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
별 (feat.권정열) _ 귀여워 inst
까칠한 정치프 G
W. 냉포뇨
"...아,"
"......"
"미안해요, 내가 또 마음대로..."
한숨섞인 세운의 목소리가 어두운 집 안을 울렸다. 자책하는 듯 고개를 숙인 그를 말없이 올려다보는 ㅇㅇ의 시선에, 세운은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 떴다. 무언가를 고민하는 건지, 현관의 노란색 불빛을 한 번 올려다봤다 다시 고개를 숙인 그는 평소 단호하고 망설임 없던 모습과 달랐다. 한참을 뜸들이던 세운은 이내 결심한 듯 ㅇㅇ를 똑바로 내려다보곤 그녀를 향해 툭, 담담하게 제 떨림을 숨기며 고백을 내뱉었다.
"...좋아해요."
"...네?"
"성 선생 좋아해요."
"......"
"아무 생각없이 입 맞춘 거 아니라는 소리에요. 내가 좋아한다고 성 선생 재촉할 생각도 없고."
"......"
"...그냥 알아줬으면 해요, 내가 이렇다는 거."
세운은 말을 다 마치고 나서야 멍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ㅇㅇ를 안고있던 팔을 풀었다. 오늘 일은 미안해요, 잘 쉬고 내일 병원에서 봅시다. 아무 대답 없는 ㅇㅇ 앞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제 모든 고백을 쏟아낸 세운이었다. 귀가 붉어진 채로 마지막 말을 빠르게 뱉어낸 그는 그대로 그녀의 집을 빠져나가버렸다.
...지금 내가 뭘 들은 거지. 환청인가. 아니, 아니다. 술은 다 깼는데... 정세운이 방금 한 말은, 대체... 제 할말만 폭탄처럼 다다다 던져놓고 나가버린 세운에, 몇 분을 더 멍한 표정으로 서있던 ㅇㅇ는 결국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퀭한 눈으로 꿀 같은 오프를 보내버려야 했다.
***
어, 아 시발 꿈. 와, 식겁했네. 나도 모르게 누워있던 몸을 바로 일으켜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윤지성 침대에서 자서 그런가? 에이씨. 여긴 자리가 안 좋아. 소름이 돋아 두 팔을 슥슥 문지르다 가운을 챙겨들고 바로 숙직실에서 빠져나왔다. 다신 저 침대에서 잠을 자지 말아야지 결심하며 걷다가도, 저 멀리 데스크에 서서 차트를 들여다보는 남자에 방금 꾸었던 꿈이 머릿속에서 리플레이되어 버렸다.
'좋아해요.'
'성ㅇㅇ, 좋아해.'
'나랑 연애하자.'
...미친 꿈이었다. 정세운이 등장해서는 날 졸졸 따라다니며 고백을 해대는 정신 나간 꿈. 섹시 큐트 발랄... 존나 다양한 버전으로 나타나 고백해대는 포뇨의 목소리를 한 백 번째 들었을 때 쯤에야 난 잠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미쳤나봐 진짜.
아니 그러게 그 포뇨는, 어? 왜 하필 그런 분위기에서, 그런 시간에, 그런 목소리로, 그런 얼굴을 하고 고백을 해? 진짜. 이 생각을 최근 며칠동안 삼백번은 한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그 날의 정세운 탓을 해봐도 결과는 자꾸 열이 올라 얼굴이 붉어지는 내 모습 뿐이었다. 벌써 일주일도 더 지난 일이 자꾸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것도 참 거지같았고.
생각을 안 하려고 하도 애를 쓰니까 이제는 이렇게 꿈에까치 친히 나타나서 날 괴롭힌다, 망할 정세운.
데스크에서 차트를 살피는 정세운의 시선이 날 향하기 전에 그대로 뒤를 돌아 반대편으로 걷기 시작했다. 그래, 정세운 생각만 해도 이렇게 머릿속이 엉망진창에 난리가 나는데 저 포뇨가 바로 앞에 딱! 서있으면 얼마나 더 난장판이겠냐고. 정세운이 존나 괴도키드마냥 나한테 키스하고 사라진 그 날 밤부터 지금까지, 하루, 이틀... 벌써 오늘이 열흘 째, 난 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스스로 결론내렸다.
윤지성과 대부분의 동기들도 특별히 이유를 묻지는 않았지만 내가 정세운을 피한다는 걸 대충은 눈치챈 것 같았다. 그래, 티가 나는 게 당연하지. 겹치는 수술은 윤지성이나 김동현에게 최대한 넘겼고, 어쩌다 어시스트로 함께 서게 되는 날에는 수술이 끝나자마자 교수님의 뒤를 졸졸따라가 스스로 일거리를 자처했다. 혹시 누군가 사고를 쳐서 소집 명령이 떨어지면 회진이나 세미나 핑계를 대며 자리를 피하기도 했다.
나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댈 수 있는 핑계는 다 대며 정세운과 며칠동안 눈조차 마주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정세운은 눈치를 못 챈 건지, 아니면 다 알면서 모른 척 하는 건지.
열흘이 다 되어가는 시간 동안 몇 번 날 바라보는 시선은 느껴졌지만 나를 방으로 부르지 않았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오히려 무섭다고 해야할지... 복잡한 마음에 한숨을 쉬며 걸어가는데, 저 멀리서 존나 해맑게 웃으며 뛰어오는 환자, 가 아니라 의사가 보인다.
"어! 성ㅇㅇ! ㅇㅇ야!"
"......"
"야! 너 데스크 안 가도 돼?! 지금 차트 확인, 컥,"
"...동현아 죽고싶지 않으면 입닫고 따라 걸어."
정세운의 반대 방향으로 한 서너 발자국 걸었을까. 그래. 이 병원 최고 넌씨눈은 아직 내가 정세운을 피한다는 걸 모른다. 시발. 병실 안 환자들도 들릴 것 같은 존나 큰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불렀는데, 뒤에 있는 포뇨가 듣지 못했을리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김동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헤드락을 걸고 귓가에 달달하게 협박을 속삭여준 거다. 하여튼 이 넌씨눈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니까.
"왜, 왜. 어? 너 지금 회진 돌 거 아니었어?"
"어. 맞는데 방금 계획 변경됐어. 10분 있다가 돌 거야."
"왜. 그럼 저녁 10분이나 늦게 먹는데. 네가 그게 참아져?"
"그냥 꺼져줘 제발..."
더 있으면 욕 나올 것 같으니까. 김동현이 가장 무서워하는 (소름돋는다고 난리를 치는) 눈웃음을 지어보이며 헤드락을 풀어줬다. 그러고는 꺼지라는 의미로 손을 훠이훠이 저어보이니 회진 돌고 식당으로 오라며 저 멀리 도망가버린다.
아, 저녁 먹고는 외과 병동 다 같이 듣는 세미나도 하나 있댔는데... 모르겠다. 오늘도 윤지성 뒤에 숨어있으면 대충 쉴드 쳐주겠지. 윤지성만 믿으면 된다는 믿음으로, 포뇨를 열심히 머릿속에서 지워냈다.
***
까칠한 정치프
W. 냉포뇨
***
"성 선생."
"......"
"성ㅇㅇ, 세미나 끝났어요."
아, 오랜만에 꿀잠이었는데. 내 팔을 살살 흔드는 행동에 눈도 뜨지 않고 그대로 책상에 엎어졌다. 하지마, 건들지마. 더 잘거야.
"아, 왜... 졸려 죽겠단말이야, 나 잠 못 잤어..."
"...잠은 왜 설쳤어요?"
"왜긴 왜야 포뇨... 응?"
으악! 괴상한 소리를 내며 그대로 몸을 팍 일으켰다. 미친! 뭐야 이거.
...그래, 오늘부터 이 병원 넌씨눈은 김동현이 아니라 나다. 나레기다. 아니, 대체 왜 성 선생, 하는 그 익숙한 호칭에도 왜 정세운인 걸 눈치채지 못한 거지? 뒤늦게서야 이상한 걸 눈치챈 나는 잠은 왜 설쳤냐고 묻는 목소리에 뒤늦게 놀라 파다닥 몸을 일으켰다. 갑작스러운 내 행동에도 놀라지 않은 정세운은 존나 무표정으로 날 보고만 있다.
며칠 간 (나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보지 못했던 딱, 냉포뇨였다.
그래, 세미나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잠들었었다. 며칠 동안 누구 덕에 잠을 자도 자는 게 아니었으니까. 근데 지금 일어나보니 이 세미나실에는 나랑 정세운 빼고는 개미 한 마리 없다. 게다가 잠들기 전 까지만 해도 윤지성이 앉아있던 자리엔 정세운이 앉아있고. 이해가 안 되는 것들 투성이였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잠결에 입밖으로 내뱉은 '포뇨'라는 단어가 더 문제였다. 망했다. 시발.
"포뇨?"
"네? 아니, 네, 아니요..."
"맞다는 거예요, 아니라는 거예요."
"어... 아니에요."
"...뭐, 일단 나가죠. 할 얘기도 좀 있고."
"네? 아니 저..."
...망했다. 핑계가 생각나지 않는다. 그도 그럴만 한 게, 이미 회진도 다 끝났고, 수술시간도 아니고... 쓸만한 핑계는 이미 지난 열흘동안 다 써버렸고. 게다가 그 와중에도 정세운의 얼굴을 살짝살짝 볼 때마다 자꾸 심장이 뛰어서. 스스로 아무리 부정해봐도 자꾸 얼굴이 빨개져서.
또, 그 날 정세운이랑 키스한 게 떠올라서. 그래서 존나 동공지진이 나버린 거다. 지금.
내가 차마 얘기하기 싫다고, 지금 치프님 존나 피하는 중이라서 안 된다고, 대놓고 말할 강심장은 아니기에 이리저리 눈치만 보자 정세운의 표정은 더 굳어진다. ...아, 화난 건가? 아니, 아닌 것 같다. 표정만 보면 단순히 화가 났다기 보다는 여태까지 열심히 정세운을 피해다닌 내가 썅년이 된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뭐랄까. 속상함이 가득 묻어나는 그런 얼굴. 딱 봐도 내가 정세운 속 엄청 썩였다는 게 보이는, 그런 표정이다. 정세운은 말을 잇지 못하는 내가 어지간히 답답했던 건지, 한숨을 한 번 쉬고 말을 이었다.
"나랑 눈이라도 마주치고, 말이라도 섞으면 무슨 일 나요?"
"...네?"
"그런 거 아니면 따라와요. 성 선생 안 잡아먹어요. 혼내지도 않아."
"......"
"그러니까 얼굴보고 얘기 좀 합시다, 우리."
***
묘하게 흐르는 긴장감에 눈동자를 도르륵 굴렸다. 평소같으면 앉아요, 하며 제 소파를 가리키는 정세운의 행동이 이어져야 하는데. 오늘은 쭈볏대며 서 있는 날 가만히 내려다보기만 한다.
가운 주머니에 두 손을 푹 꽂아넣은 채로 나를 빤히 바라보는 행동에 또 귀끝이 빨개지려해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요즘들어 내 망할 몸뚱아리도 제어가 안 되네. 지금 심장 빨리 뛰는 것도 저 냉포뇨가 무서워서 그런 건지, 아니면 좋아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진짜.
사실, 후자일 가능성이 더 큰 걸 나도 알고있다. 그럴리가 없다며, 내가 이 냉동 포뇨한테 넘어간 게 사실일리 없다며 열심히 부정하는 것 뿐이지. (뭐 어떡해. 인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는 것도 아닐 거라 생각했다.)
"하실 말씀이..."
"......"
결국 정적을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지만, 냉기를 풀풀 내뿜는 정세운을 슬쩍 보고는 주르륵 말끝을 흐렸다. ...아까 한 말 취소다. 정세운 좋아서 떨리는 게 아닐 수도 있다. 표정 봐. 존나 무서워. 혼자서 머릿속으로 별별 상상을 다 하는 날 아는지 모르는지. 정세운은 존나 줏대도 없다. 방금 날 쫄게 한 냉동 포뇨 표정은 갖다 버리고 어느새 또 태연하게 웃는 얼굴로 또 내 심장을 마구 조져놓는다.
"성 선생, 보고싶었어요."
"......"
"나 피하는 거 다 알았고, 이리저리 도망다니는 것도 다 보였고."
"아..."
"나 이 정도면 꽤 잘 참은 거 맞죠? 성 선생 보고싶어서 죽는 줄 알았는데."
"......"
...포뇨의 돌직구에 고개를 들어, 정말 며칠만에 정세운의 얼굴을 제대로 봤다. 그런데,
"얼굴 빨개졌네요."
"네?!"
"귀도 빨갛고."
"아, 진짜..."
내 입은 가만히 있는데 이 망할놈의 얼굴이 대답 중이었나보다. 에이씨... 그 날 고백에 대한 답을 정세운도 이미 눈치챘겠지. 망했다. 다 망했다. 존나 윤지성만큼이나 예리한 사람인데. 내가 지금 제 앞에서 이렇게 눈도 못 마주치고 얼굴이 새빨개져서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는 걸 저렇게 웃으며 본다는 건, 백퍼센트다. 지금 일부러 나 놀리는 거잖아, 다 알면서.
정세운은 그런 나를 달달하게, 아주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다 내 어깨에 제 두 손을 턱 올리고는 눈을 마주친다.
...이건 예고다. 심장 조심하라는 존나 친절한 예고.
"자, 이제 대답 좀 들어볼까요."
"네? 무슨..."
"열흘 동안 그 놈의 포뇨 피해다니면서 얻은 게 있을텐데. 맞지요?"
"......"
...정세운의 입에서 나온 '포뇨' 소리를 들었다. 화들짝 놀라 눈을 크게 떴는데 생각해보니 열흘 전에 내가 내 입으로 줄줄 실토했었네. 하여튼 술이 웬수. 진짜 다음부터 내가 또 술을 마시면 사람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아주 자책이란 자책은 다 하고있는데, 정세운은 표정의 변화가 1도 없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아까부터 꾸준히 행복해 죽겠다는 듯이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것도 내 대답을 다 알면서 내가 내 입으로 줄줄 불기를 바라는 얄미운 표정으로. 하지만 난 존나 심장이 약해서 내 입으로 말 못한다. 절대.
'원래는 존나 냉포뇨, 포뇨새끼라고 맨날 욕하긴 했지만, 몇 주 전부터 치프님이 너어무 신경쓰이고 키스도 자꾸 생각나고 꿈에도 막 나와요. 좀 미친 것 같긴 한데 제가 치프님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 말을 어떻게 해. 그럼 나 쪽팔려서 죽어버릴 게 뻔한데. 하지만 역시 내가 쉽게 입을 열지 않을 것 까지 예상을 한 건지 뭔지. 당연하다는 듯, 정세운은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온다. 이씨... 또 사람 심장 쿵하게 만들려고.
이 정도면 의사보다 이 쪽에 더 소질이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사탕처럼 달짝지근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도 쏟아낸다.
"좋아해요."
"......"
"성ㅇㅇ, 좋아해."
"......"
"나랑 연애하자."
쉴틈없이 치고 들어오는 심장을 후드려 패는 고백. 게다가 몇 번 보지 못했던 아늑한 미소. 제대로 맘먹고 날 공격하는 정세운을, 한낮 인간에 불과한 나는 이겨내지 못하는 게 당연했다. 나도 모르는 새, 그의 앞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으니.
잠깐 심장을 안정시키기도 전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은 포뇨는 그대로 나를 끌어안았다. 그 품은 이제 정말 냉포뇨에서 벗어났다는 걸 알려주는 건지 뭔지, 쓸데없이 따뜻했다. 그리고 나는 그제야 눈치챘다.
아까 숙직실에서 꾼 꿈이, 달달한 예지몽이었다는 걸.
***
"그래서 제가 볼 때는,"
"......"
"성ㅇㅇ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요. 치프님."
"...정말요?"
세운의 커진 눈으로 지성을 쳐다보자, 지성은 확실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세운의 방에서, 마주보고 앉아 하는 이야기의 주제가 ㅇㅇ라는 게 지성에게는 참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세운의 속은 말이 아니었다. 며칠 동안이나 얼굴은 커녕, 목소리조차 들려주지 않고 제 속을 썩이는 ㅇㅇ덕에 애가 탈대로 탔으니까. 그랬기에, 도저히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저를 피해다니는 ㅇㅇ의 심리를 알 수 없겠다는 결론을 내린 세운의 마지막 카드가 바로 지성이었다.
윤지성. 항상 그녀와 함께 있어 거슬리는 만큼 ㅇㅇ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세운은 깔끔하게 그에게 모든 걸 털어놓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요즘 ㅇㅇ의 행동에 대해서도. 다행히 지성의 대답은 희망적이었다. 아니, 희망 정도가 아니라 세운에게 제가 관찰한 ㅇㅇ의 모든 걸 탈탈 털어줬다.
"걔 원래 그래요. 좋아도 좋다고 절대 말 못하는 스타일. 인생 피곤하게 사는데다 지 마음도 누가 말 안 해주면 몰라서. 완전 또라이...가 아니라 바보죠, 바보. 하하..."
"......"
"요즘도 치프님 피해다닌다고 난리치긴 하는데, 가만보면 지가 제일 신경쓰고 있다니까요."
"...그런 걸 다 어떻게 알아요, 윤 선생은?"
"에이, 다 보이죠. 성ㅇㅇ 하루이틀 보는 것도 아니고. 치프님 이름만 나와도 아주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어후, 아마 외과 병동에서 김동현 빼고 다 알 거예요."
지성의 말을 듣는 세운의 입꼬리는 이미 하늘을 향해 쭉쭉 올라가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물론 지성은 속으로 커플이 꼴뵈기 싫다며 욕이란 욕은 다 했지만.) 지성이 그런 세운을 보며 아주 중증이다, 심각하다, 어쩌다 성ㅇㅇ같은 거에 빠져서. 하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할 때 쯤, 세운의 호출기가 울렸다. 두 사람이 함께 일어나 방을 나왔다.
술 살게요. 윤 선생 고마워요. 그래. 술 한잔에 제 친구를 팔아넘긴 지성이었다. 그는 아직까지 베시시 웃으며 저 멀리 응급실로 뛰어가는 세운을 보며 혀를 끌끌 찼다.
...성ㅇㅇ가나 저 쪽이나 둘 다 정상은 아니야. 응.
***
<암호닉>
022/0208/0215/0309/0531/0614/0622/0624/931/1101/1216/11006/11023/40745/666666/♥누텔라♥/10성/Ad/Jaeu/Loveshot/QQ/가든콩/간장계란밥/갓다니엘/갓빵민/겨울의 봄/경꾸/고구마/곰팡팡이/과자/괴물/국산비누/금붕어/금하/김곰/까망후디/깡쥐/꼬꼬망/꼬맹맹/꽃눈/꽃포뇨/뀰/낙화유수/냉망개/냉탕/냉포뇨하세운/녕부기/녜르/눈눈/눈뜨면세운/다람쥐/다보/다솜/단비/담형/댕댕진영/덕삼/도리도리/돈없어/동그란/동물/두동/두부/디어/딸기모찌롤/딸기콩/땁답/또롱/또잉/뚜기/뚜방뚜방/뚭뚜/뚱바/라일릴리/라임코끼리/랄라루/러버덕/레연/로지/롱롱/루쇼/루이비/류제홍/마링/마시마로/마이쮸/만월애/망무망무/메리/모과꽃/모나리자/모나신/무미니/물파스/뭉/민스님/밀감/바니/바밤바/밥이최고세운/배고파/베네/베리믹스/벼랑/벼랑위/벼랑위의세운/벼리/별배탄포뇨/보고싶다/보보/봄봄/봉봉/부기포키/부룽이/부르르/부스러기/분홍/블레/비롱/비모/비비빅/빙구/빨간맛정세운/빨간머리/뽀뇽/뽀닝/뿌꾸뿌꾸/뿌루우빵/뿍뿍/뿜뿜/뿡뚱/쁘오뇨오/사랑둥이/사랑을담아/사르륵/사용불가/사이다/산들코랄/살사리/상큼쓰/새우/샘봄/석고상/설/설탕모찌/세린/세모네모/세병/세세/세우세운/세운아/세운콩/세운하세운/소별앙/소월/소포/송송아/수 지/순하미/슈팅/스폰지밥/슽힡치/시아/시큐리티/신밧드/심슨/심장세운대란/쌈장/아기물꼬기/아마수빈/아몬드/아쿠아/아탕/안녕/안돼/알팤팤민/애벌레/애착21/애플파이/양념치킨/어야두/어어/에그타르트/에인젤/연이/영동포팡/예그리나/예쁘세운/오늘도행복해/오또카지/오리/오포리/온뽀/왕꿈틀이/요롱코롱/요를레히/욘늉/우동/우리집엔신라면/우심방/운포뇨/윙지훈/윙크탑/유니/유닝/유우/유팜/윱/은류/이루/이야호/이지/자두/자몽몽몽/재뀨/쟁종/쟈몽/정누운/졔훈/조경수역/조리pong/좋음/지박령/지방이/짚고긴한커피/쩡/찌/착한공/참뀽/참새짹짹/채소쌈/챠밍밍/청순/청춘/청포도/체리센/첼맘/카프/캬마/커밋/코알루/쿠마/쿠쿠/키싱구라미/통야/퉤퉤퉷/트레비/파파/퍼지네이빌/포근한포뇨/포금쟁이/포나뇨른/포노얌/포뇨/포뇨가라사대/포뇨는바다생물체/포뇨시네/포뇨의소원/포뇽/포뇽이/포닥포닥/포로리/포르르/포뭉/포비/포웅/포카칲/포포포뇨/폰폰찰떡/퐁당퐁당/푸/푸르린/프듀링/프리지아/피치/핀아/핑핑/ㅎㅎ/하늬랑/하포/한낮의시간/해리포터/햄아/햇살/행복하세운/헤이헤이헤이/현/호다닥/호어니/홍시/환재김/환타/황제민현/흰둥이/흰색
***
1. 일단 머리박고 시작할게요.
2. 전 쓰레기예요 독자님들 미안해 사랑해...
3. 뒤늦게 돌아왔지만 이젠 이렇게까지 긴 텀은 최대한 없도록 연재할게요!
4. 가끔 독방에, 프듀방에 정치프 기다린다는 글들...을 써주신 거 봤습니다! (죄책감 폭발)
5. 다시 한 번 머리박을게요. 독자님들 사랑합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해요 진짜로 진짜로♥
6. 모든 댓글과 추천은 감사히 받고있습니다.
7. 오늘도 읽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8. 경★정세운 데뷔★축
9. 8월 31일 여섯시 포이팅포이팅♬
10. 작가. 간다. 쇼케이스.
11. 버린다. 개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