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Verbal Jint, Sanchez - 싫대 (Feat. Bumkey)
내 인생의 놈놈놈 EP. 05
〈질투야, 이건.>
(주연 : 민윤기, 조연 : 김남준, 박지민, 김태형)
W. 대위 민윤기
미치게 하네, 진짜. 욕설이 난무하는 여기서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박지민과 김남준이 서로 물어뜯을 것처럼 싸우고 있었고, 그 둘을 말리는 석진 오빠. 그리고 그 주변에서 구경을 하는 여자들은 나한테 말리지 않냐면서 욕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민윤기는 자리에 없었고. 뭐 때문에 싸우냐면, 뭐 나는 관련이 없다. 무대 순서로 싸우는 것 같던데.... 이번 동아리끼리 행사를 나가는 것 때문에 이렇게 저렇게 순서를 짜는데, 춤과 보컬이 먼저냐, 랩이 먼저냐 이런 것들? 나는 별로 신경을 안 쓰기 때문에, 그냥 뒤에서 보고 있었는데 왜 나한테까지 불똥이 튀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그냥 뒤로 빠져서 랩이 뒤에 가야 한다, 춤이랑 보컬이 뒤로 가야 한다의 의견이 오고가면서 섞이는 욕설들을 듣고 있었다. 아, 진짜 말도 안 되게 시끄럽네. 내 목소리가 묻힐 것 같은 건 확실하지만, 그냥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쩌겠어, 석진 오빠가 어떠한 권력을 발휘를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왔는데. 웬만한 말이면 다 들을 텐데, 이런 상황만 오면 오빠도 밀리게 된다. 나는 무대에 거의 올라가기 때문에 그냥 순서가 어떻게 되든 신경을 쓰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박지민과 김남준이 있는 중간으로 애들을 뚫고 지나갔다. 지나가는 와중에 구겨지는 동기나 선배들의 눈총은 그냥 무시했다.
김남준과 박지민이 있는 중앙으로 도착하자, 여전히 으르렁대면서 싸우는 둘. 진짜 지랄도 쩐다, 새끼들. 근데 어떤 공연을 봐도, 마지막에는 춤과 노래가 들어가는 게 맞다. 우리는 그런 동아리가 맞으니까. 그 생각으로, 둘의 귀를 동시에 잡았다. 그에 놀란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둘. 그리고 주변에서 둘을 걱정하는 소리들. 난 표정에 변화가 하나도 없이, 그 둘을 계속 바라봤다. 김남준이 당황한 표정으로 날 계속 바라본다. 박지민은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고.
"탄소야?"
"마지막은 춤이랑 노래. 그 전은 무조건 순서 거의 번갈아서. 첫 무대도 춤이랑 노래. 우리가 정했던 규칙이야."
"그래도 탄소야."
"그래도 없어. 애초에 규칙 무시하고 싸우는 건 너희잖아. 새롭게 정한다는 말 없었고, 마지막은 무조건 춤이랑 노래가 들어가는 게 맞는 거야.
그만 좀 싸우지? 너희 안 말린다고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는데 나는."
내가 욕을 먹는다는 소리에, 지민이랑 남준이 눈빛이 차가워지는 건 기본이요, 석진 오빠까지 주위 여자아이들을 보기 시작한다. 그래, 나 이렇게 빽이라도 써서 내가 욕을 먹는 것에 대한 부당함을 알려야겠는데. 이런 마음으로 속으로 웃었다. 악마같은 면모가 있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내가 왜 누군가를 배려하면서까지 이렇게 욕을 먹어야 하나 싶었고, 난 어떤 잘못도 없었으니까.
"부러우면 너희들이 잘하든가. 어떤 여자애는 나 무대 여러 개 올라가서 그러는 거라고, 그 지랄을 떨던데. 난 안 올라가도 괜찮은데, 네가 할래 윤아영?
너 민윤기랑 공연 같이 올라가는 거면, 실력으로는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는 소리잖아. 근데 뭐가 부러워서 그러는지."
내 말이 끝나자마자 그 여자애는 놀라서 몸을 바르르 떨더라. 쟤 민윤기랑 같이 공연하는 애로 알고 있는데. 민윤기랑 같이 공연하는 거면, 존나 감지덕지 아니냐. 이런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잘한다고 그런 칭찬을 많이 듣는 여자애였다. 근데 뭐가 부러워서 저 지랄을 떠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내 목소리가 끝나자마자, 출입문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려오더라. 주인공은 민윤기였다.
"나 쟤랑 공연 안 할 건데. 누가 쟤 실력 좋다고 그랬냐. 실력 좆도 없어. 석진이 형, 나 파트너 김탄소랑 쟤랑 체인지."
내 인생의 놈놈놈 05
뭘 봐, 민윤기.
내가 앞에 보이는 민윤기에게 입모양으로 속삭였다. 옆에 앉은 여자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해맑게 민윤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민윤기는 날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고개를 내렸다가 이것을 반복하고 있었고. 거의 출입구에서 마주친 둘을, 그냥 바라보고만 있었다. 현란한 음악과 불빛들이 난무하는 클럽에서 민윤기를 만나는 걸 누가 상상했을까. 뭐, 하나도 상관없었다. 김태형이 데리러 오라고 해서 온 건데, 민윤기를 만나서 기분이 조금 그런 것? 그리고 그 옆에 어린 여자애 한 명을 끼고 있다는 것이 조금 보기 안 좋았다.
결국에는 나 좋아한다고 했던 말들이 거짓말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었고, 고등학교 때 배신을 당했던, 그런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 하나. 이런 기분이 왜 드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뭐, 좋아해서 그러는 건 아니고 그냥 좀 싫어서. 내가 보기에 싫어서 그랬다고 치자. 민윤기한테 찰싹 달라붙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애교를 떠는 여자애를 보고서 아, 쟤는 고수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단 그 둘을 제치고, 김태형을 찾는 게 우선이었기 때문에 클럽 안으로 발을 들였다. 원래, 약속이 있던 터라 꾸미고 있었기에 쉽게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었다.
김태형이 있는 룸을 계속 찾아야 해서, 시끄러운 음악 소리를 뒤로한 채로, 계속 안으로 들어가자 김태형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리는 것 같았다. 뭔가 확신이 드는 방으로 들어가자, 옆에는 여자애들이 김태형을 챙기고 있었고, 그 주위에 있는 김태형의 동기들이자 내 동기들. 날 보자마자 네가 왜 왔냐는 식의 눈빛을 보내는 여자애들과 뭔가 내가 꾸미고 있다는 것에 놀란 남자애들이랄까. 아무튼, 중간에 있는 김태형의 손목을 끌어당기자, 나에게 쉽게 오는 김태형에, 여자들은 내게 질투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병신이냐, 술도 못하는 게."
"우리 탄소 보려고, 오빠가 불렀잖아.... 집 가자, 집! 우리 탄소가 사는 집!"
"곱게 입 닥쳐, 미친놈아."
"으응, 태태는 우리 탄소가 너무 좋아!"
"어, 입 다물어. 야, 나 간다, 내일 이 새끼 술 깨면 죽여도 되냐."
내 말에 동기들은, 나에게 그래도 된다는 표현을 마구 내뱉더라. 이럴 때만 반응 쩔어요, 새끼들. 여자들은 아쉽다는 표정으로 김태형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그런 여자들에게 한 마디를 해 주고 나왔다. 얘랑 연애할 생각 하나도 하지 말라고. 좋아하는 여자애 있고, 걔가 여자 친구로 있으니까 번호 다 지우라고. 어차피 얘 폰은 내가 다 꿰고 있으니까, 너희 번호 다 삭제할 수 있다는 말을 해 줬다. 김태형을 택시에 태우고, 김남준에게 전화를 걸어 김태형 좀 챙겨달라는 말을 했다. 자다 깬 김남준에게 미안하다고 했고, 나중에 데이트 하자는 조건으로 알겠다고 했지만 말이다.
원래 만났던 사람을 만나러 가야 할까, 집에 가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전화를 받자, 동기 중 한 명이 김태형 지갑 챙겨가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다시 클럽으로 발을 옮겼다. 미친놈아, 넌 진짜 일어나면 뒈졌어. 김남준한테 진 빚이 점점 많아진다, 미안해 죽겠네. 클럽 앞에서 담배를 손에 쥐고 있는 민윤기와, 여전히 민윤기가 좋은지 옆에서 떨어지지 않는 여자애를 보게 됐다. 두 번이나 볼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민윤기는 나를 보고서 놀란 표정을 살짝 지었고, 여자애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뭐, 네가 나 이긴다는 건가. 꼬맹이가 주제를 모르네. 일단 지갑이 우선이니까, 민윤기 발목을 묶어둘 어떤 요소가 필요했다.
"민윤기."
"어, 어?"
"가방 좀 들고 있어. 김태형 지갑 가지고 금방 나올 테니까."
"어...."
"그리고, 나 집에 좀 데려다주라, 밤이잖냐."
"어...."
내가 집에 데려다달라는 말에, 그 여자애는 잠깐 충격을 받은 건지 민윤기를 바라보고 있더라. 일단 지갑을 꺼내기 위해서 빠르게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동기가 알아서 가지고 나오더라. 오, 개이득. 김태형의 지갑을 챙겨서 뒤를 돌자,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민윤기다. 말 잘 듣는 강아지처럼 보였다, 순간적으로. 김태형의 지갑을 가지고, 민윤기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내 앞을 쓱 지나가며 민윤기의 주변을 지키는 여자애. 웃기네, 얘. 그래도 가방은 가져가야 하니까, 민윤기 손에 들린 가방을 챙기면서, 반대쪽 손에 들려진 담배를 가져왔다. 그에 놀라는 민윤기. 그에 뭐가? 이런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그 담배를 바닥에 버렸다. 발로 깔끔하게 밟아 주는 건 기본이었고. 그 여자애는 놀란 표정으로 날 계속 바라보더라. 아니, 나를 보고 욕하는 것 같았다. 뭐 하는 거냐는 식의 눈빛이랄까.
"오빠, 저 언니 지금 오빠 담배...."
"나 담배 싫어, 윤기야, 알잖아."
"언니가 뭔데, 우리 오빠한테 담배를 피라 마라 뭐라고 해요. 언니 우리 오빠랑 아는 사이예요?"
"꼬맹아, 너보다 오래 봤는데, 어쩌지."
"언니, 우리 오빠 집에 가 봤어요?"
"왜 물어봐, 당연한 걸."
"야, 너!"
"꼬맹이. 너 윤기랑 잔 적 있냐. 난 있는데."
내 말에 말이 없어진 그 여자애, 그리고 기침을 하는 민윤기, 귀가 빨개진 민윤기, 강아지 같은 민윤기. 귀여운 새끼. 민윤기의 어깨를 끌며, 손을 잡자 그 여자애는 뭐 하냐는 표정으로 날 계속 보다가 고개를 돌려서 가더라. 그, 씩씩거리는 건 덤으로 추가해 주면 좋겠다. 역시, 멘탈이 약하면 민윤기 못 만난다고 장담한다. 이제 집에나 좀 가 볼까, 싶어서 손을 빼려고 하니까 손을 못 빼도록 손을 그대로 잡아 나를 그대로 미는 민윤기에 의해 그대로 밀렸다. 벽에 몸이 닿고, 나를 진득하게 바라보는 민윤기의 눈빛이 내게 닿았다. 뭐 하냐는 식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내가 너랑 언제 잤어, 김탄소."
"엠티 갔을 때, 우리 한 곳에서 같이 잤잖아. 물론, 남준이도 같이."
"못 말리는 아가씨네, 김탄소."
"진득한 눈빛 좀 치우지? 집에 좀 가자, 너 쟤한테서 구해 줬잖아."
"김탄소."
"다시는 여기 오지 말고, 저런 애 만나지도 마. 명색에 민윤기인데, 안 어울려 저런 애들은."
"만나고 싶어서 만난 거 아닌데, 쟤네가...."
뭔가 귀엽게 변명을 하는 민윤기의 모습에, 픽 웃었다. 잡혀 있는 손을 그의 손에서 내빼었다. 그리고 민윤기의 옷깃을 잡아당겨, 그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와 동시에 민윤기의 귀가 그렇게 발갛게 변하더라. 그리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유유히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다가 민윤기 말에 발걸음이 멈춰버렸다. 미친, 민윤기는 이길 수가 없다는 걸 다시 느낀다.
"이런 건, 질투라고 하나 윤기야?"
"네가, 김태형이랑 붙어 있는 게 싫어."
"네가, 김남준이랑 붙어 있는 게 싫어."
"네가, 박지민이랑 붙어 있는 게 싫어."
"네가, 남자들이랑 붙어 있는 게 싫어."
"이런 나, 안 봐 주냐. 나도 너한테 질투하는데, 김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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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보리청/화학/윤기야밥먹자/덤불/BBD/도메인/Blossom/융융/복숭아꽃/010609/많이그리웠어/가온/비림/도도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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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제가 그 동안 쓰차에 걸렸어서.... 하하, 제가.... 쓰차를 먹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풀리자마자 바로 온 거예요 ^ㅁ^.... 그러니까 봐주세요....(굽신굽신)
오늘은 그냥 이 음악을 듣다가, 분위기에 맞게 쓰고 싶었어요. 안 맞으려나....
아무튼, 되게 오랜만에 봐서 좋았고! 우리 앞으로 이거 끝날 때까지 같이 봐요 ㅠㅠ
그리고, 차기작으로 원하는 주제나 그런 거 있으면 알려 주세요! 나중에 고려해 볼게요 ^ㅁ^
어둡고, 퇴폐적인 분위기도 나쁘지 않습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