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25.
아기머리를 쓰다듬어주니 아기는 헤 하고 웃어보였고 우리 뒤에선 형의 헛기침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나도좀 봐주지?"
"아. 아 맞다. 형 있었지 참. 왜요,별로예요? 아가는 좋다고 하는데?"
"나 아직 아무말도 안했어?"
형을 계속 보고있으니 헛기침을 또 몇번 하고는 노래는 깔끔하단 평을 들었다.
신나서 아기를 보며 웃자 아기는 무슨일인지도 모른채 그저 날 올려다보며 방실방실 웃었다. 나머지 곡들도 모두 검사받고 형은 몇일뒤에 회의스케줄을 조정해볼테니까 꼭 나오라고 했다.
"근데.. 그때도 아기 데리고 올꺼냐?'
"아..아뇨. 아가 이제 가야되요. 누님 오늘 입국하신대요."
"아..진짜? 그래. 알았다 그럼."
"아아. 형 아가랑 사진 한번 찍어주세요."
갑작스런 내 말에 당황한 형은 무슨 사진이냐며 물었지만 난 형을 아기에게 맡기고 앞으로 가서 가방안의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
"야. 무슨 사진이야 사진이."
"아. 그냥 좀 찍어줘요. 아가가 저렇게 부탁하잖아요."
"무슨.."
형은 고개를 내려 아기를 바라보더니 한숨과 같이 아기를 안아들고 같이 김치 포즈를 취했다. 형의 어색한 웃음과 아기의 해맑은 웃음이 같이 프레임에 담겼다.
"아저찌 고마씅니당!"
"그래그래. 빈이 나중에 또 보자?'
"네!"
사진을 찍고 아기와 나는 손을 잡고 큰 연습실로 향했다. 이번엔 빅스를 만날 차례였다. 연습실 문에서 열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아기의 손을 쥐고 얼굴위로 올려 귀를 막아줬다.
"아가 이거 이렇게 꼭. 막고있어봐. 형이 큰소리 나는지 안나는지 확인하고 올게요."
"웅? 웅웅!"
아기는 귀를 두손으로 막자 덩달아서 눈도 꼭 감아버렸다. 아기를 보곤 얼른 가서 문을 살짝 열어봤다. 다행히 연습이 끝났는지 애들은 앉아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문을 닫고 아기에게 다시 와서 귀를 막고있던 손을 내려줬다.
"아가. 형들 보러갈까?"
"엉아 아니거 아저찌라니깡?
"으유. 알았어 알았어. 아저씨하자."
연습실로 들어가자 우리가 올 걸 예상못했던지 아이들은 자리에서 얼른 일어서며 다같이 허리를 굽혀 인사하기 바빴다. 여섯명은 정신없던 인사가 끝나자마자 아기와 정신없이 얘기했다.
"빈이 잘 지냈어요? 형아 알겠어? 저번에 같이 놀았던 형아잖아"
"웅웅!! 긍데 아저찌야 아저찌!"
"애기야! 저번에 형이 준 까까 잘 먹었어?"
"네! 아저찌! 고마씅니당"
"으..응 근데..아저씨 아니고 형안데.."
아이들의 약간은 섭섭한 표정이 스쳐지나갔지만 아기가 배꼽인사를 위해 굽혔던 허리를 펴고 아이들을 바라보니 금세 스르륵 풀려서는 아기를 데리고 놀기 시작했다.
아기를 서로서로 안아보겠다며 난리를 치다가 결국 택운이의 품에서 조용히 안겨있는 아기를 보곤 얼른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냈다.
"얘들아. 거기 다같이 있어봐. 사진한장만 찍자."
"오오. 빈이랑 같이요? 저흰 좋죠! 얘들아, 선배님이 사진찍어주신대"
아기와 놀던 애들은 각자 위치에서 카메라를 바라봤다. 포즈를 정해야한다며 또 한참 시끄럽더니 결국엔 아기와 같이 브이 포즈를 취해보였다.
"아가도, 빅스도 김치"
"깅치"
사진을 찍고서 재환이가 또 까까가방을 가져오더니 아기와 같이 껍질을 까기 시작했다.
"오모오모, 재화니 지금 뭐해? 과자먹는거야 설마? 아니지 아니지?"
"와. 형 살쪄요 그러다가? 아냐, 먹자. 먹고 빼면 되지. 그치이?"
학연이와 홍빈이의 일침에 당황한 재환이는 얼른 초콜릿껍질을 까서 아기 입에 쏙 넣어줬다.
"아니아니. 빈이 주려고 빈이. 빈아 맛있게 먹어? 알았지?'
"웅웅! 자머께 씅니다!"
아기는 행복하게 초콜릿을 오물거렸고 재환이의 표정은.. 말로 표현하기 미안했다. 한참 아기와 재밌게 놀고있는데 아이들이 이제 연습 할 시간이라고 울상이 되어있었다.
"선배니임..저희 이제 다시 연습해야 되서요..빈이랑 저희 연습한거 보고가실래요?"
"어? 아냐아냐. 사실 아가가 큰소리를 무서워해서. 마음은 고맙다. 다음에 한번 보러올게."
"아, 정말요? 그럼 어쩔 수 없죠. 얘들아. 빈이한테 인사하자."
아이들은 다같이 아쉬운 듯 아기에게 인사를 건넸다. 우리가 나가고 문을 닫자마자 바로 연습을 시작한건지 닫힌 문에서 쿵쿵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고 아기와 눈을 맞추며 복도를 걸어갔다. 시경이형과 인국이가 인국이네 콘서트 준비로 같이 있단 소리를 듣고 인국이네 연습실로 고있는데 세용이와 마주쳤다. 세용이는 잘 만났다며 차 열쇠를 쥐어주곤다른 스케줄 때문에 먼저 간다고 말을 전했다.
"로드매니저 한명이 잠수타서 땜빵때우러가요. 형. 집에 들어가실때 차 몰고 가셔야겠어요."
"어? 어. 그래 알았어. 아. 세용아 잠시만"
"아 왜요 바쁜데?"
아기를 안기고 바로 셔터를 눌렀다. 세용이는 바쁜 와중에도 웃으며 김치를 잊지않았고 아기는 역시나 한결같이 이쁜모습으로 프레임에 담기고 있는 중이었다.
갑자기 왠 사진이냐며 툴툴대던 세용이는 아기를 내려주고 나중에 전화를 한다며 얼른 뛰어갔다.
"엉아. 저 아저찌는 참 재민능거 가타여"
"응. 나도 그렇게 생각해"
"긍데 이제 어디가여?"
"저번에 만났던 아저씨들 중에 아직 못 만난 아저씨들 만나러 가는데. 아가 생각안나?"
"우움.. 누구지?"
누굴 빼먹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던 아기는 생각이 났는지 아! 하며 고개를 들었고, 아기의 모습을 똑같이 따라하며 걸어가다 인국이네 연습실에 도착했다.
문을 열자 회의중이던 인국이와 시경이형이 보였다.
"아, 제가 방해한건 아니죠?'
"어? 아기 또 왔네? 아기 안녕?"
"아저찌 앙녕하세여"
"형 오셨어요? 괜찮아요 들어오세요."
나보다 아기를 먼저 반겨주는 시경이형을 흘끗 째려보니 옆에서 인국이가 받아주었다. 웃으며 인사를 하자마자 인국이도 아기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우리아가, 어디서든 사랑받네.. 시경이형과 인국이가 굉장히 반겨주었지만 말을 하지않아도 굉장히 바쁜 시점이란 걸 눈치챘다.
"아가. 이 아저씨들이랑도 사진찍자. 아저씨들 바쁘니까 사진찍고 이제 집에 가자?"
"어? 우리 안 바쁜데. 인국아 괜찮지?"
"예?예,예 뭐"
"됐어요. 내가 콘서트 준비를 안해본것도 아니고. 지금 말 안해도 되게 바빠보이거든요. 얼른 아가랑 포즈나 취해봐요. 아가. 아저씨들한테 김치 해주세요 해봐"
"아저찌 깅치 해쥬세여"
아기는 초롱초롱하게 올려다보며 말을 했고, 아기의 애교섞인 부탁에 형과 인국이는 피식 웃으며 무릎을 굽혀 자세를 낮춘 뒤 김치를 해보였다.
"자. 찍어요 김치"
"깅치"
"김치"
회사에서의 마지막 사진이 프레임에 담기고 나는 아기와 인사를 한 뒤 회사를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다.
앞좌석에 안전벨트를 꽁꽁 싸매고 꾸벅꾸벅 졸고있는 아기를 보면서 생각했다.
아기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아가가 3살에 만났던 따뜻했던 사람들. 보고 들었던 거리의 풍경. 이 모든걸, 아기가 꼭 간직해주길 바랬다.
집으로 향하는 도중. 누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Fin-
오늘 구독료가 무료래요!!!! 그래서 얼른 왔어요ㅠㅠㅠㅠㅠ 급하게 써서 엄청 허술할지도 몰라요ㅠㅠㅠㅠ그래도..도 이쁘게 봐줘요!!!ㅜㅠㅜㅠㅠㅠㅎㅎㅎ 사랑합니다!!!!
암호닉몽쉘통통님. 달돌님. 요니별우니별님. 정모카님.달나무님,작가님워더 님,하마님,천사천재님,정인님 내가 많이많이 사랑하는거 알죠!!!!!!ㅎㅎㅎㅎㅎ 거절을 거절하겠엏ㅎㅎㅎ 아ㅋㅋㅋㅋ 암호닉 완전 씽크빅 터지는거봐ㅋㅋㅋㅋ 너무 귀여워요 다들 ㅠㅠㅠㅠ 그니까 내가 워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