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aby, Don`t Cry - EXO 를 듣고 쓴 소설입니다.
그냥 노래를 함께 들으면서 편히 읽어봅시다!
W. 녹차하임
D-7
- 달칵
라이터를 켜는 소리와 함께 담배를 깊게 빨아들이는 숨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시원한 날숨과 함께 입에서는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나
와 그의 시야를 뿌옇게 매꾼다. 손에 묻은 검붉은 피를 옷에 슥- 문지르던 그는 멀지 않은 곳에 서있던 이의 이름을 나즈막히 불렀
다.
"디오."
특유의 무표정을 유지한 채 그가 땅에 수놓은 작품들을 내려보던 디오는 자신의 시선을 제이름을 부른 카이에게로 옮겼다. 입가의 상
처에서 흘러나온 비릿한 피맛을 느낀 그가 인상을 약간 찡그린 채 투덜거렸지만 디오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올 다
음말을 기다릴 뿐이었다. 딱딱한 모습에 혀를 짧게 찬 카이는 발걸음을 떼며 마저 명령을 내린다.
"정리하고 사무실로 와라."
"… 네, 형님"
예상했던 정리 외에 다른 명령이 하나 더 붙자 디오의 눈썹이 아주 미세하게 떨렸지만 그는 이내 눈을 감고는 고개를 숙여 명령을 받
아들였다. 디오는 카이의 모습이 사라진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들고 주자앉아 머리를 긁적였다. 제 품속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더니
한숨을 내쉬는 디오의 모습에 디오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땅바닥에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유기체들을 처
리하던 그의 수하들은 하나같이 디오에게 각각의 응원을 담은 눈빛들은 선사했다.
- 끼이… 팟!
"꽤 늦었네?"
음산한 문소리를 내며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선 디오는 아슬아슬하게 제 볼을 스쳐 벽에 꽂힌 다트핀에 숨을 짧게 들이마셨다. 얼마나
쎄게 박혔는지 아직도 꼬리를 흔드는 다트핀을 확인한 디오는 카이에게로 눈을 돌렸다. 불이 꺼진 사무실안에 휘영찬란하게 들어오는
달빛이 의자에 거만하게 다리 꼬고 앉아 손에 든 다른 다트핀을 빙빙 돌리며 미소짓고 있는 그의 모습을 환히 비춘다. 멍하니 그의 모
습을 눈에 담고 있던 디오는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우리 잘난 형님께서 늑대처럼 하도 여기저기 들쑤셔 잡아 뜯어놔서 말이지."
자신을 흘기며 베베꼬인 말을 하는 디오의 모습에 카이는 킥킥 웃었다. 손에 들고 있던 다트핀을 문 옆에 걸린 다트판의 중앙에 정확
히 꽂아버린 카이는 디오에게 제곁으로 오라는 손짓을 보내지만 디오는 여전히 특유의 무표정으로 카이를 내려볼 뿐 움직이지 않았다.
카이와 디오의 상하관계에서는 충분히 신경에 거슬릴 행동이지만 카이는 오히려 그것이 더욱 마음에 드는 듯 입꼬리를 올려 미소짓는
다.
"아무튼 곱게 오는 법이 없다니까."
"…"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디오의 앞에 선 카이는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까이 했다. 가까워지는 카이의 얼굴에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려 피
한 디오는 입술을 찔끈 깨물었다. 카이의 얼굴이 앞에 놓인 그를 늑대같이 금새 물어뜯어버릴 살벌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항상 이런식
이다. 항상 움직이고 다가가는 것은 자신이고 항상 반응없이 밀어내기만 하는 것은 이녀석, 디오였다. 그리고 마지막엔 결국…
"읏…"
억지로 그의 몸을 탐하려하는 자신의 짐승같은 본능뿐이었다.
"날 화나게 하지마."
그의 턱을 강하게 돌려 자신의 눈과 마주하게 한 뒤 나즈막히 내뱉은 저음의 한마디가 오히려 치욕으로 돌아와 심장을 쥐어뜯는 것 같
다. 여전히 굳게 닫힌 그의 입술사이로 새빨간 액체가 흘러나온다. 마침내 피를 보여주는 디오의 거부반응이 오히려 카이를 자극시켜
날뛰게 한다는 것을 디오는 아직도 깨닫지 못한 모양이다. 카이는 할짝이며 피를 훔쳐 삼켰다. 이쯤되면 디오의 표정은 특유의 무표정
을 벗어나 질렸다는 듯 인상을 쓴다. 그것이 자신에게 부정적인 감정임을 알면서도 그의 표정을 바꿨다는 사실 하나로 즐거워하는 카
이였다.
"억지로 탐할 생각은 아직까진 없지만…"
"…"
"자꾸 이런식으로 자극하면 얼마나 버틸지 궁금해지는군, 나도."
카이는 살벌하지만 약간 씁쓸한 웃음을 보이며 디오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한 뒤 사무실을 나갔다. 디오의 몸이 점차 내려가더니 털
썩 앉아 문에 등을 기댔다. 한숨을 쉬며 제 얼굴을 팔에 묻어버리는 그의 모습이 살짝씩 떨린다. 그때문일까, 구름에 가려 사라진 달
빛도 들지 않는 사무실 문에 힘없이 기댄 그의 모습이 마치 곧 꺼져버릴 듯한 얼마 남지 않아 꺼질 촛불같이 보인다.
D-3
"Are well prepared? (준비는 잘 되고 있나?)"
"… Yes, Boss."
"Must not have mistakes. (한치의 실수도 없어야 한다.)"
"Yes, Boss."
"Good luck to you. (행운을 빌지.)"
으스스한 폐허 안에 마주한 채 이야기하는 두 사람. 그 중 한 인물의 얼굴이 매우 익숙하다. 디오였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하얀 백발
에 큰 시가를 물고 있는 풍채있는 노인이 있었다. 디오의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이었지만 전보다 훨씬 야윈 얼굴이 눈에 띄었다. 노인
은 그 이유를 알고 있지만 모른 채 넘겼다. 사사로운 감정에 대의를 저버릴 수 없을 그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 모
든 뜻이 담긴 짧은 대화를 마친 후 그의 어깨를 토닥이며 자리를 벗어나는 노인을 향해 디오는 고개를 숙였다.
"… 젠장…"
짧은 욕을 내뱉으며 고개를 든 디오의 얼굴이 한껏 구겨졌다. 몇년동안 준비해온 일이었다. 절대 실패란 없어야 할 이 일에 이미 커다
란 문제가 생겼음을 알고 있다. 차라리 준비기간이 짧았다면 문제없이 마쳤을 일이 괜히 신중을 가한다며 거사를 미루고 미뤄 일을 그르치게
생겼다. 쉽게 해결될 문제라면 이런 고민이 우습겠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에 디오는 복잡해진 머리를 쥐어뜯고 싶었다. 격해진 감정
을 애써 추스린 채 지금도 히스테리를 부리며 자신을 찾고 있을 카이에게 돌아가기 위해 디오 역시 폐허 안에서 벗어났다.
디오가 사라지고 몇분이 지난 폐허 안. 검은 옷을 입은 한 사내가 쌓여있던 철물들 뒤에서 나와 모습을 비췄다. 그의 눈이 미세하게
떨리며 멍하니 디오가 서있던 곳을 비췄다. 역시 미세하게 떨려오는 손으로 전화기를 찾아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
걸리는 신호음을 들으며 설마설마… 고개를 내저었다. 제발 이 보고가 거짓으로 밝혀져 자신이 벌을 받게 된다 하더라도… 그는 그러
길 바라고 있었다.
D-1
"디오."
무미건조한 부름에 디오는 고개를 돌렸다. 카이의 부름이 전과는 어딘가 다르다고 느껴졌지만 기분탓이라 가벼이 넘겼다. 디오는 여느
때와 같이 손짓으로 가까이오라하는 카이의 명령에 군말없이 다리를 움직여 그의 앞에 섰다.
"…"
디오를 바라보는 카이의 눈동자가 서서히 차게 식었다. 디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카이는 그를 빤히 바라보기만 하다 다시 손
짓으로 이제 할 일 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디오는 의문을 품은 채 카이의 얼굴을 잠시 내려보다 몸을 돌려 다시 제 자리에 가려다 다
시 몸을 돌렸다. 아니, 제 팔을 잡아당긴 카이에 의해 다시 돌려졌다.
"…?"
"…"
"무슨일이십니까?"
"… 디오."
"네, 말씀하십시요."
"너…"
카이는 무슨일인지 쉽게 얘기를 꺼내지 못했다. 몇년간 곁에서 모시고 있지만 처음보는 그의 주저함에 디오는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이
상한 느낌에 사뭇 그를 재촉하지 못했다. 그렇게 또다시 눈만 마주한 채 몇분이 지나자 카이는 다시 입을 열어 디오를 제외한 사무실
안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내보냈다.
D-1, 21:00
사람들을 다 내보내고 난 뒤 카이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디오를 스쳐지나 긴 소파에 가서 털썩 앉았다. 덩그러니 서있던 디오는 카이
를 꿈뻑거리며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카이는 킥킥, 개구지게 웃더니 제 옆자리를 툭툭 치며 앉으라 말한다. 디오는 그의 웃음에 잠시
넋을 놓고 그를 바라보았다. 몇년동안 같이 있으면서 한번도 접하지 못했던 웃음이었다. 마치 순수한 7살아이가 지을만한 저런 웃음도
지을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싶다. 다시한번 들려오는 앉으라는 말에 번뜩 정신을 차린 디오는 그의 옆에 앉았다. 그와 동시에 제 허벅
지에 올려진 묵직한 것에 디오는 움찔했다. 디오의 허벅지에 머리를 올려놓은 카이는 디오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싱긋 웃음을 지었다.
카이의 얼굴을 내려보며 그 웃음을 받은 디오는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고개를 돌렸다. 카이는 손을 뻗어 얼굴을 가린 디오의 손을 덥
썩 잡았다. 그리고 손을 내려 자신의 입에 살짝 댔다. 조용한 사무실인 탓에 쪽-소리가 꽤 크게 들려온다. 화들짝 놀란 디오가 손을
재빨리 빼내었다.
"카이, 이게 무슨짓이야?"
"…"
"카이."
"그냥 조용히 있어. 내 휴식을 방해하라고 누가 허락했지?"
"…"
카이의 단호한 대답에 디오는 다시 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입가엔 반달모양의 미소가 그린채 눈은 지그시 감은 그의 얼굴에 결국
디오는 입을 다물었다. 한시간 쯤 지나자 카이는 잠에 들었는지 색색거리며 숨을 고르게 내쉬었다. 디오는 리모컨을 조종하여 사무실
불을 끄고선 달빛에 의해 비춰지는 카이의 얼굴을 찬찬히 감상했다. 남자임에도 선이 곱다라는 생각에 디오는 피식 웃음을 내뱉었다.
그를 향해 처음으로 웃음을 지어보인 것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디오의 얼굴이 구겨지며 점차 울상으로 변했다. 눈가에 핏대가 서며
점차 눈시울이 붉어졌다. 자칫 그의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질까 고개를 젖혀올린 디오는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렸다.
D-day, 00:00
"카이… 미안…"
디오가 아주 조그맣게 속삭였고, 순간 사무실에 들던 달빛이 점차 줄어들며 깜깜해졌다. 그 속에서 무언가 반짝였다. 다시 구름이 지
나가 달빛이 다시 사무실을 밝혔을 때는 날카로운 칼 끝이 카이의 심장을 향해져 아슬아슬하게 멈춘 상태였고 그 칼은 디오의 손에 쥐
어져있었다.
한번의 머뭇거림없이 그의 심장을 뚫으려던 디오의 의도와는 달리 그의 심장을 뚫기 바로 직전에 멈춰버린 자신의 손에 그를 향한 마
음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디오의 눈에서는 결국 큼지막한 눈물방울이 두렁두렁 떨어져 카이의 얼굴을 내리쳤다. 디오가 놀라 황급
히 눈물을 훔쳐냈고, 카이의 눈은 여전히 감긴 채였다. 디오가 안도하며 칼을 쥔 손을 거두려 할 때 카이의 입술사이가 벌어졌다.
"찔러."
"!"
카이의 단호하고도 알수없는 한마디에 디오의 눈이 커지며 크게 떨렸다. 거두려는 손을 카이가 덥썩 잡았다. 디오는 카이를 내려다보
며 마주한 그의 눈동자에 흔들리는 눈동자를 들키지 않기 위해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카이의 다른 한손이 마저 디오의 손을 감싸더니
디오의 귀에 차마 듣고 싶지 않았던 소리가 들려왔다.
- 푸욱
설마설마하며 눈을 천천히 뜬 디오의 시야에 칼과 자신의 손을 함께 감싸쥔 채 피를 흥건하게 흘리는 카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디오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카이의 손에 힘이 점점 빠지며 스르륵 떨어져 내려갔다. 디오는 그의 상처부위를 움켜쥐며 그
를 부등켜 안았다.
"아…"
"…으, 쿨ㄹ…ㄱ"
"으…으아아아아악!!!"
"하,하 결국 내가 찌른건가…"
디오의 울부짖음에 카이는 힘겨운 목소리로 말했다. 디오는 그를 안고있던 팔을 풀어 그의 얼굴을 마주했다.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
리는 디오의 얼굴에 카이는 힘겹게 손을 들어 그의 눈물을 닦아내었다. 디오는 그 손을 감싸쥐었다.
"… 우,울지마라."
"흐…흐윽…하… 너… 너뭐야… 흡"
"크…크큭, 뭐긴 뭐야. 네 사랑이지."
"…카이…"
"시끄…러, 얼른 여길 벗어나."
"…뭐?"
-쾅!
카이의 말에 디오가 반문하기 무섭게 사무실의 문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카이는 늦었나…라며 작게 속삭였고, 문이 부서지며 대인원이
사무실에 뛰어들었다. 모두 카이와 디오의 수하들이었다. 앞장 서서 들어선 이가 카이를 발견하고 크게 형님,을 외치며 둘에게 다가가
려 했다.
"멈…춰."
하지만 카이의 명령에 우뚝 멈춰 선 이는 전에 디오와 함께있던 노인을 몰래 지켜본 사내였다.
디오와 노인의 대화를 듣고 카이에게 곧장 보고한 그는 시골로 내려가 조용히 살라는 카이의 명령에 눈을 꿈뻑였다.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카이의 명령이지만 그의 명령이기에 별 생각없이 따랐지만 점점 그를 사로잡는 불길한 마음에 동료들에게 사정을 말했
고 동료들은 카이와 디오를 조용히 살피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카이의 이상한 행동에 수하들은 의기투합하여 사무실에 들이닥친 것이
다. 하지만 이미 늦은 것 같다. 자신의 보스의 허리에서 거침없이 흘러나오는 피와 칼을 쥐고 있는 디오의 모습에 이성을 잃어가고 있
었다. 수하들은 카이에게서 디오를 떼내기위해 무기를 들었지만 카이의 한마디에 섣불리 움직일 수 없었다.
"형님!"
"시…끄럽다."
"하,하지만…"
"됐다. 다들… 어서 여길… 나가."
"형님!!"
그의 수하들은 형님을 걱정스럽게 쳐다보면서 그의 명령에 이러지,저러지도 못하고 디오를 노려보았다. 저자는 어째서 이런 짓을 해야
만 했는지 이해하고 싶어도 이 상황에서 카이의 상처보다 중요하지는 않았다. 조금이라도 빨리 그를 병원으로 이동시켜야함에도 가까
이하긴 커녕 나가라는 카이의 말에 어찌할바를 몰랐다. 그들 사이에서 상황파악을 하던 디오는 카이를 노려보았다.
"알고…있었어…?"
"…"
"하… 알고 있었어… 그래… 이미 다… 내가 누군지도… 설마 내가 널 왜 죽여야했는지도…"
"… 디ㅇ… 쿨-럭"
"카이!"
"형님!!"
자신의 계획을 카이가 다 알고있었다는 사실에 디오는 멍하니 혼잣말을 내뱉었다. 정신이 나간 듯 중얼거리는 디오를 카이가 불렀다.
하지만 이름도 다 부르지못하고 피를 토하는 카이에 디오는 급하게 그를 불렀다. 뒤에 서있던 수하들도 결국 카이를 향해 달려왔다.
그렇다고 수하들은 카이가 디오를 어떻게 여기고 있는지 잘 알기에 그를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 카이는 그런 수하들의 마음을 읽고 피
식 웃음을 터뜨렸다. 새삼 죽어가는 자신을 안절부절하며 바라보는 이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감동까지 받는 철없는 그의 속마음
을 알면 이들은 더욱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싶다. 카이는 디오의 손을 감싸쥐었다. 디오는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온갖감정이 뒤섞인
표정으로 카이를 내려봤다.
"디오. 넌 아무… 잘못…없다."
"…카이."
"날… 사랑했지?"
"!"
"하,하, 윽… 알아. 다 알고 있었어. 니가 누군지까지도…"
"흐…흑… 카이…흑"
"울…지마, 넌 웃는게 더… 이뻐"
카이의 말에 결국 디오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오는 주머니에서 다른 칼을 꺼내 손에 꼭 쥐었다. 그 모습에 카이의 표정이 순
식간에 굳어지며 디오의 손을 덥썩 잡아 행동을 저지했다. 분명 저 칼도 자신을 죽이고 따라 죽으려던 이미 그의 계획이었으리라. 하
지만 행동을 저지하며 내뱉은 카이의 한마디는 그의 계획을 무참히 부수었다.
"… 넌 남아서 내가 남긴것들을 감당해."
"…?"
"내 자식같은 저…녀석들을 부탁한다… 아니, 내 마지막… 명령이다."
"…"
"형님!!!!!"
카이의 말을 이해한 수하들도 하나둘 울음을 터뜨리며 울부짖었다. 디오의 손의 힘이 점차 풀리더니 스르륵 칼이 빠져나와 땅에 떨어
졌다. 디오는 카이의 옷깃을 부여잡았다. 카이의 손이 떨리며 디오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디오는 그에게 매달려 모든 눈물을
끄집어 내었다. 카이의 손이 스르륵 흐르며 땅에 떨어졌고 그의 심장이 멈추었다. 디오와 수하들은 하나같이 짦은 숨을 들이마쉬며 눈
을 크게 뜬 채 카이를 바라보았다.
그와 동시에 건물 밖에서는 요란한 싸이렌 소리가 적막한 사무실 공기에 울려 퍼졌다.
"카이!!!!!!!!!!!!!!!!"
"형님!!!!!!!!!!!!!!!!"
-작가의말-
녹차하임입니다. (아는사람없어..퍽---)
오랜만에 돌아왔는데 손이 우울우울 열매를 먹었나봅니다.. ㅎㅎ
에필로그는 반응을 봐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