 불행이 연속이 되니까, 아. 불행해야하는구나. 하고 뇌가 속는거.
정한) 근데 또 문제는 행복해지면 불안하다는거야. 그런 감정은 보통 다 느끼는데, 여주는 더 느낄거잖아.
민현) ..그거에 대한 방도는 생각해봐야하는거겠지. ..맥주 한 캔 사올까.
민규) 안돼.
석민) 안돼.
민현의 음주 언급에 석민과 민규가 꽤 단호히 답했고, 아이들은 의아한 눈초리로 민규를 쳐다봤다. 그러자 석민이 입을 열었다.
석민) 우리 여주랑 같이 살면서 술 금지야.
민현) 이건 뭔소리야.
민규) 여주 술마시는 사람 무서워해. 옛날에 아저씨 아줌마가 거의 알코올 중독이었거든.
지훈) ..아 그래서 너희 니네 방에서 저번에 맥주 먹었던게,
민규) 진짜 술이 너어어어무 땡겼는데, 취하지도 못하고 통금도 있고.. 그래서 맥주 한 캔 한거지..
민현) 그럼 공지사항이네. 게시판에 적어둬야겠다.
정한) 그럼 여주가 미안해할텐데.
민현) ..........
‘꼭 지켜야 할 규칙=음주활동 금지
사유; 건강을 위해 지킬 것.
술냄새= 퇴출사항에 포함.’
여주가 유일하게 쉬는 날인 주말 중 첫 날. 여주는 아침식사 후 소파에 앉아 멍을 때리고 있었고, 민규와 석민은 그런 여주를 바라보고있었다.
민규) ...여주야.
석민) 이거 다 하면 뭐할거야? 우리 보드게임 할까?
여주) ...나 멍때리는거 끝나면 책읽을-,
민규) 아 안돼!
석민) 아 왜그래 여주야.. 우리 보드게임 하자아...
민현) 너희도 책 읽어, 여주 그만 괴롭히고.
민규) 혀엉, 괴롭히다니.
석민) 맞아 괴롭히다니..
민현) 민규야 이리 와봐.
민규) ..엉?
오렌지 주스를 따른 유리잔을 들고 서있던 민현이 소파에 앉아있는 민규를 향해 손짓했고, 곧 귀를 대보라는 제스처에 민규가 허리를 살짝 숙였다. 그리고 민규는 곧 미소를 지어보였고, 민현은 나왔던 부엌으로 다시 들어갔다.
민규) 여주야 여주야. 우리 그거하자 그거.
여주) 뭐?
민규) 우리 저번에 장봐서 사온 그거! 츄러스 믹스!!
석민) 오! 그래! 츄러스 만들어 먹으면 좋겠네!
여주) ..그거 하면 네가 다해야할텐데. 난 요리 못하니까.
민규) 에이 같이 만드는거지 같이. 민현이 형이 세팅한다그랬는데. 형!
‘어어 다 꺼내고 있어! 어서 와!’
민현의 목소리에 여주가 고민한다는 듯 눈을 깜빡거리더니 벌떡 일어섰고, 민규는 활짝 웃으며 여주의 어깨를 잡았다.
어느덧 보울에 반죽을 하고있는 여주와 석민이었고, 민규는 프라이팬에 기름을 가득 채웠다. 민현은 여주 맞은 편에 앉아 반죽을 만드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웃음을 지었다.
민현) 솔직히 저거 왜 샀나 했는데. 쓸모가 있네.
여주) 뭔 쓸모? 츄러스 먹고싶었어?
민현) 그것도 그렇고. ..뭐 이중적으로. 우리 이거 먹으면서 영화나 볼까?
여주) 그것도 좋지.
민규) ....영화?
석민) ..우리 영화 말고 차라리,
여주) 왜? 영화 보자. 아 잠깐 나 화장실 좀.
여주가 장갑을 벗고 부엌을 빠져나가자 민규와 석민이 민현을 쳐다보며 인상을 썼다. 민현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왜? 하고 물었고 아이들은 곧 울상을 지었다.
민규) 기억 안나? 형, 여주 영화보면 감상문 쓰잖아...
석민) 그럼 감상문 쓸 동안 또 못놀아...
민현) ..아 맞다. 우리끼리 영화안본지 오래되서 까먹었었어..
석민) 저번에 코코 영화 본 거 1시간 반 동안 감상문 썼었잖아.. 에휴.
민현) 그래도 이렇게 같이 츄러스도 만들고, 영화 볼 시간도 확보했고. 야 선빵한 거다!
민규) 혀..!
여주) 시나몬 가루는 이따 다 만들고 뿌리는거지?
민규) ..어엉.
여주가 돌아오자 민규가 민현을 부르려다 멈추고, 여주에게 웃으며 답한 뒤 다 된 반죽을 집어 기름 속에 넣었다.
아주 기름이 가득 한 하루가 되고있다.
역시나. 영화가 끝난 뒤 여주는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소파에 앉아 노트북을 두드리는 여주를 바라보는 민규와 석민을 보면 아까의 상황이 다시금 재생되는 듯 했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 지훈이 부스스한 머리를 한 채 그런 민규와 석민, 그리고 여주의 뒷통수를 바라보다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부엌으로 쓰윽 들어갔다.
그리고 뒤이어 나온 정한은 제 얼굴을 쓸어내리면서 1인용 소파에 앉아 여주의 시선을 맞추며 말했다. 잘잤어?
여주) ㅋㅋㅋㅋ난 안잤어. 낮잠은 둘이 잤잖아.
민규) 그리고 아침도 아까 같이 먹어놓고 뭔 인사얔ㅋㅋ
정한) 자니까 하루가 지나고 만난 느낌이얔ㅋㅋㅋㅋ
정한) 근데 너넨 왜 여주 노트북 하는 걸 보고 있어?
민규) 아 아까 우리 영화봤거든. 여주 감상문 쓰는거 구경중이야.
정한) 그걸 왜 구경하는건뎈ㅋㅋㅋㅋ
민규) 이거 끝나면 여주랑 놀려곸ㅋ
지훈이 과자를 하나 들고 정한 맞은 편에 있는 1인용 소파에 앉았다. 그리고 자연스레 아이들을 쳐다봤다.
지훈) 그거 끝나면 뭐하고 놀건데?
여주) 난 이거 쓰고 책 읽을건데.
지훈) 그렇다는데?
민규) 여주야 포기해. 지금 오후 3시 반을 달려가고있어.
석민) 그거 다 쓰면 네시.
민규) 그 때부터 책읽으면 일곱시에 저녁 먹으니까 세시간 밖에 못 읽어!
여주) .........
석민) 너 한 번 시작하면 다 읽어야 하는 사람이잖아. 근데 8시에 식사 끝나고 또 읽기 시작하면 밤 열시까지 세시간. 너 여섯시간만에 책 다 읽을 수 있어?
여주) .........
이쒸!
여주) 야! 너 왜 아까 츄러스 만들자고해서는!
민규) 나 아냐! 민현이 형이 그랬어!
여주) 없는 사람 핑계 대는거 아냐!
민규) 아냐 진짜야!!!!!
여주) 우씨! 계획이 다 틀어졌어어어...
지훈) 그럼 틀어진 하루는 완전히 틀어지게 하고 내일 책 읽으면 되잖아.
여주) ....그것도 맞는 말이지. 그럼 감상문만 써야겠다, 오늘은.
정한) 그럼 그거 다하고 뭐할거야?
여주) 글쎄. 다 쓰고 생각하지 뭐.
여주가 다시 손가락을 움직이고, 민규는 그런 여주의 노트북 화면을 쳐다봤다. 석민도 마찬가지였고, 정한은 곧 리모컨을 들어 티비를 켰다. 지훈과 정한의 시선은 티비로 향했다.
정한) ..어, 이거 여주랑 원우가 보는거 아냐?
여주) ...어 맞네. 어 나 이거 못본 환데?! 원우오빠!!!!!!!!!
여주가 노트북을 닫고, 여주의 부름에 원우가 방에서 빠져나와 소파를 넘어 앉더니 티비에 시선을 고정한 채 답했다.
원우) 너 이거 저번주에 못봤지, 알바하느라.
여주) 응. 오빤 봤어?
원우) 어. 근데 같이 봐야 재밌으니까 또 볼래.
여주) 맞아. 드라마는 같이보는 맛이지.
원우) 와 저기서 완전 발암이었어.
여주) 와이씨 저게 말이 돼?
민규와 석민의 차가운 시선이 정한을 향하고, 정한은 리모컨을 손에서 내려놓은뒤 어깨를 으쓱거렸다. ‘형 때문에 또 망했어.’ 민규의 입모양이 정한을 찔렀지만 정한은 아랑곳 않은 채 웃음을 입에 걸쳤다. 그리고 곧 휴대폰을 들었고 민규와 석민은 소파에 푹 기대며 옅은 한숨을 내뱉었다.
...아. 김여주랑 놀고싶다.
결국 여주와 마음껏 놀지 못한 채 밤을 맞이하고, 여주는 양치질까지 끝낸 뒤 지수 방을 찾았다. 이유는 지수방에 딸린 테라스를 가기 위함이었고, 미리 알고있던 지수는 매너있게 문을 열며 여주에게 얼음을 동동 띄운 물이 담긴 유리잔을 건넸다.
지수) 어서 오세요-
여주) 뭐얔ㅋㅋㅋㅋㅋㅋ아이고 고맙습니다- 시원하게 마시겠습니다.
지수) 아침부터 붙어있던 아이들은 다 어딜갔죠?
여주) 다 자기 방으로 흩어진 것-,
민규) 그럴리가!!
석민) 주말엔 여주가 함께 있는게 인지상정!
민규) 나는 로사!
석민) 나는 로이!
정한) 나는 냐옹이다옹!
지훈) 맞아-용!
여주) ....티키타카가 엄청나네.
지수) 전부 테라스로 가겠다는거야?
민규) 난 형 침대.
지수) ..넌 왜.
민규) 난 에어컨이 아니면 안되거든.
지수) 지금 밤 열시라 선선하고 시원한데?
민규) 선선하면 안돼. 시원하기만 해야돼.
결국 그 많은 인원들이 지수의 방을 채우고, 민규를 제외한 아이들은 전부 여주를 따라 테라스로 발을 들여 흔들 그네에 앉았다.
지훈) 권순영 부를까?
정한) 갑자기?
지훈) 권순영이 좋아할 것 같은 운치야.
지훈은 곧 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석민) 근데 웬 테라스.
여주) 그냥 바람 좀 쐐려그랬지.
순영) 야하-! 운치 좋구만!
석민) 그렇게 별로 안덥지?
순영) 엉 별로 덥진 않네. 그치만 8월되면 밤에도 덥겠지?
석민) 그치. 그건 그렇겠지.
순식간에 말이 줄어들고, 아이들은 멍하니 하늘을 바라봤다. 골목 골목에서 지나가는 사람들도 보이고, 자동차도 보이고, 선선한 바람에 이파리들이 부딪히는 소리도 들리고.
언어는 공백이었지만, 풍경 소리는 가득했다.
여주) 알바 하나 줄일까.
석민) ...왜?
지훈) ..힘들어서?
여주) 아니.
미안해서.
아이들의 시선은 여주를 향했지만, 여주는 여전히 마당을 응시한 채 말을 이었다.
여주) 딜레마에 빠졌어.
정한) 무슨 딜레마?
여주)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하느냐,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해야하느냐.
여주의 말에 아이들도 생각이 많아진 듯 각자 다른 곳을 바라보며 아무말도 없었다. 쉽사리 답하기 어려운 말이었으니.
공백이 꽤 길어지고, 여주의 유리잔에 얼음만이 자리했을 때, 여주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자 아이들은 자연스레 제 방으로 돌아갔다.
답을 찾았을까.
**
저는 아직 못찾았네요.
설날인데 여러분 푹 쉬고 계신가요? 즐거운 연휴입니다! 맛난거 많이 드시구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저는 일을 잘 처리하고 돌아왔어요. 중요했던 일이 역시 생각만큼 어려웠지만 잘 풀려서 다행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써둔 만큼 빨리 독자님들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네여. 음악은 더 편히 들으실 수 있게 제가 알아봐서 가져왔어욬ㅋㅋㅋㅋ 워낙 사이트 적응을 못해서 겨우 설정했네요. 이제 저런식으로 첨부할 것 같아요.
다시 한 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넉점반의 소중한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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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은 항상 마지막 글에서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