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집에서 태환은 멍하니 침대에 눟워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게임을 하다가 풀리지 않자 태환은 아씨, 라며 짧게 욕 한 마디를 내뱉고는 페이스북에 들어갔다.
가장 위쪽에 쑨양이 쓴 글이 눈에 들어왔다.
「오늘 태환 선배랑 같이 씻고있는데, 크다는 소리를 했다. 칭찬인가?」
태환은 깜짝 놀라서 쿨럭쿨럭 거리며 기침을 했다.
아래 댓글에는 박태환 변태새끼, 박태환 변태인증 따위의 댓글밖에 없었다.
태환은 다급하게 쑨양에게 전화를 걸었다.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 컬러링으로 흘러나왔다.
몇 소절 듣고있으니 쑨양의 들뜬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네 선배님! 무슨 일이세요!"
"무슨일이고 뭐고 페이스북에 뭐냐."
"아, 그거……. 뭐가 크다는 건지 똑바로 이해를 못했거든요."
"일단 잠시 나와봐라. 같이 걸으면서 얘기 좀 하자. 학교 교문 앞 강있지? 거기로 와라."
"아……. 네……."
쑨양은 낮은 태환의 목소리를 듣고는 기가 죽은 것인지 평소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태환은 자신이 나오라고 말해놓고, 자신이 오히려 더 긴장했다.
자신의 무덤을 스스로 판 격이였다.
학교 앞 강가에 도착했을때, 쑨양은 이미 나와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는 목을 돌리고 있었다.
푸른색의 체크 셔츠에 청바지가 키가 큰 그에게 너무나도 어울렸다.
태환이 그의 뒤에 가서 그의 어깨를 잡고 몇 번 흔들자 쑨양은 놀랐는지 소리를 지르며 뒤를 돌아봤다.
쑨양은 그런 태환을 보고는 쪽팔렸는지 고개를 돌렸다.
태환은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그런 태환을 보고는 쑨양은 바로 고개를 숙여서 사과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갑작스런 쑨양의 사과에 태환은 당황했다.
쑨양은 그것도 모르고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저,눈치도 없어서 그런거 말하면 안되는건줄 몰랐습니다! 화 풀릴 때까지 때리세요!"
태환은 어이가 없다는 듯 쑨양을 바라보았다.
쑨양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눈을 꼭 감고 있었다.
태환은 픽 웃고는 쑨양의 볼에 주먹으로 가볍게 툭, 쳤다.
예상과는 다른 태환의 반응에 쑨양은 눈을 뜨고 멍하니 태환을 바라보았다.
태환은 고개를 숙인 쑨양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는, 볼에 살짝 키스를 했다.
쑨양은 얼굴이 붉어지며 깜짝 놀라서 뒤로 한 걸음 물러서고는 말했다.
"갑, 갑자기 뭐하시는 겁니까 선배님!"
"그냥. 보는대로."
"이, 이런건 좋아하는 사람끼리……."
"그럼 됐네. 내가 너 좋아하니까."
쑨양은 태환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얼굴을 붉히며 태환을 바라보았다.
태환은 헛기침을 하며 쑨양의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의 귀는 붉어져 있었다.
쑨양은 태환을 보고 웃어주며 그를 쎄게 껴안아줬다.
"저도 좋아해요. 태환선배님."
쑨양의 기분 좋은 듯한 웃음소리가 퍼졌다.
지고 있는 붉은 노을이 예뻤다.
주절주절 |
최근에 할 일이 좀 있다보니 안쓰고 있었네요...ㅇ>-<.... 나란 사람 이런 사람...하...
아마도 당분간은 글쓰는 속도가 느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ㅠㅠㅠㅠ;; 이해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