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아나버스 : 욕쟁이 속 아나버스
#홍지수
오늘도 어김없이 메인들(승관, 승철)과 등교하는
'나'의 뒷모습을 보고 있는 홍지수.
같이 왔던 정한이 그런 지수를 날카롭게 쏘아본다.
"또, 또 지랄이다. 참나."
"뒤돌아봤으면 좋겠다.ㅎㅎㅎ"
"심장이나 잡고 있어 븅신아. 야!!!!! 최승철!!!!!!"
'나'의 이름만으로도 꽃잎이 터지는 지수이기에 정한은 승철의 이름으로 대신한다.
그럼 그녀도 뒤를 돌아볼 테니까.
뒤돌아 눈이 마주친 홍지수는 급하게 골목으로 숨는다.
참았다. 잘했다.
자신의 심장을 다독이는 순간 골목 끝에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참긴 뭘 참아.
못된 전 남친 주제에 미련이 계속 남는다.
+
아무렇지도 않게 터벅거리며 걸어와 어느새 모두 바닥으로 떨어져버린 꽃잎 하나를 줍는 그녀.
지수는 튀어나올 듯 커다래진 눈으로 그녀를 나무란다.
"너, 지금 이게 무슨 뜻인지 아는 거야..?"
"처음 만남도 이랬는데. 그치 지수야?"
"응..."
"그땐 나였지..ㅎ"
"...그랬지."
"우리 다시 만날래..?"
다시 만나자는 말에 다시 꽃잎이 터진 지수는 그대로 주저 앉아
그 동안의 무거웠던 죄책감을 눈물에 흘려보냈다.
#이지훈
시험 스트레스에 구 음악실을 찾은 이지훈.
먼지 쌓인 피아노를 보다가 살짝 열었지만 건반 하나 두드리지 못하고 닫았다.
가장 가까이 있던 피아노 의자에 힘없이 앉은 지훈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지후나~"
"...왜."
"왜? 음.. 그냥?"
"......"
"시험 까짓 거 대충 봐~ 나 봐라. 시험 스트레스 받는 거 봤냐?"
피아노 의자에 앉아 있는 지훈을 힐끔 보다 피아노 위에 앉는 '나'
표정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 지훈이가 걱정이 되는지 잔뜩 눈치를 본다.
"시험 때문이 아닌가..? 다른 문제니..? 나 그냥 갈까..?"
"아냐. 있어. 괜찮, 아냐. 가. 빨리,"
오늘따라 위로를 하러 온 그녀가 왜 유독 예뻐보이는지.
급하게 가라 했지만, 이미..
꽁꽁 감춰놓은 내 마음을 들켜버렸다.
+
가까운 위치였던 탓에 그녀의 머리며 온 몸에 지훈이의 꽃잎들이 붙었다.
"그, 그러니까.. 이게, 갑자기 왜 나왔,"
아무말 없이 그저 자신의 머리 끝에 붙은 꽃잎을 잡는 '나'
"야 그거 잡으면..!"
"주말에 뭐할까?ㅎㅎ"
들키길, 잘한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영화관에서부터 들키는 건데..
#권순영
'나'를 보기만 하면 꽃잎이 터지는 통에
요즘엔 선생님께 허락 받고 전국대회 핑계로 자주 체육관에 와있는 권순영.
문득 든 그녀 생각에 심장이 또 아려온다.
맨날 나 혼자.
투덜거리며 자세를 고쳐잡는 순영의 눈에 그녀가 보인다.
"맨날 피해 권순영."
"...어? 아니, 피한게 아니고,"
"뭐가 아니냐!"
"...이러니까.. 이러니까 피하지."
속상하게 맨날 나만 터지잖아.
+
흩어지는 순영의 꽃잎을 바라보던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내가 만약 떨어지는 꽃잎 잡으면 우리 만나자!"
이해하느라 머리를 굴리던 순영은 이해가 끝나자마자 한번 더 터졌다.
"죽을 때까지 터트릴 수 있어. 늦더라도 꼭 잡아줘."
아니, 죽어서도 터트릴 수 있으니까.
원우도 꽃잎 팡 짤 있었으면 좋았을 걸.. 워누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아나버스 세계관 누가 만들었는지~~~ 아주 좋길랰ㅋㅋㅋㅋㅋㅋㅋㅋ
아주 그냥 누가 만!들!었!는!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캐럿들 아주 짱짱이여요bbbㅋㅋㅋㅋㅋㅋ
그래서 특별편 쪄왔어용(찡긋)
반응보고 다른 애들도 해와야지~
본편은 이따가 저녁에 올릴 건데,
7시가 좋아요, 10시가 좋아요??
꽃잎짤들 출처 : 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