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동거 018 |
ep. 018
"너 나 좋아해?"
"몇번말해, 좋아한다고, 좋아하는거 그 이상이라고"
"좋아한다고..하.."
"..."
"난 너 싫어, 계속 말하지만 진짜 싫어,"
.
성열이 집앞으로 나와 방금 호원과 있었던 키스를 생각하며 입술을 손으로 벅벅 닦아냈다. 괜히 명수가 생각나 입술에서 피가날 정도로 긁고 닦아냈다. 징하다, 이호원, 그렇게 싫다고 입에 담지 못할 말까지 씨부렸는데도 꿋꿋하다. 독하다. 독해, 손에 꼭 쥐고 나왔던 핸드폰을 키면 성종이 심심하다며 온 문자가 눈에 띄었다. 곧 성종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차피 집에 가도 이호원이 있을것이고 스케줄도 몇일은 비었으니 성종을 만나는게 차라리 나을듯 싶었다.
"아..충전하느라, 너 어디야.."
- "연습실이지..남우현도 학교가고 심심해죽겠다"
"나올래?..형이 맛있는거 사줄게,"
- "정말?! 나 진짜 가고싶은데 있었는데..!!"
.
성종이 가고싶다던곳은 성열이 다니는 'K대'근처에 있는 스파게티집이였다. 인적이 드문곳인데 맛은 기가막힌다고 하는 성종의 말을 듣고 등에 떠밀려 도착했다. 아기자기한 카페같은곳이였는데 분위기도 맘에들어 성열은 자리를 내어 앉았다. 주문을 하고 오겠다고 싱긋 웃곤 주문대에 가서 주문을 하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머리를 한번 쓸었다.
"잘생겨지긴.., 형은 요즘 스케줄없어?"
"어떻게 4일동안은 스케줄이 싹없냐?..그후로 많더라고,"
"좋겠다. 쉴수있어서..난 데뷔한건 좋은데, 아직 어떻게 해야될지 잘 모르겠어..방송이 적응도 안되고.."
"잘하든데 뭐, 1위 축하해"
"진짜 형이랑 같이 노래부르고 싶었는데..1위했을때 형 쓰러져서 진짜 놀랬잖아..괜찮은거지?"
"이렇게 퇴원한거 보면 모르냐,"
성열이 괜찮다며 자신의 가슴팍을 퍽퍽 쳐오니 성종은 수줍은 웃음을 짓곤 성열을 바라보았다.
"왜..?"
"요 몇일간 학교나가더니, 연습실로 올떄마다 애가 항상 죽어있어..무슨일 있나?"
"..."
"형 알지,? 나 2틀후에 생일인거. 우리 동우형이랑 정렬이형이랑 형이랑 명수랑 우현이랑 모이자!"
"..응?"
"근데 이상하다,"
"뭐가?"
"형 맨날 내가 이런데 부르면 동우형 꼭 끼고 왔잖아..오늘은 왠일로 안데려왔데?"
"...바빠서.."
"맛있지? 여기 내가 진짜 자주오는 곳이였는데,"
"맛있어.."
"2틀후엔 뭐할까? 형 생일날 바닷가갔으니까, 형 집에서 우리 막 파티하고 그러자!!!, 나도 이제 생일지나면 어른이니까.."
"성종아.."
"응? 왜?"
"아니야..맛있다고"
성종아 그거 아니, 동우는 같이 올수없어, 이 말이 입안에서 들썩 거렸다. 하지만 제 생일을 기대하며 흐뭇하게 웃는 성종을 보니 말문이 턱 하고 막혀왔다.
.
선생님의 말에 우현이 명수를 흔들어 깨운다, 역시나 눈이 퀭하다. 성열과의 이별이 다가올수록 녀석은 점점 수척해갔다. 명수는 잠에서 깨어나 약간 부은 눈으로 눈을 찡긋이다 이내 핸드폰을 키면 아무런 연락도 없다. 그래, 너는 또 내일은 나에게 무슨 요리를 해줄지 흐뭇하게 웃으며 고민하고 있겠지..머리를 꾹 쥐었다. 50분의 긴 수업시간이 지나고 애들은 자기들 놀기에 바쁘고 명수는 여전히 멍하다. 우현은 그런 명수를 치며 나가자고 손짓하고 일어서면 곧 명수도 뒤를 따른다. 학교 건물 뒷쪽 벽에 기댄채 우현은 명수를 한번 훑었다.
"..."
"집 나와선 어떻게 할 생각이야, 너 아버지도 완전히 너 놓으셨나보다. 찾지도 않는거 보면."
"동우형한테 가볼라고.."
"정 갈데 없으면 연락해..우리 숙소에라도 잠깐.."
"내가 눈치가 있지, 무슨 숙소까지 가서 있냐.."
"몇일 남았지?"
"4일,"
"..."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서 밥도 해주더라, 앞으로 계속 해줄거래.."
"..."
"그말듣고 눈이 시큰거렸어, 지랑 나랑 볼수있는날은 4일뿐인데, 뭐 계속해준데 병신.."
"..."
"나 어떡하냐, 진짜 못놔줄거같아..갤 어떻게 놔..어떻게.."
"..."
"그렇게 해맑게 다시 돌아온애를 어떻게 다시 버려.."
"그냥, 이성열이 이거 다 알면 안되는거냐.."
"..."
"이성열이 뭐길래 니가 자꾸 울어..사람 마음 불편하게"
"..이성열은.."
"..."
"나한테..절대로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
"..."
"학교 끝나고..동우형네 집에 가볼려고.."
"..."
다음교시 수업에 들어갔지만, 전혀 집중이 되지않아 연필을 툭 내려놓곤 쉬는시간에 학교를 나와버렸다. 우현이 손목을 붙잡았지만 미안하다는 말과함께 뿌리치고 나왔다. 그떄 우현의 표정이 상당히 가라앉았지만 명수는 신경쓰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걸음을 빨리해서 온 곳은 동우가 사는 옥탑방이였다. 불이 켜져있는걸 보니 집에 있는 모양이였다. 똑똑- 문을 두들기자 서스럼없이 문이 열렸다. 정말 폐인이라고 하는 꼴과 복장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저를 쳐다보는 동우에 할얘기가 있다며 집안으로 동우를 밀어넣었다.
"...왜왔어.."
"형 이렇게 살아?"
"당장 취직할데도 없고..이렇게 사네.."
"전화도 다 씹는 이유는 뭐야, 내 연락도.."
"너랑 연락닿으면 성열이가 서운해할까봐.."
"뭐래.."
"성열이 은근히 질투많이해,..또 생각해버렸네."
동우는 머리를 콩치며 뭐줄까?라고 명수에게 물었지만 명수는 도리도리 질을 하며 방바닥에 자리했다.
"형..형한테는 얘기해야할거같아서.."
"응?..성열이 무슨일 있어?"
"4일후면.."
"..."
"4일후면..나..나도.."
"...설마.."
"성열이 옆에서 없어져..야된데..버티고 있으면..이성열..가만안둔데.."
"..."
"그새끼가..가만안둔다는 의미는 여러가지잖아..지켜줘야지,"
"...그래서 결국..너도"
"..."
잠시 침묵이 오갔다. 동우의 마지막 말에 명수도 입이 꾹 닫혔고, 동우역시 멍해져있었다. 동우는 여전히 명수에 시선을 주며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떨어져내릴듯한 명수의 눈을 보았다. 어떻게든 울지 않으려 입술을 깨물고 안면에 힘을 주는 명수에 그냥 울라며 등을 토닥였다. 등에 손을 얹자마자 명수는 큰소리로 울었다. 동우의 가슴이 찢어지듯이 아파왔다. 제 아버지에게 사고를 칠때마다 뺨을 맞고 구타를 당해도, 제 어머니에게 욕짓거리를 들어도, 제 동생과 비교를 당해도 울지 않았던 김명수가 이성열앞에서 무너져내렸다.
"나 안되..내가 안되..내가 이젠 이성열없이 못산단말이야.."
"..."
"근데..어떻게 발버둥을 쳐도 안된다는게 너무 억울해.."
"...명수야.."
"미쳤지?..형도 내가 적응안되지? 나도 어느새 이성열에게 물들여지고 있는게 나도 내 자신이 적응이안되.."
명수의 울음이 잦아지곤 동우가 명수의 눈물을 조용히 닦아주었다. '눈부었다' 하면서 큭큭 웃는 동우에 애써 부은눈을 가려보지만 한번 얼굴이 부으면 제대로 붓는 체질탓에 부은게 쉽게 가라앉진 않았다.
"..심각한가?"
"좀 많이, 꼴뚜기 같다.."
"장난하냐?"
.
그후, 하루는 아무렇지 않게 빨리 지나갔다. 그날 동우의 집에서 자고간후에 아침에 동우가 일어나기도 전에 몸을 일으켜 수척한 모습으로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쇼파에 웅크려 자고 있는 성열을 흔들었다.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나는 성열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왔냐며 명수를 살폈다. 명수가 괜찮다며 성열을 가만히 앉히니 그제서야 이젠 찌개를 해놨다며 제앞에 내놓았다. 표정이 또 굳어진다..안되 표정관리해야지, 애써 웃었다. 그렇게 아침을 맞이하곤 성열과 어떻게 보낼까 학교에서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지만, 성열이 급하게 스케줄이 생겼다며 또 자정을 넘겨 들어오는 바람에 이별데이트는 무산이 되버렸다.
good bye d-day 2
"..성종아, 다 바빠서.."
- "그래, 내가 이해는 하는데 최소한 생일 문자는 보내줘야되는거아니야? 그렇게 바빠?"
"..미안해.."
- "됐어, 끊어"
시큰둥하게 전화를 제멋대로 끊어버렸다. 성열은 성종아, 성종아, 말을 해보지만 이미 끊긴 상태였다. 생일 문자..어제 하루종일 동우와 연락이 닿을때까지 전화를 하느라 제 풀에 지쳐 자버려서 잠시 잊어버렸다. 왜 생일문자를 보내지 않았을까 성열은 머리를 쾅쾅 쳐댔다. 때마침 욕실에서 거울을 보고 나온 명수가 왜 혼자 자해하냐며 성열에게 시큰둥하게 물었다.
"그래서,"
"그래서 지금 화났어..화날만도 하지,.."
"갠 아직 모르나, 동우 짤린거.."
"모르지..말안했어, 괜히 활동하는데 지장있을까봐."
"알면 지가 이렇게 니한테 뭐라고 한것도 후회하겠지,"
"...알게 하고싶지않아.."
"오늘도 밥차렸어?"
"아니..어제 동우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이제..안해줘도되,"
서서히 홀로 성열을 정리하려 한다. 조금은 성열에게 싸늘하게 대해보고, 싸늘하게 대한게 미안해 다정하게도 대해주고, 마음속에 혼란이 오고 있다. 명수의 마지막말에 성열이 이유를 물어왔지만, 피곤하다며 성열에게 또 싸늘하게 대해버렸다. 이러지 않으면 성열의 곁을 벗어나지 못할것같았다. 현관문이 쾅 닫히는 소리와 함께 성열은 또 멍하니 현관문을 바라보았다. 설마, 어제 호원이 온걸 알기라도 한걸까..? 괜시리 불안해졌다.
.
"여보세요,"
- "어..고딩?"
"안녕하세요,"
- "내 번호는 어찌알고?"
"성열이 핸드폰 봤어요,"
- "뜬금없이 무슨일이냐?"
- "야 고딩!!!!!무슨일있어?"
"..오늘 성종이 생일이라면서요.."
- "어..?어..."
"오늘은 안되지만 내일 성종이 생일파티해요..주말이니까.."
- "내일..?뜬금없이 왜?"
"내일..형이 저좀 도와주세요, 내일..밤엔..성열이곁을 떠나야되니까요.."
- "...."
"듣고있어요..?"
- "어..?어....어어..."
"..내일..성열이 술 많이 먹이게 도와주세요, 술에 약한 녀석인건 알지만..이렇게 안하면, 떼어놓기가 힘들어서요.."
- "..."
"..성열이랑 저랑만 있을때 헤어지기는..너무 애매하니까요..도와주세요, 내일..도와주세요.."
- "...하.."
"동우형도..꼭 불러주세요..성종이 녀석을 위해서도 있지만, 성열이가 잠시 저를 잊게끔..동우형..꼭.."
- "..알았어..내일봐, 연락해줄게,"
정렬이 전화를 끊었다. 명수는 그제서야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그자리에서 머리를 꾹 쥐며 고개를 숙였다. 내일이라는게, 실감이 안난다. 평소에는 가지도 않던 시간이 빨리가고, 날이 지날수록 성열의 얼굴은 밝아져만가고, 그런 성열의 얼굴을 볼수록 옆에서 떼어내기가 싫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면서 명수는 악소리르 한번 크게 질렀다. 저까지 떠나버리면, 정말 성열의 곁에는 누가있어줄까, 정말..이호원 하나밖에 없어서..이호원한테 기대버릴까, 살짝 두려워졌다. 정말 자신이 없어지고 기댈때가 없을때 정말, 이호원에게 기대어버려, 저 자신따위는 잊어버린채..이호원에게 가버릴까봐..아닐거라 몇번이나 생각했지만, 그 두려움은 쉽사리 가지 않았다.
"그저껜 무단으로 나가더니, 어제는 하루종일 학교에서 잠만자고 오늘은 조퇴? 장난해?"
"...제가 이번 주 지나면, 그럴일은 없을거에요..선생님 한번만 어떻게.."
"요즘 특히 왜그러니..? 무슨일있어 집에?,"
"별일은 없는데요....."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동안 너가 잠자코 공부에 매진한것도 있고, 이번이 마지막이야,"
"감사합니다,"
조퇴증을 받아들고 나가는 명수의 수척한 뒷모습을 보고 담임은 한숨을 내쉬었다.
.
- "쉬고 있어? 성종이녀석 엄청 서운해하던데?"
"..응..오늘 욕좀 들었지,"
- "그러는 김에 내일..모이자, 내일은 나 시간있고.."
"...내일..?..."
- "동우도 온다고 했으니까..꼭와,"
"..가야겠네.."
- "내일보자, 우리집으로와,"
"응.."
동우가 온다는말에 땀을 닦아내며 옅은 미소를 띄웠다. 아에 못보는건 아니였구나, 영영 못보는건 아니였어...그것도 잠시 집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서 또 이호원인가 싶어 이불을 머리끝까지 올렸다.
"이성열 자?."
"..명수..김명수..왜 니가 여깄어 학교는어쩌고!"
"오늘 학교 일찍 끝났어..모의고사.."
"그런데 이런 낮중에 끝나나?"
"원래 낮중에 끝나요,"
"..괜찮아 너?"
"뭐가?"
"오늘 아침에 기분 안좋아보였는데..괜찮냐고.."
"그냥..가끔씩 기복있어서 그래, 신경쓰지마,"
"아..나 얼른 준비할게!"
"그냥 많이 컸다 이성열?..사람때릴줄도 알고,"
"다 너때문이잖아"
"나쁘진않네, 기죽어 있는것보단 훨씬 낳다 이게"
"그래? 그럼 한대 더 맞아볼래?"
"지랄.."
".....아..그래?"
"내일 주말이니까 시간있지? 내일 정렬이형 집가자,"
"...응.."
"반응이 왜그래? 싫어?..싫으면 안가도.."
"갈꺼야..가야지,"
성종이 생일파티에 동우까지 온다니 생각만해도 신이 난 성열은 싱글벙글 웃었다. 반면 창밖을 조용히 내다보고 있는 명수의 표정은 점점 낯빛이 어두워져만 갔다.
"이거 진짜 맛있다!!!역시 고기가 짱이라니까,"
"많이먹어라, 몇일 굶은애처럼 엄청 먹어대네,"
"너도 먹어!!.."
"난 점심먹..고왔으니까..괜찮아, 조금씩 먹지뭐, 너 다먹어라"
"맛있긴 하다..흐흐..너랑 같이 먹어서 더 맛잇는거같아.."
"..."
"다 먹고 말해라, 튄다 튀어"
"알아어..!!!!!다믁고할구에엥!!!(알았어!!다먹고할게!!!)"
"진짜..미치겠네..먹는게 왜이렇게 귀엽냐"
귀엽냐는 말에 성열이 힐끗 웃으며 '난원래 귀여웠어 이제 알았니?'라는 표정으로 명수를 바라보면 명수는 곧 성열의 시선을 회피하며 딴청을 피웠다. 성열이 명수의 가슴팍을 손을 뻗어 한대 쳐왔다.
"콜!!!!!프하하"
"아 고기 엄청 먹었더니 배불러 죽겠다,"
성열이 혼자 2인분을 추가로 더 시키고 자신이 혼자 다먹는 광경을 보고 명수는 뜨억 입을 벌렸다. 쉴새 없이 먹는데 왜 살은안찔까 별 쓸데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 와중에도 뭘 묻히고 먹어서 수시로 휴지로 성열의 입가를 닦아주었다. 애기다 애기,
"와 뭘먹었다고 벌써 밤이래?"
"니가 좀 많이 먹긴했지,"
"그랬나?..그렇게 오래먹었나..?"
"밤공기 좋다, 역시 여름밤에 오는 한강이 최고라니까,"
"누구하고도 와봤나봐?"
"응..여자랑"
"죽을래!!!!?"
'여자'한마디에 성열이 흥분해 콧구멍을 벌렁이며 명수를 몰아세웠다. 명수는 순간 깜짝놀래 왜이러나 싶었지만 금세 놀리는 맛에 여자여자 거리면서 성열을 불안+초조+짜증 나게 했고, 성열은 그대로 명수에게 말려들어갔다.
"그때 뭐했더라..키스했었나,"
"..."
"여튼..한강의 밤공기는 잊혀지지 않는다고,"
"...나갈래,"
"왜, 밤공기 좋잖아,"
"난 니가 다른사람이랑 밤공기 맞으며 키스한 이자리에 별로 있고싶지 않거든?"
"왜그래. 다 지난일인데,"
"넌 다 지난일을 왜 다시 꺼내는데?"
"지랄.."
"내가 여자가 어딨었겠어,"
"그 얼굴에 여자가 안꼬이는게 이상한거지,"
"없었어 진심으로 다걸고!..너가 처음이야."
"..진짜야?"
또 한번 진지하게 말했다고 혹 하고 넘어가고, 성열의 표정이 급 짜증에서 급 새초롬으로 변했다.
"뭐야..갑자기..흐흥"
"성열아, 내말잘들어"
"응?"
"사랑해,"
"...흐흥"
"그리고.."
"...뭐.."
"미안해, 아주 많이, 미안한게 진짜 많아. 이 전부터 시작해서 앞으로 계속 쭉.."
"뭐가 미안한데..그럴거 없어..미안하다는 소리하지마,"
"..."
"난 너라면 다 용서할수있으니까,"
이번엔 성열이 먼저 명수의 목을 끌어당겨 입을 맞추었다. 명수야 그거알아? 미안한거 다 필요없어, 원래 사랑하는 사람사이엔 미안하다고 하는거아니야, 그냥 아무리 미안해도 사랑한다고 딱 한마디만 하면 풀린 다잖아, 그렇게 우울한 얼굴로 미안하다는 말 말고 방금전에 했던 사랑한다는 말 해주면 더 좋을텐데, 명수야, 난 니가 아무리 나 싫다고 해도 이제 껌딱지처럼 붙어있을꺼야, 왜냐고? 내가 진짜 널 좋아한다고 확신해버렸거든, 물론 그전엔 확신안한건아니야, 흐흐.. 이젠..김명수 없인 안될꺼같아, 김명수가 없으면 이성열도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성열은 입을 맞추는 순간에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었다.
이성열 그거 아니, 우리가 이제 헤어질 시간도 불과 24시간하고도 몇시간 남지 않았다는걸, 너가 지금 내가 한 말을 한귀로 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널 처음봤을땐, 그냥 아픔이 많은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그건 아니더라고, 나랑 비슷한 점도 많고, 어쩌다 보니 너를 좋아하게 되어버렸고, 처음엔 그냥 단순히 호기심이라고 생각했던게, 너가 없으면 찾게되고, 너가 있으면 웃게되고 이런식으로 까지 올줄은 몰랐어, 어느새 부턴가 너를 정말 좋아하면서 실망한것도 많았지만 꿋꿋히 참고 용서해준것도 고마워, 그때 니가 용서해주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 이런시간도 없었겠지, 생각해보면 너랑 한것도 참 많다. 그게 너무 많아서 말로 할수도 없겠다. 입아프니까, 근데..이젠 이런게 다 추억으로 묻혀질것만 같아, 난 아직도 너를 많이 좋아하는데 왜 내가 이호원 말을 들어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내가 떠나가면 날 원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널 지키고 싶어 떠난거니까, 그래도 고마워, 처음으로 설레게 해주고 누군가에게 의지라는것도 해보고, 내인생에서 해보지 못한것들은 너랑 다 해본거같고, 그리고 너때문에도 울어보고..성열아, 널 보내야된다는게 너무 힘들고 아프다, 특히. 지금 너와의 입맞춤이 입술을 떼어내는 순간부터 마지막이라는게 가슴이 저린다, 그리고 겁나, 너가 다시 찾은 웃음을 내가 다시 잃게 만들까봐, 성열아 나지금 너무 아파, 니랑 같이 있는 순간순간이 추억으로 남아버리니까 눈물이 날려고도해, 사실대로 말하면 나 너없을때 많이 울었어, 겁나고, 아프니까..지금도 사실 울고싶어, 미안하니까, 이렇게 아무렇지 않은척 사라져버리는게 미안하니까, 그동안 해준밥도 고맙고, 요 몇일간 심란해져서 너한테 말 툭툭 던진것도 미안해, 그리고 정말 몇번 말해도 이말은 질리지도 않는거같아, 사랑해, 성열아 사랑해, 앞으로도 계속,, 명수는 성열의 목을 끌어당겨 더 깊게 혀를 들이 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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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여김없이 제가 또 왓성열!!!!!!!!!!
우왕 저번 5시간 대장정을 걸친 글을 보고 좋아해주셔서 진심으로 금스흔드ㅠㅠㅠㅠㅠㅠㅠㅠ
제 글 꾸준히 읽어주시는 11분의 독자님들께 진짜 제 사랑을(?)드려요!!!!!!!!!!!!!
..제가 그대들 때문에 여김없이 이 픽도 마무리를 지을수 있을거라 생각되어 진짜로 고마워요!
제가 텍파에 그대들의 이름을 꼭 새겨넣으며 땡큐 편지를 쓸거에요!!!!!!!!!!!!
..근데 아직 결론까지는 멀었다는게 함정, , ,,,...
오늘은 쵸크 ㅁ슬프네요..날씨가 꾸리꾸리한만큼 픽도 정말 꾸리꾸리 하구만요!!!!!!!!!!!
!!!!!!!!!!!ㅠ________ㅠ.............내일 비온데요 조심하세요..☆★..그대드릉ㄴ 감기걸리면 안된다능!!!!!!!!!!!
으어어어어엉........그대들..진짜 고마워요..매번 말하는것도 질리죠!!!?저는 안질립니다!!!!!
사!랑!해!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