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혁
회색가디건
W. 글쓰는 미대생
개강 후 일주일에 딱 하나있는 오전수업이지만
오전수업을 출석한 횟수는 손에 꼽을 수 있던 준회는
어느날부터 수업 시작 30분 전부터 강의실앞에 나와 누군가를 눈으로 찾기 시작했다.
조별과제 발표가 있던 날,
거의 무임승차나 다름없으니 발표라도 하라는 조원들의 압박에
수업시작 한시간 전에 어거지로 강의실에 도착한 준회는
연신 하품을 해대며 아직 앞수업이 끝나지않은 강의실을 창문으로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회색가디건을 입은 한 남자에게 시선이 멈췄고
그남자가 수업이 끝나 강의실 밖으로 나올때까지 뭔가에 홀린듯 줄곧 쳐다보게되었다.
강의실 문앞에 서있던 준회는 그 남자와 눈이 마주쳤고
몇초간 서로 눈을 맞출 뿐이었다.
그리곤 회색가디건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숙이곤 준회를 지나쳐갔다.
그 뒤로 준회는 수업이 끝나지 30분전에 강의실 앞에 도착해 매일 그 수업시간마다 회색가디건을 입고 오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오늘은 그 남자에게 말을 걸어보겠다는 생각으로 말 붙일 구실을 생각해 내다
수업이 끝나고 강의실 밖으로 나온 남자의 팔을 무작정 잡아 낚아 챈 준회는
준회에게 잡힌 제손목과 준회를 번갈아 쳐다보는 남자에게 말했다.
-어, 그러니까. 그, 회색가디건 좋아하시나 봐요?
제가 생각해도 어이없는 물음에 준회는 속으로 욕을 읊조렸다.
하지만 곧이어 남자는 웃으며 대답했다.
-네, 제가 회색가디건 입고 온날부터 어떤 남자랑 눈이 마주쳤는데 그남자가 되게 멋있었거든요.
안녕하세요 글쓰는미대생 입니당
준환만 쓰다가 독방에서 단어 몇개 던져주는걸로 짧게 짧게 써줬거든요
독방에 있는 글 삭제하고 여기로 옮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