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11
2015년이 된지 벌써 두 달이나 지났다. 방학 때도 주구장창 나왔던 학교지만, 개학을 하고서 나오는 학교는 뭔가 느낌이 달랐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방학 때 뭐하고 지냈냐 물으면 어디 놀러갔다, 아니면 집에만 있었다 하는 그런 일상적인 대화만 오갔었는데, 지금은 기출 문제를 얼만큼 풀었냐, 사탐은 한 번 훑어봤냐 하는 질문만 오갈 뿐이었다. 아, 이거 진짜구나. 항상 머릿속으로만 3월이 되면 진정한 고3 생활이 시작되겠지- 했었는데 이건 정말이었어. 너무 안일하게만 생각하고 있던 거였나. 나는 괜한 민망함에 머리를 긁적였다.
개학을 하니 반 배정도 나왔다. 반 배정이 나온 순간 아이들은 다들 몇 반이 됐냐며 자기랑 같은 반인 애를 찾아나서기 바빴다. 그 중에는 친한 애와 같이 반이 되서 환호성을 지르는 애들도 있었고,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자기는 망했다며 우는 소리를 내는 애들도 있었다.
나는 전자였다. 내가 배정 받은 반은 1반이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친했던 친구 중 한 명과 같은 반이 되었다. 그 친구도 나 말고는 아는 애가 없었는지 나를 보고서는 격하게 좋아했다. 고3 때는 정말 공부만 할 거니까 친구들과 같은 반이 되지 않는다 해도 실망하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은 했었지만 막상 또 친구랑 같은 반이 되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친구랑 정말 잘됐다며, 앞으로 밥은 굶을 일이 없겠다는 그런 우스갯소리를 하다가 뭔가 쎄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니 복도에는 어느새 우리 둘만 남아있었다. 헐. 다들 언제 들어간 거지? 아차 싶은 생각에 나랑 친구는 얼른 1반으로 뛰어갔다. 반에 들어서니 앞으로 1년 동안 같이 지내게 될 담임선생님은 이미 와 계셨고, 자리에 앉아 있던 모든 아이들은 우리를 쳐다보았다.
"첫 날부터 지각이니? 빨리 빨리 다녀야지. 얼른 자리에 앉아."
"죄송합니다…!"
아. 첫날부터 선생님한테 찍히다니. 내 담임선생님은 작년에 내가 있던 반을 가르치셨던 문학 선생님이셨다. 수업은 잘 하시지만 너무 깐깐한 게 단점이라고나 할까. 가뜩이나 깐깐한 분이셔서 첫인상이 진짜 중요할 텐데…. 나랑 친구는 그 상황이 너무 부끄러워 빈 자리가 보이는데로 그냥 앉았다. 그러다 보니 친구는 1분단 뒤쪽에, 나는 3분단 중간에 앉게 되었다. 친구랑 서로 우리 망했다고, 어떡하냐고 입모양으로 막 말을 하고 있는데, 친구 앞자리에 앉은 어떤 여자애가 나를 계속 쳐다보고 있었다. 쟤는 누군데 계속 나를 보는 거지. 근데 뭔가 낯이 익는 얼굴인데… 쟤가 누구더라.
"아."
전원우랑 뭔가 있었던 그 예쁜 애…! 쟤도 문과였구나. 전원우랑 아는 사이길래 당연히 이과인 줄 알았는데. 그나저나 왜 계속 쳐다보는 건데…. 아무런 표정 없이 정말 말 그대로 무(無) 표정으로 나를 보는 그 아이가 부담스러워서 시선을 돌렸다. 쟤도 지금 날 아니까 쳐다보는 거겠지? 모르는데 저렇게 뚫어져라 쳐다볼 리는 없고…. 인사라도 해야 되나. 다시 그 아이를 보며 인사라도 할 겸 손을 흔드려고 하는데, 그 아이는 나를 위아래로 흘기더니 휙 고개를 돌렸다.
"허…?"
뭐야, 쟤? 말 한 마디 하진 않았지만, 저 짧은 순간에도 나를 싫어한다는 게 충분히 느껴져 기분이 팍 나빠졌다. 에라이. 인사는 개뿔. 그냥 가만히나 있을 걸. 그 애처럼 나도 다시 고개를 돌려 앞에서 여러 전달사항을 말씀하고 계시는 선생님을 바라보았다.
*
개학인데 일찍 안 끝냐나는 우리들의 말에 선생님은 고3에게 단축수업이란 없다며, 오늘부터 정상수업은 물론 야자도 한다고 했다. 와, 너무하다!! 아이들의 야유 섞인 목소리에도 선생님은 10분 후에 수업 시작한다면서 화장실 갔다 올 사람은 얼른 갔다 오라고 했다.
"매정하다, 매정해…."
선생님의 말에 책상에 픽 엎드려 구시렁대고 있는데 주머니에서 진동이 울리는 게 느껴졌다. 뭐지. 선생님 눈치 한 번 보고 스윽 핸드폰을 몰래 꺼냈다. [어디야?] 라고 와 있는 카톡. 김민규였다.
[어디긴. 반이지.]
[몇 반인데?]
[1반. 너는?]
[난 12반. 좀 머네.]
우리 학교는 2층에 3학년을 다 몰아넣는다. 3학년을 한 층에 몰아넣고 관리를 하기 위해서란다. 3학년은 1반부터 13반까지 있었는데 나는 1반이고 김민규가 12반이라 하는 것은, 우리의 거리가 거의 복도의 끝과 끝이라고 생각하면 적당할 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귀찮아서 김민규를 만나야겠다는 생각도 안 들겠지만, 지금은 반에서 할 게 없었기 때문에 김민규네 반이라도 가야할 것 같아서 반을 나왔다.
[나 너네 반으로 갈게.]
[오지 마. 나 지금 너희 반으로 가고 있으니까.]
엥. 이미 나왔는데. 뭐 걷다 보면 만나겠지- 하는 마음으로 나는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한 5반 앞까지 걸었을까. 키가 멀대같이 커서 그런지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도 우뚝 솟아 있는 김민규가 터벅터벅 걸어 오는 게 보였다. 걔도 나를 본 건지 어! 하더니 이내 손을 흔들며 뛰어왔다.
"뭐야. 나오지 말라니까!"
"반에 있기 너무 답답해서."
"으이구. 하여튼 말은 지지리도 안 듣지. 가자. 데려다줄게."
"에? 벌써?"
"쉬는 시간이 앞으로 5분도 남지 않았습니다만. 가시죠."
헐. 말도 안돼…. 수업할 때의 10분은 10시간 같더만 쉬는 시간 10분은 왜 이리도 짧은 건지. 아, 공부하기 싫어! 공부하기 싫다고 우는 소리를 내며 찡찡대자 김민규는 '몬난아. 대학은 가야지.' 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 대학은 가야지…. 아오. 그놈의 대학. 대학이 정말 인생의 전부이냐, 아니냐 하는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우리 반 앞에 도착했다. 김민규는 창 안으로 보이는 우리 담임선생님을 보더니 어우, 하고 고개를 휙 돌렸다.
"야. 저 쌤이 네 담임쌤이야?"
"어? 어."
"어휴… 힘내라."
"왜? 저 선생님 수업도 잘 하시고 괜찮으신데."
"저 쌤이 괜찮다고?"
"…뭐, 나름?"
야. 근데 너는 저 선생님 어떻게 알아? 너희 반 문학 저 선생님이 안 가르치셨잖아. 내 말에 김민규는 아- 하더니 갑자기 한숨을 파악 내쉬었다.
"작년에 수도꼭지 틀고 친구랑 물싸움 하다가 저 쌤한테 걸려서 겁나 깨졌거든."
"…야. 그건 니가 잘못한 거 같은데?"
"물론 내가 잘못했지만…. 내가 그때 교무실에서 얼마나…! 후. 어쨌든 별로야."
그나저나 우리 몬난이. 친구는 있어? 없지? 1년 내내 혼자 다녀야 되는 거야…?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이미 나는 혼자일 거라는 결론을 내려놓고선 김민규는 나를 안쓰럽게 쳐다보았다. 뭐래. 친구 있거든? 나는 1분단 뒤쪽에서 엎드려 자고 있는 친구를 손가락으로 콕 가리켰다. 에이. 재미 없게. 그 말에 순간 짜증이 나서 나는 넌 친구 있어? 하며 톡 쏘아붙였다.
"나? 나야 뭐. 다 아는 애들이지. 모르는 애 찾는 게 더 어려울 듯."
아. 맞다. 생각해보니 김민규는 진짜 발이 더럽게 넓었다. 저 말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허풍으로 들렸을 수도 있지만, 김민규라서 더 믿을 수 밖에 없다고 해야 하나. 내가 생각이 짧았네. 저런 소리 들을 걸 생각 못하고. 젠장.
"아. 너 걔 기억 나? 방학 보충 때 내 옆에 있던 그 노란 머리."
"…아. 어! 기억 나."
"걔랑도 같은 반 됐다? 근데 걔는 개학하고 나서도 여전히 노란 머리더라. 나는 방학 때만 그렇게 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안 걸려…?"
"나도 몰라. 안 걸리니까 그러고 다니는 거겠지…? 근데 애가 생긴 건 뭔가 좀 세게 생겼는데 이름은 겁나 귀여워."
"뭔데?"
"권순영. 귀엽지."
그때, 쉬는 시간이 끝났다는 걸 알리는 종소리가 복도에 널리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김민규는 좀 이따 다시 연락한다며 자기 반으로 가고, 나는 반에 들어와 아직도 잠을 자고 있는 친구를 보며 피식 웃었다. 그러던 순간, 누가 뒤에서 내 어깨를 퍼억 치고 지나갔다. 아. 뭐야? 부딪힌 어깨를 툭툭 치며 앞을 보는데 아까 나를 그렇게나 쳐다 보던 예쁜 애였다. 어쭈. 이제 어깨빵까지 한다 이거지?
"야."
뭐라 한 마디를 하려던 순간, 자리에 앉으라고 말하는 선생님의 말씀에 나는 부글부글 끓는 속을 겨우 억누르며 자리에 앉아야 했다. 그래도 자리에 앉기 전, 이름이라도 알아야 될 것 같아서 나는 얼른 명찰에 있는 그 애의 이름을 쓰윽 훑어 봤다. (이제는 예쁜 애라고 하기 싫었으니까.) 그 애 이름은 '최유진.' 뭔진 몰라도 나한테 악감정이 있다는 걸 이젠 정말 확실히 알았다. 뭐, 소설 속 여주인공이라면 저 애가 왜 나를 싫어할까, 내가 뭘 잘못한 게 있는걸까 전전긍긍하며 끙끙 앓겠지만, 내 성격상 나는 그렇지 못하다. 어떻게 되갚아줄까, 하고 생각할 뿐이지. 이를 빠득 갈면서 저 애에게 어떻게 복수를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주머니 속에서 진동이 울리는 게 느껴져 나는 황급히 핸드폰을 꺼냈다. 무음으로 한다는 걸 아까 김민규랑 노느라 깜빡했네…! '02'로 시작하는 번호. 딱 봐도 스팸인 전화를 선생님한테 걸리기 전에 얼른 끊고 핸드폰을 무음으로 바꿔놨다. 다행히 선생님은 수업을 하시느라 못 들으신 것 같았다. 아, 진짜 간 떨어지는 줄 알았네….
"응…?"
핸드폰을 집어 넣으려는 순간, 핸드폰 상단에 카톡 이모티콘이 작게 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게 언제 왔지…. 또 김민규겠구나 싶어서 카톡을 보는데,
[너 몇 반이야?]
"헐."
그 카톡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전원우였다. 예상치도 못한 인물에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 목소리가 터져 나와 입을 손으로 꾸욱 틀어막았다. 카톡이 온 시간을 보니 아까 쉬는 시간일 때 온 것이었다. 바보 같이 이걸 몰랐다니…! 허엉. 지금 답장할까? 괜히 지금 보냈다가 공부에 방해되는 건 아닐까? 그래. 지금 답장을 안 보낸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이따 수업 끝나고 보내자.
…아니야. 전원우라면 카톡이 온 지도 모르고 공부를 할 거야. 워낙 집중력이 좋은 애니까! 그리고 핸드폰 무음일 수도 있는 거잖아? 그래. 내가 지금 보내도 모를 거야. 김민규가 답장은 늦게 보내는 게 예의가 아니랬어.
그럼 그냥… 지금 보낼까…?
[미안. 지금 봤네ㅠㅠㅠ 난 1반!]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릴까. 그냥 반을 알려주는 것 뿐인데도. 답이 오지 않을 게 뻔했지만 나는 핸드폰을 쉽게 집어 넣지 못했다. 혹시나 1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에. 선생님의 눈치를 계속 살피면서 핸드폰을 보다가, 나 혼자 뭐하는 짓인가 싶은 생각에 괜한 헛웃음이 새어나왔다. 진짜 전원우한테 단단히 빠졌구나, 빠졌어. 쉬는 시간에 답장 오겠지, 뭐. 하고 핸드폰을 집어 넣으려는 순간,
[ㅋㅋ 기다렸잖아.]
…와. 대박 사건. 이건 정말 미친 게 틀림 없어. 기다렸다는 카톡을 보자마자 나는 틀어막은 입을 더욱 틀어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내 행동에 옆에 앉은 애가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게 느껴져서 나는 작게 '미안.' 하고 다시 핸드폰을 봤다. 이거 어떡하지. 뭐라 대답을 해야 되지? 으아. 미치겠다. 이미 읽어 1이 사라진 이 시점에서, 뭐라고 답장은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 지는 몰라서 초조함에 입술만 꽈악 깨물고 있는데, 바로 전원우한테 카톡이 왔다.
[난 12반이야.]
어? 12반? 12반이면….
[어! 김민규랑 같은 반이네?]
[응. 아까 봤어.]
[ㅋㅋㅋㅋ 2년 연속 같은 반이네.]
[그러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
[이번에는 친해져봐! 걔가 좀 빙구 같아서 친해지기는 쉬울 거야.]
내 카톡을 마지막으로 전원우는 답이 없었다. 몇 분 동안 사라지지 않는 1에 초조해하다가 순간 내가 공부를 하는데 방해를 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이젠 정말 1분 1초가 중요한 상황인데 나는 지금 뭘 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 공부 방해해서 미안하다고 카톡을 치고 있는데, 그때 딱 전원우한테서 답이 왔다.
[ㅋㅋㅋ 그래. 노력해볼게.]
방금 전까지 초조해하고 있던 나는 그 카톡 하나가 뭐라고 다시 헤헤 웃어버리곤 만다. 와, 근데 진짜 김민규랑 전원우랑 친해지면 재밌겠다! 그럼 그렇게 셋이 놀러다니고 공부하고 그러면… 하. 정말 상상만 해도 즐겁다. 그런데 그렇게 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겠지…. 내가 눈치가 없는 것도 아니고, 그 둘 사이에 뭔가가 있다는 것 쯤은 나도 알고 있으니까.
[민규랑 같은 반 되니까 좋은 점은 있네. 둘 다 한 번에 볼 수 있으니까!]
[그런가.]
[그럼 ㅎㅎ 민규 보러 가면서 너도 보고. 좋지!]
[나는 싫은데.]
…어? 왜 싫지. 뭐가 싫은 거지. 김민규랑 같은 반이 된 게 싫다는 건가. 그런데 아까는 친해지도록 노력해 본다며? 뭐지. 뭐가 싫다는 거지…. 나 혼자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있을 때, 카톡이 연이어 왔다.
[나 보러 와.]
[김민규 보러 오지 말고, 나 보러 오라고.]
작가의 말 |
안녕하새오. 작가애오. 오랜만이애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오랜만이라고 하는 것도 이젠 지겹네요... 빨리 빨리 찾아뵙고 싶은데 참... 그냥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2015년도 한 달 정도 밖에 안 남았는데 여기선 이제 두 달 지났네욬ㅋㅋㅋㅋㅋㅋ 2015년이 끝나기 전에 완결 내는 게 목표였는데... 너무 큰 꿈이었나봐요...★ 뭐... 앞으로 천천히 달려봅시다... ㅎ... 완결 내는 것도 기적일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 아. 전원우랑 무슨 썸씽이 있던 여자애 이름이 왜 '최유진' 이냐고 물으신다면, 아무 의미 없어욬ㅋㅋㅋㅋㅋ 그냥 여자애 이름 뭐로 할까 하다가 저 이름이 스치듯이 지나가서 그냥 했습니닼ㅋㅋㅋㅋ 저 여자애가 저렇게 이름까지 달고 나올 정도로 비중이 있는 아이가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이야기를 쓰다 보면 생각했던 내용과는 다르게... 또 살이 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암호닉 : 스포시님, 일공공사님, 여남님, 여동생님, 치킨님, 밍구님, 순뿌님.
와 새로운 암호닉 분들도 생겼네요 기쁘다!!!!!!!!! 하하하하ㅏ핳 암호닉 신청 아직도 받습니다. 막 들이대주세요. 저는 겁나 쉬운여자니까요ㅎㅎ... 요즘 00편부터 읽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세요. 사랑합니다. 새로운 독자님들이 생기니까 저도 기분이 정말 좋네요ㅎ 앞으로도 열심히 달려볼게요. 내용이 지루하시더라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늦었지만, 고3 수험생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ㅠㅠㅠㅠㅠㅠ 이제 자유를 마음껏 만끽하세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은 재수가 없을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지금 쟤네도 고3인데 뭐하는 건가 싶네요. 연애는 개뿔. ㅋ..... 여러분 모두 모두 정말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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