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에서 수원블루윙즈나 수원블루윙즈나 수원블루윙즈같은 K-리그 팀으로 바꿨어요.
그게 더 부드러울것 같아서요!
저번에 댓글 보니까 비회원 분들도 계셔서 회원전용으로는 평~생 안돌릴 예정!
일단 이게 이번 출전선수 명단인데 하주장님은 넣을라그러다가 못넣을것가꼬.....
윤석영선수도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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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스팀에 들어온지도 한달이 넘은 것 같고 예인팀이나 인영팀과도 경기도 승승장구 끝마쳤다.
몇년간 팀성적이 가장 상승세의 인포팀과의 경기를 앞두고 다들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지쳐있는데 은근 내색안하고 열심히 해주는 모습에 또 찡
오늘은 팀닥터님이 봉침시술을 하는걸 가만히 쳐다보고 있다가 선수를 쳐다봤는데
그러다가 뭔가 생각난듯이 날 보며 입을 연다.
" 저번에 냉각 미스트 좀 썼다고 엄청 때렸어요 이 여자가."
고자질 하니 너 지금?
무시하고 발목부상당한 선수에게 스프레이를 뿌려주러가는 냉각스프레이 셔틀 나...
가는도중에 내 종아리를 맞고, 발목으로 떨어지는 음료수 병.
지가 먹던 포카리를 던지는...... 이 새기뭐야.
이렇게 저돌적인 앤 줄 알았으면 기성용보다 너 목을잡고 먼저 휘둘렀을거야.
지금은 팀닥터님 눈치보여서 어떻게는 못하겠고,
뭐 저 선수도 그걸 알고 씨부린거 같은데
이따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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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드레싱에 마사지 정도 밖에 못하는 나는 멍하게 경기장만 돌아다니고있다.
아.. 내가 여기서 하는일이 뭐지.... 회의감이 들면 항상 짐을 옮기고 있음 ^^
할 일 생겼다는 기쁨에 싱글벙글 웃으면서 나르고 있더니만, 옆을 쳐다보니까
.................뭐, 어쩌라고.... 뭐가 불만인건데.... 내 얼굴에 불만 있는거면 패스.
"ㅁㅁ아 이거 어디다가 옮겨?"
그렇다 이제 우린 서로 이름 불러주는 사이가 되었다 ㅎㅎㅎ
난 오빠라고 까지한다 ㅎㅎㅎㅎㅎㅎ
"오,오빠...?'
"어 왜 ㅁㅁ아?"
"오빠..........."
" 응 ~ 왜~"
"오빠!!!!!!!!"
"어이구 왜요 ㅋㅋㅋㅋㅋㅋ"
가끔 이렇게 병신같이 확인사살까지 해가면서 오빠라고 해벌쭉해보지만...
자꾸 옆에서 노래불러가면서 팀조수의 본분을 망각하냐는 노래를 여러가지버전으로 불러대시는 자봉씨 덕분에 요즘은 표정관리에 들어간다.
내 짐을 마저 들어주면서 다 옮기는걸 마치고, 나도 이제 익숙하게 필드위에 철푸덕 누웠다. 처음엔 앉는것도 조심스러웠는데 이제는 그냥 서있다가 픽 눕는거에 맛들였다ㅋㅋ
그리고 내가 이렇게 누우면 항상 찾아오는 한 사람. 벌써부터 한 쪽 팔이 밟혀서 옴짝달싹 못한다.
"야 일어나 야."
" 아 왜."
" 말이 좀 짧다?"
"왜용"
"너한테 뭘 바랄까"
뭘 바라냐면서 따라오라고 손짓하는곳엔 선수들이 다 모여있었다. 뭐야, 뭔데. 누구 욕하는거야?
뭔데 그렇게 의미심장하게들 모여있는건데, 뒷담화 얘기가 제일 재밌는데 누구야 감독? 선수? 코치?
그런데 내가 가자마자 공을 뻥뻥차대면서 슈팅한다.
........아........근데 다 골대맞아................
요즘 일정이 너무 빡세서 다들 못차는거야?
또 찡해져서 그냥 선수들 모여있는 그곳에서 조용히 고개숙이며 감정을 다스리고있는데, 떨린다면서 내 앞에서 조잘조잘 떠드는 자봉씨,
그래, 자봉씨 할수있어요! 두손을 꼭 잡고 골대안으로 골을 넣는거라면서 응원해주는데 갑자기 정색을 하더니 뭔소리냐면서 슈팅준비하는 자봉씨.........
뭔소리냐니, 골 넣으라는 소리지. 주장의 힘을 보여줘여.... 뒷모습이 아름다워여..............
땀날정도로 쳐다보면서 침도 한번 꿀꺽 삼켜주고 쳐다보는데 정확하게는 아니지만 골대를 살짝 칠듯말듯 하면서 완벽하게 골을 넣었다.
"골!!!!!!!!!!!!!!!"
나도 모르게 흥분해서 자봉씨에게 달려가서 허리를 껴안아버림. 이건 특급칭찬이야. 잘했다면서 찡했던것들이 풀리고 엉엉우는데,
"악!!!!!!! 뭔 소리야!!!!!! 아까부터!!!"
"잘했다고!! 골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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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마트털기라고 익스팀에 유명한 몸풀기 게임이 있는데, 그걸 했다면서 난리치는 자봉씨의 모습에 1차당황.
큰 마트에가서 별거별거 다 담으면서 게임기에 장난감 자동차까지 담는 선수들의 모습에 2차당황.
어느새 살거없나 장이나 보려고 둘러보는 나에 3차당황.
골을 넣는게 아니라 골대를 맞추는거였냐면서 몰랐다는듯이 다른선수들이랑 묻어가면서 당근에 고기까지 다 사고있는데
뜬금없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김영권 선수가 시식용 이쑤시개를 들고 팩에 다 구멍내면서 다니고 있었음....
그리고 구멍낸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담으라고 겁나 사악한 표정을 짓는데.
"ㅋ"
"..................."
그래서 얼른 고개 돌리고 햄 구워먹을려고 정육코너 쪽으로 갔는데, 언제부터 따라다닌건지 내가 집는것마다.
"나도 햄 좋아하는데"
"............"
"나도 닭요리 잘 먹는데"
"............"
" 나 소고기 먹고싶은데"
" 아, 숙소 생활하니까 집 밥 땡겨"
"수,숙소생활?'
"응, 우리 다 모여서 살거든.
가까운사람은 그냥 집가서 자고"
그래그래 시커먼 남자들끼리 살면서 얼마나 챙겨먹겠느냐만은.
마치 날 구원자로 보는듯이 애처롭게 닭을 들며 쳐다보니까 눈빛으로 치킨이라도 구워야되나 싶었다.
그리고 마지막 흔들리던 내 마음을 활시위라도 되는 마냥 활을 넣어 장전하는데,
" 엄마가 해준 밥 먹고싶어."
............이런 아련한 사연이.
그후로 나는 모든 선수들을 아련한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쓸데없이 칫솔하고 치약 넣을때에도
선물세트로 참치캔을 살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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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게 식어가는 자봉씨를 달래면서 갖은핑계를 다해 익스팀 숙소까지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좋은데?
여자는 역시 주방이지 싶어서 주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빽- 소리를 질렀다.
시커먼 남자들이 시커멓게 다가온다. 그리고 가득 쌓인 접시들은 나를 보며 웃는듯.
" ............"
" ㅎ... 설거지하기 귀찮아서 하나씩 사다보니까"
주방세제도 없어서 마트 다녀온다니까 또 쓸데없는걸 많이 샀는지 주방세제를 종류별로 꺼내면서 골라닦는 재미란다.
장난안하고 몇초동안 정색하다가 고되고 험난할 설거지를 시작하는데, 쏟아지는 접시와 컵들.
이 개새들이 지금 뭐하는짓이야?
그동안 구역질나는 접시들 냄새맡느라 힘들었겠지.
근데 굳이 그걸 ........ 공유해주네 ㅎ
" 야! 방 돌아서 컵이랑 접시 찾아와"
"이 개ㅅ...ㅐ..."
내가 오늘은 일을 치루고 마리라.
들고있던 플라스틱 컵으로 아무나 치려고 주위를 둘러보는데,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자네.
내가 뽀뽀해도 모르겠어 ㅎㅎㅎㅎㅎㅎ
"..........."
표정이 꽤 이상했던지 도와주려고 온 손길이 뻘줌하게 사라져갔다.....
아버님 가지 마라여....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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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던 설거지의 끝은 식사를 준비하는것. 어쩌다가 이렇게 전락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방 청소도 좀 해야되겠단 생각을 하는 나다.
사실 할 줄 아는 요리가 얼마없어서 오늘은 그냥 소시지를 구워주려고 하는데 .......
고기 못먹고 지낸 사람들마냥 비엔나소시지에 큰 관심을 보인다.
한쪽에서는 벌써 누가 먼저 소시지를 얻어먹을거냐는 가위바위보가 한창이다.
" 아싸!!!! "
"아 뭐야...
그럼 게임 나 먼저"
"그런게 어딨어!!"
"그럼 소시지 내꺼"
" 아 저새끼가'
하지만 내 소시지는 조용히 일어나서 하품하고있던 손흥민선수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에대한 응징으로 난 둘한테 딱밤을 맞았는데 우리가 그정도로 친했...어?
하이튼 시무룩해져서 설거지를 하고있는데 오늘 하루종일 설거지만 한 기분이다.
내 신세가 한탄스러워서 벅벅 씻고있는데 옆에서 불쑥 손 하나가 튀어나와서 다 닦은 접시를 건조대에 넣어준다.
고맙다고 꾸벅 인사 하려는데, 왠 손하나가 내 머리에 벅벅 손을 씻는다.
아니 이런 개새가
요기잉네 ^^
깜찍한 멍멍이가
괜히 힘들고 그냥 툴툴대면서 떡지면 어쩌냐고 징징댔더니 자고 가는거 아니냐면서 자기가 한다며 고무장갑까지 받아서 날 거실로 내몰았다.
따뜻해보이는 요에 철푸덕 누워서 눈에 천사모양 만들듯이 비벼댔더니 게임하던 선수들이 정색한다.
그나저나 혼자서들 잘들 노는게 몇시간째 지치지도않는지 유행지난 복싱게임을 하면서 룰 좀 지키라고 서로 박박 우겨댄다.
내가 보기엔 둘다 그닥 룰을 중요하게 지키는것 같지는 않은데, 혀를 차면서 하는 모양을 웃기게 보고있는데, 내 팔을 또 누가 건든다.
".......헐, 못생김"
" 너도 오지게 못생겼다.
진짜."
....하여간 한마디도 안져요.
그러더니 내 옆에 털푸덕 앉아서 튓터를 시작하시는거다.
아무래도 큰체격이다보니 TV화면을 다 가려서 선수들이 궁시렁대니까,
" 아 형 자리 좀;"
" 싫어, 이 자리가 편해"
그 얄미운 소리에 다들 포기하고 각자 폰을 꺼내드시는데 오메 다들 폰 좋은거봐여.
나도 질수없다고 그래도 꽤 최신형인 폰을 꺼내서 문자를 확인하는데 덴쟝; 없어.
옆에서 분명하게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들으라는듯이 웃는모습에 밉게 째려보니까 두터운 눈지방 좀 치우란다.
말을 곱게 하는적을 본적이없어 진짜.
얼마 안있다가 바람 쐬러 나간다고 하면서 외투 챙겨입고 나갔는데, 이제 끝난건가 싶어서 한숨을 쉬면서 이불에 부비적거렸다.
게임하다 지쳤는지 하나둘 방으로 들어가고 아직도 설거지와 고군분투중인 흥민오빠를 보면서 그냥 내가 한다고 졸려보이는 눈을 올려보냈다.
설거질 끝마치고 거실에 돌아와서 눕는데 허 한 소리에 뭔가 허전하다. 큽......갑자기 미친듯이 외로워.
그때 평생 시계로 살것같았던 내 핸드폰이 울렸다.
[ 야 나와] - 식빵
[ㄴㄴ ㅅㄹ]
[ 한대 맞고 나올래] - 식빵
결국 내가 투덜대면서 나온곳은 숙소 바로 앞 공터.
새벽이라 그런지 한산하고 공기도 차서 옷을 여미면서 툴툴댔다.
왜 불렀느냐고. 그랬더니 심심해서 그냥 불렀단다.
" 야 너 첫날 보니까 달리기 오지게 못하더라."
" 아 원래 그래.
몸 무거워서"
"자랑이다 진짜."
" 아 쌀쌀해.
나 감기들면 엄마가 난리친단말야"
"이 오빠가 잘~ 말해줄게."
" 오빠는 개뿔.
나 괜히 이러다 너랑 눈맞기 싫다."
왜 이렇게 자꾸 말 잘받아치냐면서 시비걸고싶다고 특유의 비릿한 웃음을 짓는데,
괜히 기성용을 포털사이트에 치면 여친있어요? 라는 질문들이 낯설지않아보인다.
짜식, 잘생겼어.
" 아 됐고, 우리 따라다니려면 어느정도 체력 있어야될거아냐."
" 개뿔 그정돈 됨."
"지랄하네, 맨날 헥헥대다가 온찜질 하려는게 누군데."
"결투를 신청한다"
내 멋대로 식빵이와 팔을 엇갈려 크로스로 만들어놓고 달렸다.
내가 확실히 앞선 상황이었기때문에 승승장구 달리는데, 묘한 경쟁심이 일었다.
" 먼저 가로등에 손 찍는 사람이 아이스크림 사주기!"
뒤에 개가 쫓아온다고 생각하면서 죽어라 뛰었는데, 먼저 가로등을 짚은건 기성용이었다.
"미친, 에너자이저세요?"
"ㅋㅋㅋㅋㅋㅋㅋ병신 어떻게 앞질러 나가고도 지냐ㅋㅋㅋ"
"뭐래! 너야 말로 여자를 좀 봐줘야 되는거 아님?
남자가 되가지고."
"뭐래. 생긴건 20년간 남자로 사신분 같은데요?"
결국 끝나지 않을것 같은 말장난같은 싸움은 내가 산 아이스크림으로 일단락되었다.
아이스크림을 사러 동네슈퍼에 들어갔을때도 아무것도 모르는 슈퍼아줌마가 커플이냐고 하는말에 둘이 투닥대다가
쭈쭈바 하나씩 입에 물고선 맛있다며 기분좋다고 웃고있는데, 내가 생각해도 우리 둘 좀 단순한것 같다.
아 우리둘이래. 너랑 엮이기 싫은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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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끝! 생각보다 읽어주시는 분이 많아졌다는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