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연애 중인 엑소 디오와 탑시드 홈마 너징 썰 04
BGM ; 블락비 - 11:30
#11.
수정이의 밥은 내가 했으니 넌 설거지를 하거라, 하는 말 때문에 지금 경수는 설거지를 하고 있다.
찬열이가 나는 수저 놨으니까 나는 빼고! 하고 말하는 바람에 징어와 경수만 부엌에 남아있다.
경수는 입으로 박찬열 뭐뭐뭐, 하며 욕을 하는 것도 같았지만 이내 익숙하게 설거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경수의 옆에서 사과 3개를 깎는 징어.
원래 수정이랑 징어 둘이서는 사과 하나로 나눠 먹지만, 피부가 예뻐야 하는 찬열이와 경수를 위해 더 많이 깎기로 했다.
깨끗이 뽀득뽀득 씻어서 여러 조각으로 자르고 접시에 예쁘게 담아서 포크 네 개를 콕콕 꽂은 징어는 때마침 설거지를 마친 경수와 같이 접시를 들고 거실로 나간다.
거실엔 아주 자기 집처럼 소파에 머리를 짚고 옆으로 누운 찬열이와, 남의 집처럼 바닥에 앉아있는 수정이가 있다.
테이블에 사과를 내려놓고, 수정이의 옆에 앉아 포크를 집어 들고 나서 고개를 들어 보니 티비에 틀어져 있는 채널은 다름 아닌 엑소가 나왔던 주간아이돌의 재방송이였다.
징어와 수정이는 이미 이걸 봤었지만, 시간이 안 되서 못 봤을 경수와 찬열이를 위해 다시 보기로 한다.
-
"으악!!!!!!!!"
찬열이는 자기의 프리스타일 댄스를 보고 마구 허공을 차고 있다.
수정이는 막 웃으면서 새끼 존나 웃기다며 찬열이의 엉덩이를 때리고 있고.
경수는 곧 있으면 나올 자신의 애교가 무서운 표정이다. 혼자 아무렇지 않은 징어.
화면 속에서 마이크까지 때려 부순 찬열이는 티비 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초췌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런데도 찬열이는 꾸준히 나와서 계속 춤을 추고 있다. 종대랑 같이, 준면이 오빠랑 같이.
나중에 후회할 거란 생각은 못하나. 아예 망가지기로 한 건가. 징어는 이 모든 상황이 웃긴데 그를 표현을 못해서 그냥 가만히 있는 편을 택한다.
걸 그룹 댄스도 지나갔고, 이제 애교 종결자를 뽑는 시간이 되었다.
경수는 루한 오빠가 매니저횽! 하누 사쥬세여. 할 때부터 부쩍 긴장해 있다. 징어는 그냥 웃겨 죽을 뿐이었고.
"자~ 애교하면 디오죠!"
하는 데프콘님의 말 뒤에...
"안녕하세여 엑소 디오입니닷!"
하는 경수가 화면 가득히 나온다.
징어는 이미 몇 번 본 영상이지만, 참 보는 사람까지 부끄러워지는 애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김없이 지금도 민망하고. 경수는 옆에서 이미 쿠션에 얼굴을 묻고 아흐.. 하며 반쯤 울고 있고, 수정이와 찬열이는 웃겨서 죽으려고 한다.
"미친 도경수봐!!!!!!! 저게 뭐야!!!!!!!"
"아 저게 저렇게 나오니깐 웃기네!!!!!! 도경수!!!! 야!!!!!!!!!! 얼굴 좀 들어봐!!!!!"
징어는 잠시 속으로 웃다가도 부끄러울 경수를 위해 구해주기로 맘먹고 포크를 내려놓고 경수를 콕콕 찌른다.
경수가 빨개진 얼굴로 고개를 들자, 징어는 경수의 손을 잡고 일어난다.
경수는 얼결에 같이 일어나서 징어의 손을 잡고 징어가 가는 곳으로 끌려가게 된다.
징어와 경수가 작업실로 들어가고, 수정이와 찬열이는 그 뒷모습을 쳐다보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서로 사과를 한 쪽씩 입에 물고 다시 티비를 쳐다본다.
'아 그런데 발톱에 힘이 빠져 입맛까지 으! 업써져!' 하는 백현이의 손발이 없어지는 듯한 애교를 끝으로, 주간 아이돌 방송이 끝나자,
수정이는 씨익 웃으며 찬열이보고 잠깐 여기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 수정이는 자신의 방에 들어가서 문을 틀어 잠그고 나갈 준비를 한다. 궁금해 하는 찬열이를 거실에 내버려 둔 채.
#12.
징어는 경수를 데리고 작업실 안으로 들어간다. 사실 경수가 작업실에 오는 것은 상당히 오랜만이라, 경수가 모르는 물건들이 많이 생겼다.
그 곳에는 두 개의 책상이 있지만, 경수는 딱 보아도 어느 책상이 징어의 책상인지 알 수 있었다.
자연스럽게 깔끔한 징어의 책상으로 다가간 경수는 책상 앞에 가지런히 꽂혀있는 여러 책들을 구경한다.
경수가 보고 있는 그 책들은 징어의 홈페이지에서 그동안 나왔던 포토북인데,
징어는 돈을 벌기 위해 포토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서, 다른 홈페이지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높은 퀄리티의 포토북을 판매했다.
늘 봄, 여름, 가을, 겨울에 한 권씩 나오는 포토북은 아직 데뷔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6권이나 나왔다.
경수는 가장 오른쪽에 꽂힌 책을 꺼내서 보기 시작한다.
하늘색의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포토북은, 예쁘고 가지런하게 경수의 사진들이 배열되어 있다.
그 구석자리에서 찍으면서도 이런 퀄리티의 사진을 찍으니까 그렇게 캐스팅 제의도 받고 하는 거구나...
새삼 그렇게 느껴지는 경수는 자신의 사진을 보면서 예쁘게 나온 사진들의 특징을 살피고, 그 표정을 머릿속에 넣어서 나중에 연습해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경수가 책상 앞에서 포토북을 보고 있는 동안, 징어는 모니터의 전원을 켜서 새로운 글을 남긴다.
'2013년 겨울 시즌 포토북 ; 크리스마스 특집
수량조사 들어갑니다.
-링크-
ㅇ월 ㅇㅇ일까지 마쳐주세요.
최대한 오차를 줄이기 위해, 번복 없이 정말 살 의향이 있으신 분들만 조사에 임해주시길 바랍니다.'
두 달 쯤 전에 수량조사를 마쳐놓아야 겨우 시간에 맞춰서 찍어내고 배송할 수 있기 때문에, 징어는 아직 크리스마스가 한참 남았지만 신중하게 단어를 골라가며 글을 쓴다.
어느 새 책을 내려놓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경수는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며 계속해서 징어가 컴퓨터를 하는 것을 지켜본다.
징어는 경수가 쳐다보는 것을 느끼고, 징어가 엑소와 경수에 대한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자주 접속하는 사이트에 들어간다.
그곳의 엑소 카테고리로 들어갔더니, 첫 글부터 '경수오빠 워더!' 라는 글이 나왔다.
징어는 수정이의 의자를 끌어와 경수를 앉히고, 한참 동안 글을 보고 있다.
경수는 팬들 사이에서 오가는 자신의 사진들을 보고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귀가 조금 빨개져 있다.
아무래도,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게 아직 익숙하지는 않은 모양이다.
"야. 저런 표정 내가 언제 지었어?"
"많이 지었어."
"내가 언제 저렇게 눈을 까뒤집었는데?!"
"늘 그러고 있어."
"아니라니깐?!!"
"도경수 음란마귀 한 번 검색해 보던지."
음란마귀.. 라는 단어가 나오자 경수는 굳이 검색하고 싶진 않다며 서둘러 말을 돌려버린다.
한참 글을 내리다가, 우.. 우월한.. 으로 시작하는 제목이 나오자 경수는 가차 없이 인터넷 창을 껐다.
징어도 그 날 경수가 얼마나 부끄러워했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그걸 보여주는 고문은 하지 않으려고 경수의 행동에 굳이 말문을 트지 않는다.
그렇지만 경수가 귀여워서 어느덧 미소가 그려진 징어.
경수는 징어가 작업하는 게 보고 싶다며, 한 번 보여줄 수 있겠냐고 부탁한다.
간단히 수락한 징어는 카메라를 컴퓨터에 연결시키고, 포토샵을 킨다.
오늘 찍은 몇백 장의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며 금세 몇십 장으로 걸러버리는 징어를 보던 경수는 금세 울상이 되어버린다.
징어가 왜냐고 묻자, 경수는 힘들게 찍은 건데. 아까워. 하며 뜻하지 않은 귀여운 면을 보여준다.
"저거 오늘 하루 종일 치여 가며 찍은 거 아냐."
"오늘 사진 별로 안 예뻐. 집중을 못해서."
"왜 집중을 못했는데?"
"……."
"……"
징어는 애써 못들은 척, 오늘 가장 예쁜 사진을 폴더에 따로 담고, 포토샵으로 보정을 시작한다.
사실 저 질문에 답을 하면, 애써 힘들게 띄운 분위기가 가라앉을까봐 그랬다.
원래 지금껏 사귀면서도 이렇게 말도 많고 스킨십이 많았던 적은 처음이라, 망치고 싶지 않았다.
경수는 잠시 대답을 기다리려는 듯하다가, 징어가 대답을 피하는 이유를 어렴풋이 알았는지 더 이상 보채지 않는다.
경수는 징어의 손에서 또다시 태어나는 자신을 보고 놀라워한다.
확실히 남들과는 다르게 경수만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는 징어의 솜씨는 누구라도 놀라울 만 하다.
사실 경수는 원래 잘생겼지만, 색만 조금 입혀도 훨씬 슬림해보이고 멋있어 보인다.
오늘도 마무리로 한 번 훑어본 뒤 몇 장을 삭제하고, 30여장을 추려내어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징어는 어김없이 'Diary' 카테고리에 들어가 '새 글' 버튼을 누른다.
'131006 경수야. 마음에 무거운 짐이 많아서 힘들 땐 내려놓는 게 정답이야. 너의 짐을 받아줄 수 있는 우리에게 오늘도 빛이 되어줘서 고마워, 경수야.'
경수가 보고 있는 자리에서 쓰는 건 처음이라 조금 쑥스럽지만, 그래도 오늘 느낀 점을 솔직하게 써 내린 징어.
그런 징어를 본 경수가 살짝 입 꼬리를 끌어 웃으면서, 핸드폰을 꺼내 즐겨찾기에 추가되어 있는 징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익숙하게 캡쳐를 한다.
늘 보고 있었나? 싶은 징어는, 굳이 묻지는 않았지만 그럴 거라 생각하며 앞으론 더 예쁘게 쓰리라 다짐한다.
장소를 옮겨 징어의 방에 들어가, 경수와 하얀 시트가 덮인 침대에 하얀 이불을 덮고 나란히 엎드린다.
하얀 베개 위에 카메라를 놓고 경수에게 조곤조곤하게 카메라가 흔들리면 이런 사진이 나오고, 니가 눈을 감으면 이런 거고... 하며 말해주는 징어.
경수는 그런 징어를 보고 그저 입 꼬리를 계속 올리고 웃고만 있다.
평범한 커플이었다면 이런 카메라를 가지고 있으면 둘의 사진으로 메모리를 가득 채울 텐데.
우리는 들킬까봐 사진 한 장도 제대로 못 찍는 현실이 조금은 슬프기도 하다.
무슨 경로로 빠져나가는지 모를 사진들. 혹시나 핸드폰에 징어와 찍은 사진이 새나간다면….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경수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몸을 일으켜 카메라를 들고 징어를 찍는다.
그냥, 이 카메라에도 둘만의 추억을 담고 싶어서.
징어는 처음엔 당황하는 듯하다가, 이내 경수의 의도를 알고는 예쁘게 웃어준다.
웃는 게 예쁜 내 여자. 어떤 표정을 해도 예쁜 내 여자.
울어도 예쁘고, 찡그려도 예쁜… 별 것 없는 나에게 늘 최선을 다하고 나에게 늘 헌신해주는 천사 같은 내 여자. 만약, 천사가 세상에 내려왔다면.
그건 네가 아닐까.
이렇게라도 만나고 얘기할 수 있고 서로를 느낄 수 있다는 게 축복이고, 행복해.
아직 부족하고 나약하지만, 늘 나를 사랑해줘서 고맙고 사랑해.
경수는, 카메라를 내려놓고 두 눈으로 똑똑히 징어가 웃는 것을 머릿속에 새겨 넣는다.
늘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지만, 이렇게 환하게 웃는 징어는 오랜만이니까. 잘 기억해놔야지.
…웃는 게 예쁜 내 여자.
'디오 씨는 이상형이 어떻게 되세요?'
'아, 아. 저는 웃는 게 아름다운 여성분이 좋아요.'
'웃는 얼굴은 누구나 다 예쁘지 않나요?'
'그래도, 특히 더 예쁜 여자요.'
'그럼, 그 이외의 것은 없나요?'
'아, 저는 잘 먹는 여자가 좋아요. 가리지 않고, 뭐든 웃으며 잘 먹는 여자.'
#13.
찬열이는 이것저것 케이블 채널도 돌려가며 티비에 집중을 하고 있다. 할 건 없고, 정수정은 안 나오고.
얘는 왜 안 나와?!! 그런 생각을 하며 마지막 음악 채널의 숫자를 꾹꾹 눌렀다.
마침 딱 틀자마자, 엑소의 무대가 나온다. …막방이네. 찬열이는 집중해서 무대를 모니터링한다.
'또 다른 늑대들이 볼세라, 너무나 완벽한 내 여자라, 품 속엔 부드럽게 너를 안고, 너만을 위해서 나는 난폭해지고-'
찬열이가 다른 멤버들과 다퉈가며 차지한 이 파트는, 정말 찬열이에게 딱 맞는 가사이다.
예쁘지, 몸매 좋지, 키 크지, 글도 잘 쓰고, 착하기까지 한 내 여신님 수정이.
…물론 늑대들이 넘본다고 함부로 꾈 수 있을 만한 수정이는 아니지만.
수정이 성격까지 받아줄 그릇은 찬열이 자신뿐인 것 같다.
…난폭한 건 정수정인데. 지금 생각해 보니 가사가 하나도 안맞네?!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수정이가 딸깍, 하며 방에서 나온다. 고개를 소리 나는 쪽으로 돌린 찬열이는 엄마야!! 하며 놀라서 리모컨을 손에서 놓친다.
수정이가 남동생도 있었나? 난 왜 몰랐지? 하며 눈을 크게 뜨고 쳐다보니까, 마스크를 벗은 수정이가 찬열이의 머리를 후려치면서,
"뭘 봐 새끼야. 빨리 마스크하고 모자 쓰고 안경 써."
"…누구세요?"
"정수정. 빨리 써, 빨리 나가려면."
"……네?"
"진짜 돌대가리네, 이 새끼. 빨리 안 써?"
…성격을 보니까 정수정이 맞는 것 같은데. 그런데 누구지??!!
일단 하란 대로 모자도 쓰고 마스크도 하고 안경도 쓴 찬열이는 티비를 끄고 소파에서 일어난다.
일어나 보니, 눈높이가 딱 정수정인데. 어어??!! 누구야!!!
"이거 가발이야. 나가자."
아.. 가발이구나. 가발... 가발.
"빨리 안 따라와???!!!"
아아… 역시 완벽한 내 여신님. 준비성도 철저한 것 봐. 딱 박찬열 여자 친구답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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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아홉 시, 땅은 차갑게 식어가지만 홍대 골목은 이제사 덥혀지기 시작한다.
이곳저곳 빛나는 네온사인과, 여러 화려한 공연들. 수정이와 찬열이는 이곳저곳 쏘다니며, 커플 아이템들을 구입한다.
목걸이부터, 팔찌, 가방, 스냅백….
여러 길거리 공연들도 구경하고, 몰래 커플 타투도 새겼다.
발목 조금 아래에 서로의 이니셜을 아주 작게 새기고, 쇄골 아래에 평범하게 별 모양으로도 새긴 두 사람.
그동안 먹지 못했던 길거리 음식들과, 맛집으로 유명한 즉석 떡볶이 집 등 이 곳 저 곳을 쏘다닌다.
그렇게 한참을 돌아다니다 보니 벌써 새벽 두 시.
사실 홍대는 워낙 연예인들이 많은 지라 그렇게 꽁꽁 싸매고 다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관심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었고, 거기다가 이제 새벽 두 시가 넘어가서, 수정이나 엑소를 알아볼 어린 나이대의 친구들은 많이 남아있지 않았다.
수정이와 찬열이는 혹시 몰라 마스크나 모자는 벗지 않았지만, 처음보단 훨씬 눈치를 덜 보며 돌아다니기 시작한다. 더 빠르게, 더 편안하게.
찬열이와 수정이는 카페에 들어가서, 야경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2층 구석에 앉는다.
나란히 아이스 초코 모카 두 잔이랑, 허니 브레드를 시켜서 예쁘게 사진도 찍은 찬열이와 수정이는 각자 셀카를 찍는다.
징어랑 경수가 절대로 둘이 사진을 찍지는 말라고 해서, 둘이 찍지는 못하고.
아쉽지만 각자 셀카를 찍는 걸로 오늘의 추억을 남기기로 한다.
허니 브레드를 먹다보니, 서로 너 하나 나 하나 하면서 먹은 결과로 어중간하게 허니 브레드가 딱 한 조각 남는다.
평소 같으면 서로 자기가 먹을 거라며 전쟁이 일어날 텐데, 오늘은 웬 일인지 수정이가 잠깐 포크를 들고 망설이는가 싶더니 찬열이에게 양보를 한다.
찬열이는 순간, 너무 놀란다.
정수정이 사실 죽을병에 걸린 건가??!! 그래서 갑자기 이러는 건가??!!! 아프면 안 돼 수정아!!!
수정이는 그런 찬열이의 눈이 커지는 것만 봐도, 찬열이의 머릿속이 읽힌다. 저게 지금 내가 곧 죽나 의심하는 건가.
'카톡!'
찬열이는 아직도 허니 브레드 조각을 의심스럽게 바라보다, 카톡 알림이 뜬 걸 보고 카톡을 확인한다.
근데 발신인이, 크리스탈♡…???!!!!
'찬열아. 오전 2:16'
찬열아라니!!! 정수정이 박찬열을 찬열아라고 부르다니!!! 진짜 정수정 죽나??!!
'많이 먹고 힘내라고 너한테 양보한 거야. 오전 2:16'
'힘내서 내 밥값 벌어와. 오전 2:17'
'맨날 튕기긴 하지만 오전 2:17'
'다 장난인 거 알지? 오전 2:17'
'늘 고마워 내 성격 감당해 주느라 수고 많고. 오전 2:17'
'ㅅㄹㅎㄷ♥ 오전 2:18'
헐???!!!
찬열이는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정수정한테 이런 말도 듣고... 박찬열 성공했구나. 22년 인생에 최고 뜻 깊은 날이다.
수정이한테 초성이지만 사랑한단 말도 듣고, 꽉 찬 검은 하트도 받아보고.
진짜 내일 픽 쓰러져서 죽고 그런 거 아니겠지???!!
'오전 2:19 야 너 진짜 어디 안 아프지???!!'
'나 안 죽어. 건강해. 얼마 전에 타로 봤는데 나 백삼십 살까지 산댔어. 오전 2:19'
헐...
수정아...
진짜...
말도 안 나오게 사랑해!!!!
'찬열 군이 매일 끼고 다니는 그 반지에 대해 팬 분들이 궁금한 점이 많은데요! 그 반지는 어떤 반지인가요?'
'아, 이 반지는 제게 엄청난 의미를 가진 소중한 반지입니다! 이 반지가 제게는 부적 같은 존재에요. 하하.'
'그래요? 혹시 애인과의 반지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는데요.'
'하하. 애인과의 반지를 부적 같다고 표현하는 남자도 있나요?'
있지. 나. 박찬열. 여기 있네!!!!
* * * * * * *
분위기가 확 바뀌져?
이런 식으로 가는 게 싫으신 분 계신가요...
오늘 정말 달달하게 써보려고 했는데 뭘 연애를 해야 달달하게 쓰지... 사람의 한계를 맛봤습니다.
여러분 꿀 없어요. 휴지 없어도 될 듯여.
저는 개인적으로 이 글을 쓸 때 차분한 비밀연애 커플과, 조금은 가려져있지만 밝은 커플을 써보고 싶었어요.
제목은 징어만 있는데 수정이가 왜이렇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냐고요?
저도 모름. 안알랴줌ㅋ.
오늘도 부족한 글 솜씨... 부끄럽네요.
내일 온대놓고 오늘 와서 죄송해요.
그리고 시험보시는 학생분들 시험 잘 보시고!!
내일 이씽오빠 생일이에요. 오빠 생축!!!
오늘도 오타지적/ 문법오류지적은 감사히 받습니다!
늘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
다음 화에 암호닉!!! 암호닉 신청하실 분들은 다음 화에 똑디 모입시더~
그럼 안녕!!!
+) 2013-10-06 오후 9:28 수정
다음 편은 과거여행입니다! 분위기 전환에 놀라지 마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