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들
w.눈부셔
민석은 이 사거리에서 가장 튀는 빨간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M' 이라고 쓰여진 간판에 자부심이 상승했다. 얼마전 많은 투자를 해서 건물을 사고 2층짜리 만두집을 차린 그는 사실 전에 많은 사업에 실패를 했었다... 그렇지만 그는 누구인가! 마족이 아니던가?! 넘쳐나는 돈으로 사업의 빚을 다 갚은 후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사업을 고민고민 했다. 그러다 한심하다는 듯 민석을 지켜보던 루한이 보다못해 너 닮은 만두집이나 차려보라며 찬열이 다니는 학교 앞의 사거리의 빈 상점을 알려주었다. 그 사거리 주위에는 여고, 남고, 남녀공학(찬열이가 다니는데)이 모두 모여있었으니, 루한이 알려준 그곳은 아주 명당일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루한의 제안으로부터 반짝하고 영감을 얻은 민석은 일사천리로 만두집을 차려갔다. 인테리어부터 만두집의 컨셉까지.. 그것은 정말 대단했다.
빨간색 바탕의 노란글씨로 'M'이라고 쓰여진 간판을 단 민석의 만두집은 멀리서보면 마치 맥도날드인것 같았다. 게다가 그 투명한 유리문을 열고 들어가면 정말 패스트푸드 점처럼 휘양찬란한 메뉴판과 그 밑의 주문대가 바로 보였다.
'미지에서 온 만두! <EXO-M> 태양계의 외행성을 뜻하는 EXO와 사장 이름 민석의 M자를 딴 EXO-M은 미지에서 온 신개념 만두라는 뜻입니다!'
메뉴판에는 만두의 사진과 함께 저런 설명이 쓰여져있었다. 미지에서 온 만두라는 컨셉답게 가게의 테이블과 의자는 모두 은색이었다. 이러니 방금 손님이 맥도날드인줄 알고 들어왔다가 당황해선 뒷걸음질로 뛰쳐나갔지... 계산대 알바생 정대현은 그렇게 생각했다. 가게의 인테리어는 정말 패스트푸드점과 흡사했다. 대현 외의 알바생들이 입고 있는 유니폼까지도 패스트푸드점에서나 입을것 같이 생겼다.
대현은 가게 안의 알바생들의 얼굴을 훑어보았다. 모두들 하나같이 다 훈남훈녀였다. 그렇다. 사장 민석은 서빙하고 주문 받는 알바생들을 모두 얼굴 보고 뽑았다. 대현은 알바 모집날을 생각했다. 저와 같이 얼굴 보고 뽑는다는 말과 시급이 쎄다는 말에 혹해서 모인 알바 지망생들로 가득찬 가게 안은 마치 연예 엔터테이먼트의 오디션장 같았다. 사장실로 들어간 대현은 민석의 날카로운 눈빛에 쫄아 꾸벅 안녕하십니까! 라고 인사를 했고, 민석은 인사반 공기반 이라며 아주 만족하며 바로 알바생에 합격 시켰다. 그리고 오늘, 첫 출근 날, 아침 일찍 알바생들을 불러낸 민석은 인성교육을 아주 철저히 했다. 고딩 알바생들에게는 교복단속까지 했고, 화장이 떡인 여자아이들에게는 훈계를 주면서까지 철저했다. 시빠! 대현은 저가 마치 아이돌 연습생이 된 기분이었다.
첫날부터 만두가게엔 사람들이 엄청 몰렸다. 유리창에 분명 미지에서 온 만두! 라고 스티커가 붙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햄버거 가게로 착각해서 오는 손님들도 굉장히 많았다. 그들은 굉장히 당황했으나, 일단 만두를 먹고나면 햄버거는 무슨! 만두에 중독이 되어 나가곤 했다. 사장님 만두 진짜 맛있어요! 대박대박. 아까 점심시간에 근처 회사의 여직원들은 민석을 향해 찬양하기도 했다.
"상하이 스파이시 버거 3개요~."
계산대 알바생 진리는 유리문을 열고 모델 같은 긴 기럭지로 워킹을 해와 제게 듣기 좋은 목소리로 해맑게 주문을 하는 고딩을 바라보았다. 그 뒤에는 찜찜한 표정으로 가게를 둘러보는 고딩 두명이 보였다. 친구인듯 싶었다. 헐, 셋다 진심 잘생김 대박...
"저.. 손님 저희는 만두집 입니다~."
진리는 헤실헤실 웃으며 저를 바라보는 남학생을 향해 상냥하게 웃어보였다.
"네? 여기 맥도날드 아니에요?"
"아닙니다~, 손님~."
"맥도날드 맞잖아요~ 왜 장난치세요~."
"장난 아닙니다 손님~."
"얼른 상하이 스파이시 버거 주세요!"
만두집이라고!! 진리는 서서히 짜증이 날라했다. 뒤에 서있는 그의 친구들이 메뉴판을 보더니 주문하는 남자애를 향해 말한다.
"찬열아, 여기 만두집 맞는것 같은데. "
"만두집을 왜 이렇게 만들어 놓은건데!! 난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근데 사장 이름이 민석이래. 되게 익숙하네, 누구 생각난다."
햄버거!! 하며 땡깡부리는 남학생을 무시하는 두 남학생은 이층에서 내려오던 사장님을 보더니 눈이 커다래진다. 특히 키가 제일 작은 애는 눈알 튀어나올것 같아...
"민석형?"
"얘들아! 와줬구나!"
-
루한의 개인 사무실. 흥신소를 하는 루한은 뒷 세계에서 알아주는 정보통이었다. 하지만 가끔은 돈이 아주 많으면서, 동물애호가이기도한 재벌들의 부인들이 제 고양이나, 강아지를 찾아달라고 의뢰를 해올때면 미칠것 같았다. 하지만 수입이 굉장했으므로 거절할 수 없는게 문제였다. 그렇게 보신탕 집에 잡혀갔던 루이스를 부인의 품으로 안겨주고 돌아오는 길에 루한은 에어컨이 빵빵한 차 안에서 세훈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5시 50분. 학교 안밖으로 수업을 끝내는 종이 크게 울렸다. 그리고 학교 건물의 중앙 문에서 누군가 빠른 속도로 달려온다. 세훈이었다.
"왔어?"
"응!"
루한은 웃으며 세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귀여운것ㅋ. 루한은 저번주 금요일 모임에서 제가 만두집을 개장한다며 꼭 오라고하던 민석을 위해 세훈을 데리고 만두집으로 향했다. 그나저나 그날 다른 애들이 민석을 말을 들었을지 모르겠다. 다들 모르는것 같던데. 또 상처 받는거 아니야? 저번에 민석이 1년간 세계 여행을 다녀왔을 때였나. 루한을 제외하고 아무도 그가 세계여행을 간 사실을 몰랐다고 말하자, 자기는 그렇게 존재감이 없는 마족이었다며 상처를 받았던 민석이 생각났다.
"어서오세요!"
알바생들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가게로 들어선 세훈과 루한은 꽤 북적북적한 가게 안에 놀란다. 오늘 첫날인데 꽤 잘되는것 같았다.
"루한이랑 세훈이 왔네!"
이층에서 내려오던 민석이 루한과 세훈을 보더니 반가워한다.
"위층에 찬열이, 종인이, 경수 있는데 잘됐다!"
걔네가? 그날 모임에서 제일 딴짓하기 바빴던 고딩 세명이었는데! 루한과 세훈은 놀라 서로를 쳐다봤다.
민석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자 창가에 앉아있는 찬열, 종인, 경수가 보였다.
"루한이형이랑 세훈이?"
"둘이도 맥도날드인줄 알고 들어왔어?"
"뭐야.. 햄버거 먹고 싶다...햄버거.. 만두 싫은데.."
박찬열 상태 왜 이래. 엎드려서 포크를 들고 징징거리는 찬열에 루한이 그를 이상하게 쳐다보았다. 세훈이 혼자 앉은 찬열의 옆자리를 루한에게 양보한다.
"금방 만두 내올게 이야기 하고 있어!"
2인용 테이블을 더 붙여서 루한과 세훈이 앉을수 있게 한 민석은 마족들 5명이나 제 가게에 와준게 행복한지 정말 기쁜듯한 얼굴로 일층으로 내려갔다.
"그럼 햄버거 집인줄 알고 들어온거야?"
"박찬열이 하도 먹고 싶다고 우리 끌고 와서. 우린 민석이형 가게인줄 몰랐어."
"그럴줄 알았다. 그때 민석이가 꼭 오라고 당부할때 다들 듣는둥 마는둥이었잖아."
"일단 와서 다행이다. 안왔으면 쟤 또 삐졌어."
"다른 형들 부를까?"
세훈이 마침 싱글벙글한 얼굴로 만두를 들고오는 민석을 보고 작게 말했다. 경수와 루한이 재빨리 고개를 끄덕인다. 탁자 밑으로 고딩 세훈의 빠른 손놀림이 행해졌다. 어떻게 안보면서 터치패드를 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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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 환자, 김민서 환자 들어오세요."
동네에서 작은 소아과를 운영하는 레이는 간호사가 다음 환자를 부르는 소리에 깍지를 끼고 어린이용 웃음을 지어냈다. 진료실의 문을 열고 여자아이와 그녀의 어머니가 들어왔다. 울상인 여자아이는 병원에 오기 싫다고 아주 떼를 쓴 모양인것 같다.
"민서는 어디가 아프니?"
"애가 어제 저녁부터 계속 기침을 해대더라고요, 에어컨을 너무 끼고 살아서 감기라도 걸린건 아닌가 싶어요."
귀에 체온계를 넣고 열을 재보기도 하고 청진기를 대보기도 하고 목구멍을 살펴보기도한 레이는 컴퓨터 자판을 타닥타닥 쳐내려갔다.
"살짝 미열있고요, 목이 좀 부었네요. 심한 감기는 아니고 살짝 목감기인것 같으니깐 걱정 마시구요. 더워도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 먹이는게 좋겠네요."
싱긋 웃어보이며 애엄마를 쳐다본 레이가 여자아이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엄마 말 잘들어~. 레이는 이동네에서 훈남 의사 선생님으로 30대 이후의 유부녀들에게 인기가 아주 많았다. 얼마 전엔 한 어머니 한분이 오셔선 제 딸하고 선 보지않겠냐며 따님의 사진을 보여주신적이 있었다. 헐 대박. 완전 소녀시대 윤아를 빼닮았다. 이름도 윤아였다. 김윤아. 처음의 난감했던 표정이 기쁨 가득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당장 토요일로 약속을 잡아버린 레이였다.
"선생님~"
"무슨일야, 송간호사?"
"제가 오늘 애인하고 저녁 약속이 있어서요, 호호. 10분 일찍 퇴근해도 될까여~?"
허락을 맡기 전에 이미 옷까지 갈아입은 치엔에 한두번이 아니라는듯 레이는 가라는듯 훠이훠이 손을 내젓는다. 아까 그렇게 미친듯이 화장 고칠때부터 알아봤어. 레이가 흰가운을 벗고 퇴근준비를 하는데 밖에서 클락션 소리가 울렸다. 창문 밖으로 슬쩍 내다보니 치엔이 완전 내숭을 떨면서 차에 내려 기대있는 한 남자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헐 겁나 잘생김. 저게 그렇게 입이 닳도록 자랑한 쿤이씨? 남자인 레이가 봐도 잘생긴 쿤이씨와 송치엔은 파란 스포츠카를 타고 레이의 시야에서 없어졌다. 레이는 거울을 보고 저도 그 못지 않은 잘생김에 감탄을 했다. 꿇리지않아. 이 턱선 보세. 쥑이네.
-까똑,까똑,까똑
거울 속의 제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던 레이는 자켓 주머니에서 울린 핸드폰을 꺼냈다.
'데후니☆★님이 준멘님과 회원님을 초대하셨습니다.'
'긴급 깜장별 세개!!! ★★★ 형들~^^ 오늘 민석이형 만두 가게 개업식이에여~ 몰랐죠? 몰랐으니깐 얼른 오시는게 좋을 듯!★★★'
'헐. 까먹고 있었음!! 지금 퇴근 했으니깐 갈게!!'
세훈의 메세지에 제 볼을 긁적인다. 만두집...? 언제 그런거 한다했음? 세훈이 주소를 보내왔다. 일단 가야겠다... 울 민석이 삐지면 모쓰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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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백현이를 찾아야할텐데.... 얘넨 지금 뭐하는 거죠? 신경조차 안쓰고 있네요 ㅋㅋㅋ 어떻게 말하자면 아직 프롤로그 인것 같아요 ; 방학안에 이 내용을 끝낼수 있을지~ 얼른 스펙타클 뒷골 때리는 판타지가 나와야할텐데!!!! 저번편에도 댓글달아주신분들! 봐주신분들~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