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이게 몇달만이야
다들 건강하게 살아있었지?
나는 건강하게 못 살아있었어......
산뜻하게 글씨체도 바꿔봤어
예쁘지?
(급 썰풀기 시작)
김민규 학교 갔다 온 것까지 얘기 했었지?
그래 오늘은 내가 엄청나게 아팠던 날 썰을 풀어보려고해......
김민규 학교 갔다 오고 나서 얘가 웬일로 며칠동안 우리 집에 한번도 안찾아오더라고
밥 달라고 징징거릴 줄 알았더니 안 그래서 좀 당황;;
다이어트 하나 싶고..........
물론 걱정되긴 했지만 절대 먼저 찾아가지 않았어
아 뭐 지가 밥 차려먹나보지~~~~~~~~~~~~~~
하다가 결국은 10분도 안되서 엘베 타고 옆동으로 갔지......
아니 얘가 아픈걸수도 있고... 어디가 안좋은걸 수도 있고......
아 물론 절대 걱정돼서 찾아간건 아냐 진심
죽었나 살았나 확인하러간거니까 다들 오해 ㄴㄴ
..
그래 어쨌든 갔지
가서 쾅쾅쾅 문을 두들겼어
"김민규!!!!!!!!!"
"..."
"김민규!!!!!!!!!!!!!!"
솔직히 주민신고 들어올 감이었는데 안들어오더라고
다행ㅋ
계속 목이 터져라 불렀는데 얘가 안나오는거야 분명히 집에서 공부하거나 테런할텐데
그래서 진짜 죽은건가 싶어서 갑자기 막 두려워지고
동공지진 일어나고 그랬지....
아니 또 죽으면 안되잖아......
공부 너무 많이 해서 과로로 쓰러졌으면 안되니까.....
결국 김민규한테 전화를 해봤지
"..여보세여."
"어,야. 야 너 어디냐?!"
"??"
"왜 밥 안 먹으러 오ㄴ…"
"ㅋㅋㅋㅋㅋㅋㅋ?"
말실수함
저렇게 말하니까 내가 괜히
김민규가 우리 집에 밥 안먹으러와서 심술나고 삐지고 그리워하는 사람 같잖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김민규가 핸드폰 너머로 끅끅거리는게 다 들렸음
근데 주위가 겁나 시끄러운거임
수치스러움을 숨기고 일단 계속 물음
"너 어디야?!"
"나.. 병원..."
"무,뭐?!"
미친
병원이래
진짜 아픈 줄 알았지 저 땐....
"왜, 어디 아파?"
"어.. 좀 많이.."
"어디 아픈데!"
"귀.."
"귀? 다쳤어? 소리가 안들려?!"
"니가 너무 시끄러워서."
"...."
맞아
참을 인이 세번이면 호구지 살인을 면하는게 아니라고
갓명수........
시바............
"아 장난치지마라."
"ㅋㅋㅋㅋㅋㅋㅋ 나 학교 소풍왔는데?"
"아."
"왜, 내가 밥 달라고 안 징징거리니까 허전해?"
"조용히 하자."
"에이, 맞네."
"아닌데."
"나 금요일날 집에 가."
"금요일?"
"나 못봐서 서운하겠다~"
"끊어."
"아, 아! 잠깐만!"
헛소리를 하길래 끊으려고 했지
근데 너무 다급하게 부르길래 한번 넘어가줌
"금요일날 영화보러가자."
"? 개소리네"
"아, 뭔 개소리야. 영화 보러 가자, 응?"
"내가 왜?"
"..."
"영화 뭔데."
"러브라이브."
"? 애니?"
"ㅇㅇ"
"? 너 그런 취향…, 아 하긴 너 테런 캐릭터도…"
"미친, 아니 장난이라고!"
김민규 테런 캐릭 홀딱 벗고있음~~~~~~~~~^^*
아 물론 남자캐릭이야
오해하지는 말아줘
미래에 의사가 될 놈이니까......
"강동원, 강동원 나오는거 보러가자고!"
"나 그거 이미 봤어."
"..."
"친구랑 보러가라."
"아.. 진짜..."
"누나!!!!!!!!!!!!! 그냥 보러 가줘요!!!!!!!!!"
"??"
"이 새끼가!"
"으ㅔㄹ엑!!!!!!!!!!!!!"
난 아무 말도 안했는데 핸드폰 너머에서 지들끼리 치고박고 하는 소리가 들림
저번에 김민규 학교에서 봤던 그 귀여운 똥강아지들인가봄
ㅋ
좀 귀엽네
"누구냐."
"아, 내 친구니까 신경 ㄴㄴ"
"신경 쓰이는데."
"?"
"걔 귀엽더라. 눈 위로 올라간 애."
"???"
"걔 소개 좀."
"진짜 개소리."
"? 누나한테"
"걘 안돼"
김민규가 지 친구 좀 소개시켜달라고 장난 치니까 갑자기 정색을 하는거임
저번에 학교에서 만난 볼 빵빵한 애+디카프리오 닮은애+말닮은애 말고 한 명이 더 있었거든 ㅇㅇ..
애가 머리가 금발인거;;; 좀 잘생겼었음
그래서 걔 좀 소개 시켜 달라했더니 빽 소리를 지르길래 얼척이 없었달까 -☆
"아 그럼 영화 안봐"
"아 진짜 나한테 왜그래?"
"내가 뭘"
"하......"
김민규가 진짜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땐 좀 귀여웠ㄷㅏ
"알겠어 보러 갈게"
"봤다며"
"구라야."
"진짜 그렇게 살지마라 누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저렇게 훈훈하게 영화를 보러 갔다면 참 좋았겠지.......
전화한날이 수요일이었음
요즘 고딩들은 소풍도 참 길게가....
이와중에 난 참 당황스럽게도 독감에 걸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전화한날 바로 다음날 병원에 입원......
그래 이게 바로 내가 겁나게 아팠던 날임 ㅠㅠㅠㅠㅠㅠㅠ
자켓도 안걸치고 그냥 밤에 돌아다녔더니 독감에 단단히 걸린거임
열이 막 미친듯이 오르고 식은땀 나고 장난 아니었음
그 결과 김민규랑도 연락 두절..ㅇㅇ
김민규가 금요일날 집 도착하자마자 나랑 영화보려고 했었나봄
근데 나는 집에 당연히 없지
연락은 또 안되고
영화보러간다 해놓고 강제 잠수를 타버리니까 나한테 화가 난거임
금요일 오후 쯤 되서야 내가 겨우 정신 차리고 그나마 사람 돼서 핸드폰을 확인을 했는데
경악스러운 숫자가 나를 반김
부재중 전화 (46)
메세지 (32)
무섭게도 다 김민규한테 온거였음
저 숫자들 보자마자 확 정신이 깨더라
아 얘랑 영화보기로 했는데.....!
뭔가 단단히 망했구나 한 마음으로 메세지를 봄
' 전화 왜 안받? '
' ???? '
' 뭔데 '
' 뭔일 생겼어? '
' 게임 하느라 문자 전화 다 안 받는거면 진짜 현피 2차 각 '
' 아 뭐냐고 '
' 영화시간 늦는다고오 '
' 와 요즘은 이런 식으로 약속거절하는게 유행인가? '
' 진짜 할말이 없다 '
' 아 왜 전화 안받는데 '
' 누나 '
' 누나 ? '
' 김여주?~~~~~~~ '
' 김여주를 찾습니다 나이는 99세 직업은 무직 취미는 테런 현피~~~ '
' 진짜 끝까지 안받네 '
' 너랑 영화 한번 보기 참 힘들다 - 유정센빠이 '
' 이제 농담하는 것도 지치네 '
' 어디 아파? '
' 아 진짜 이게 뭐하는거야 '
' 간다면 가기 싫다고 말을 하던가 '
' 애초에 안 간다고 말을 하던가 '
' 기대 잔뜩 시켜놨으면서 '
' 전화 좀 받아봐 '
보임?
시간 지날수록 얘가 화난게 보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병실에 누워있었는데 아주 그냥 정신이 번쩍 뜨임
독감같은거 걍 다 나아부러쓰-☆
어떻게해야하나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은 통화버튼을 누름
솔직히 이건 내가 연락못한거니까 할말이 없더라고ㅠㅠㅠㅠㅠ
"여보세요."
하....
저 때 진짜 심장 철렁했어
테런 내가 제일 잘한다고 박박우겨대는 초딩 목소리가 아니라
술먹고 메스꺼워서 응급실 온 진상손님한테 화 참고 꾹꾹 눌러담아서 말하는 의사같았다고 ㅠㅠㅠㅠㅠㅠㅠ
(대학생의 흔한 망상)
"어.. 민규야."
"응."
"저기, 누나가 말이야.."
"뭐 했어."
"..."
"뭐하는데 내 전화도 안 받아?"
"..."
"바빴어?"
"누나가.."
"응."
"아파서.. 지금 병원에 있어요.."
"..."
"..밍구야..?"
"어디야."
"응?"
"어디냐고."
밍구리가 너무 무서웠따...... 저 때 진짜
무릎이 썰리다못해 없어지는 줄 알았음 ;;;;;;;
병원 이름 알려주니까 그냥 뚝 끊어버리길래
아 난 이제 망했구나~!
하면서 그냥 멍하니 누워있었어
엄마도 잠깐 있다가 집에 간 상황이어서 병실에 나 혼자밖에 없었어.....
맞아 나 1인실-☆
내가 집에서 픽 쓰러졌었거든
그래서 우리엄마가 진짜 뭔일 난 줄 알고 1인실로 잡으셨는데
독감이 거의 다 나아서 엄마가 등짝 한대 때리셨음 (찡긋)
아니 아무튼 이게 아니라........
민규가 그렇게 화를 내니까 나는 넘나 속상한거야
내가ㅠㅠㅠㅠㅠ 일부러 잠수탄것도 아니고ㅠㅠㅠㅠㅠㅠㅠ
이틀 내내 죽은사람 마냥 링거맞고 누워서 헬렐레 거리고 있다가ㅠㅠㅠㅠㅠ
겨우 정신차려서 전화한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
이 자식은 그것도 모르고 정색하고ㅠㅠㅠㅠㅠ 전화 뚝 끊ㅇㅓ버리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내가 연락을 미리 못한건 잘못인데 너무 억울한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울음
사실 1도 안괜찮았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혼자 창 밖에 깜깜해진 하늘 보면서 훌쩍거리는데
염병 내 모습이 비춰지면서 더 처량한거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지금 생각해도 짠하네
그래서 혼자 훌쩍거렸지....
근데 갑자기 병실 문이 열리는거야
난 생각도 못했음;;;;;
"......"
딱 들어오자마자 눈이 마주쳤는데
얘 표정이 묘한거야
몇 초 지나서야 내가 울고 있었다는걸 자각함
완전 급하게 환자복 소매로 눈 쓱쓱 닦으니까 얘가 한숨 한번 쉬고 나한테 이러는거
"진짜, 사람 여러방면으로 속 썩인다."
"..."
"독감이라며."
"..."
"연락 못 할만 했네."
"..."
"..아까, 화 내서 미안."
"..."
"나랑 같이 있기 싫어서 그런건 줄 알았어."
얘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미안했는지 내 눈도 못 마주치고 막 말하는데
울컥해가지고 펑 터진거임
".. 누나 울어?"
내가 진짜 꺼이꺼이 우니까 얘가 당황해서 내 침대 옆에 무릎 꿇고 앉아서 나 올려다보는거
안절부절 못하고 진짜 손만 휘적휘적거리다가 갑자기 나를 휙 안아버림
"??????"
"..."
내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울다가 숨이 멈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가 갑자기 나를 덥썩 안아버리니까 진짜 사고회로가 멈추는거
한 5초 안고있었나 그러다가 갑자기 얘가 으억!!!!!!! 하면서 뒤로 자빠짐
"..."
"..."
"아니, 그니까, 그게."
"..."
"아, 아니!!!!!!"
눈물 그렁그렁 매달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속 쳐다보니까 얘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했는지 지 팔로 얼굴 가리면서
"보지마!!!!!!!!!"
이러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긴거야 진짜
난 분명히 아픈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까
내가 우는데 진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서 그냥 안아줬다고 함
학교에서 친구가 슬퍼하면 위로의 허그를 해주면 된다고 배웠다나 뭐래나...^^
그 날은 김민규한테 울면서 속상했다고 막 얘기했지
"내가 일부러 연락 안한거 아닌데ㅠㅠㅠㅠㅠㅠ"
"응."
"너는ㅠㅠㅠㅠ 내가 잠수 탔다고 생각하고ㅠㅠㅠㅠ"
"응."
"속상하다고ㅠㅠㅠㅠㅠㅠ"
"미안..."
둘이 나란히 앉아서 한명은 울고 한명은 달래주고 그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민규 집에 돌려보내고 다음날에 퇴원하면서 뼈저리게 느꼈지
아.. 얘는 화나게 하면 안되겠다.....
가뜩이나 의사될 놈이 화나면 날 메스로 갈라버릴지 누가 알아............
도를 넘어 깝치면 안되겠다고 느꼈어
아 물론 난 지금은 겁나 멀쩡하니까 다들 걱정 안해도돼! ㅎㅎ
익인이들 : 걱정한 사람 있어?
익인이들: 아니? ;;;;;
맞아
새삼 김민규 병실 들어왔을 때
엄청 잘생겼더라
ㅎ
나중에 의사 되면...
팬클럽 생길거같아
이건 진심이야......
또 무슨 얘기 하지
맞아 그 금발머리 남자애
나 저번에 걔랑 만났었어
이거 아직 김민규는 모르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다음에 말해줄게
다음 편 : 금발머리 친구와의.......................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꼭 또 보자
우리 민규 많이 예뻐해줘서 고마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보면 엄청 똥강아지야.......^^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