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10
"아. 너 진짜 재밌다!"
"이런 거 좋아하는 애 처음 봤어. 내가 오늘 까칠한 이유는 까치 때문이야, 이러면 엄청 맞았었는데."
"나는 원래 그런 거 짱 좋아하거든. 아 진짜 웃겨!"
"웃기다면 다행이고."
이상하게 오늘은 운이 너무 좋은 거 같다. 전원우랑 이렇게 둘이 있는 것도 모자라서 나랑 코드가 이렇게나 잘 맞을 줄이야. 나와 전원우는 신기하리 만큼 말이 잘 통했다. 진짜 웬만한 친구보다도 더. 거의 김민규만큼이라고 한다면 설명이 될까. 분명 안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김민규처럼 편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민규와 같이 있을 때와는 달리 설렘이 있다는 것이지.
하도 웃어서 그런지 눈물이 찔끔 새어나올 정도였다. 아. 내가 왜 저런 개그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냐면, 사실 나는 썰렁 개그를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건담이 말을 어떻게 건담 뭐, 이런 거? 내가 저런 걸 좋아해서 김민규한테 몇 번 개그를 치노라면 김민규는 정말 재미없다며 항상 정색을 하곤 했다. 그런데 얘는 이렇게 안 생겨 가지고 이러니까 더 웃긴 거다. 의외의 모습이랄까.
"넌 대학 가면 뭘 제일 하고 싶어?"
웃느라 살짝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내고 있는 사이에 전원우가 내게 물었다. 음… 나는 대학에 가면….
"뭐 술 마시면서 놀고 싶기도 하고… 미팅도 해보고 싶고."
"오. 미팅-. 너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어?"
"너가 나중에 미팅 나갔을 때 딱! 하고 나왔으면 하는 뭐, 그런?"
'너.'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렇게 배짱이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만큼 용기가 있는 사람도 아니었고. 어떻게 말해야 별로 티가 나지 않을까.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이상형을 말하면 되려나?
"그냥 뭐… 목소리 좋고… 재밌는 사람?"
"어. 딱 난데?"
"뭐?!!!"
"야. 봐봐. 나 목소리 좋지. 그리고 재밌잖아! …물론 이런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한테만 재밌겠지만."
"아니야!!!"
아씨. 뭐지? 나 분명 티 안나게 말한 거 같은데? 흔히들 이상형 물어보면 다 저렇게 말하지 않아? 뭐야. 나 지금 이렇게 들킨 거니…? 아. 망했다. 속으로 엄청나게 자책을 하면서 계속 자기가 맞는 거 같다는 전원우를 향해 손사래를 치자 전원우는 픽 웃으면서,
"장난이야."
하고 말았다. 내가 자기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안되는데…. 허엉. 몰라. 망했어.
"왜 나는 안 물어봐?"
"…어?"
"나도 물어봐줘.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지."
"어… 어. 그래. 너는 어떤 스타일 좋아하는데?"
자기 이상형도 물어봐달라는 전원우의 말에 나는 그냥 대충 물어봤다. 원래라면 좋다고 물어보고, 전원우는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경청을 하고 들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까의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뭔가 들킨 거 같은 기분에 지금 쟤 얼굴도 똑바로 못 쳐다보고 있으니까.
"나는… 나랑 코드가 잘 맞는 사람?"
……. 그 말을 듣고 3초간 멍하니 있다가 '어?' 하고 묻는 순간, 수업이 끝났다는 종이 울렸다. 그 종소리를 듣던 전원우는 '이제 정말 가야겠다. 가자.' 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음악실을 나서는 전원우를 따라 나도 나가야 하는데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아니, 있어야 했다. 모든 사고 회로가 멈춘 듯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었다. 지금 저거… 내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지?
"뭐해. 안 가?"
내가 나오지 않자 전원우는 앞문으로 얼굴을 빼꼼 내밀고는 말했다. 어, 어. 가야지! 허겁지겁 자리에서 일어나 음악실을 나오니 '선생님한테 들키기 전에 얼른 가자.' 하며 내 손목을 잡고는 뛰기 시작했다.
아. 모든 게 혼란스럽다.
*
교실로 올라오니 내가 수업을 듣는 반 뒷문에 기대 팔짱을 끼고 서 있는 김민규가 보였다. 내 가방은 언제 챙긴 건지 제 어깨에 떡- 하니 메어져 있었고. 헐. 난 김민규를 보자마자 내 손목을 잡고 있는 전원우의 손을 뿌리쳤다. 망했다. 내 말에 전원우가 왜? 하고 묻는 순간, 뭔가 언짢은 듯한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김민규와 눈이 딱 마주쳤다.
"야!!!!!!! 김여주!!!!!!!!"
복도에 내 이름이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질 정도로 크게 나를 부르던 김민규는 쿵쿵대며 내게 걸어왔다. 와, 나 죽었다. 무서운 표정으로 오는 김민규에 나는 애써 하하 웃어보지만 김민규는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았다.
"핸드폰도 놓고 두 시간 동안 뭘 하다 오셨는지 설명 좀 해보시죠?"
아, 맞다. 핸드폰. 나느 그냥 잠깐 화장실을 갔다 오려던 것 뿐이었지, 나도 이럴 계획은 아니었다고… 아. 뭐라고 해야 되지.
"어… 그게."
"민규야, 안녕."
내가 제대로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는데, 옆에서 전원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뭐지. 친한 사이 아니라고 여태까지 인사도 안했으면서…. 그런데 나만 의아했던 게 아니었나보다. 김민규의 표정도 의문으로 가득 찼으니까.
"…아-. 둘이 아는 사이라고 했지?"
"너 얘랑 같이 있었냐?"
"어…?"
"얘랑 같이 있었냐고."
"…그게 말이지."
"빨리 대답 안 해?"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내게 저렇게 묻는 김민규의 태도에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연락도 없이 사라져서 걱정하게 만든 건 미안하긴 한데, 듣자 듣자 하니까 왜 저렇게 예민 반응인 건데? 내가 누구랑 있든 말든 그건 또 무슨 상관이고? 막말로 지가 내 남자친구라도 돼?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어! 있었…!"
"같이 있었어. 교무실에."
내가 화가 나서 소리치려던 순간, 또 다시 옆에서 전원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엥. 왠 교무실? 말도 안되는 그의 말에 놀래서 그를 쳐다보니, 전원우는 태연하게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프린트물 좀 정리하라고 시켜서. 양은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못하셨다고 그러시더라고."
"…정리?"
"어. 그래서 수업 시간에 없었던 거야."
와… 얘는 무슨 거짓말을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하냐. 김민규는 뭔가 더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 듯 보였지만, 그냥 미심쩍은 표정으로 전원우를 쳐다보던 김민규는 '따라와.' 하고 내 손목을 잡아 이끌었다.
"민규야."
뒤에서 저를 부르는 전원우에 김민규는 발걸음을 멈췄다. 전원우는 터벅터벅 앞으로 걸어오더니 김민규의 귀에다 대고 무얼 말하기 시작했다.
"……해."
아. 뭐라는 거야. 뭘 해?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안 들리잖아.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궁금해서 슬쩍 그 쪽으로 귀를 가져다 대는데, 얘기를 마친 건지 전원우는 피식 웃으며 김민규의 어깨를 툭, 툭 치곤 교실로 들어갔다.
"야. 쟤가 뭐래?"
"……."
"…야. 민규야?"
아까 웃던 전원우와 다르게 표정이 싸악 굳은 김민규는 아무 말도 않고 그냥 걷기 시작했다. 야. 쟤가 뭐라 했냐니까?!!!
아무리 물어도 김민규는 대답이 없었다.
*
"아… 집 가고 싶다…."
오늘도 역시나 독서실행. 다른 날이라고 공부가 특별히 잘 됐던 건 아니지만, 오늘은 공부가 정말 정말 되지 않았다. 아까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이 너무 스펙타클(?) 해서 그런가. (그래서인지 전원우가 더 생각나는 것도 있고.) 집에 가고 싶은 생각 밖에 없지만, 김민규는 절대 일찍 집에 가지 않을 걸 알기에 나는 걔를 휴게실에 잡아두기로 했다. 혼자 있기엔 너무 심심했거든. 김민규는 휴게실에서도 집중하고 공부 잘하니까 뭐…. 그래서 지금 나는 책상에 엎드려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고, 김민규는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야. 김여주."
"왜."
"전원우가 나 뭐라고 얘기했어?"
전원우? 김민규의 입에서 예상치도 못한 인물의 이름이 나오자 나는 고개를 벌떡 들었다. 음… 뭐 딱히 얘기한 건 없었는데.
"그냥 고2때 같은 반이었는데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고…?"
"…끝?"
"어. 그게 끝인데."
그럼 됐어. 그 말을 끝내곤 다시 공부에 집중하는 김민규에 '뭐야….' 하고 다시 책상에 엎드렸다. 근데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둘 다 친한 사이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친한 사이가 아니라기엔 뭔가 많이 아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리고 친한 사이도 아닌데 막 그렇게 서로 귓속말도 하고 그렇진 않잖아…?
"야. 민규야."
"왜."
"아까 전원우가 뭐라 했는지 진짜 안 알려줄 거야?"
"어."
"아. 왜!!! 알려줘!!!"
"그걸 니가 알아서 뭐하게."
"궁금하니까 그렇지!!!"
"나 사랑한대."
"아, 뭔 소리야. 친한 사이 아니라면서!!!"
"그런 게 있어. 더 이상 알려 하지 마. 다쳐."
"아. 진짜 치사하게… 우리 사이에 어떻게 비밀…!!"
우리 사이에 어떻게 비밀이 있을 수 있냐고 말을 하려던 찰나에, 전원우랑 교무실에 있었다고 거짓말을 한 게 떠올라서 입을 꾹 다물었다. 크흠! 괜히 내가 더 찔려서 헛기침을 하며 다시 핸드폰을 집어드는데, 그 순간 카톡이 왔다.
[독서실?]
헐. 전원우다. 미친. 소리를 지를 뻔한 걸 겨우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니 김민규는 이상한 표정으로 나를 한 번 쳐다보곤 다시 문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맞다. 나 오늘 얘랑 번호 교환했었지. 와. 진짜 여태까지 살면서 제일 잘한 일일 듯.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키패드를 하나 하나 꾸욱 눌렀다.
[응ㅎㅎ 너는?]
[난 오늘 과외 있어서 못 갔어.]
카톡을 보내자마자 1이 사라지며 바로 칼답이 오는데 와… 정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진짜 오랜만에 누구를 좋아해서 그런지 더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도 하고.
[아. 그렇구나ㅠㅠ]
[내일은 갈거야ㅋㅋ]
[오. 저번처럼 휴게실에서 갑자기 만나면 재밌겠다. 타이밍 맞아서ㅋㅋㅋ]
[뭐하러 그래. 이제 연락하고 만나면 되는데.]
…아. 정말. 얘 어떡하면 좋니. 너무나도 직접적인 돌직구에 '아… 그렇지?ㅎㅎ' 라고 보내고선 뭔가 말을 돌려야 할 것 같아 머리를 이리저리 굴렸다. 뭐가 있을까…. 아. 맞다.
[근데 아까 왜 교무실에 있었다고 거짓말했어?]
[아… 그거. 니가 너무 곤란해 하는 거 같아서.]
[…그렇게 티났어?]
[어. 엄청ㅋㅋ]
[ㅠㅠㅠㅠㅠㅠ 아까 너도 많이 놀랬지. 미안ㅠㅠㅠ]
[ㅋㅋㅋ 아니야. 민규가 너 많이 좋아하는 거 같더라고.]
[날 많이 좋아하긴 하지…ㅋㅋㅋㅋㅋ]
[ㅋㅋ 친구로 말고.]
엥. 이건 뭔 소리지…. 아. 얘는 나랑 김민규를 잘 몰라서 그런가 보다. 원래 처음 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들 김민규랑 나랑 사귀는 줄 알았다니까…. 근데 내가 9년 친구라고 그렇게 말을 했구만.
[뭔 소리야. 계속 얘기했잖아. 오랜 친구라고ㅋㅋㅋㅋ]
[내가 보기엔 아닌 것 같던데ㅋㅋ]
[에이. 아니야ㅋㅋㅋㅋ]
"야. 민규야."
내 말에 김민규는 문제를 풀다 말고 나를 쳐다봤다. 얘가 나를… 친구 말고 이성으로…? 어우. 그건 진짜 아닌데.
"너 나 좋아해?"
"뭐?"
"친구로 말고. 이성으로."
"미쳤냐. 이제 공부 좀 하지?"
봐봐. 나를 좋아하면 저렇게 말을 할 리가 없지. 말을 마치곤 다시 문제를 푸는 김민규를 괜히 한 번 째려보고는 다시 카톡을 이어갔다.
*
그 날 이후로 전원우와 상상 이상으로 친해져서, 방학인데도 불구하고 학교를 가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방학 때 학교를 나온다는 것에 억울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행복했다. 고3이 되어서도 그냥 이 보충 반이 그대로 3학년 반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런 생각을 할만큼 전원우에 대한 마음도 점점 커지고 있었고.
김민규 몰래 전원우와 만나서 몇 번 놀기도 했었다. 같이 영화도 보고, 노래방도 가고. 물론 그럴 때마다 김민규한테는 승관이나 한솔이 (중학교 때 나랑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 랑 논다고 거짓말을 치곤 했지만. 김민규랑 나 사이에 비밀은 없다고 항상 자부하며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김민규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들이 하나, 둘씩 쌓여만 갔다. 정말 한 번 얘기 해야 되는데…. 김민규 몰래 숨기고 있는 비밀들이 늘어날수록 괜히 내가 찔려서 김민규의 얼굴을 보기가 불편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이제 개학까지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 1주일 후면 벌써 3월이라는 거다. 그러면 이제 진정한 고3 생활이 시작되겠지. 보충 수업 마지막 날에는 이젠 전원우랑 같이 있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쉬워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아쉽다는 티를 내면 좀 웃길 거 같아서 나름 태연한 척을 했었는데 전원우는 그게 다 보였었나보다. 보충 수업이 완전히 끝나고 교실을 나서기 전에, 전원우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연락할게.' 하고는 씨익 웃었다.
추운 겨울에서 이제는 봄이 완연한 3월으로. 그렇게 우리의 시간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ㅎㅎㅎ 오랜만입니다. 원래 글은 금요일이나나 주말에 쓰는데 월요일에 올려서 뜬금없죠...? 저도 당황스럽네요...ㅋㅋㅋㅋㅋㅋ 저번 주에 한 편도 못 올려서 지금 이렇게나마 글을 올립니다ㅠㅠㅠ 월요일... 누군가는 학교에 가고 누군가는 일을 하러 나가겠죠.... 저도 내일 나가야 하는데... 하... 다 귀찮네요....ㅎ... 아, 그리고 저번에 마지막에 신 어쩌고 하는 거 있잖아요. 그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함축적인 스포? 라고 해야할까요? 거기서 신=그=방관자. 다 동일인물이구요. 피해자는 뭐.... 독자님들이 생각하시는 인물들일 겁니다ㅋㅋㅋㅋㅋ 거창하게 신이니 인간이니 이렇게 나와서 독자님들이 조금 혼란스러워 하시는 거 같더라구요. 그냥 그래도 이해하시면 됩니다! 막 어려운 거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제 글 실력이 아직은 모자라다는 뜻이겠죠... 앞으로 분발하겠습니다ㅠㅠㅠㅠㅠ
암호닉 : 일공공사님, 스포시님, 여남님.
아니 암호닉 독자님들ㅋㅋㅋㅋㅋㅋㅋ 다 어디가셨어요!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 돌아오세요!!!!ㅋㅋㅋㅋㅋㅋ 아. 그리고 지금 제가 내일 일찍 나가야 되서 얼른 자야되는데 잘 시간을 쪼개서 쓰고 있는거라 맞춤법이나 오탈자 이런 거는 천천히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냥 이런 내용이구나- 하고 읽어주세요.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독자님들 정말 정말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