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 미대생
그 뒤로 준회와 진환은 매일 아침을 먹고나서 점심먹기 전까지 꼭 붙어있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준회가 진환에게 사탕을 먹여주기도 했고
어느날은 함께 네잎클로버를 찾으러 가기도 했고
또 어느날은 손잡고 산책을 하기도 했다.
단, 한빈이나 진환의 무리사람들이나 나사를 적대시하는 다른무리들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였다.
또 그 둘은 매일 헤어질때 둘만의 인사인 마냥 서로 엄지손가락으로 제 입술과 서로의 입술을 번갈아 가며 꾹 눌렀다.
오늘도 한껏 데이트를 하곤 점심시간이 되자 진환을 보내주려던 준회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제입술에 찍고 준회의 입술에 찍으려 까치발을 드는 진환에게서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쳐다보는 진환에게 고개를 내저은 준회는 진환에게 말했다.
-그거말고.
진환은 준회의 말에 울상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이거 싫어?
준회는 고개를 끄덕였고 진환은 곧 눈물을 떨굴 듯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런진환을 보고 준회는 다급히 제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다.
-손가락으로 말고 여기다 해주세요,이제-
진환은 놀란표정으로 준회를 올려다 봤고 준회는 그제서야 귀가 빨개져 헛기침을 하며 딴청을 피웠다.
진환은 이내 고개를 숙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근데 그럼 너무 부끄럽단말이야.
-네?
준회는 진환쪽으로 몸을 기울이곤 되물었다.
진환은 제몸을 좌우로 흔들며 더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준회입술에다 뽀뽀하려면 준회 눈을 봐야되는데 그럼 내가 너무 부끄럽잖아.
그런진환을 보고 준회는 한바탕 크게 웃고는 두손을 제 눈을 가리며 말했다.
-자, 이렇게 내눈 가리고 있을께요. 그러니까 입술에다 뽀뽀해줘요.
진환은 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치만, 그래도 부끄러운데.
준회는 계속 제 눈을 가린 채로 진환쪽으로 제 몸을 기울이곤 말했다.
-아, 빨리- 나 뽀뽀해줄때까지 이러고 있을꺼야.
진환은 계속 우물쭈물거렸고 진환은 슬쩍 손을 내려 진환을 보고는 장난스레 말했다.
-얼른요. 곧 점심시간인데 형 가야되잖아. 그러니까 빨리해줘요. 나 진짜 눈가리고 있을께.
준회는 다시 눈을 가리고 무릎을 굽혀 진환에게 키를 맞춰주었다.
준회의 말에 안절부절하던 진환은 결심한듯 제두눈을 꼭 감고는
준회에게 짧게 입을 맞췄다.
제입술에 말캉한 것이 닿는 느낌이 든 준회는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갔고
손을 내려 눈을 떴을 땐 저멀리 총총총 뛰어가는 진환의 뒷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준회는 기분좋게 제입술을 만지작거리며 진환이 사라진 쪽으로 하염없이 손을 흔들었다.
집으로 돌아온 진환은 곧장 제방으로 들어가 침대 얼굴을 묻었다.
한동안 그렇게 있던 진환은 제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곧이어 윤형이 들어왔고
윤형은 굳은 얼굴로 방문을 닫고는 진환 앞에 서서 물었다.
-형, 산책다녀온거 맞아요?
진환과 헤어진 후 조사를 마치고 본부로 돌아온 준회는
모니터 앞에 앉아 정보검색을 하고 있는 민호 옆으로 곧장가 앉았다.
그리곤 신이난 목소리로 말했다.
-형,형! 나 오늘 뽀뽀했다.
그에 민호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저번에도 했다며. 뭐 그건 뽀뽀도 아니지, 간접뽀뽀지,간접뽀뽀.
준회는 민호의 팔을 잡아끌며 민호가 저를 보게 하곤 다시 말했다.
-아니, 그거 말고 진짜 뽀뽀. 진짜뽀뽀했어요,오늘.
민호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준회를 쳐다보며 말했다.
-진짜야? 아니, 뭐 니가 강제로 한건 아니지?
준회는 기분나쁘다는 듯이 표정을 찡그렸다 곧장 다시 웃으며 말하기 시작했다.
-강제,라기보단- 내가 해달라고 했죠. 그러니까 내눈 봐야되서 부끄러워서 못하겠데. 아귀여워,진짜!
민호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한숨을 쉬곤 말했다.
-콩깍지가 단단히 씌였네.
그러자 준회는 다시 발끈하여 말했다.
-무슨 콩깍지야! 저번에 형도 봤잖아. 진짜 하얗고 예쁘잖아. 아무튼 들어봐!
민호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거렸고 준회는 신이나서 진환과의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그래서 이제 뽀뽀다음은 뭔데?
이야기를 끝내고 뿌듯한 표정으로 민호를 바라보던 준회는 뜻밖의 대답에 멍한표정을 지었다.
그런준회를 보고 콧움음을 친 민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준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겨우 뽀뽀한거가지고 그렇게 호들갑이면 이제 진도는 어떻게 뺄래?
뽀뽀했으면 이제 키스야? 우리준회?
준회를 놀리듯이 말을 남기곤 제방으로 들어가버리는 민호때문에 준회는 화가나 씩씩거리다
민호의 말에 혼자 상상을 하곤 귀가 새빨개져 고개를 푹 숙이곤 두손으로 열심히 부채질을 해댔다.
더 쓰려니 끊기가 너무 애매해서 오늘은 분량이 너무적네요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
그래도 빨리빨리 오도록 많이많이 노력할께요!
항상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는 독자분들 너무 감사하고!
그리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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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빠트린분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탸당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