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12
개학 첫날이라 긴장을 좀 심하게 했던 건지 모든 수업이 끝났을 때, 그제서야 나는 힘이 스르르 풀리는 게 느껴졌다. 으어… 힘든 하루였어. 하지만 아직 야자가 남았지. 하…. 갑자기 학교에 열 시간이 넘게 있으려니까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았다. 그냥 다 때려치고 집 가고 싶다. 그나저나 쟤는 오늘 하루 종일 자네.
"야. 그만 자고 일어나."
"으으… 지금 무슨 시간이야?"
"수업 다 끝났어. 밥 먹으러 가자."
헐…. 벌써 석식 먹을 시간임? 친구는 기지개를 쭈욱 피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우. 하루 종일 잠만 잤더니 몸이 찌뿌둥해 죽겠네.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스트레칭을 하는 친구를 보니 작년에도 저러던 게 생각나 픽 웃음이 새어나왔다.
"넌 고3이 되서도 달라진 게 없냐."
"야. 고3이 뭐 별 거 있냐. 그냥 공부를 더 해야된다는 거 밖에 없지."
우와… 너 진짜 멘탈 튼튼하다. 나는 오늘 긴장되서 죽겠던데. 그렇게 자고 뭐가 또 졸린 건지 하품을 찌익하며 자고 싶다는 친구를 겨우 끌고 급식실로 들어갔다. 급식실에 갔을 때는 이미 사람들이 길게 줄 서 있었다. 워… 종 치고 나서 10분도 안되서 왔는데도 진짜 많네. 친구랑 나는 맨 끝에 서서 줄이 줄어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여주."
"?"
그때 뒤에서 누가 나를 부르더니 내 어깨에 손을 턱- 올려놓았다. 뭐야, 누구야? 하고 뒤를 돌았을 땐, 김민규가 씨익 웃으면서 서 있었다.
"아, 뭐야. 놀랐잖아."
"지금 밥 먹으러 온 거야?"
"어. 사람 완전 많지."
"민규 오랜만."
"어? 오랜만."
자다 왔냐. 자고 일어나서 그런지 얼굴이 빨간 친구를 보며 김민규는 큭큭 웃었다. 아. 웃지마. 친구는 김민규 팔을 한 번 퍽 치고는 내게 그렇게 빨갛냐며 물어왔다. 뭐… 좀 빨갛긴 해. 내 말에 친구는 아이씨. 하며 손으로 자기 얼굴을 쓸어내렸다.
"야. 너 오늘 우리 반에 왜 안 왔어?"
"어, 어?"
"아무리 반이 멀다고는 하지만 한 번도 안 올 줄이야…."
흐윽. 훌쩍 우는 소릴 내는 김민규를 보더니 친구는 '여전하네. 김여주 껌딱지.' 하며 쯧쯧 혀를 찼다. 야. 내가 아니라 얘가 내 껌딱지지!!! 뭔 소리야, 니가 얘 껌딱지지!!!! 별 것도 아닌 걸로 갑자기 티격태격 싸우기 시작하는 그 둘에 나는 대답도 못하고 그저 하하 웃고 있어야만 했다. 오히려 그 둘이 싸우게 된 게 잘 된 일일 수도. 내가 대답을 안해도 되게 되었으니까.
김민규의 말대로 나는 오늘 12반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 왜냐고? 당연히 전원우 때문이지. 자기 보러 오라는 그 카톡을 보고서 뭐라 답을 해야 할지도 몰라 답장을 하지 않았다. 말 그대로 '읽씹'이 되어버린 거다. 그게 계속 걸려서 12반에 갈 수가 있어야지. 12반은 커녕 그 근처에도 나는 가지 못했다.
"야. 여기야!!!"
그때 김민규가 누군가를 보며 소리쳤다. 엥. 쟤는… 그 노란머리? 많은 인파 속에서도 머리 때문인지 딱 눈에 띄던 노란머리는, 김민규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건지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권순영!!! 여기!!!!"
김민규가 손을 흔들며 소리치니 그제서야 우리를 발견하고는 이 쪽으로 터벅 터벅 걸어오기 시작했다. 야, 쟤 머리 색깔이 왜 저래? 친구의 물음에도 나는 답을 해줄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니까. 나도 그저 신기할 뿐이다. 어찌된 게 보면 볼수록 더 노래지는 거 같네.
"너 권순영 제대로 본 적 없지?"
"어? 어."
"내가 오늘 소개해줄게."
왜 이렇게 늦었어, 자기! 김민규가 노란머리한테 팔짱을 끼면서 막 앵기자 노란머리는 그런 김민규를 보고 저리 가라며 밀어냈다. 가까이에서 자세히 본 노란머리는… 음….
"자. 얘가 권순영이고, 순영아. 얘는 내가 맨날 말하던 그 몬난이 김여주."
"야. 니 친구한테까지 몬난이라고 말하면 어떡해!"
"못난 걸 못났다 하지. 그럼 뭐 예쁘다 해?"
"죽을래?"
"…자 빨리 인사해!"
내가 주먹을 쥐며 말하자 김민규는 재빨리 말을 돌렸다. 내가 못살아…. 김민규를 노려보다가 이내 권순영 (계속 노란머리라고 부르기도 미안하니 이제 이름으로 부르겠다.) 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넥타이랑 조끼는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마이에 와이셔츠만 입고 있었고, 바지는 통을 줄인데다가 크로스백을 메고 있는 권순영은 솔직히 첫인상이 썩 좋지 않았다. 옷 차림새도 별로인데 머리까지 노란색이니… 그런데 김민규 친구라고 하니까. 인사는 해야겠다 싶어서 먼저 인사를 했다.
"안녕."
"…어."
응? 저게 끝?
"얘가 원래 낯을 많이 가려서 그래. 이해해라."
"어…."
생긴 건 전혀 낯 안 가리게 생겨가지고… 뭐. 딱히 친해지고 싶은 생각도 없으니까. 옆에서 친구는 왜 자긴 투명인간 취급하냐고 김민규를 막 때리자 김민규는 나한테 얘 좀 떼어달라며 소리쳤다. 말리려고 하다가, 아까 나보고 못났다고 말한 김민규가 생각나 말리기는 커녕 친구한테 더 때리라며 옆에서 부추겼다. 야, 김여주!!! 죽을래?!!! 김민규의 말에도 걔가 맞는 게 너무 통쾌해서 깔깔대며 지켜보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급식실에 몸만 온 대부분의 사람들과 다르게 이 둘은 가방을 메고 있었다. 가방은 왜 메고 있지…?
"야 근데 가방은 왜 가져왔어?"
"아, 진짜 아프네…. 집 가야지."
"바보냐. 오늘 야자하는 거 몰라?"
"뺐는데?"
"어? 어떻게?!!!"
"썜한테 말하고. 야. 누가 요즘 야자하냐?"
"헐…."
대박. 우리도 빼달라 하자. 친구의 말에 김민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너희 담임쌤은… 안될걸. 그 말에 우리는 대답 대신 한숨을 내쉬었다. 그치… 우리 담임선생님은 아마 안될거야…. 축 쳐져있는 나를 보고 김민규는 그저 어깨를 툭, 툭 두드려줄 뿐이었다. 힘내라는 말과 함께.
급식을 받고 나는 친구랑, 김민규는 권순영이랑 먹기로 해서 각자 갈라져서 앉았다. 친구랑 급식을 먹으면서 우리도 야자 빼고 집에 가고 싶다고 막 얘기하고 있는데,
"헐."
"? 야. 너 뭐해?"
친구 바로 뒤 대각선으로 자기 친구들이랑 밥을 먹고 있는 전원우가 보이지 않겠는가. 아놔 하필 앉아도…! 전원우를 보자마자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왜 저래…. 뒤에 누구 있음?"
고개를 돌리려는 친구를 황급히 붙잡고 빨리 밥이나 먹자고 말했다. 얘 왜 이래…. 고개를 갸웃거리던 친구는 고맙게도 내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혹시라도 눈이 마주칠까봐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먹다가 너무 신경이 쓰여서 결국에는 밥을 거의 다 남겼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친구가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리는데 그 시간이 마치 내게는 억겁의 시간과도 같았다.
"뭐야. 니가 웬일로 급식을 다 남겼냐?"
"…! 아. 깜짝이야!!!"
어느새 밥을 다 먹고 온 건지 그대로 남아 있는 내 식판을 보며 김민규는 말했다. 한창 초조하게 있던터라 김민규의 목소리에도 깜짝 놀래는 내 모습에 김민규는 내 친구 보고 얘 왜 이러냐고 묻지만, 친구도 이유를 몰랐기에 모르겠다며 어깨를 으쓱이는 일 밖에 할 수가 없었다.
"밥순이가 웬일이래. 너 어디 아파?"
"아니."
"하긴. 니가 아플리가 없지. 넌 겁나 튼튼한 애니까."
"아, 헛소리 하지 말고 빨리 가!"
"알았다, 알았어. 나 간다! 야자 열심히 하고."
김민규는 내 식판에 오늘 급식으로 나온 제 요구르트를 올려놓고는 권순영이랑 같이 급식실을 나섰다. 친구도 곧 다 먹었다며, 가자고 하길래 친구 뒤에 딱 달라붙어서 얼른 잔반을 처리하고는 거의 뛰쳐나오다시피 그 곳에서 빠져 나왔다. 뭐야. 뭔가 이상한데…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의미심장하게 쳐다보는 친구에 나는 빨리 반에 가자며 친구의 등을 떠밀었다.
아. 나 어떡하냐.
*
아. 겁나 배고파…. 아까 석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서 그런지 야자를 하는 내내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서 민망해 죽는 줄 알았다. 안되겠다. 쉬는 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점이라도 갔다 와야지, 아 진짜 배고파서 죽겠다. 친구한테 같이 가자고 말을 하려고 하는데 얘는 또 퍼질러 자고 있다. 분명 밥을 먹었으니 힘내서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을 했던 것 같은데 말이지…. 야, 야. 친구를 깨우려고 툭, 툭 건드려 보지만 친구는 으으- 하며 되려 내 손을 뿌리치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나 혼자 갔다 와야겠다…. 친구를 깨우는 걸 포기하고 나는 지갑을 들고선 빨리 매점을 향해 걸었다.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은근 없었다. 오. 금방 살 수 있겠다. 앞 사람이 계산을 하고 있는 동안 나는 뭘 먹어야 잘 먹었다는 소문이 날까, 하며 고민에 빠졌다. 과자를 먹을까? 근데 그걸로는 배가 찰 것 같진 않고. 빵? 과자보다는 나을 것 같긴 한데. 무슨 빵을 먹을까. 으음…. 고민 끝에 나는 무난하게 초코빵을 먹기로 결정했다.
"초코빵 하나요."
"커피 하나도 같이 주세요."
……?? 뭐야. 내가 지금 주문하고 있는데. 그리고 심지어 내 거에 겹쳐서 주문을 하고 있어? 심기가 불편해진 나는 뒤를 돌아보았다.
"……!!!!"
"이거 두개 얼마에요?"
"이천 원."
"너, 너…!!"
니가 왜 여기에…?!! 너무 당황을 해서 그런지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다. 아니. 전원우가 왜 지금 내 뒤에 서 있는 건데…? 지금 이 상황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아무렇지도 않게 인사를 해? 그러기엔 늦었는데. 그냥 뛰쳐나갈까? 이성 판단이 제대로 되지도 않는 이 시점에서 그냥 어버버 거리고만 있자 어느새 계산을 마친 전원우는 내게 초코빵을 건넸다.
"자. 여기."
"어… 야. 이걸 니가 왜 계산해."
"그냥. 얼마 하지도 않는데 뭐."
"아… 아니야. 됐어. 돈 줄게."
"돈은 됐고."
"…어?"
"잠깐 얘기 좀 하자."
엄마. 나 무서워요.
*
잠깐 얘기 좀 하자는 말이 이렇게나 무서운 말이었을까. 나는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전원우의 뒤를 터덜터덜 따라갔다. 대체 어떤 말을 하려는 걸까. 카톡 왜 씹었냐고 물어보겠지? 음… 까먹었다고 하는 게 나으려나? 아니야. 까먹었다고 하면 기분 나빠할 수도 있어. 아. 화 내는 거 아니야…?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전원우를 따라 걷고 있는데 전원우는 학교 밖 운동장 벤치로 가더니 그 곳에 털썩 앉았다. 나는 전원우가 앉은 곳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떨어져 앉았다. 아까까진 진짜 배가 고팠는데 지금은 긴장을 해서 그런지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
"카톡 봤지?"
"…으응."
"답장 왜 안했어."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하는 전원우에 뭔가 안도감과 미안함이 들었다. 아니, 답장 하려고 했는데 그때 선생님한테 들킬 뻔해가지고…! 그래서 그 다음부터 핸드폰 못 봤어. 미안해! 괜히 더 오바해서 말을 하자 전원우는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큭큭 웃었다.
"난 또. 부담스러워서 답장 안 한 줄 알았지."
사실 부담스러워서 안 한 것도 있는데…. 하지만 그런 얘길 어떻게 하겠어.
"아, 아니야. 그런 거…."
"그럼 이제 대답해줘."
"어?"
"이걸로."
……와나. 핸드폰을 가리키며 말하는 전원우를 보고 나는 절망할 수 밖에 없었다. 카톡으로도 말하기 민망해서 답장 안 한 건데 지금 이 자리에서 그걸 카톡으로 치라고…? 미치겠네. 나는 핸드폰을 안 가져왔다는 핑계를 대려고 하다가 치마 주머니에 볼록하게 튀어나와있는 핸드폰을 보고선 그만뒀다. 그래…. 그냥 지금 끝내고 말자….
[나 보러 와.]
[김민규 보러 오지 말고, 나 보러 오라고.]
하…. 지금 봐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옆에서 전원우가 기대하고 있는 게 훤히 보여서 여기서 그만 둘 수는 없었다. 그래. 그냥 '그래.' 라고 두 글자만 치면 돼! 그 두 글자를 겨우 겨우 치고는 두 눈을 꾸욱 감고 전송 버튼을 눌렀다. 곧 이어 옆에서 지잉- 하며 진동 울리는 소리가 나고, 전원우는 픽 웃으며 말했다.
"너가 '그래' 라고 했다. 너 이제 나 보러 오는 거다?"
"…그래. 알겠어."
"캡처해야지."
열심히 캡처를 하고 있는 전원우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문득도 아니지. 요즘 들어 느끼는 건데, 쟤가 나 좋아하는 걸까…? 겨울 방학 보충 수업을 할 때부터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었다. 혹시 전원우도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고. 그래, 좋아하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호감이 있으니 나한테 이러는 게 아닐까? 호감이 아예 없었으면 같이 음악실에서 그렇게 얘기를 나누지도 않았을 거고, 같이 영화를 보거나 카톡을 하더라도 저런 의미심장한 말은 남기지 않았겠지.
…그런데 이 모든 게 내 착각이면 어떡하지? 사실 나는 그게 무서워서 아직도 전원우한테 확인을 못하고 있는 거다. 괜히 나 혼자 설레발을 치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서. 다른 애들한테도 베푸는 친절을 나 혼자만 관심으로 느껴서 지금 더더욱 전원우한테 빠지고 있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 뭐 확인할 방법 없나. 단도직입적으로 너 나 좋아해? 라고 물어보기에는 내가 깡이 없고. 음… 뭐가 없을까.
"무슨 생각해?"
"어, 어?! 아무것도 아니야."
나를 빤히 쳐다보며 말하는 전원우에 괜히 찔려서 목소리가 더 높게 나왔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걸 알면 진짜 웃기겠지. 으으. 일단 확실한 건 아니니까 나 혼자 너무 망상하지 말자. 나는 뭐라도 화젯거리를 돌려야겠다 싶어서 아무 말이나 내뱉었다.
"너 권순영 알아?"
"권순영?"
미친. 여기서 권순영은 왜 나와, 대체. 내가 뱉고서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진짜 권순영은 어디서 튀어나온 거지.
"알지. 머리 노란 애."
"아아. 역시 아는 구나."
"당연하지. 같은 반인데. 넌 어떻게 알아?"
"어? 아. 김민규 친구길래."
"으음…."
"걔 어떤 애야? 착해?"
착하냐고 묻는 내 말에 전원우의 표정이 썩 좋진 않았다. 헐. 뭐야. 역시 생긴대로 좀 질이 나쁜 애였나? 아씨. 김민규는 친구를 사귀어도 왜 그런 애랑…! 어떤 애냐고 좀 보채듯이 물어보자 전원우는 조금 생각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냥 문제를 좀 많이 일으켜. 담배든, 술이든."
"…! 뭐? 담배, 술?"
"그런데 선생님들이 걔를 잘 터치를 못해."
"왜? 어째서?"
"걔네 집이 엄청 부자거든."
…아. 그 말을 듣자마자 모든 것이 이해가 갔다. 걔가 그래서 그렇게 샛노란 머리를 하고도 학교를 잘 다닐 수 있었던 거구나. 한 마디로 빽 있는 양아치란 얘기네. 하… 김민규는 대체 왜 그런 애랑. 내가 한숨을 파악 내쉬자 전원우는 물었다.
"…걔가 김민규 친구라서 그래?"
"어? 어… 좀 걱정되네."
"…좋겠네. 김민규는."
"어?"
"아니야. 이제 슬슬 갈까?"
종 칠 시간이 다 되어가자 전원우는 가자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나. 슬슬 교실에 가야겠다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그제서야 옆에 두었던 초코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 결국 먹지도 못했네. 아까는 전원우 때문에 긴장을 해서 배가 안 고팠다고는 하지만 야자가 시작되면 겁나 꼬르륵 소리 장난 아니겠지. 야자 시간에 그냥 몰래 먹어야겠다. 나는 초코빵을 들고는 전원우를 따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공부 열심히 해. 자지 말고."
"응. 너도."
"그래. 끝나면 연락해."
"어?"
"같이 가게."
간다. 내 머리를 헝클이던 전원우는 내게 손을 한 번 흔들고는 자기 반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멀어져가는 전원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혼자 중얼거렸다.
"그냥 미친 척하고 물어볼까…."
너 나 좋아하니? 라고.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에 찾아뵙게 되었네요...☆★ ㅎ.. 요즘따라 글이 더 안 써지는 느낌이에요. 원래 잘 써지지도 않았지만, 뭔가 빨리 전개는 하고 싶은데 그러기엔 앞 내용이 너무 부실해 이것 저것 막 살을 붙이고 있네요. 그러다보니 더 안 써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좀 슬프네요. ㅎㅎㅎㅎ.... 머리도 좀 식히고, 이제 시험이 2주 밖에 남지 않아서.. 하.. 2주 후에 돌아오겠습니다! 11월 되고 나서 자주 쓰겠다고 했는데 또 다시 휴재라니... 면목이 없습니다. 시험 끝나면 방학이니까 더 자주 쓸 수 있을거예요ㅎㅎㅎㅎ 그래서 방학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닿ㅎㅎㅎ 핳 아, 독자님들 중에 티켓팅 성공하신 분 계신가요? 저는 갑니다!!!!!!! 25일 7시 30분 공연으로요!!!!!!!!!!! 자랑이냐구요? 네. 자랑입니다. ㅎ 그때 애들 보고 더 영감을 받아서 글을 잘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정말ㅠㅠㅠㅠㅠㅠ 암호닉 : 일공공사님, 스포시님, 여남님, 갓원우님, 순부님, 밍구님. 2주 후에 뵙겠습니다. 그때까지 저 잊으시면 안돼요!!!!!!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좋은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이번 편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