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14
"으으… 추워."
온 몸을 파고드는 한기에 나는 눈을 떴다. 나 왜 이불도 안 덮고 자고 있었던 거니…. 비몽사몽 이불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나 왜 지금 교복 차림인건데…? 이불을 반쯤 덮고, 나는 생각에 잠겼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인 거지.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잠이 깨서 막 생각을 하는데 어젯밤, 전원우와 헤어지고 나서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드러누웠던 내 모습이 떠올랐다. 아, 그러고 바로 잠든 거구나. 옷도 안 갈아입고. 치마 다 구겨졌겠네…. 에라이.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방 불을 켰다. 다림질을 해야 하나 싶어 치마를 보는데 어, 상태가 나름 양호하다.
"그럼 더 잘까…."
더 잘까 싶어 시계를 보는데 지금 시각은 오전 5시 57분. 어차피 3분 후면 알람이 울릴 것이기에 나는 자는 것을 포기했다. 3분 더 자서 뭐해, 어차피 금방 일어나야 할텐데…. 침대 구석에 처박혀있는 핸드폰을 꺼내 들어 6시에 울릴 알람을 끄고는, 나는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교복을 입고 자서 뭔가 준비하는 시간이 단축될거라고 기뻐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씻으려면 다시 교복을 벗어야 했다. 젠장, 좋은 게 아니었어. 더 귀찮아. 나는 혼자서 구시렁 대면서 학교 갈 준비를 시작했다.
그래도 평소보다 10분은 일찍 준비를 마쳐서 나는 학교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고2 때는 수업 시작하기 5분 전이 되서야 애들이 막 몰려오곤 했었는데 고3이라 그런지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반 이상이 학교에 와 있었다. 와… 내가 빨리 온 게 아니었구나. 창문으로 안을 이리 저리 살피는데 웬일인지 친구도 일찍 와 있었다.
"김여주-. 어제 데이트 잘했냐?!!"
쟤가 지금 뭐라는 거야!! 반에 들어가 친구에게 인사를 하는데, 나를 보더니 쩌렁쩌렁 크게 말하는 친구에 놀래 얼른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데이트라니, 그런 거 아니거든?! 내가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말을 하자, 친구는 뭐라고 웅얼거리면서 제 입을 막고 있는 내 손을 퍽, 퍽 때려댔다. 때리는 힘이 얼마나 센지, 나는 머지않아 손을 놓아야만 했다. 아오, 아파라. 힘만 무식하게 세 가지곤.
"야. 내가 어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냐?! 니가 나한테 이러면 안되지!!!"
"이건 니가 너무 크게 말하니까 그런 거고…! 왜 이렇게 일찍 왔냐."
"어제 일이 너무 궁금해서. 너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하. 어제는, 잘했고?"
"어. 그럼. 내가 또 연기 하난 죽여주지-."
크으-. 감탄사를 내뱉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친구를 보는데 왜 불안한 걸까. 내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친구를 쳐다보니 친구는 왜 그렇게 쳐다보냐며 물었다. 아니… 진짜 잘 했나 싶어서. 내 말에 친구는 억울하다는 듯이 다시 소리를 버럭 질러댔다.
"야! 김민규가 너희 오빠가 너 데리러 올 사람이 아닌데 의심하는 거 내가, 어? 둘러대느라고 죽을 뻔했다고! 그러면서 자기가 정문에 있었는데 너희 오빠 본 적 없다고 막 그러는 거 내가 후문으로 갔나 보지! 이러면서 얼마나 진땀 흘렸는지 아냐?!"
"알았어, 알았어. 진짜 고마우니까 일단 소리 좀 낮춰줄래…?"
"다음부터 나한테 이런 거 시키기만 해. 아주 김민규한테 확! 불어버릴 테니까."
"으… 알겠다니까. 내가 미안해."
"됐고. 이제 다 말해보시지."
"뭘?"
"너랑 전원우. 무슨 사이야?"
아… 그래.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 얘가 나와 전원우에 대해서 물어 볼 것이라는 것을.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무런 사이도 아니다. 차라리 나랑 김민규처럼 친구, 이렇게 딱 떨어지는 거면 모르겠는데 솔직히 친구라고 하기에는 음…. 그냥 내 짐작으로 말을 해보자면 썸… 인건가. 아, 저 단어도 왜 이렇게 오글거리지. 근데 이건 나만의 생각이니까. 전원우는 그렇게 생각 안할 수도 있는 거고. 그럼 정말 나만 쪽팔린 건데….
"야. 내 말 들었어?"
"어? 어… 근데 니가 기대하는 것처럼 막 그런 게 아니야."
"엥? 그럼 뭔데?"
"…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아, 뭔 소리야-. 장난해?"
"그냥… 뭐라 설명을 해야 되지."
아, 이왕 이렇게 된 거 얘한테 한 번 물어볼까? 이게 정말 나만 좋아하는 게 아닌,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인지. 어차피 다 들킨 마당에 얘한테 숨길 필요가 뭐가 있겠어. 나 혼자서 걔가 나를 정말 좋아하는 걸까, 아닌걸까 끙끙 앓는 것보단 그래도 친구한테 물어보고 판단을 좀 내려 달라고 하는 게 낫겠지…?
"야. 잘 들어봐. 일단 우리가 처음 만난 건 겨울방학 보충 수업 때거든? 아… 아닌가. 독서실인가."
"응응."
"어쨌든, 그때 처음 만났는데 어쩌다 보니까 막 친해졌다? 그런데 이상하게 김민규랑은 다르게 설렘ㅇ…."
"가방도 안 내려놓고 뭐하냐."
히익!!! 갑자기 등 뒤에서 들려오는 김민규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서 황급히 뒤를 돌아 보았다. 뭐야, 얘 언제 온거야. 친구를 살짝 쳐다 보니 친구도 전혀 몰랐던 건지 얼굴에는 당황만이 가득했다. 잠깐, 내가 아까 무슨 말을 했더라. 너무 놀라서 그런지 아까 내가 한 말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확실한 건 전원우 얘기였는데… 들었나?
"어, 어…! 그냥 할 얘기가 좀 있어서."
"전화는 왜 안 받아. 오늘 아침에 학교 같이 가려고 했는데."
"전화?"
전화했었어? 왜 몰랐지… 무음이라 그랬나. 핸드폰을 찾으려고 주머니를 막 뒤지는데 이상하게 주머니 속은 텅 비어 있었다. 헐, 뭐야. 내 핸드폰 어디 갔어?
"왜. 없어?"
"어… 이상하다. 어디 흘린 건 아닌 거 같은데…."
"잘 생각해봐…! 으이구, 이 몬난아. 잃어버린 거면 어떡해."
"아니야… 아, 분명 오늘 아침에 핸드폰 알람 껐었는데…."
…아. 그러고 나서 그냥 침대 위에 올려 놓고 온 건가. 알람을 끄고 다시 침대 위에 던져 놓은 후로 기억이 없는 걸 보면 거기다 두고 왔나보다.
"침대에 놓고 온 거 같아."
"확실해?"
"어. 거의 99퍼센트?"
"그럼 다행이고…. 그나저나 어제 형님이 웬일로 학교까지 다 오셨대?"
나왔다. 일단 질러놓긴 했지만 나도 이 질문에 대해서 뭐라 답할 지는 아직 생각 못했는데… 아, 뭐라고 둘러대야 하는 거지. 김민규네 가족이랑 우리 가족이랑 친한 건 정말 좋은데 이렇게 성격까지 다 알 정도로 친하다는 게 내 발목을 잡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내가 봐도 우리 오빠가 나를 데리러 올 사람이 아니란 걸 잘 아니까, 그래서 더더욱 할 말이 없었다.
"…으. 그게 말이지."
그때, 마침 경쾌하게 반 전체에 울리는 종소리. 이야, 나이스 타이밍! 나는 이따 말해주겠다며 얼른 너희 반으로 가라고 김민규의 등을 떠밀었다. 김민규는 뭔가 미심쩍은 듯 보였지만 '그래, 나중에 올게.' 하고는 반을 나섰다. 우와… 죽는 줄 알았네.
"야, 그냥 김민규한테 사실대로 말하면 안돼? 너 전원우랑 집에 간 거였다고."
"안돼."
"왜? 너가 김민규랑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다른 남자애랑 집에 갈 수도 있는 거지."
"이게 말하자면 좀 긴데… 어쨌든 지금은 안돼. 그러니까 너도 김민규한테 가서 말하지 말고."
"안 말해. 내가 뭐하러 걔한테까지 찾아가서 얘기해, 귀찮아."
으으… 아침부터 진이 다 빠지네.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시선을 앞으로 돌렸을 때, 언제부터 나를 보고 있었던 건지 최유진과 눈이 딱 마주쳤다. 뭐야, 쟤는. 지금 쟤까지 상대할 기력이 없는데. 최유진은 나를 빤히 보다가 피식 웃고는 제 친구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쟨 대체 나한테 왜 저러는 걸까. 아, 몰라. 지금 쟤보단 김민규한테 어떻게 변명을 해야 하나 그게 더 급했으니까.
그런데 이게 불행의 시작이었음을,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
*
1교시가 끝나고,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궜다. (친구놈은 일찍 와서 피곤했던 건지 또 다시 잠에 빠져 들었다.) 볼일을 다 보고 나서 물을 내리고 나가려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진짜 웃기다니까? 들어봐."
이 목소리는….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서서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남자애가 학교 끝나고 데리러 오기로 했었나봐. 근데 그 남자애한테 거짓말 해놓고 다른 남자애랑 같이 집에 갔대."
"엥? 그게 뭐야."
"내 말이! 근데 그 남자애들이 누군지 알아?"
"누군데?"
"김민규, 전원우."
아… 빼도 박도 못하게 내 얘기네. 이미 목소리부터 눈치 채고 있었다. 지금 밖에서 신나게 내 험담을 하고 있는 사람은 최유진이라는 것을.
"헐? 진심?"
"그래! 김민규한테는 뭐랬더라, 자기 오빠가 데리러 온다 했나? 그래놓고는 전원우랑 같이 집에 갔다니까?"
"헐… 뭐야. 어장이야?"
"그러니까. 진짜 같잖아서는… 김민규는 뭔 죄냐."
무슨 어장이야, 어장은! 나는 그럴 능력도 안되고 그런 거라고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내가 김민규한테 어장 칠 그런 사이는 아니잖아?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하고 있어…!
"김민규도, 전원우도 다 이해가 안돼. 아니, 솔직히 걔가 이쁘냐? 아님 뭐 돈이 많나?"
"와… 나 걔 그런 앤 줄 몰랐네."
"걔 진짜 보충 수업 때부터 전원우 옆에 달라붙어있는 거 존나 꼴 보기 싫었어…."
"아… 맞다. 너 전원우랑 사겼었지."
"지 딴에는 지금 전원우가 잘해주니까 자기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병신."
"야, 진짜 혼자 설레발 치는 거면 존나 웃긴 거 아니냐?"
"내 말이. 아- 저런 애들도 여우짓 한다고 꼬리 치고 다니는 꼴 보니까 정말 어이가 없다, 어이가."
아… 듣자 듣자 하니까 짜증 나서 못 들어주겠네. 지네들끼리 킥킥대며 웃고 있는 꼴을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나는 문을 쾅! 하고 열곤 밖으로 나갔다. 자기들이 신나게 씹어대던 내가 칸에서 나오자 놀랐는지 최유진 친구들이 눈에 띄도록 움찔 거리는 게 보였다. 반면, 최유진은 그냥 나를 한 번 쓱 보더니 거울로 시선을 옮겨 틴트를 바르기 시작했다. 아주 뻔뻔하게.
"야."
"……."
"내 말 안 들려?"
내 말은 싸그리 무시하고 틴트를 바르고 있는 최유진에게로 걸어가 그 틴트를 확 낚아챘다.
"지금 뭐하는 거야, 안 내놔?"
"너야말로 지금 뭐하는 건데."
"내가 뭘?"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는 건데?"
"내가 뭐 없던 말이라도 지어냈니? 니가 아까 한 말 그대로 애들한테 해주고 있었던 건데?"
"어장이니 여우짓이니 그딴 소리 만들어낸 건 너잖아."
"야…. 말은 똑바로 해야지. 내가 만들어낸 게 아니고, 니가 그렇게 행동하고 있는 거잖아. 지금."
"그러니까, 내가 무슨…!!"
"김민규가 불쌍하다."
…뭐?
"방금 뭐라고…."
"김민규가 존나 불쌍하다고. 예전부터 느꼈지만, 대체 너를 왜…."
"너 뭐야, 김민규랑 아는 사이야?"
"뭐… 조금?"
이건 또 뭔 소리야. 최유진이랑 김민규랑… 아는 사이였어? 전원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김민규는… 어떻게?
"둘이 어떻게 아는데?"
"내가 그런 것까지 너한테 다 말해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
"아… 그리고 아까 대충 들었으면 알겠네."
최유진은 팔짱을 척 끼고는 내게 다가왔다. 얼굴에는 잔뜩 거만함을 담고서는.
"전원우가 너한테 잘해주니까, 너 좋아하는 거 같지?"
"……."
"착각하지 마. 지금 너도 놀아나고 있는 거니까."
"……."
"예전의 나처럼."
이건 널 위한 충고. 새겨들었으면 좋겠네. 아, 그리고 그 틴트는 좀 버려줄래? 이제 더러워서 못 쓸 거 같으니까. 깔깔대면서 자기 친구들이랑 나가는 최유진을 보며 나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이게… 다 무슨 소리지. 일단 김민규랑 최유진이 아는 사이라는 것이 내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아니지. 그러고 보니까 김민규는 나랑 친한 애들이 누구인지 다 알면서, 나는 왜 김민규가 누구랑 친한 지 모르는 거지…?
…알 리가 없겠구나. 내가 김민규한테 내 친구에 대해서 조잘조잘 얘기를 한 적은 많아도, 김민규가 나한테 자기 친구들에 대해 얘기해준 적은 없었으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가 걔 친구들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도 않고, 물어 본 적도 없었고. 그러니까 김민규가 내 친구들을 아는 일은 많아도, 내가 김민규 친구 중엔 누가 있나 알 수가 없는 게 당연한 거지. 그냥 대충 친구가 많다는 것, 이렇게만 알고 있었을 뿐…. 권순영처럼 딱히 소개를 시켜준 적이 없었으니까. 그래서 전원우랑도 아는 사이였다는 것을 몰랐었지…. 와. 나름 김민규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다고 자부하고 다녔는데, 생각해보니까 나 정말 김민규 친구가 누가 있는지도 모르는 구나.
그렇다면 김민규, 최유진, 전원우 이 셋은 다 아는 사이였는데 김민규랑 전원우는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서로가 아는 척을 안하는 상태고, 최유진이랑 전원우도 사이가 좋아 보이진 않는데… 김민규랑 최유진은 지금 어떤 사이인지는 모르는 거고. 아, 맞다. 그리고 김민규가 왜 불쌍해? 또, 내가 지금… 전원우한테 놀아나고 있는 거라고? 왜? 대체 어째서? 아, 이게 뭐야. 뭐가 이렇게 복잡해!!!!!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뭔가 제대로 얽히고도 설킨 것 같은 기분에 나는 머리가 아파왔다.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ㅎㅎㅎ... 작가입니다. 2주 만이네요. 허허허허... 저를 잊으신 건 아닌가 불안한 마음 뿐이네요^_ㅠ 브금이 나름 혼란스럽지 않나요? 저만 그렇군요 하하하하 전 지금 매우 혼란스러워요 제가 쓰고도 뭔지 모르겠거든욬ㅋㅋㅋㅋㅋ큐ㅠㅠ 뭐.. 앞으로 차근차근 열심히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참... 이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에 벌써 2016년이 밝아왔네요... 그래도 저기 시점은 아직 2015년이라는 사실 잊지 말아주시구요!!! 세봉이들도 다 나이를 한 살씩 먹었네요... 밍구...석민이... 명호... 미자 탈출ㅊㅋㅊㅋ 이제 성인이 되신 97년생 독자님들도 마음껏 즐기세요!!!!!
암호닉 : 아봉님, 순제로님, 여남님, 일공공사님.
암호닉분들 다들 어디 가셨나욬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독자님들이 예전보다 줄으신 거 같아서 조금 마음은 아프지만....! 그래도 항상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진짜 정말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허허 텍스트로 어떻게 이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네요ㅠㅠㅠㅠㅠ 독자님들 병신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웃음이 가득하신 한 해가 되길 바랄게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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