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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제 글들은 문득 보고싶다, 로 생각하는 장면들이 모여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번 Traveler는 조금 특이하게 소재를 얻었습니다.  

제가 꾼 꿈 내용을 조금 각색한 거거든요. 원래 꿈의 내용은 여자와 남자, 그리고 둘의 아들이 등장했었습니다.  

기본 틀은 비슷하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제멋대로 바꾸어버렸습니다만,  

그때 제가 눈을 뜨자마자 느꼈던 감정은 일부분이라도 작게 독자분들이 느껴주셨으면. 


악토버(OCTOBER) - Acacia 

 

 

 "왜 또 전화를 안 받아!" 

 

 현관문을 잠궜던가? 내가 신발은 제대로 신었던가? 손에 쥐고 있는 핸드폰의 존재조차 버거울만큼 신경이 곤두섰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두 다리는 이미 내 몸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한없이 느리고 거추장스럽게 느껴졌다. 숨이 막히는 것따위도 모르고 내달렸다. 지나치는 사람들을 모두 제치면서 민윤기의 회사 근처로 향했다. 벌써 시간이 20분 중에 10분이 흘러갔다. 11시 55분. 민윤기가 그나마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산다는 게 지금만큼 감사한 적이 없었다.  

 뛰어가다가 핸드폰을 몇 번이고 눌러 민윤기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왜 안 받아. 왜.  

 

[여보세요?] 

"가만히 있어요!" 

[어?] 

"회사 나오지 말라고요! 내가, 내가 갈테니까. 제발, 형. 나오지 마요." 

[무슨 일인데.] 

 

 갑작스러운 내 고함에 놀란 민윤기의 목소리가 생생했다. 아, 살아있다. 살아있는 사람의 목소리다. 살아있는 민윤기가 날 부르고 있다. 눈시울이 시큰거리는 것을 겨우 막고 무거운 다리를 끌고 더 뛰어가자 회사 앞 사거리, 인도에 서 있는 민윤기가 보였다. 살아있다, 민윤기가. 

 

"형. 제발. 진짜... 진짜, 제, 발. 거기, 있어요. 거기. 아니." 

[어. 가만히 있을테니까 진정이나 좀 해.] 

 

 신호등에 기대 서 있으니 그제서야 죽을 것 같이 올라오는 호흡이 느껴졌다. 심장과 폐가 모두 터져버릴 것 같았다. 온 몸이 절박하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거칠게 숨을 뱉어내면서도 시선은 끈질기게 민윤기를 바라봤다. 아직 모른다. 아직 사고시간까지 5분이 남았다. 그 전에, 민윤기를 만나 회사 안으로 들어가든지, 아니면 도로에서 멀찍이 떨어뜨려 놓든지 해야한다. 우선 먼저 회사 안으로 들어가라고 해야겠다. 그래. 그래야겠다.  

 

"형. 회사 안으로 들어가요. 다시 뒤돌아서." 

[... 나중에 이유 설명해.] 

 

 멀찍이 있는, 도로 하나를 가운데에 두고 우리는 끈질기게 시선을 마주쳤다가 내 말이 끝나고 민윤기가 고개를 돌리자 그제야 시선이 끊겼다. 서류 가방을 한 손에 쥐고, 다른 손에는 얇은 정장 자켓을 걸친 민윤기가 회사를 향해 걸어들어가는 뒷모습이 눈에 선연했다. 시간을 확인했다. 12시 2분. 됐다. 살렸다. 이제 괜찮을거야.  

 

"... 형! 윤기 형!" 

"...?" 

 

 급커브를 돈 검은 승용차가 보였다. 고무 타이어가 아스팔트에 긁히는 괴성이 귀를 찢을 듯이 내 귀를 꿰뚫었다. 휘청이던 차가 도로를 벗어나 인도를 향해 돌진했다. 내 부름에 고개를 돌린 남자 하나가, 처연하게 흩날렸다. 그 모습이 미치도록 비현실적이라, 주위의 사람들의 경악성도, 부딪칠 때의 소름끼치는 둔탁한 소리도 모두 듣지 못했다. 신호는 바뀌지 않았다. 아, 민윤기는 신호등을 건너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신호를 기다리다가 사고를 당한 것이었다.  

 

"말도 안 돼..." 

 

 차주는 나오지 않았다. 다른 행인들까지 위협하듯 거칠게 뒤로 빠져서는, 검은 아스팔트 위로 검은 자욱을 남기며 사라졌다. 그 뒷모습이 꼭 저승사자 같다고 생각했다.  

 

"윤기 형!" 

 

 사고때문에 도로와 인도가 모두 마비된 사이에 쓰러진 민윤기에게 뛰어갔다. 형편없이 널부러진 채 붉게 적셔지는 하얀 와이셔츠가 이질적이었다. 기이하게 꺾인 팔과 다리가 보였다. 멈출줄 모르는 붉은 웅덩이는 점점 퍼져나가 비릿한 향을 내뿜었다. 그 근처에 차마 가지 못하고 다리가 풀썩 꺾여 무릎을 꿇은 채 주저앉아버렸다. 왜, 왜. 어째서. 왜. 살리겠다고 왔잖아. 나는, 나는... 민윤기를, 살리려고...  

 

"여기 119 좀 불러요!" 

"어떡해. 죽은 거 아니야?" 

"피 봐." 

 

 아니야. 안 죽었어. 안 죽었을거야. 그렇지, 윤기 형. 대답, 대답해봐. 어?  

 어떤 말도 입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시야가 다시 점멸했다. 새카맣게. 몸이 뒤로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대로 눈을 감았다. 결국 과거는 내가 알던 미래를 구현했다.  

 

"형. 또 보고 있었어요?" 

"아, 어. 왔어?" 

 

 민윤기는 특이한 버릇이 하나 있었다. 영화, 영상, 혹은 길거리 등등에서 울고 있는 사람을 보면 빤히 바라보는 버릇이 있었다. 간혹 슬픈 영화를 볼 때면 남들 다 울 때도 덤덤히 있는 그는 그냥 운다는 행위를 관찰하는 것인지, 아니면 무언가 깊은 생각을 하는건지. 나는 몰랐다. 다만 그 시선의 끝이 나였다면 그걸로 족했다. 다만 그가 우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해서 부러 슬픈 영화, 책, 다큐멘터리 등등을 보여주다가 내가 울어버리는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어떻게 저걸 보고 안 울 수 있어요? 안 슬퍼요?" 

"네가, 진짜 슬프게 우는 사람을 못 봐서 그래." 

"형은 본 적이 있어요?" 

"사실 기억은 잘 안 나. 워낙에 어릴 때라. 하여튼 그 뒤로 우는 사람을 보면 그냥 보게 돼." 

"특이한 버릇이네요." 


 민윤기는 그저 어깨를 으쓱였다. 이 대화를 나눈 건 여름이었다. 막 여름이 시작 되었을 때. 그 다음에는,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더라. 

 

"일어났어?" 

 

 눈이 번쩍 떠졌다. 그러자 시야에 출근 준비를 하는 민윤기가 보였다. 아, 설마...? 

 

"나 오늘 오전 근무가 갑자기 잡혀서 회사에 나가봐야 할 것 같아. 퇴근 할 때 연락할게." 

"..." 

"왜 그래. 또 악몽이야?" 

"형... 오늘, 오늘 며칠이에요?" 

"오늘? 왜. 갑자기. 설마 또 여행한 것 같아?" 

 

 민윤기가 나를 돌아보았다. 그러다가 다가와서 땀에 흠뻑 젖은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천천히 오늘 시간을 읊어주는 민윤기의 입술을 빤히 바라보다가 숨이 멈췄다. 그러다가 길게 내쉬어졌다. 아, 민윤기가 입고 있는 저 정장이 눈에 익숙했다.  

 

"오늘 4월 30일이잖아." 

 

 능력이 나를 비웃으며 건네준 두 번째 기회였다.  

 

"갑자기 왜 그래. 너 오늘 진짜 이상한 거 알아?" 

"이상한 거 알아요. 오늘만. 오늘만 이럴테니까 제발 회사 가지 마요." 

"김남준. 떼쓰지 마." 

"오늘만. 형. 제발요. 제발... 나가지 마요. 하루동안 나랑 같이 있어요." 

"... 나중에 이유 말할 수 있어?" 

 

 이유, 어떻게 말할까. 당신이 오늘 퇴근하는 길에 사고를 당해 죽는다고? 그래서 막고 있는 거라고? 이유를 원하는 민윤기의 물음에 입술을 꾹 다문 채로 감싸안고 있는 민윤기의 마른 몸만을 더 끌어안았다. 그 어깨에 얼굴을 묻고 몇 번이고 빌었다. 그냥, 가지 말아달라고. 제발 그래달라고. 나중에, 아주 나중에 내가 정말 안심이 되면 그때 다 털어놓겠노라고. 민윤기는 잠시 날 바라보았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주머니를 뒤적여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내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회사에 병가를 내었다. 상대가 뭐라뭐라 화를 내며 난감해하는 것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통화를 끝낸 민윤기가 이제 됐냐는 듯이 나를 바라보았다. 뺑소니를 당한다면 오늘 하루 집 안에만 있으면 되는 일이다. 설령 어딜 간다고 해도 같이 동행하면 되는 일이다. 죽어도 같이 죽을테니, 어떤 형태든 민윤기를 나에게 앗아가는 건 있을 수 없다, 고 생각했다. 

 

"됐냐?" 

"고마워요. 진짜, 너무 고마워요 형." 

"울 것 같은 얼굴 좀 그만하고. 나 좀 놔줘. 옷 갈아입게." 

 

 놔달라는 말에 부러 더 힘을 줘 품안에 가득 민윤기를 끌어담고 그의 체취와 온기를 듬뿍 품었다. 달리느라 차올랐던 숨이, 그제야 뱉어지는 기분이었다. 민윤기는 그 뒤로 나에게 놓아달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쥐고 있던 가방을 놓고 날 끌어안아줬을 뿐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현관에 서서 실랑이로 버린 시간만큼이나 오랫동안 멍청히 서 있었다.  

 

"형. 나 배고파요. 김치볶음밥 해줘요." 

"너는 또 아침부터 무슨 김치볶음밥이야, 느끼하게." 

"그럼 부대찌개." 

"네가 할래?" 

"진짜 제가 해요?" 

"아니, 아, 야. 시켜먹자." 

"콜. 뭐 시킬까요?" 

"이 악독한 새끼..." 

 

 민윤기의 말에 입꼬리를 올려 씩 웃자 내 볼을 바로 꼬집는 민윤기의 단단한 손이 느껴졌다. 울상을 지으면서 팔을 버둥거리니 민윤기가 그제야 작게 실소를 내뱉으며 내 볼을 놓아주고 가볍게 입을 맞춰왔다. 그 입맞춤에 짧게 응한 뒤 민윤기가 떨어지자 이번에는 내가 그 뒷목을 감싸잡아 입을 맞췄다. 살짝 떨어진 입술 틈새로 두 사람의 호흡과 웃음소리가 옅게 퍼져나갔다. 이게, 내가 정착하고했던 민윤기와의 삶이었다. 

 

"야. 우리 마트 한 번 다녀와야 될 것 같은데." 

"... 내일 가면 안 돼요?" 

"내일 나 종일 근무라서 갈 시간 없는 거 네가 더 잘 알잖아. 그리고 잊지 마라. 내일은 너도 출근이야." 

"진짜 꼭 오늘?" 

"당장 마실 물도 없어. 냉장고가 이렇게 비어있는데 오늘같은 날 아니면 언제 가." 

"아... 그럼, 그럼 저녁에 가요. 나간 김에 저녁까지 먹고 오자." 

 

 민윤기가 내 말에 금방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냉장고 문을 닫고는 목이 마르다며 수돗물을 켰다가, 껐다가 하면서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묵묵히 컵 하나를 가져온 뒤 냉동실에서 얼음판을 구겨 얼음 몇 개를 잔 안에 넣었다. 그리고 건넸다. 민윤기가 짧게 한숨을 쉬더니 근처 편의점이라도 가서 작은 거라도 하나 사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난 주전자를 꺼냈다. 끓여먹자는 의미를 알았는지 어지간히 나가기 싫은거냐면서 민윤기는 수돗물을 받아 끓이기 시작했다.  

 애써 눈에 아른거리는, 몇 시간 전에 봤던 민윤기의 모습을 지워내었다. 민윤기는 그런 모습을 하지 않을 것이다. 차갑고 검은 아스팔트 위의 붉은 웅덩이 속에 잠겨있지 않을 것이다. 내가, 민윤기를 끝까지 살릴 거니까. 핸드폰 홈버튼을 꾹 눌렀다. 화면이 반짝 뜨고 상단에 시간이 큼직하게 떴다.  

 4월 30일. 12시 6분. 민윤기는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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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코카콜라
8년 전
독자3
전 편까지 이어서 보고왔어요. 제가 다 불안하네요.. 다알고있는 남준이가 위태로워 보여요ㅠㅠ
8년 전
독자2
아.. 노래랑 너무 잘 맞아서 더 슬퍼요
8년 전
독자4
릴리아
이상하게 12시 6분 윤기는 지금 남준이 옆에 살아있는데 불안한 마음이 들어요 윤기 꼭 살았으면 남준이랑 같이 살았으면...
꿈을 각색한거라니 신기해요! 제가 막상 저런 꿈을 꾸었다면 무서울 것 같아요 시간을 이동한다는 것이... 시간이라는 게 원래 내 의지대로 흘러가는 건 아니지만 시간을 이동해서 살아가다보면 정말 시간이 흐르긴 하는 걸까라는 불안함에 사로잡힐 것만 같은 꿈을 꾼 뒤 마음이 뒤숭숭해 졌을 것 같아요

8년 전
독자5
뜌입니다ㅠㅠ 작가님ㅠㅠ 남주니 너무 불쌍한거같아요ㅠ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모습도 다 보고 다시 과거로 가서 살려야한다니 진짜ㅠㅠ 너무 슬퍼요ㅠㅠ 그 검은 승용차는 뭐에요ㅠㅠ 그래도 윤기가 살아서 다행이네요ㅠㅠ 마지막에도 죽었으면 진짜 오열할뻔ㅠㅠ 다음편에서는 또 무슨일이 벌어질찌 무섭기도 하고 기대도 되네요ㅠㅠ 이번편도 잘 읽고가요!! 항상 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8년 전
독자6
홉요아 입니다

아 이렇게 시험공부를 하다가 들린 인티에 이런 글 선물이라니. 오늘도 넙죽 절하고 갑니다.
저는 왜 랩슈가 달달해 터질 지경에 이른 것보다는 닿을듯 말듯한 거리에서 서로를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는 랩슈가 좋은거죠? 약간 변태같기도. 아 시험 끝나면 다시 읽으러 와야겠네요.
사실 조금 급하게 읽은 경향이 있긴 한터라.
아. 갑자기 미술 하는 윤기가 보고 싶어지는 밤이네요. 캔버스엔 정신없이 흩날리는 파란 장미속에 준이가 있으면 그 날로 저는 죽으러 가야겠죠? 네 사실 작가님이 저런 주제로 저 좀 죽여주셨으면 좋겠어서 써요. 네. 사심 가득.
세 번째 하트인가. 오늘도 작가님한테만 하트 뿅♥

8년 전
독자7
독희
점점 위태로워보이는 남준이때문에 저도 같이 불안하네요...윤기가 자꾸 반복되는일이 남준이를 너무 힘들게하는것같아요ㅠㅠㅠ규칙적으로라도 시간이 움직이면 좋을텐데 오늘도 잘읽고갑니다 사랑해요 작가님 이런 주제 너무좋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시길..

8년 전
독자8
슈랩슈 입니다
불안한 남준이와 아무것도 모르는 윤기가 너무 안타까워요 그리고 작가님의 꿈 내용이 굉장하네요 저는 꿈을 잘 안 꾸는 편이라 꿈의 내용을 이렇게 글로 쓰신다는 게 신기해요 다음 글이 어떤 내용이던 응원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8년 전
독자9
시에입니다. 마지막 문장에 괜히 쿵, 했네요. 남준이가 불안해하는 게 눈에 보여서 더 마음이 아파요. 윤기야 죽지 말고 남준이랑 행복해요 ㅠㅠ...
8년 전
독자10
슙크림이에요 남준이가 불안해하는 감정이 여기까지 느껴지는가 싶더니 제가 더 불안해지더라고요 몰입해서.. 그리고 오늘따라 브금은 더 슬프게 느껴지네요 제 연인은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자신은 그걸 알고 절대 죽지않게하려는 애절한 마음이 닿아오는것같아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독자11
슙슙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윤기가 무사하다는 글귀가 왜이렇게 마음을 쿡쿡 찌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발 무사해라 얘들아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체리에여ㅠㅠㅠㅠㅠㅠㅠ와....윤기가살아있어...ㅠㅠㅠㅠㅠ근데왜마음이불편하죠...윤기가살아있다는데마음한편이불편해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3
쌈닭이에요.
아 남준이가 어떻게 개입해도 미래가 안 바뀌는거 같아서 가슴 졸이면서 읽었어요. 너무 애절해서 윤기 살아있는걸 남준이가 확인했을 때 같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네요 ㅠㅠ 작가님은 꿈도 다르게 꾸네요...제 꿈은 개꿈뿐인데 ㅎㅎ

8년 전
독자14
시간을 여행한다는 것도 한편의 꿈이기를 진짜 글읽으면서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ㅠㅠㅠㅠ 저건 능력을 비웃으면서 농락하는것 같아요ㅠㅠㅠ 기회가아니라ㅠㅠㅠㅠ 사랑하는 사람이 눈 앞에서 두번이나 죽다니요ㅠㅠㅠㅠ 리트리버님 ㅠㅠㅠ 근데 저는 매일 필력과 소재에 발려서 가슴이 아파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6
희망찬란이에요... 전 편까지 이어서 보고 왔는데 저도 알 수 없는 이 먹먹함이 진짜... 왜 이렇게 답답한 것 같죠 ㅠㅠㅠㅠㅠㅠ 어떤 글이든 시간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가면 항상 뭔가 먹먹한 감정이 드는데 불규칙한 시간 여행에 윤기의... 죽음...(털석) 제발 꼭 살았으면 좋겠는데 모든 건 작가님의 손에 달려있겠죠...? 허읃... 맴찢사... 악몽을 꿨을 때 남준이가 윤기한테 안기는 것도 원래 남준이와는 달리 되게 여려 보여서 안쓰럽고 그랬는데 죽은 윤기를 안은 남준이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울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지막 문장처럼 살아있는 윤기를 꼭 끝까지 볼 수 있기를 바라며...! 글 써주셔서 항상 너무 감사드립니다 ㅜㅜㅜㅜㅜㅠㅜ...!♥
8년 전
독자17
다곰입니다
대박 이것이 작가님의 꿈내용이라니...제가 만약 남준이 같은 상황이었으면 정신이 이상해질수도 있을것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걸 두번이나 느껴야했고 죽음을 막기위해 모력할때도 불안해서 못살것같은..그나저나 윤기 사고 날때 순간 멍해져있었잖이요..순간 제가 울뻔했어요ㅠㅠㅠㅠ남준이가 불안해하믄거 보고 맞춰주는 윤기도 다정하고..허어엉이번편 역시 잘 보고갑니다

8년 전
독자18
솔선수범이에요! 기억이 흐릿해 제목은 떠오르지 않지만 사고로 연인이 죽게되고 어느날, 죽기 전의 과거로 되돌아가버리게 되는 내용의 영화가 떠올라요. 연인이 죽지 않게 애를 쓰지만 연인은 죽게되고 또 그 과거로 돌아가버려요 결국 연인을 살리려 자신이 희생하게 됩니다. 그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건 운명은 바뀌지 않는다, 예요. 운명을 거스르려 한다면 그에 대한 댓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도, 그 댓가가 목숨이 될 수 있다는 것도. 그래서 이 이야기를 읽으며 영화의 내용이 오버랩 되며 운명, 이 떠오르더군요. 과연 랩슈네는 그 운명을 거스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댓가 없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면 좋으련만.
8년 전
비회원130.123
자몽소다예여 헐헐 윤기 산거예요??ㅠㅠㅠㅠㅠ남준이가 살린건가요??ㅠㅠㅠㅠ
8년 전
비회원100.153
초희예요! 정주행하는 동안 각 편마다 일일이 댓글을 달지는 못했지만 이 글은 이유 모르게 마음속에 무겁게 남아있어서 댓글 남겨요. 보통 하늘이 기회를 두번씩이나 주는 건 그리 흔치 않은 일이죠. 보통 그런 기회를 받게 된 사람들은 그 기회를 어떻게든 살려내니까요. 하지만 남준이에게 기회가 두번이나 찾아온 이유가 뭘까요.. 그것도 딱 사고 당일로 절묘하게요. 일개 궁예이지만 윤기도 시간 관련된 어떠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두번의 기회가 마냥 우연같지는 않고, 윤기가 말한 우는 사람이라는 것도 신경쓰이고.. 근데 그렇게 치면 윤기는 본인이 사고로 죽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을 텐데 그건 왜 피하려 하지 않았을까요....? 으 생각하면 할수록 더 헷갈리네요 근데 이번 글이 유독 저한테 깊게 남는 것 같아서.. 궁예 좀 해봤습니다.. 잘 읽었어요!
8년 전
독자19
누누슈아
혹시나 윤기를 잃을까봐 불안해하는 남준이가 너무 안쓰러워요ㅠㅠ
글을 읽다 보니 영화 이프온리가 생각나요
그 영화에서 제 연인에게 무심했던 한 남자가 눈 앞에서 제 연인을 잃는 장면을 꿈으로 꾸거든요. 근데 그 꿈이 그 다음날 꿈에서 봤던 그대로 일어나기 시작해요
제 연인을 잃을 수 없었던 남자는 어떻게든 그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가 결국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연인을 위해 최고의 하루를 선물하거든요
그리고 결국엔 여자를 대신해 남자가 죽는 걸로 끝이 나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 슬퍼서 얼마나 울었었는지ㅎㅎ
영화가 끝나고 가슴이 너무 먹먹해서 한동안 그 여운에 빠져있었는데.. 지금 딱 그런 느낌이에요
어떻게든 제 연인을 지키려는 남준이를 보니 가슴 한켠이 아려오네요ㅠ 잘 읽었어요!

8년 전
독자20
오... 근데 괜찮겠죠? 별일 없겠죠ㅠㅠㅠ 제발 뱔일 없어야항텐디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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