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버스
센티넬과 가이드 그리고 일반사람이 존재하는 세계관.
센티넬은 쉽게 말한다면 초능력자.가이드는 그를 통솔하는 자로 센티넬은 가이드가 없으면 폭주하기 쉽다.
그 때문에 센티넬에게 가이드를 찾는것은 가장 중요한 임무이자 숙제이다.
윗 글을 기반으로 삼되 센티넬의 가치와 가이드의 가치등은 얼마든지 변경할수 있다.
(참고하세요~)
늘 고마운 암호닉들!
BEEN님 희망이님 읽어줘서 고마워요.사랑하는거 알죠?
그리고 혹시 오해할까봐 미리 말하는데 이건 아주 약한 수위도 없어요!!!글 분위기가 그럴뿐이야!!!!!!수위 없어!!!!!키쮸 뿐이야!!!
퇴폐적인 금욕섹시 정호석이 보고싶었어요.
"태양이"
집의 지붕위에 올라가 붉게 져가는 태양을 바라보던 호석의 표정은 아무것도 담겨있지 않았다.곧 시야에서 태양이 사라지고 호석의 입에는 희열이 담긴 미소가 그려졌다.
"졌다"
나지막히 말을 내뱉고 그는 고양이라고 해도 믿을정도의 사뿐한 발구름으로 바닥에 착지했다.발이 바닥에 닿자 잠시 눈앞에 기억의 회상이 지나갔지만 머리를 털어 지웠다.
정호석.밤을 반기는 그의 이름이었다.
그가 향한곳은 음산함이 가득 풍기는 바였다.그는 탐욕은 없었지만 이런 탐욕에 잠식된 공간을 좋아했다.호석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 충실하여 이성을 잃어버리고 달려드는 짐승과 같은 그것들을 보는것을 즐기는 해괴한 취미가 있었다.천천히 걸어와 벌써 회색빛 하늘로 변해버린 이 순간이 마음에 든 호석은 재밌는 구경거리를 찾아 바에 발을 내디뎠다.
"흐음..."
여름이라 밖은 아직 조금 밝지만 시간은 늦어 바 안에 손님은 많았다.그에 만족한 호석은 마치 먹잇감을 찾는 눈으로 사람을 쳐다봤다.그 우월감 가득찬 눈빛은 다른 사람이 쳐다보기에 마치 호석이 사람들을 깔아보는 듯 보였다.그런 호석과 눈이 마주쳐버린 한 남자는 피식거리며 약속이라도 한듯 호석을 향해 걸어왔다.눈이 마주치는 바람에 읽어버린 그 남자의 더러운 기억에 호석은 눈살을 찌푸렸다.센티넬이란 이래서 안좋다.
"인상좀 펴,애기야"
"더럽게.손치워"
"뭐?"
느끼하게 물어오는 얼굴에 되받아쳐줬더니 구겨지는 표정이 장관이다.놈의 손이 닿여 들어올려졌던 턱을 씻어내고 싶어졌다.욕망에 가득차버린 인간을 갖고노는것은 재미있지만 이렇게 질낮은 놈들은 싫다.
"니가 어제 마약가지고 놀았던 여자랑 해"
".....!!어떻게 알았..."
"일말의 양심은 있나봐?이렇게 화들짝 놀라는거 보니"
"너 뭐야"
"귀찮게 하지말고 꺼져"
치부를 드러낸듯 얼이빠진 그 표정을 한번 비웃어주고는 홀연히 그 홀을 떠나 스테이지로 걸어갔다.위에 올라오기만 했건만 쏠리는 욕망어린 시선들에 보답하듯 야살스레 미소지어주었다.그 중 텅 빈 눈동자로 성큼성큼 다가오는 남자가 눈에 띄었다.잘 어울리는 주홍색 머리에 날렵한 턱선.그리고 짙은 눈매에 꽤 미남상이었다.더불어 쫙 빼입은 검정 슈트까지 귀티가 흐르는 듯했다.
"흐음...."
호석의 눈이 먹잇감을 발견한것 처럼 탐욕스럽게 빛났다.
"룸.어때요?"
"글쎄요?"
"나 지금 급한데"
"흐응...난 별로오..."
살짝살짝 스치듯이 남자의 몸을 쓰다듬었다.그 손길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남자가 허.하고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그대로 가만히 내 손길을 받아내다가 은밀한 그 곳에 손이 스쳤을때 눈에 띄게 흠칫하는것이 느껴졌다.그에 재미가 들려 웃으며 한번 더 시도하려 하자 그런 나의 손목을 남자가 낚아챘다.씨익.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진짜 미치겠네"
한숨을 쉬듯 내뱉고는 잡은 손목을 더 꽉 쥐고 남자는 성큼성큼 걸어갔다.도착한 곳은 미리 예약해놨던 듯한 룸이었다.아주 밤을 뜨겁게 보내려고 작정하고 왔었네.근데 어쩌지.난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은데.곧 벌어질 아주 재미진 상황에 호석의 입에선 웃음이 떠나가질 못했다.
쾅-
거칠게 룸의 문을 닫은 남자는 바로 내 입술로 돌진했다,아니 그러려 했다.내 손에 의해 막혀버리고 말았지만.의아하다는 눈빛으로 날 쳐다보는 그 얼굴이 못내 아쉬웠지만 해줄 생각은 눈꼽만큼도 없었다.
"그만"
"무슨 소리에요?"
"난 남자랑 안자요.그럼"
어이없어하는 그 얼굴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지만 다음 타겟을 위해 자제했다.날 붙잡으려 내 쪽으로 걸어오는 남자에 재빨리 손을 입에 가져다댔다.콱 깨물어 아픔이 느껴지고 피가 세어나오자 마자 세상은 멈췄다.날 향해 걸어오는 남자의 불만 섞인 팔자눈썹 까지도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멈췄다.사이코메트리와 기억지우기.그게 나의 센티넬이었다. 나는 남자에게 다가가 그 볼을 몇번 쓰다듬다가 손가락에서 나오는 피를 볼에 살짝 묻혔다.바로 흡수되어 사라지는 그것을 확인하고는 홀연히 룸을 나와 박수를 한번 쳤다.그러자 멈춰있다 다시 움직이는 사람들을 확인하고 그 사이에 섞여 다시 스테이지로 향했다.
"저기"
"네?"
뒤를 돌자 왠 키큰 남자가 있었다.의아함에 고개를 갸웃하자 이 곳에 어울리지 않게 생글생글 순수한 웃음을 짓더니 갑자기 나에게로 돌진했다.
"초면에 미안한데 그쪽 내스타일이라ㅅ...."
짝-
"아...퉤.진짜 기분 거지같게"
반사신경으로 뺨을 때려버렸다.당황한 것도 잠시 살벌히 바뀌는 표정에 흠칫했다.정신을 차리고 보니 몸도 굉장히 근육질이고 얼굴에는 칼에 베인듯한 상처가 있었다.망했네.욕을 읊조리고는 한걸음 뒤로 물러서자 손목을 턱 잡아온다.그 엄청난 악력에 절로 얼굴이 찌푸려졌다.
"콩만한게...어우..."
"으악!"
질끈 눈을 감았다.몇 초가 지나도 느껴지지 않는 아픔에 서서히 눈을 떴다.그러자 보이는 것은 또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남자였다.은발에다가 왁스로 세운듯한 머리.미치도록 잘 어울리는 슈트.그리고..
"잠시만요,아가씨."
나를 향해 보내는 환한 웃음.멋있었다.그는 멋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