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정리예고>
백현홈마썰 10회때 암호닉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받을 생각입니다. 양해 부탁드려요!ㅠㅠ
10화 때 한 번 정리하고, 완결 직전에 한 번 정리하겠습니다. 그 두 번 빼고는 이제 암호닉 절대 받는 일 없습니다ㅠㅠ!
Q.암호닉이 좋은데 어떡하죠? |
언어영역 백현망태기 봄구 코코몽 껌 해바라기 돌핀 한우 마이쪙 바닐라라떼 모카 푸딩 시식코너 니니 스칼렛 유민 라임 짱잼 |
“엑소 진짜 잘 생긴 것 같아”
“나는 얘가 제일 좋아. 크리스?”
“야 아무리 그래도 같은 학교 후배인 도경수가 최고지.”
“뭐래..ㅡㅅaㅡ”
후비적후비적 코를 긁적이던 여주가 인상을 찡그리며 턱을 괴고는 언제쯤 교수님이 오시려나 하며 이야기를 한다고 반쯤 뒤돈채 자신을 보고 있는 친구 수정이와 선영이의 뒷 편에 있는 강의실 앞 문을 쳐다 봐. 얘네들을 조용히 하게 만들려면 교수님이 오시는 방법밖에는 없는데.. 한숨을 한 번 쉰 여주를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엑소이야기로 넘어가는 수정이와 선영이야 ‘야 그래도 도경수가 같은 학교라는게 존나 행운이지않냐?’ 같은 학교라는 것에 만족하는건지 수정이가 눈을 반짝이며 물어. 맞아맞아 아오 완전 좋아 경수가 나한테 선배님하고 얘기하는 것만 생각해도.. 으아악! 더쿠쥬금. 선영이가 자지러지는 리액션을 보여주며 죽는 시늉을 해 보였어. 선배님은 무슨. 걔가 늦게 입학해서 13학번이지 나이는 동갑이면서. 쯧쯧. 경수이야기에 푹 빠진 수정이와 선영이를 한심하게 쳐다보고 있자 너는 도경수 별로야?하고 물어온다. 지금 내 반응을 보면 모르겠니? 여주가 혀를 차며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난 걔네 미자팬들부터 걔까지 전부 다 마음에 안 들어”
“야 팬은 미워해도 가수는 미워하지말라는 말이 있다. 너?”
“시발 그건 어느나라 말이냐?”
“SM타운 말이야. 수만아부지가 건설하신. 나 거기 시민증도 있어”
“나돜ㅋㅋㅋㅋㅋㅋㅋㅋ나 모범시민이얔ㅋㅋㅋㅋㅋ”
서로 또 좋다고 손뼉까지 짝짝 쳐가며 꺄르르 웃는 선영이와 수정이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 본 여주가 핸드폰을 켜서 시간을 확인했어. 10시가 다 되가는데 교수님이 좀 늦으시네.
“걔네 팬들은 지들 오빠가 특례로 온 걸 자랑스럽게 여기고 다니냐? 뭐만하면 경수오빠 어느학교 어느과에요~? 쪽팔린 줄 알아야지. 그리고 도경수도 그래. 특례로 들어와서 학교 안 다녀도 장학금나오고. 얼씨구 좋겠다. 누구는 뼈빠지게 알바하고 학자금 대출 받아서 겨우겨우 등록금 맞춰내는데, 이왕 입학했으면 학교라도 잘 나오던가. 아주 심심하면 오는 곳이지, 학교가? 그리고 생긴 것도 기생오래비처럼 생긴게 뭐가 좋다고 다들 난리를 피워대는지~ 시내나가면 그런 얼굴들 쫙 깔리고 깔렸어! 걔 가수라며? 노래는 좀 하냐?”
한 번 입 밖을 타고 나온 얘기는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앞담이든 뒷담이든. 안 좋은 이야기는 어떤 과정을 통해서든 당사자의 귀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속에 쌓아두었던 도경수에 대한 불만들이 한 번 튀어나오자 모터를 단 듯이 우수수 튀어나왔다. 열변을 토하는 여주의 목소리가 빛되대학교 이그조관 215호 안을 울렸다. 누군가가 밖에서 듣고 있다면 학생이 떠드는 것이 아니라 교수가 열변을 토하며 강의하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후. 하고 숨을 내쉰 여주가 수정이와 선영이. 심지어 다른 학생들까지도 경악을 한 채로 어느 한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왜 저래, 다들? 태생적으로 둔하고 눈치없는 김여주인지라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며 천천히 시선을 따라 강의실 앞 문. 정확히는 자신의 정면을 쳐다보았다. 오 지져스. 하느님.
도경수다. ..설마 들었나?
열변(이 아닌 뒷담이지만)을 토한다고 문이 열리는 소리를 못 들었었나보다. 이런 멍청이..!
허술했던 자신을 탓하며 여주는 등 뒤로 식은 땀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꽤나 오래 전부터 도착해서 자신을 욕하는 여주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지 경수의 시선에는 한치의 미동도 없었다. 선영이도. 수정이도 아닌. 그 두 사람 뒷자리에 앉은 김여주를 쳐다보는 도경수. ...인정하기 싫지만 백프로 확실하다. 도경수는 백프로 김여주가 자신을 욕하는 것을 들은 게 틀림없다.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고 있지 않지만 경수의 두 눈에서 ‘니가 뭔데 나를 까?’라는 궁금증 반, 분노 반이 느껴졌다. 그 분노의 크기에 대해 논하자면... 태어나기를 눈치따위는 밥 말아 처먹고 태어난 김여주라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목요일 2,3교시를 215호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들 모두 다 느꼈다. 도경수는 지금 매우 분노했다.
모두가 얼음마냥 얼어붙은 그때. 달칵. 하는 소리를 내며 다시 강의실 앞 문이 열렸다. 느긋하게 들어 온 교수님이 자판기에서 갓 뽑은 것으로 보이는 커피를 들고서 반갑게 인사하셨다. 모두들 좋은 아침이예요~
거친 경수와 불안한 여주와 그걸 지켜보는 학생들의 시선들이 한되 모였다.
도경수는 여주의 대각선 뒷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맹수마냥. 강의실에는 왠지 모르게 도경수와 김여주의 신경전으로 9월 중순이 넘어가고 있지만 누군가가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은 것 마냥 차가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런 경수의 눈치를 보던 여학우들 몇몇이 덥다고 벗어놓은 가디건을 슬금슬금 다시 주워입었다.
추워.., 너도 추워? 나도.. 아무런 죄없는 학생들만 강의실 분위기에 죽어나고 있었다.
정작 김여주 본인은 도경수가 대각선 뒷자리에 앉았는지. 자신을 째려보는지. 아무것도 모른채. 힐끔힐끔 경수를 쳐다보던 수정이 등을 의자에 살짝 기대서 뒤로 한 다음 여주를 불렀다. 야,김여주 귀 대봐. 가만히 귀를 수정이에게 대주자 수정이가 힐끔힐끔 눈치를 보며 한 손으로 여주의 귀를 가리고 속닥속닥거려.
“야, 너 대각선 뒷자리에서 도경수가 너 겁나 째려 봐.”
그 말을 듣자말자 코 주변을 긁적이며 도경수가 있다는 대각선 뒷자리를 한 번 슥 쳐다보는 여주야. 오 진짜 째려보네 저거. 눈 튀어나오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활활 불타오르는 경수의 두 눈과 마주친 채 같잖다는 듯이 픽- 웃어버리고는 다시 앞을 보는 김여주야. 활활 타오르는 불에 마른 장작을 넣고 부채질을 한 것 마냥 책상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있던 경수의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어. 저게..! 연습생때도 느껴보지 못 한 주체할 수 없는 분노에 경수가 입술을 바득 물었어. 저 년 이름이 뭐야, 대체. 뭔데 나를 이렇게 화나게 하는거지? 출석체크를 부르겠다며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는 교수님을 경수는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한 번 여주를 쳐다봤어. 시발 내가 니 이름 알아내고 만다. 공연연출과니까 어짜피 같은 계통이라 이거야. 시발 내가 너 공연업계에서 존나 힘들게 만들어줄거야. 이래뵈도 나 엑소 도경수야. 엑소 디오라고!
여주는 아까전에 수정이가 ‘도경수가 너 겁나 째려봐.’ 라고 말해주고난뒤부터 경수가 자신을 쳐다보는게 너무나도 잘 느껴지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해. 사실은 등에서 마르지않는 강 마냥 흐르고 있는 식은 땀 때문에 이미 입고 있는 반팔티의 등 부분이 흠뻑 젖어버린 것 같지만, 차마 남방을 벗을 수가 없어. 남방을 벗고 도경수에게 ‘나 지금 떨고있니..? 내 등 뒤로 흐르는 식은 땀이 보이니..?’ 라는 것을 들키게 된다면 진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 되어버리는 것만 같아서, 꼴에 자존심을 세우겠다며 달달달 떨리는 어깨를 쭉 피고 흐르는 식은땀을 고뇌하며 예습하는 척 닦아버리는 여주야.
“김여주”
“네~”
캐치했다. 라는 듯 뒤에서 사각사각 하고 노트에 필기하는 소리가 들려. 내 이름을 적어? 시발? 데스노트냐? 갑자기 생각난 데스노트에 멎었던 식은땀이 다시 등 뒤로 흐르는게 느껴졌어. 저 새끼라면 진짜 그럴 것 같은데. 나 곧 죽나? 에이 시발. 모르겠다. 네! 하고는 손까지 살랑살랑 흔들며 내가 김여주요. 하고 티를 내는 여주야. 시발. 나는 당당해. 절대 꿇릴 것 없어 김여주. 괜찮아! 이런 여주의 마음을 모르는 학생들은 활활 불타오르는 경수와 여유로운(척 하는) 여주를 구경하며 2학기 전공시간은 힘들지만 재밌겠다. 라고 생각 해. 그리고 거친 경수는 생각 해. 세상에 둘도 없는 또라이를 만났다고. 지금 나보라고 손 흔든거 맞지? 펜을 쥔 경수의 오른 손이 부들부들 떨리며 이름 석자를 적어.
김 여 주
백징이랑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놀란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이 글의 매력입니다! 사실 저는 친해지면 이렇습니다! 네! 죄송해요. 얌전한 문체 좋아하시는 분들 많으신 것 같던데.. 제가 이런 사람이어서iㅅi..
여주와 경수는 첫만남부터 싸워야죠!!!!!!!그렇죠!!!!!!!!!!!두리 싸우라코!!!!!!!!!!!일단 올라카서 싸우라코!!!!!!!!!!싸워라(짝)싸워라(짝)
그리고 맛보기에서 이해가 잘 안 가신 분들 죄송해요ㅠㅠㅠ사실은 이런 글을 쓸건데 반응이 어때요?하고 올린 글이라서 앞 뒤 다 잘라먹고 생각나는 씬만 써서 이해가 안 가는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일거예요. 죄송합니다 헝헝.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제가 몹쓸 년입니다. 헝헝
됴닥됴닥 거리는 경수와 여주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세요 여러분. 그러면 저는 이제 다시 구상하러가요 헣헣헣
(+)
사실 이 글 한시간 반만에 겨우 다 썼는데 렉 먹어서 절반이 날아가서 다시 씀..끙끙..재미없으면 오또카지..끙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