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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혁켄] 더 이상의 안타까운 꽃이 지지 않길.


의사 선생님.진짜. 진짜로 사람이 나는거 본 적 있으세요? 아. 전 봤거든요. 진짜 천산 줄 알았어요.아 참. 천사는 날 수 있지. 근데 진짜 날았다니까요?

음.. 그래 날개가 있긴 한데 날개를 못 쓰는 천사. 가끔가다보면 누구나 사정한개쯤은 있겠죠. 날개가 있어도 날 수는 없었던 천사.
그렇다고 타락한 천사?악마? 그런건 아니예요. 그 아인 진짜 착했거든요. 암튼 그 얘기 하려고 왔어요.


음.. 아마 그 아이랑 만난게 한 1년 전 쯤 될꺼예요. 제가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었거든요? 그렇게 안생겼다고요? 알아요. 다들 그래요,

암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요, 제가 과외 알바를 하는데 아이가 고삼이었어요. 

되게 착했어요. 자기 꿈도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거 같았고, 하고싶은 일인것 같았고, 무엇보다 되게 자유로워 보였어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착해서 굳이 과외가 필요할까라고 말했는데 꼭 해야된단 거예요. 

처음엔 몰랐어요. 그 아이가 확실하게 하고싶은게 있는것 같았고, 자유롭게 살고있는 줄 알았아요. 


근데. 그 애가 난간 위에서 나한테 말하는거예요. 너무 힘들었는데, 진짜 숨이 턱턱 막혀서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고통이었는데.

자기가 그렇게 잘 숨겼나면서, 못 알아챘냐면서..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세발자국 뒤에 있던 나한테까지 보일정도로 떨고있더라고요.

가서 안아주고 싶었는데 한발자국만 더 가면 그아이, 진짜 떨어질 것 같았어요. 

아. 진짜 그렇게 떨어질 줄 알았으면 가서 잡아줄껄.. 

나 좀 이상한거 같죠. 제가 좀 횡설수설 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장면은 너무 생생하게 눈앞에서 돌아가는것 같은데 음소거된 채로 빨리감기하는 기분이예요 지금.


후. 어디까지 했죠? 아. 난간에 그 아이가 앉아있었는데 손이 많이 떨렸던지 난간을 꼭 쥐고서 완전 애써서 웃는거 다 보일정도로 입꼬리를 올리면서 이제 끝났다는거예요.

나도 같이 웃었어요. 그 아이가 이제 내려올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근데 나한테 손을 흔드는거예요.


난간이 되게 좁았는데, 그렇게 꼭 잡고있던 난간에서 손을 하나씩 떼면서 두 손을 흔들더니, 내 눈앞에서 사라졌어요. 6층이었어요. 여기 병원 옥상 높이정도요.

내 눈앞에서 사라지고 몇 초 뒤에 정말, 정말 큰소리가 났었어요. 내가 살면서 들었던 소리중에 제일 컸던 소리.

그 소리 속에서 내귀에 계속해서 웅웅거리던 그아이가 했던 말이 하나 있어요. 그 말이 뭐냐고요? 


그건,, 안가르쳐줄래요. 비밀. 에? 듣고싶다고요? 다음에. 다음에 꼭 들려드릴게요. 그럼 전 가볼게요. 안녕히계세요. 다음에 또 뵐게요.



진료실 문을 닫고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난간앞에 다다르니 아이가 난간에 앉아있었다. 


"쌤. 이때까지 다 거짓말이었는데 진짜 그걸 몰랐어요? 나.. 나 진짜 힘들었어요. 가슴이 턱턱막히고. 이불이 내 목을 조르는거 같았고, 교복이 책상이 책이 가방이.. 다 내 목을 조르고 있는것 같이 느껴졌어요. 그거 좀 알아달라고, 나 좀 구해달라고 그렇게 소리쳤는데 그걸 못알아듣냐.. 바보쌤.

그래도. 오늘로써 다 끝이예요 끝. 수능 끝났으니까, 끝! over!맞죠? 


그래도. 다 몰라도 되니까 이거 하나만 알아주라. 쌤. 진짜 내가 사랑했어요. 마지막이니까 다 털어놓을게요. 

진짜진짜 사랑했어요. 내가 교복에 책상에 가방에 목을 졸리면서도 1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거. 다 쌤 덕분이예요. 감사하고 너무너무 사랑했어요. 쌤."



아이의 기일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가 해방됬다고, 이제 끝이라고 말했고 나에게 모든걸 털어놓고 날아간 2013년 11월 7일. 수능날이었다.


아이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온 아이의 집으로 배달 된 성적표엔 모든과목에 1이란 숫자만이 찍혀있었다.


-Fin-



이런 기사 좀 많이봐서 생각나서 소재로 써봤어요. 이제 이런 기사가 나지 않길 빕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독자1
ㅠㅠㅠ대박짠하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대박ㅠㅜㅜ눈물날뻔ㅠㅠ
10년 전
독자2
헐ㄹ...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아...ㅠㅠㅠㅠㅠ아 진짜..ㅠㅠㅠ
10년 전
독자4
왜...제 쿠크가 사라지죠? ㅠㅠㅠㅠㅠㅠㅠ 아요 안타까워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가요!!
10년 전
독자5
하,,,,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쿠크 바스락 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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