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독자님들 정말 오랜만에 뵙는 것같네요. 한 20일 만인가요?
좋은 소식과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뵙자고 인사를 드렸는데, 그리 기쁜소식은 들을 수 없어 아직 애통하네요.
솔직히 돌아오기가 겁나기도하고 죄송하기도하고 자신감도 많이 없었어요,
일상생활로 다시 돌아가려 노력했지만 언론도 물론이고 주변에서도 이야기를 하니 심란함이 가지않더라구요,
중요하게 맡고있던 일도 생각만큼 잘 풀리지 못해 이리저리 난항을 겪고있고,
뭔가 잘 돌아가지 않으니 글쓰는 것도 내가 이런글을 쓰면 독자님들이 다시 좋아해주실까.라는 생각을 저도 모르게 하게된것같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같이 달려와준 독자님들이 계실텐데 제 개인적인 감정에 더 늦게오는건 정말 실례라고 생각되어서
이렇게 용기내서 자판을 두드려봅니다.
반가워요, 독자님들.
조금 늦었지만 생일 축하해요,
암호닉들♥
제 오빠는 도경수입니다.
(39; 철벽이란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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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우리오빠가 다른 친구들의 오빠들 보다 내게 좀 더 친절하고 다정하다는 것은 어릴때 부터 알았다.
하지만 어릴땐 오빠가 내게하는 행동이 친절이라고만 알았다면,
지금은 철벽이라는 것을 안다랄까..
철벽, 괜찮다 뭐...걱정되서 그럴수도 있지...근데 가끔 너무 과할때가 있다는 그것이 문제다.
때는 내가 중학교 2학년때 학교축제였던 날.
딱히 축제무대에 올라갈 생각이 없었던 나는 그저 무대 전에 할 학급부스 운영에 바삐 움직였고,
우리반 아이들 중 4명이 모여 춤을 준비하고 있었고,
하필이면 그 4명중 한명이 넘어지면서 팔이 부러졌고 대체할 한명을 찾는 도중
기지개를 켜고 있던 나를 보곤
"OO아 너 정말 유연한거같아"
"왜이래..."
"왜그러긴.. 그냥 유연한것 같다구"
"뭐야...너네..뭔 할말이 있는건데?"
"ㅎㅎㅎㅎ그게말이지"
처음에는 안한다고 했지만, 결국은 하게되었다.
절대 치킨에 넘어간 것이 아니다.
어떤 춤을 추게 되었냐면...그땐 2010년이였음을 생각하고 추억을 되새기며 들으셔야해요.
Miss A의 Good Girl Bad Girl과 Secret의 Madonna.
제목만 들어도 오빠가 어떤 고나리를, 어떤 철벽을 쳤을지 생각되지 않나요? 하...
"오빠, 나 모레 축제한다~"
"재밌겠네"
"응응 완전 기대됨"
"무대하는거있어?"
"원래 내가 나가는거 아닌데 친구가 팔다쳐서 대타로"
"뭐하는데?"
"...춤"
"춤?"
"응"
"보러가야겠네"
"뭐래...오지마...절대...네벌...연습가야지 오빠^^"
"왜 가서 축제끝나면 민아랑 너데리고 맛있는거 사주려고 그러지"
"...어...오빠 돈이 어딨다고"
"용돈받은거 쓰는거지"
"...아냐 돈은 아껴야해"
"씻고 자야겠다, 오빠 그날 갈게"
"아니..안그래도...되는데..."
내가 막는 이유는 춤을 추는게 부끄럽다긴 보다는 옷때문이다.
대략 이런 옷이였다랄까.
내가 고른적은 없다. 다행히 원피스가 아니지만 다행인게 아니였다 다른 옷들...네,
너네 어디서 이런옷 구하니?
축제 D-DAY가 되고 분식을 파는 우리반 부스는 정말 잘팔렸다.
재료가 동이나서 모지랄 지경이였다랄까?
하하하 내가 떡볶이를 만들었다고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다.
아침 분주히 준비해서 10시부터 12시까지 부스 운영을하고 1시까지 점심시간 그리고 2시까지 다시 부스운영을 마치고
1시간 동안 정리를 하고 무대준비를 했다. 그리고 3시부터 시작된 무대.
생각보다 순서가 뒤쪽이라 준비 할 수있는 시간은 매우 넉넉했다.
미용에 관심있는 친구들이 붙어 머리는 고데기로, 얼글은 화장품을 발라주는데 꽤나 어색했다.
지금도 별로 화장을 하거나 하는 일이 없다만은 그땐 더더욱 없었기에 낯설었다.
피부가 답답하기도 했지만 금새 적응이 되서 큰 불편함은 없었다.
2부 3번째 무대인 우리는 교실에서 우리끼리 한번 맞춰보곤 옷을 갈아입고 담요를 둘러싸고 강당으로 갔다.
아직 낮이지만 강당에들어가니 무대조명을 빼면 정말 어두두컴컴했다.
나름 축제인지라 무대조명에 무대효과까지...교장선생님께서 돈을 좀 쓰신듯 했다.
맨 뒤쪽에서 무대를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네?"
"추워?"
"헐....진짜 온거야? 대박...연습은?"
"오늘 일찍 마쳤어, 일찍 마치려고 얼마나 열심히 했는데.."
"대박...."
"추워?"
"어?..그..아니 춥진않아"
"근데 왠 담요?"
"하하하...그러게"
"OO아 가자 준비해라는데?"
"오빠 나그럼 갈게 좀있다봐"
"어, 잘해라 지켜볼테니까"
이럴수가, 진짜 오빠가 왔다..담요를 벗는데 그렇게 손이 떨릴 수가 없다.
민아에게 오빠왔다고 말해주니 나보다 더반가워 하면서 나대신 오빠옆을 지켜주었다.
담요를 다른 친구에게 맡겨두곤 무대에 올라갔다.
그리고 최대한 오빠를 보지않으려 노력을했다.
여중이라 반응이 없을것같지만, 여중이라 반응이 더 좋다. 왜냐면...나도 모른다.
무대가 끝이 나고 오빠한테 가야하는데...옷을 갈아입고싶은데 옷을 넣얻둔 종이가방을 민아가 들고있다...
민아는 오빠옆에있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OO아 여기!"
친절한 민아가 나를 불러준다
"응...."
"잘췄어 완전, 안한다고 내뺄땐언제고"
"그..그래?"
"그쵸? 오빠도 잘한다고 생각하죠?'
"응, 잘췄어"
"진짜"
"어, 근데..옷...너가 샀어?"
"어? 그럴리가.."
"이게뭐야...춤도 막 그런거 추고..여기 남자애들 얼마나 많아"
"저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민아야 내옷은?"
"옷? 아맞다 아까 담임쌤이 실수로 여기에 포도주스 쏟아서 세탁해서 주신데"
"...응? 나 뭐입.."
"그거 입고 가면되지"
"...도OO 체육복없어?"
"없지"
"민아야 너도 없어?"
"네..."
"너 담요 절대 풀지마"
"응"
5시가 조금 넘어서야 끝난 축제에 담요를 둘러싸고 오빠랑 민아랑 같이 하교를 했다.
물론 여전히 오빠는 나의 옷차림이 맘에 들지않았고, 아무도 내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혼자 안절부절..
됴절부절...
"오빠 어디갈거야?"
"..어?..어...뭐먹고싶은데?"
"민아야 뭐먹고싶어?"
"음....떡볶이!"
"그래, 넌 늘 떡볶이지 오빠 떡볶이 먹고싶어"
"...어...어디갈까?"
"음...저쪽에 가면 우리 맨날 가는 곳 있어 거기가자"
"그래..너 담요 꽉 둘러매"
"알았어"
떡볶이를 먹을때도 담요를 둘러싸고 있어야 헀고, 반바지를 입었기에 오빠의 자켓은 내 다리에 있었다.
물론, 다먹고 난후엔 자켓을 허리에 묶어 최대한 가려지게 하였고 담요는 그대로 감싸고 있었다.
민아를 보내주고 나서는 더더욱...
"이런거 입지마"
"응..근데 이건.."
"씁,"
"하하.."
"이리와"
"이렇게 걷는건 불편한데.."
오빠는 나를 보지못하게 뒤에서 나를 안았고 그러고 걷는데..진짜..힘들었다..
"오빠 이건 진짜 아니야...나를 보지도 않아 사람들은 오히려 이러고있어서 본다구.."
"빨리가자"
"이러고 있는데 어떻게 빨리가.."
"가자"
차라리 이 날이 덜한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