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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 앞에서 - 김범수






[워너원/하성운] 너의 집 앞에서 上 | 인스티즈





너의 집 앞에서











" 열시도 안 됐는데 벌써 헤롱거리면 어떡해요, 여주씨. "




같은 팀인 지현씨의 말이었다. 여주씨, 정신 차려봐요. 회식자리에서 그렇게 주는 술을 족족 받아마시면 어떡해요, 대체. 지현씨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들리고 이윽고 택시를 잡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덧 입사 1년차. 한 달에 두번 있는 회식에서 이렇게 취하기도 쉽지 않은데. 




" 여주씨, 택시 왔어요. 빨리 타요. 아이참, 평소에는 술도 잘 안 마시면서 오늘 회식은 왜 이렇게 달린거야. "




지현씨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렸다. 꽤 친하게 지내는 입사 동기였다. 지현씨의 말에 어지러운 속을 붙들고 택시에 탔다. 아저씨, xx 동 ㅇㅇ 아파트요. 얼마 전 이사한 새 집에 집들이를 와본적이 있는 지현씨가 나 대신 익숙하게 주소를 말하고는 문을 닫기 전 나를 한 번 더 보고 뭐라 중얼거렸다. 차가운 바람이 열린 문으로 활짝 들어왔다. 도통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 ..네... "




대충 대답을 하자 지현씨가 문을 닫았다. 택시가 달리기 시작하고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바깥의 가로등 불빛이, 가게의 간판이 휙휙 지나갔다. 어지러운 속과 지끈거리는 머리를 진정시키고 싶어서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이렇게 달린 이유는 하나 밖에 없었다. 




[ ..벌써 오늘 헤어질 시간이 다 됐네요. 항상 느끼는거지만 8시부터 10시까지 두시간은 참 여러분의 이야기를 말해드리기에 짧은 시간인 것 같아요. ]




눈을 감는 와중에 익숙한 목소리가 라디오를 타고 흘러나왔다.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이렇게 속이 울렁거리고 세상이 핑핑 도는데도 저 목소리가 귀에 박히는게 참으로 신기했다.




[ 내일은 더 감성적인 여러분의 사연, 기대하고 있을게요. ]




잠에 드려다 깬 기분이었다. 내가 오늘 회식에서 술을 그렇게나 마신 이유.




[그럼 마지막 곡 보내드릴게요. ]




몇 년간 잊고 살았던, 그 사람. 눈을 감으니 며칠 전처럼 생생해진다. 사람 마음이란게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식어간 마음이었는데, 스스로가 끝내버린 인연이었는데.




[ 너의 집 앞에서. ]








너의 집 앞에서











'첫눈에 반한다.'

나는 이 말의 의미를 고2 학교 축제 공연에서 깨달았다. 축제 공연을 보러가자고 나를 계속해서 조르는 친구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어기적 어기적 발걸음을 옮겨 맨 앞 열에 앉아 몇 십분을 기다렸다. 이게 다 내 친구가 좋아하는 댄스 동아리 오빠가 공연을 하는 탓이었다. 김종인이라고, 우리 학교에 유명한 댄스동아리 부장오빠였는데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물론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하여튼 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맨 앞 열에 앉아 공연을 즐기게 됐는데... 나는 첫눈에 반한다는 말을 정말 그 순간 여실히 깨달았다.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열아홉의 하성운이 쭈뼛쭈뼛 축제 무대에 올라서 절절하게 발라드를 부르던 모습을. 4분도 안 되는 짧은 노래를 듣는 내내 심장이 쿵쾅거렸다. 하성운은 노래를 끝장나게 잘 했다. 정말로. 진짜로.




" 노래 엄청 잘하지 않아, 저 오빠? "

" ...공부할 땐 죽어 있던 눈빛이 갑자기 확 사네? "




축제 공연에 나를 데리고 간, 그것도 앞 열에서 보자고 해준 친구에게 정말로 고마웠다. 고마워, 나 여기 데리고 와줘서. 내가 그렇게 말하자 친구가 못말린다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사랑에라도 빠졌니. 하긴 뭐, 네 스타일이긴 하더라. 귀엽드만. 친구가 심드렁하게 말하고 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그치? 노래도 엄청 잘하는데 귀엽게 생겨서... "

" 어후, 당장이라도 고백할 기세네. "

" 고백은 좀 그렇고... 곧 수시철이니까 힘내라고 뭐라도 줄까? "

" 사랑에서만 발휘되는 이 추진력. 멋져. "




친구가 영혼없이 박수를 쳤다. 그 때 나는 참 해맑았다. 중학생 시절부터 쭉 방송부를 해오면서 별별 일을 다 겪어 그런지 거침이 없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왜 이렇게 무대뽀였는지, 하는 생각도 들만큼. 친구는 그런 나를 잘 알았고, 딱히 말리지 않았다. 말린다고 해서 말려질 내가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무작정 초콜렛을 사서 포스트잇을 하나 붙여 복도에서 마주친 하성운에게 대뜸 그걸 건넸었다. 아직도 당황한 하성운의 표정이 눈 앞에 생생하다. 





[워너원/하성운] 너의 집 앞에서 上 | 인스티즈


" ...어... 저기...이거... "




하성운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우물쭈물했고, 나는 그 초콜렛을 하성운의 손에 쥐어주고선 말했다. 




" 성운 오빠? 엄청 멋있어요. 짱짱. "




패기였다. 열여덟의 패기. 눈을 반짝이며 그렇게 말하고선 저는 여주에요, 김여주. 하고 자기 소개까지 하고선 후다닥 복도를 빠져나왔다. 오빠가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반에 돌아와 친구에게 쪼잘대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 후부터 하성운을 보면 불쑥 나타나 인사를 건네거나 초콜렛 같은 작은 선물들을 준 것 같다. 부담스러워하는게 눈에 보였지만 거절하지 않는 오빠를 보면서 이상하게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 그... 이런거 안 줘도 돼...요. "




하성운이 처음으로 거절한 날이었다. 팬으로서 주는건데요? 내가 뻔뻔하게 말하자 하성운이 다시 우물쭈물하며 받은 젤리를 다시 꼭 쥐었다. 




" 그리구 오빠, 저한테 반말하세요. 오빠가 저보다 오빤데. "

" ... "




소심한줄 알았다. 쭈뼛거리며 별 말을 안하니까. 그래도 혼자 무작정 들이댔다.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 없어! 하고 친구한테 떵떵 소리치면서. 그 때는 오히려 하성운보다 하성운 주위의 친구들과 더 말을 많이 했었다. 김종인과 박지민. 쭈뼛거리며 낯을 가리는 하성운과는 다르게 두 오빠들은 인기가 많아서 그랬는지 내 말을 잘 받아치고, 서스럼 없이 대했다.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랬던게 하성운과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던 계기인 것 같다. 하성운은 그 두사람하고만 다녔으니까. 처음에는 쭈뼛거리던 하성운이 언제부턴가 나를 보면 복도에서 먼저 인사를 하고 가끔은 내게 매점에서 파는 딸기우유를 내밀 때도 있었다.




" 와, 오빠 이거 나 사주는거에요? "

" 응? 어... 응. 너도 맨날 나 챙겨주는데 미안해서. "




하성운이 그렇게 말하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 후다닥 반으로 돌아가는 하성운을 보며 나도 덩달아 볼이 빨개지곤 했었다. 반응 없는 잔잔한 호수에 던졌던 돌이 큰 파동을 만들어낸 순간이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아주 자연스럽게 하성운은 마음을 여는 것 같았다. 쭈뼛거리고 낯을 많이 가리는 줄 알았던 사람이 호탕하게 웃었던 때도 있었으니. 가끔은 뜬금없이 나에 대해서 묻기도 했었다. 정말 뜬금없이. 갑자기 왜 그런걸 묻냐고 물으면 하성운은 멋쩍게 웃으며 그랬다.




" 아니... 난 아직 너에 대해서 아는게 많이 없는 것 같아서. "

" 와. 그 말은 나를 알아가고 싶다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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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



내가 그렇게 말하며 장난스레 웃자 하성운이 한참을 머뭇거리다 응. 하고 짧게 답했다. 당황한 나머지 웃음이 뚝 끊기자 하성운이 다시 날보며 웃곤 머리를 쓰다듬었다.





" 알고 싶은데, 나는. "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맨날 나만 들이대고, 나만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에 얼굴에 열이 오르는 것 같아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자 하성운이 덥썩 내 손목을 잡았다. 




" 왜 그래. 아직 물어볼거 되게 많은데. "




하성운은 절대 소심하지 않았다. 무척이나 대범한 사람이었다. 사실 고백도 내가 먼저 할 생각이었다. 차이더라도 고백은 시원하게 해보고 차이자! 내가 그렇게 혼잣말을 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다시 영혼 없이 박수를 쳤다. 와. 진짜 넌 대단해. 그 어린 시절에는 그런 패기도 있었다. 물론, 고백의 기회는 하성운에게 뺏겨 버렸지만.




" 오빠! 저 오빠 좋ㅇ... "

" 나 너 좋아하는데, 우리 사귀자. "




하성운에게 고백을 하려고 마음을 먹은 날이었다. 저녁 먹고 야자 하기 전에 잠깐 만나자고 그렇게 말했었다. 여름이 끝나갈 무렵이라 저녁 공기가 조금은 찼다. 사람이 없는 뒷동 건물 뒤로 하성운을 불러 큰 맘 먹고 고백을 하려고 했는데 내가 말을 다하기도 전에 하성운이 선수를 쳐버렸다.




" ...예? "

" 사귀자. 여주야. "




하성운이 그 말을 하며 해맑게 웃었다. 아니 오빠...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는 알아요? 내가 당황한 나머지 되묻자 하성운이 특유의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내게 성큼성큼 다가왔다.




" 고백은 내가 하고 싶어서 그냥 해버렸어. 미안. "




내가 알던 하성운이 맞는지 의아해졌다. 오히려 사귀고나서 상황은 역전됐다. 하성운은 거침이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 그 사람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하성운과 같이 다니던 김종인, 박지민이 그랬다. 




" 예전에 하성운을 따라다니는 쪽은 여주였는데... 지금은 어째 여주가 가는 곳마다 하성운이 있냐. "

" 저거저거, 부끄럽다고 난리치던게 엊그제 같은데... "




오빠들이 그렇게 말하며 혀를 끌끌 찼다. 우리 성운이가 사랑을 하더니 딴 사람이 됐네. 그렇게 말하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띄고 있었던걸 나는 알고 있었다. 

그렇게 5년을 만났다. 열여덟부터 스물세살까지. 축제 때 첫눈에 반한 하성운을 주인을 따라다니는 강아지 마냥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쫓아다니다 사귀게 되었다. 사귀고 나서는 하성운이 오히려 더 껌딱지처럼 내게 붙어다녔지만. 그러다 하성운은 A대학 실음과 13학번으로 나는 B대학 국문과 14학번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이 달랐고, 하성운이 1년 먼저 입학했지만 우리 관계는 달라지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는 마냥 풋풋하기만 했다면 둘다 대학생이 되고나서는 조금 다른 연애를 했던 것 같기도 하고. 










너의 집 앞에서









" 짜자잔~ "

" 뭐야. 이 스마트폰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라디오는? "

" 너 자취 기념으로 내가 큰 맘 먹고 샀지. "




까만색의 나름 세련된 디자인의 라디오였다. 미니멀한 사이즈인게 꼭 하성운 같았다. 




[워너원/하성운] 너의 집 앞에서 上 | 인스티즈


" 이걸로 라디오 같이 듣자고. "

" 그 빌미로 맨날 집에 오려고? "




평소 라디오를 자주 즐겨 듣던 우리였다. 중학생 때부터 방송부를 하며 꾸준히 라디오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었던 나와 가끔 의외의 노래를 찾고 싶다던 하성운은 고등학생 때부터 자주 라디오를 듣곤 했다. MP3에 이어폰을 꽂아 한쪽씩 꽂고는 잠시 바람을 쐬자며 손을 꼭 잡고 걸으며 들었던 라디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즐겨듣는 프로가 있었다. 8시부터 10시까지 하는 '감성적 라디오' 라는 프로그램. 말 그대로 감성적인 라디오였다.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잔잔한 DJ의 목소리와 그에 맞는 잔잔한 사연들. 하성운은 그 사연을 보낸 사람들이 신청한 노래를 맞추고 듣는걸 꽤나 좋아했다. 노래를 들으면 그 사람의 심리가 보인대나 뭐래나.




" 내가 작가하면 오빠는 DJ하면 되겠다. 그지? "

" 그러게. 엄청 좋겠다, 그러면. 직장에서도 얼굴보고 집에서도 얼굴보고. "




내가 수험생일 때와 오빠가 대학생 새내기일 때는 따로 떨어져서 들어야 했던 라디오였지만, 오빠는 가끔 익명의 신청자로 사연을 보내곤 했다. 아, 어떻게 알았냐고? 그야 쉬웠다. 매일 마무리 문장으로 '너의 구름이' 라는 멘트를 붙였으니까. 뒤따라 나오는 노래는 딱 하성운 취향의 절절한 발라드 혹은 사랑 고백쏭.




[ 이 분 여자친구도 우리 라디오 애청자신가봐요~ 다음에 꼭 사연 한 번 보내주세요. 남자친구도 엄청 감동 받겠네. ]




라디오 DJ의 멘트에 혼자 공부하다가 큭큭 웃은 적도 몇번 있었지. 대학에 들어와서도 가끔 오빠가 우리 집에 오면 8시에 그 라디오를 듣곤 했다. 여전한 DJ의 목소리가 우릴 반기면 꼭 순수했던 그 때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 오랜만에 들어도 좋네. 선곡 엄청 좋다. "

" 오빠는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하는데 듣는 것도 진짜 좋아하네? "

" 에헴. 슈퍼가수가 되려면 많이 듣고 많이 배우는 것부터 해야지. "




나란히 누워 라디오를 들을 때가 참 좋았다. 그러다 먼저 잠에 들기도 하고, 가끔은 풋풋했던 그 시절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오빠가 예전에 사연 보낸거 기억 나냐면서. 너의 구름이가 뭐야, 유치하게. 이제 와서 말하는건데 엄~청 유치해. 내가 장난스레 말하면 오빠는 뻔뻔한 표정으로 흘러내린 안경을 올리며 말했다. 아, 유치한게 제일 좋은거야. 뇌리에 딱 박히고. 그 말을 하며 하성운은 나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자신의 품에 꽉 안았다. 




" 갑자기 뭐야~ "




키득거리며 오빠의 가슴팍에서 웅얼거리면 하성운이 쓰읍, 하며 내 머리를 더 꼭 끌어 안았다. 



[워너원/하성운] 너의 집 앞에서 上 | 인스티즈


" 너의 구름이한테 못하는 말이 없네. 유치해? 오글거려? 너무해. "




말은 그렇게 하면서 천천히 내 머리칼을 쓰다듬는 그 손길이 참 좋았다. 나도 팔을 뻗어 오빠의 등 위에 손을 얹어 토닥이면 오빠는 작게 숨을 내뱉곤 했다. 그 내뱉는 숨마저도 따뜻한 사람이었다. 하성운은. 그러다가 가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불렀다. 딱 사랑노래가 나올 때만 불렀는데 그게 꼭 나를 위해 불러주는 노래 같아서 참 기분이 좋았다. 가끔 노래를 부르다 내가 고개를 들어 노래를 부르던 하성운을 보고 입을 짧게 맞추면 하성운은 노래를 멈추고 씩 웃었다.




" 뭐해, 지금. "

" 국보급 노래 들려줘서 고마워서. "




그 말에 하성운이 더 웃으며 다시 내 입술에 짧게 입을 맞췄다. 그럼 나, 그냥 가수 하지말고 너한테만 노래 불러줄까? 그렇게 장난스레 물으면 다시 더 짧게 입을 맞춰 긍정의 뜻을 대신 하던 때가 있었다. 하성운이 나만의 가수였던, 하성운의 열렬한 팬이 오직 나만이었던 적이 있었다.














오빠가 스물둘, 그러니까 내가 스물하나가 됐을 때 오빠는 본격적으로 가수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몇백 대 일의 경쟁률도 뚫은 하성운이었으니 쉽게 가수의 길을 걸을거라 그렇게 생각했었다.




" 많이 힘들지? 잘 될거야. 오빠. "




군대까지 미루고서 오디션도 보고, 버스킹도 하던 오빠였다. 짠했다. 도움을 줄 수 있으면 뭐라도 다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항상 작아지는 하성운을 나는 쉽게 위로할 수 없었다. 내가 첫눈에 반할 정도로 무대에서 빛이 났던 사람인데, 정말 모두가 들어줬으면 하는 노래인데 왜 번번히 오디션에 떨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가봐. 이럴 줄 알았음 스무살 땡 될 때 군대나 갔다올걸. 장난스럽게 말하는 오빠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전같으면 나도 장난스레 그럼 내 전용 가수해, 나한테만 노래 불러주면 되지. 하고 말했을텐데 점점 진지하게 도전하는 오빠에게 그런 말을 가볍게 뱉을 수가 없었다.




" 당연히 잘 돼야지. 그래야 여주한테 맛있는거 먹이고, 좋은 것만 보여주지. 너 행복하게 해주려면 내가 잘 돼야지. "




오빠가 그 말을 하며 내 손을 꼭 잡았다. 볼륨을 낮춰놓은 라디오에서 익숙한 오프닝쏭이 흘러나왔다. 여덟시, 우리가 늘 함께 라디오를 들었던 시간. 하성운의 품에 꼭 안겨 장난을 쳤던 그 시간. 고개를 돌려 내 손을 잡은 오빠를 쳐다보았다. 어느새 잠든 건지 벽에 기대 눈을 감고 있었다. 많이 피곤했나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오빠를 보면서 멋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한켠으로는 피곤해하는 모습에 속상하기도 했다.




" 오빠. 오빠... 침대가서 자. "




내가 하성운을 흔들어 깨우자 하성운이 게슴츠레 눈을 뜨고는 푸흐흐, 하고 웃었다. 안 잤어. 내가 언제 잤어어. 그렇게 말하며 기지개를 켜는 하성운이 참 귀여웠다. 




" 고집 부리지말고 얼른 침대 가서 자. 피곤하잖아. 오늘도 버스킹 하고 와서. "

" ...어떻게 알았지? 그럼 같이 자자. 나 너 옆 아니면 못 자겠어. "




하성운이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아 끌었다.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고, 자연스레 나는 전처럼 오빠의 품 안에 안겼다. 색색거리는 숨소리가 나에게도 느껴졌다. 얼마나 피곤했으면 머리를 붙이는 족족 이렇게 자는건지. 그래서 오빠는 잘 됐으면 했다. 이렇게 힘든만큼 꼭 꿈을 이뤄서 잘 됐으면 했다.










너의 집 앞에서









" 성운이가 좀 잘 나가긴 하더라. "

" 근데 바빠서 그런지 우리도 연락이 잘 안 돼. "

" 그 뭐 합숙인가 뭔가 하는 중 아니던가? "




간만에 만난 오빠의 친구들이었다. 김종인과 박지민. 종인 오빠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친구와 쭉 사귀는 중이었고, 지민 오빠는 연애에는 관심이 없다며 들어오는 소개팅 족족 모두 거절했다. 두 사람은 매일 투닥댔다. 왜 박지민 너는 연애를 안하냐, 못하는거 아니냐부터 시작해서 하성운은 뜰거다 안 뜰거다 부터 해서. 지금도 그랬다. 간만에 만나 치맥을 하기로 했는데, 자기들끼리 하성운에 대해 토론중인걸 보면.




" 하성운이 바빠봤자 전화할 시간도 없겠냐? "

" 야, 폰도 다 낸다잖아. 넌 티비도 안 보냐, 종인아. "

" 아~ 아무리 그래도 전화 한 번쯤은 해 줄 수 있는거 아니냐고... 여주야, 너한텐 자주 연락해? "

" 아... 아뇨. 저도 오빠 합숙 촬영하고나서는 연락한 적 없어요. 진짜 휴대폰도 반납하는 것 같고... "

" 박지민 너도 눈치 없다. 여주랑도 연락 잘 못하는데 너한테 전화를 왜 하겠냐 성운이가. "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씁쓸해지기도 하는 상황이었다. 오빠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합숙 촬영을 들어갈 정도로 실력도 좋고, 인기도 많았다. 먼저 나가보라고 한건 오빠들이었다. 소속사 오디션에 계속해서 떨어지고, 자신감이 없어지는 하성운을 볼 수가 없어 오빠들이 몰래 신청서를 넣은게 시작점이었다. 하성운은 아무것도 모르고 나랑 있다가 오빠들 연락을 받고 1차 오디션에 참가했고, 그 후로 티비를 한 번 타더니 오빠의 인기는 날로 치솟았다.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오빠는 정말로 노래를 잘했고, 인기가 많을 만한 사람이었다. 충분히 뜰만했고, 가수가 될 사람이었다. 행복했다. 하성운이 잘 되는걸 보면서 나도 덩달아 기뻤다.




" 괜찮아요. 오빠도 진짜 바쁘겠죠... 잘 되면 좋은거니까. "

" 가만보면 김여주도 고등학생 때보다 많이 죽었어. 옛날 김여주였으면 당장 방송국에 전화해서 따졌다. 왜 연락은 못하게 하냐고. "

" 인정. "




지민 오빠가 큭큭대며 맥주잔을 들었다. 짠하자, 짠. 그 말에 억지로 웃으며 맥주잔을 들었다. 사실 행복하기만 한건 아니었다. 오빠가 오디션에서 불렀던 노래가 8초밖에 방송에 나오지 않았는데도 음원사이트 1위를하고, 오빠의 팬클럽까지 벌써 만들어진건 당연히 좋은 일이었다. 꿈을 향해서 달려가는 하성운이 더 훨훨 날아가기를 바랐던건 나였다. 하지만,




" 근데 너도 답답하긴 하겠다. 예전에는 거의 맨날 봤잖아. "

" 그 때 하성운이 우리 만나는 줬냐. 맨날 김여주 보러 간다고 가버리고. "

" 우정 다~ 필요 없다면서 그랬는데. 그지. "




하성운의 노래는 나만의 것이 아니었고, 하성운이라는 사람도 나만의 것이 아니었다. 마냥 좋아야만 하는게 당연한데, 이상하게 자꾸만 이기적인 마음이 들었다. 얼굴 볼 시간이 줄어들고, 연락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던 평범한 일상을 더이상 누릴 수가 없었다. 인터넷을 켜서 하성운이라는 이름을 치면 '화제의 인물' 이라는 표현과 함께 관련 기사가 촤르르 떴다. 이제는 현실에서보다 인터넷에서 하성운을 마주하는게 더 익숙했다. 그게 더 자연스러웠다. 그러다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가 정말 여기에 익숙해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직접 보는 것보다 고작 기사 몇 줄로 접하는게 더 익숙해져버리면 어떻게 될까.




" 여주야, 괜찮아? "

" 네? 아... 네. 괜찮아요. 오늘 컨디션이 별로 안 좋아서. "

" 이제 겨울이라 감기 걸리기 쉬워. 몸 잘 챙겨야지. 안 그럼 하성운 속상해한다. "




예전엔 이 자리에서 하성운과 둘이 치맥을 했었다. 1년도 더 된 일이었다. 재채기를 하는 나를 보면서 너 감기 걸렸어!? 하고선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던 하성운이었다. 가게에서 무슨 목도리를 하냐고 핀잔을 주면 하성운은 또 쓰읍, 하고 아랫입술을 깨물며 단호하게 말했다. 빨리 해, 너 콧물 나온다. 그러다가. 콧물 묻은 치킨 먹을래? 그 말에 어이없이 웃으면 하성운도 따라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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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면 안돼. 너 아프면 나 진짜 속상할 것 같단 말이야. '




하지만 이제 하성운은 내 앞에 없다. 1년도 더 지난 지금 내 앞에는 하성운의 친구들이 앉아 있을 뿐이다. 오빠가 부탁해서 종인 오빠와 지민 오빠가 날 챙겨주는 것쯤은 나도 알고 있었다. 하성운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도, 나에게 소홀하고 싶어서 소홀한게 아니라는 것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 야, 곧 방송한다. 아줌마! 여기 채널 좀 돌려도 돼요? "




그치만 나는 그걸 알면서도, 오빠를 이해하려 노력하면서도




" 하성운 우승해서 상금 받으면 치킨 사달라고 하자. "

" 치킨이 말이냐? 더 비싼거 사달라고 해야지! "




어쩔 수가 없었다. 서운하고 속상한, 이 이기적인 마음을.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볼 수가 없음에 지쳐가는 것을 나는 막을 수가 없었다.









너의 집 앞에서










그리고 마침내 터지고야 말았다. 이미 내 마음은 지친 상태였고, 하성운은 그 지친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신 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방송이 끝나자마자 각종 소속사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그 중에서는 오빠를 떨어트린 회사도 있었다. 소속사와 컨택하느라, 오디션 프로의 콘서트를 준비하느라 오빠는 바쁜 날을 보내고 있었고, 당연히 나와의 만남은 뒷전이 되었다. 이해해주고 싶었다. 배려해주고 싶었다. 나만의 구름이 아니라 모두의 구름이 되어 저 큰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녔으면 했다.

하지만 나는 참 이기적인 사람이라서.

나는 참 오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모순적이었다. 꼭 잘 됐으면 했던 사람을 보고 서운해하는게. 많이 힘들었다. 내 자신도 매일 바뀌는 이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가끔 늦은 밤, 자취방에 들어와 불을 켜면 가끔 보이는 오빠의 흔적들이 이상하게 나를 들쑤셨다. 헤어진 것도 아닌데 헤어진 것만큼 힘들었고, 사귀고 있는데도 사귀는 것 같지가 않았다. 


혼자 며칠을, 몇 달을 괴로워했다. 가끔 연락이 되는 오빠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런 오빠에게 내 마음을 솔직히 말할 수가 없었다. 고등학생 시절, 네가 좋다며 마구 들이대던... 마냥 솔직하기만 하던 김여주처럼 굴 수가 없었다.




" 많이 피곤하지? "

[ 피곤한 것도 피곤한건데... 여주를 안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더 힘드네. ]

" ...오빠 노래 되게 인기 많은거 알아? 길거리 다니면 오빠 노래 밖에 안 나와. "




억지로 마음을 숨겼다. 나를 보고 싶다고 하는 사람에게 당장 이리로 달려와 달라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참았다.




[ 넌 어때? 내 노래? ]

" 그런거 좀 묻지마. 당연히 좋지, 나한텐. 맨날 그것 밖에 안 듣고 있는데. 오빠 노래 들으면 기분 좋아. "




수없이 거짓말을 했다. 모두를 위해 불러주는 노래가 아니라, 나만을 위해서 사랑한다는 그 말이 나는 듣고 싶었는데.




[ 다행이다. 너 생각하면서 불렀던 노래야, 전부다. ]

" ...오빠 팬들 많은거 알지?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야. "

[ 완전 연예인 애인 다됐네, 김여주? 아... 시간 나면 바로 너네 집으로 가야겠다. 너랑 같이 치킨 시켜먹고 맥주 한 캔 까는게 진짜 행복했는데. ]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그 말에 터지고야 말았다. 꾹꾹 참다가, 괜찮은 척 하다가.




" ...지금은? "

[ ...어? ]

" 지금은 안 행복해? 사람들이 다 오빠 노래 좋다고 그러고, 듣는데도? "

[ 갑자기 왜 그래, 여주야... 내가 말한건 지금이 싫다는게 아니라 그냥 네가 보고싶은... ]

" ...오빠는 내가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알아? "

[ ... ]

" 내가 뭐하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면서 "




터지고 만 마음은 이미 곪은지 한참 돼버려서 더 아팠다.




" 내가 어떤 맘으로 오빠 응원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




알아줬으면 했다. 말하지 않아도 나의 마음을 다 알아주길 바랐다.




" 어떤 맘으로... 맨날 오빠 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




하성운이 나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것쯤 나는 알고 있었다.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서 내게 연락을 하는 하성운을 보면 그 쯤은 알 수 있었다. 매일 지민오빠와 종인오빠에게 나를 잘 부탁한다고 말하는 것도, 나를 생각하며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는 것쯤 나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쳐만 가는 내 옆에 없는 하성운이 미웠다. 힘들었다. 




" ...이런 말해서 미안해. 끊자. "

[ 여주야, 김... ]




전화를 끊고 침대에 앉아 소리를 내어 울었다. 답답했다. 체한 것처럼 가슴에 뭐가 콱하고 막힌 것 같았다. 그만하고 싶었다. 차라리 이럴거면, 내가 자꾸만 하성운의 발목을 잡는 말을 내뱉는다면 그만둬야할 것 같았다. 곪아터졌던 마음이 울음으로 새어나왔다. 여전히 옆에 아무도 없는 채로. 


여전히 옆에 하성운이 없는 채로.









안녕하세용^0^


안녕하세요 여러분! 교생친구입니다 두둥

짝용필을 눈물로 보내고 (훌쩍) 무려 일주일만에 돌아왔어요...!

이 이야기는 아마 3편으로 진행될 것 같아요. 상, 중, 하 편으로요! 짝짝짝


짝용필 외전을 쓰면서 꼭 쓰고 싶었던 성운이의 이야기였어요... ㅠ^ㅠ 

셍언이가 '너의 집 앞에서' 를 불렀잖아요... 그래서 꼭 이 노래를 소재로 쓰고 싶었어요. 그래서 이번 이야기도 음... 마냥 밝은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움하하하하


사실...이 이야기도 전체적인 틀만 그대로고 세부 내용은 많이 바껴서 짝용필 끝나고 거의 바로 올리려고 했는데... fai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일주일만에 올려서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해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편의 이야기지만 암호닉 신청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1/20 pm 12:00 까지 댓글에 [ ] 요 괄호 안에 넣어서 신청해주세요 ㅎㅅㅎ 

짝용필에서 쓰셨던 암호닉으로 인사해주시면 제가 알아봐서 더 좋지만요 히힣


무튼 여러분!!!!!!!!! 참 힘들게 쓴 (?) 글이에요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당


감사합니다 (하뚜하뚜)


그리고 짝용필 마지막화 댓글에는 꼭 다 답글을 달고 말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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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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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너의 집 앞에서라니ㅠㅜㅜㅜㅜㅜㅠ제가 구름이 너의 집 앞에서 악갠데ㅠㅜㅜㅠㅠ❤진짜 기억조작 대박적이에요 나도 고딩때 성운이한테 반한 적 있는 것 같고...성운이랑 라디오 들은 적 있는 것 같고...최고입니다?좋은 글 너무 감사드려요!
6년 전
독자2
작가님 현생불가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진짜 이렇게 또 찌통시작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저 눈물 준비해야하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성운이 이야기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ㅠㅠㅠㅠ빨리 다음편도 보고 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12.162
암호닉 '구름아' 신청이요! 작가님 좋은글 읽고갑니다ㅠㅠㅠ 얼른 다음편도 궁금하네요ㅜ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3
으아ㅠㅠㅠㅠㅠㅠ 성운이ㅠㅠㅠㅠㅠ 구르미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54.133
성운이가 짧게 불렀던 너의 집 앞에서 노래를 들으며, 이런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참 행복한 저녁 이네요 ㅠㅠ 좋은 글 감사해요 자까님!
6년 전
독자5
[뿜뿜이]로 암호닉 신청하고싶어여!!성운이가 저노래 부른거 듣자마자 그이후로 제 재생목록에도 저노래가 꼭 들어가있어뇨ㅠㅠㅠㅠ마지막은 여주가 행복한 모습이엿으면 좋겟네용!
6년 전
독자6
세상에 작가님... 제가 성운이때문에 이 노래 알게됐는데ㅠㅠㅠㅠ 너무 좋아해요 진짜루ㅠㅠㅠ 세상에나 이런 소재를... 넘 감사합니다 암호닉 신청할게요ㅠㅠㅠ [일오] 로!!!ㅠㅠ (교생쌤때 썼던 암호닉인데 기억하실지...☆) 여어튼 다음 화 기다릴게요ㅠㅠㅠ♡♡♡♡♡
6년 전
비회원105.135
자까님![새벽이슬]입니당 작가님 글 올라와서 봤는데 울 셍언이 여기서도 오디션 프로그램이라니...그래두 넘 조아요ㅠㅠㅠㅠㅠ특히 너의 집 앞에서 짱이죠ㅠㅠㅠㅠㅠ기억 조작같은데...저런 선배가 있었던거 같은데.....ㅋㅋㅌㅌㅌㅌㅌㅋㅋ작가님 사랑해용??
6년 전
독자7
이건 진짜루ㅠㅠ하루 빨리 다음편이 필요한 내용인데요?ㅠㅠㅠ모두의 구름이ㅠㅜ
6년 전
독자8
잉 작가님 1월20일 오후 12시니까 낮 12시까지 맞죠..? ㅜㅜ 암호닉 [마이옹]으로 신청하구싶어요 원래 정말 좋아하던 노래였는데 성운이가 프듀에서 불러줬을 때 되게 반갑고 좋았거든요!! 작가님 글로 만나니까 또 새로운 기분이 들구 그러네요 ㅎㅎㅎ 다음편 기다리구 있겠습니다
6년 전
독자9
우아아 ㅠㅠ 진짜 작가님 정말... 반가운 제목과 인물이네요 작가님 글로 다시 보니까 더 감정이 실리는 것 같기도 하구 너무 좋아요! 암호닉 [난나누우] 로 신청합니다❤️
6년 전
독자10
헐 너무 좋아요ㅠㅜㅜ아 마냥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려나요 으어 남은 두 편도 기대할게오ㅜㅜㅜㅜ너무 재밌고 기억조작되고 막 그래요
6년 전
독자11
녤니짱입니다!!작가님 넘반가워용❤❤ 나머지 중,하편이 기다려집니다 ㅜㅜ 여주에게 행복을 찾아주세요ㅜㅜ 연예인이란 직업이정말 어찌보면 제일힘들거같기도 해요 ㅜ여주도 성운이를 이해하지만 사람의감정이란게 정말 어쩔수없나봐요 ㅜㅜ오늘도 잘읽고가요 작가님!!❤❤
6년 전
독자12
짝용필때쓰던 암호닉[핑핑핑핑]으로 신청합니당!!!! 헐 자까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8초갑좋아하시는건 어떻게알고ㅠㅠㅠㅠㅠㅠㅠㅠ엉ㅇ엉엉엉ㅇ엉엉ㅇ 그와중에 우정패딩즈 특별출연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요ㅠㅠㅠㅠㅠ진짜 작가님의필력은 최고에요... 설레기도하고 먹먹해지기도하고.. 너무너무 좋은글 감사해요!!!! 다음내용도 너무기대돼용 작가님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15
작가님 난나누우에요!! 중 편까지 다 읽고 거꾸로 댓글 남겨요 ㅋㅋㅋㅋ 작가님 글은 사랑입니다...❤️
6년 전
독자16
성운이다ㅠㅠㅠㅠ 앓다죽을 하성운 ㅠㅠㅠㅠㅠㅠㅠ이글응 오ㅐ또이렇게 슬픈건지ㅜㅜ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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