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싱숭생숭 으컁으컁 선풍기 핫바 김자베 찬카엘 울림 준짱맨 불맠 녈짝
짤이라도 섹시해야지...어유;; 혀 앓는것좀보셈;
웃는거 천사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모델 오세훈 더보기 |
"아 그랬다구여?"
칫칫쳇쳇 삐진모양새가 아주 가관이다. 오늘 촬영이 있었는 걸 알았는데 친구놈이 끝까지 한잔만..한잔만더어..하고 보채는 바람에 한잔 두잔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낡이 밝고 잠도 못자고 촬영장에 들어섰다 이 말씀. 어차피 코디도 늦는다고 촬영시간 조금만 늦춰달라고 카톡왔던데 유독 나한테만 못된 티를 팍팍 낸다.
"그,그래! 그래서 늦었다! 코디도 늦는다잖아!"
"그래여 코디누나도 늦는다네여 근데, 그거는 별개잖아여."
"뭐가 별갠데? 코디랑 사진가가 별개야?"
"당연한거아님?"
아...말이 안통한다 말이. 마지막엔 내가 됐다고 그만하자고 해야 끝나는 말꼬리들을 싹뚝 잘라내고, 챙겨온 카메라 렌즈를 정리하는데 먼저 삐진 사람이 방구까지 낄 셈인지 자꾸 옆에 앉아서 쫑알쫑알 쨍알쨍알
"사진가누나. 생각해봐여. 내가 모델이잖아여 누나는 사진가인데 촬영장의 주인은 사진가잖아여. 당연히 모델이랑 작가가 출근했을 때, 사진가가 먼저 와 있어야 되는거 아니에여?"
"....."
"맞죠? 맞죠?"
"야. 렌즈에 침 튀니까 꺼져. 스타일리스트도 늦는다냐? 애 옷 안 갈아 입히고 뭐해 아오"
"코디누나랑 스타일리스트형아 사귄다던데"
"뭐!?"
이런 옘병 똥 비벼 쳐먹는 개소리가 있나. 놀라서 소리를 지르니까 자기 귀를 휘비며 인상을 찌푸린다. 왜 소리지르고 그래여 참나
"아!! 어쩐지 촬영 들어갈때마다 지들 둘이서 하하호호거리는게 거슬린다했더만"
"풉 부러워여? 오늘 늦는것도 둘이 같이 올려고 늦는걸껄여?"
"부..부럽긴 누가 부럽대? 야"
"왜여"
"...근데. 너 왜 나 늦는건 뭐라하고 걔네 늦는건 뭐라안해?"
"....."
생각해보니 괘씸하네 싶어서 던진 말이였는데 방금까지 조잘거리던 입을 꾹 집어넣고 고개를 홱 돌린다. 카메라를 내려놓고 돌아간 고개방향으로 들이댔더니 더 옆으로 틀어버리길래 오호 이것봐라? 오기가 생겨서 더더욱 가까이 갔더니 기어코 혼자 우당탕 소리를 내면서 뒤로 넘어간다. 꼴 좋~~다!
"아씨.."
"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
"아..아! 모델 몸 망가지면 사진 못찍는거 몰라여? 아 진짜!"
"엌ㅋㅋㅋㅋㅋㅋ죄송여"
"됐음."
삐짐X10 표정으로 넘어진 그대로 아빠다리하고 앉아서 의자에 머리를 쿡 박아버린다. 제발 이렇게만 귀여운 모델 이였으면 좋겠다. 사무실 문을 벌컥 열고 죄송합니다 소리치며 들어오는 여자1 남자1이 눈에 들어오자 막 욕이라도 할려고 벌떡 일어났는데 손에 들린 맥도날 버거 봉투를 양손에 쥐고 온 것을 보고는 온순하게 웃으면서 맞이했다.
"언제부터인데?"
"아. 루한씨 처음 촬영장에 들어왔을 때부터요. 헤~ 첫눈에 빠졌다. 라고 하면 될껄요?"
아 버거 맛떨어지게. 와구와구 먹다가 멈칫하고 '첫눈에 드립치면 죽인다 드립 맞받아치는 사람도 죽일거다' 하는 표정으로 루한과 코디를 째려보니 루한이 어설프게 웃으면서 콜라를 내밀어준다. 그래 콜라먹고 속 삭혀라 이거지 먹으려고 손을 뻗는데 잽싸게 콜라가 사라지는거. 로봇처럼 굳어서 옆으로 고개를 돌리니 사악한 웃음을 짓고 루한의 콜라를 쪽쪽 들이삼키는 오세훈이 보인다.
"형 고마워요 목 말랐음. 형 아니였으면 목타서 죽었을듯"
"...."
"왜여? 저한테 주는거 아니였어여?"
아니였음? 쮸쀼쮸쀼 사무실의 베이비 세후닙니다 우헤헤 되도 않은 애교 부리면서 넘어가는게 얄미워서 감자튀김에 케찹을 콕 찍어서 오세훈에게 건넨다. '오? 웬일? 하면서' 손으로 집어가려길래 아니 아해봐 아. 하니까 잔뜩 정색하고는 나를 쳐다보는데 눈빛이 묘하다.
"빨리. 빨리 안 먹으면 내가 먹는다?"
"아 알겠"
마지막 말은 잔인하게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먹으라고 건넨 감자튀김을 먹이는 척 인중에 쳐발랐으니까. 꽁냥거리면서 입에 햄버거를 물고 있던 루한네커플들도 웃긴지 켁컥컥 사레가 들어서 지들끼리 참느라 애쓴다.
"왜..주는데 먹질 못하니....니가 오첨지야? 그러니까 어딜 까불어."
"이러기에여?"
"잊었어? 니가 먼저 시작했잖아."
빠득빠득 이를 갈면서 나를 노려보는듯하다가 휴..제가 봐드려야져 뭐 허튼 소리하면서 햄버거를 반쯤 남기고 포장지로 감싸 봉투에 넣는다.
~
시계 화보촬영이라 굳이 진한 메이크업은 필요가 없다. 코디만 바쁘지. 점심 가볍게 때우고 본업에 충실해지려는데 뭔가 오늘따라 세트장에 먼지들이 많은 느낌이 들어서 빗자루로 살살 쓸어본다. 발 소리가 들리고 옷을 다 갈아입은 오세훈이 '누나'하고 불러서 뒤를 돌아봤다. 동시에 손에 들린 빗자루를 뺏어가버렸고.
"왜 누나가 함"
앞으로 슥 지나가면서 휘휘 대신 쓸어주는데 뭔가 이상한거. 원래 동문서답형 말투인건 알았지. 내가 하는건 안되는데 왜 니가 하는건 됨? 너 모델인데
"왜 니가 해?"
"그럼 왜 누나가 해여?"
"..?"
"어차피 무대인데 그냥 내가 청소할래여"
"야. 너 아깐 촬영장 주인이 사진가라며. 주인인 내가 쓸어야지."
줘. 하고 손을 내밀자, 살짝 숙이고 있던 허리를 펴고 뚱한얼굴로 나를 내려다보는데 키차이 압박감에 뭐. 뭐뭐! 괜히 큰소리를 냈더니 또 묘한 눈빛으로 쳐다보다가 내 손에 빗자루를 쥐어주고 화장실좀. 하고 사무실 밖으로 나가버린다.
"뭐에요? 쟤 어디간대?"
"몰라 화장실."
"방금 화장실 갔다온건데요?"
"엉? 그럼 쟤 어디가?"
"모르죠. 제가 가볼까요?"
"아냐 내가 가볼게! 셋팅 마저해줘."
건네 받았던 빗자루를 루한에게 돌려주고 성큼성큼 사무실문을 향해 걸어가서 문고리를 잡고 문을 홱 열었는데 쿵퍽 뭔가 둔탁하게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왁! 하는 멍청한 비명이 들린다. 반사적으로 다시 문을 닫을 뻔했네.
"야..볼일이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여기서 해결을 하면...."
"미친! 아니거든여!!!"
"ㅋㅋㅋㅋㅋㅋㅋㅋ왜 여기에 서있어?"
"....."
반쯤 열린 문에 얼굴을 기대고 있는데, 내 뒤로 기웃이면서 누구 없나 확인하더니 문을 잡아당겨서 나를 사무실에서 밖으로 빼낸다. 텅-하고 등 뒤로 쇠문이 닫히고 머리통 옆으로 순식간에 오세훈의 두 팔이 나를 가둬서 꼼짝도 못하게 됐다.
"우리 사무실. 잘 나가지도 않고 사람도 별로 없잖아요."
"어."
"저기 커플도 겁나 거슬리져?"
"당근."
"처리해여"
"....뭐?"
별 뚱딴지같은 말을 하나싶었다. 옆의 오세훈 팔에 머리를 기대고 올려다보니 입꼬리를 씰룩거리는게 눈에 보인다. 웃다 만것 같기도하고. 근데 뭘 처리하자는거야. 사살?
"범죄행위 아니야?"
"누나 앞서가지마세여"
"...ㅋ..어. 뭘 처리하자는 건데?"
"우리가 처리하면되요."
"어떻게?"
"저 커플이 보고 부러울만큼 똑같이 갚아주자구요."
"아니, 난 부럽다고 생각한적...없.."
아니라고 발끈해, 말을 하면서 머릿속으로 오세훈이 한 말을 한참이나 곱씹었다. 그러니까. 저 커플이 부러울만큼 똑같이 갚아주자구. 저 커플 거슬리죠? 우리가 처리하면 되요. 처리. 우리가. 우리..가? 우.리.가. 우리? 너랑 나?
"왜 말을 하다 말아여? 국수말아 먹음?"
"..니 말이 말인지 막걸린지 모르겠다."
"막걸리가 뭐임. 누나 막걸리 좋아해요? 세대차이나네."
"닥치고."
"또 뭐 좋아하는데여?"
"막걸리 안 좋아하는데"
"아 또 뭐 좋아하냐고요 차근차근 알아가야져."
하이고 역시...오세훈이랑은 말이 안 통한다. 말이 안 통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