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여름2
- 제 9화 -
Can U Smile
내가 만든 지금의 우리,
계속 후회해봐도,
돌이킬 수 없이 너무 멀리 와 버렸는데.
그 시절, 그 여름의 우리로 다시 돌아갈 수는 없는 걸까.
비를 맞으며 차갑게 등을 보이는 너에게 다가갔다.
세차게 내리는 비로 이미 젖을대로 다 젖어버렸고,
서로의 모습은 한없이 빈틈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 ....순영아, 그냥 가. "
너의 눈가엔 비와 눈물이 섞여 볼을 타고 흘러 얼굴의 끝에 맺힌다.
" 난 네가 우는 모습 보고 싶지 않은데. "
" 내가 다 이렇게 만들어 놨네. "
가장 행복할 때,
가장 예쁠 때,
우리가 가장 찬란했을 때.
그때 널 잡았어야 했는데,
널 이용하려는 그 아이 하나 때문에,
약이 될 우리의 사이를
오히려 독으로 만들어놨어.
" 더 이상 미련없이 가고싶어. "
" 너도 이제 정리해. "
울먹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어 나에게 말을 하는 너.
너를 위해서 했던 행동이,
널 지킨다고 했던게,
너에게 깊은 상처만 가득 준 거 같다.
너무 미안하다.
" 미안해. "
나의 사과를 끝으로, 서로는 각자의 길로 돌아서 향했다.
어쩌면 우린 다시 못 만날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ㅡ
[누나, 잘 지내지?]
- 응 나야 잘 지내지.
[근데 목소리가 왜 그래. 울었어?]
- 어? 아니. 울기는, 안 울었어-
[에이, 운 거 같은데?]
- ........
[설마 나 보고싶어서 그런거야?]
- 야...! 그건...
[누나도 참, 울보야 울보.]
- 너, 자꾸 놀릴래?
[사실이잖아! 나 끊어야겠다. 수업 들어가야해서- 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비를 잔뜩 맞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국제전화로 걸어오는 이석민에 통화를 하다, 급하게 수업에 들어가야한다는 얘기에 짧게 통화를 끝냈다.
난 아직도 이렇게 날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
울어도 안 울었다며,
그저 괜찮은 척.
이게 다 권순영 때문에 생긴 알 수 없는 습관인걸까.
내가 널 너무 많이 좋아했다.
걷잡을 수 없이.
지금도 날 사랑해주고 아끼는 사람이 있는데,
왜 내 머릿속 한켠엔 네가 자꾸 아른거리고 자릴 잡고 있는건지.
설마 내가 너를 못 잊은 건 아닐까.
* * *
너무 답답해서 올라온 학교 옥상엔
푸른 하늘과 앞에 내려다보이는 운동장.
난 한참 운동장을 내려봤던 거 같다.
네가 축구했던 모습이 생각나서,
그때와 겹쳐보여 머리가 아프다.
중앙에 덩그러니 놓여져있는 의자에 앉아 눈을 감고 생각을 했다.
넌 나를 아직도 날 못 잊는거야?
아님 내가 널 못 잊는거야.
괜히 더욱 더 아파지는 머리에 일어나 옥상에서 나가려 문으로 향했다.
근데,
지금 네가 내 앞에 서있다.
왜지,
또 우연인건가.
" ...... "
너를 올려다보곤 옆을 피해 나가려는데,
손목이 잡혔다.
" 칠봉아. "
그의 향기가 이름과 함께 나를 덮치며 스며들었다.
" 왜. "
잡고 있던 손목을 잡아당겨 나를 제 품에 안는다.
다시금 너의 향기가 진하게 덮쳐온다.
" 널 다시 잡고 싶은데. "
" 내가 널 떠나야 행복하니까. "
" ........ "
너의 낮고 다정한 목소리가 떨린다.
대체 넌 여태까지 나한테 얘기 안 하고 뭐했어,
그랬으면 우리 이렇게까지 안 와도 됐었잖아.
* * *
너를 안자마자 향기가 훅 덮쳐온다.
아련하게 찬란했던 여름이 생각난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너무도 까칠하게 굴었던 걸까.
지금 너와 나의 분위기도 위에 펼쳐진 푸른 하늘이 아닌
어둠이 내렸을 때의 하늘 분위기였다.
난 마지막까지 너에게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걸까.
힘들다.
사랑 후에,
또 사랑하는게.
우리의 여름처럼,
찬란했던 빛났던,
너와 내가 웃었으면 좋겠다.
❤️ ❤
독자님들 안녕하세요!블루밍입니다^^
독자님들 2017년 잘 보내고 있는거죠? ㅎㅎ...그럼 다행이구요!
오늘 편은 흠...순영이가 맘을 접으려는...ㅠㅠㅠㅠㅠㅠㅜ
아직 결말이 확실히 정해진건 아니에요....! 아직도 생각 중인데 어
느 쪽으로 이어주던 다 찌통이라 하......작가는 머리가 터집니다...
하하하하하하 방학이긴 한데 신분이 고딩인지라 학교에 나가야
한다는....안 나갔으면 결말을 더 생각할텐데 말이죠...!!! ㅠㅠㅠ
이제 그 해 여름도 끝나갑니다!
계속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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