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열] 천만번째 남자 |
"그래도 다 나을때까진 짚고다녀, 괜히 나대고 다녔다가 또 어디 삐어서 발목 아에 못쓰게 하지말고"
"무섭게 말하네.."
"왜, 왜"
"내가 너한테 친하다는 발언하고, 기사 많이 떴다?"
"그게 다 엘의 효과라는거야 알겠어 이제? 나랑 친하다는 그게 얼마나 큰건줄이나 알아?"
"엘 너는 그런데서 누구랑 친하냐고 물어보면 누굴 대답할꺼야?"
"글쎄."
"날 말해달라고 바란건 아니고..궁금하잖아, 니가 누구랑 친하고..그러는지"
"별개 다 궁금해 너는, 넌 아니니까 기대는 하지마라"
"넌 진짜 입에 발린 소리를 못하는구나, 엘아. 가끔씩은 입에 침바르고 얘기할수도 있잖아.."
"꿈깨라니까?"
"이미 깨고도 남았어, 나쁜놈"
"나왔어,"
"늦게온다면서 뭐하는데 일찍왔데?"
"오늘 스케줄 급하게 생겨서 녹음못한다네,"
"빨리 레포트나 찾아!!!..내가 너떄문에 못살아"
"여기놔뒀는데..야 여깄잖아, 진짜 이성종 눈없다"
성열이 베게맡에서 레포트를 찾아내서 성종의 품에 과격하게 안겨주었다. 성종은 약간 뻘쭘한지 머리를 긁적이다 밥이나 먹으라며 중얼중얼 대답했다.
"오늘은 어디안나가지? 어디나가지마"
"왜?"
"오늘 우리 같이 산지 1주년인 날이잖아"
"능글 맞게 뭐야?..넌 1년 계산도 하고 다니냐?"
"당연하지!, 기념일 챙기는거면 이성종 아니겠어?"
"하긴.."
성종은 쓸데없는 기념일을 잘챙긴다, 생일은 물론, 쓸데없이 같이산지 한달째, 두달째, 학교나간지 10일째 이딴 이상한 기념을 챙겨댄다. 예전에 처음에 성종과 만났을땐 여자친구와 헤어진 기념일을 잰걸 보고 입이 떡벌어지게 충격을받았었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아진 제 자신이 놀라웠다. 성종과 대략 같이 산지는 1년이 되었지만 성종과 처음 만나 지금까지 온건 3년정도 된것같다. 사실 엘보다 더욱 친하다고 자부하는건, 이성종뿐이였다. 늘 자신에게 잘해주고 틱틱 대면서도 뒷받침 해주는 성종에게 늘 고마울뿐이였다. 이젠 그 쓸데없는 기념일을 챙길때도 많이 고맙다 녀석에게,
"알았지? 어디 나가지말고, 오늘 맛있는거 먹으러가자"
"나 연예인인데.."
"풉..이제야 연예인인게 느껴지냐? 시끄러 자식아, 내가 나가자면 나가는거야"
"알았어, 끝나고 연락해"
"갔다올게"
[컴퓨터 틀어 - 엘]
뜬금없이 뭔말인지 성열은 물음표 돋는 표정을 짓다가 답장을 보냈다.
그제서야 뭔지 알았다. 자기 자신이 나오는 프로를 보라는건가, 하지만 라디오 온에어를 틀라는 명수의 카톡에 성열은 보이는 라디오라는걸 감지했다. 이걸 또 왜들으라고 하는거야 귀찮게, 배도 살짝 고파 빵을 가져와 오물오물 씹으며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너 보인다 ㅋㅋㅋ]
라디오 스튜디오 안에서는 명수가 핸드폰을 만지다가 주머니에 넣는 행동이 보였고, 성열은 살짝 미소지으며 턱을 괴고 보이는 라디오를 시청했다. 인피니트의 연습생 생활, 멤버별 가장 좋아하는 노래 등 흔한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인맥 자랑 타임'이라며 디제이가 꺄르륵 웃으며 순서를 소개했다.
'자~우리 인피닛! 당연히 인기만큼 인맥도 많다고 들었는데, 대표적으로 한사람만 꼽아서 얘기해볼까요?'
'여자는 별로 없구요..'
'친한 친구 한명 대볼까요~'
'저는..'
'...'
'맥시멈의 성열씨와 친합니다,'
푸흐, 살짝 웃으며 자신을 찍고 있는 카메라를 뚫어지게 보던 명수와 눈이 마주쳤다. 뭐 실제로 마주친건 아니지만 성열은 심장이 쿵 떨렸다. 전혀 기대도 않던 상황에 떨어진거라 가슴이 두근두근 거렸다.
'엇? 얼마전에 기사에서 봤는데 성열씨도 엘씨와 친하다고..'
'친해요, 의도치 않게 만난사이지만 그친구에게 말해주고싶네요'
'한마디 하세요~'
'저번에 라디오에서 그랬거든요, 자기만 친하다고 생각하는거같다고..'
'아 그렇죠?'
'아니라고 말해주고싶어요, 저도 친하다고 생각하거든요,'
베시시 웃으며 명수가 말을 끝낼때마다 카메라를 쳐다보며 싱긋웃었다. 실시간으로 한마디씩 보내는 팬들은 자길 향해 웃어줬다며 댓글을 도배했고, 성열은 순간 울컥했다. 눈이 시큰시큰 거려 고개를 툭 떨구었다. 라디오에선 엘의 목소리가 계속 귀를 적셔왔다.
'그 친구는 인터넷을 잘 안해서 모르지만, 저랑 친하다고 했을때 성열이한테 욕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거든요. 친한척한다고요,'
'아..그런 안타까운 상황이..'
'사실 화가 조금 났었죠, 차라리 성열이가 모르고 있는거에 다행이라고 여겼죠'
'...'
'그래서 말씀드리는거에요, 공개적으로. 성열이는 친한척하는게 아니고 저랑 친해요 여러분"d 오해하지 마세요'
'오늘로써 모든 일이 풀리겠네요, 흐..엘씨는 친구도 되게 소중히 여기고 멋있네요! 이런 친구 두고싶다~'
디제이의 깔끔한 마무리와 함께 '노래 한곡 듣고갈게요~'라는 말이 끝나고 노래가 울렸다. 멤버들이 이어폰을 빼고 디제이와 이야기할동안 명수는 순간순간 카메라를 보며 성열과 눈을 마주했다. 명수는 눈을 맞추지만, 컴퓨터로 명수를 보고 있던 성열의 눈가는 붉어져 눈물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저도 모르는 무언가의 일들을 일일히 신경썼을 녀석의 모습이 생각나서 일까, 눈물이 쉴새없이 멈추질 않았다. 라디오는 그렇게 또 뻔한 순서를 타고 흘러가다 마무리를하며 끝이 났다. 라디오가 끝나고 20분 뒤쯤, 엘에게 카톡이 온것같았지만 읽지 못했다. 여전히 성열은 울고 있었기 때문이다.
짠- 소리와 함께 성열과 성종이 잔을 부딪히며 맥주를 들이켰다. 캬, 소리와 함께 안주를 집어먹었다. 이게 정녕 현재 활동하는 아이돌의 모습이 맞는지 성열은 의문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순간은 즐기라고 있는 자리니 딱히 뺄 필요도 없다. 빼면 또 이성종의 잔소리가 무더기로 쏟아져 내릴테니,
"아 맞다, 오늘 엘이 너랑 친하다고 막 그랬다고 하더라? 여자애들이 수근거리는거 들었어"
"그렇다더라,"
"맨처음엔 둘이 진짜 싫어하지 않았냐? 너도 개 재수탱이라고 하고, 풉..근데 원수끼리 친해진다는 말이 맞긴하나봐"
"요즘엔 어떻게 잘되가? 니네 그룹"
"데뷔때보단 나아진거같아,"
"솔직히 따지고 보면 다 니탓이지, 안그래 열아? 인피니트 엘도 니 언급해주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은 너만 섭외하지"
"...그런가.."
"니네 멤버들 질투하겠다, 개내들은 한가할거아니야"
새삼 잠시 생각을 놓고있던 그룹 멤버들을 생각했다. 아마도 뒷담을 엄청 까고있을테지, 지까짓게 뭔데 예능에 막 나가냐며 오만 욕들은 다하고 있겠지, 씁쓸한 기분에 성열은 잔에 술을 붓고 술을 쭉쭉 들이켜 또 한잔을 비웠다.
"쫑아, 나 노래해야될 또 하나의목표가 생겼어"
"뜬금없이 뭔소리래.."
"지금 내 상황을 알면서도 믿어주고 도와주는 그사람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더 열심히 해야될거같아 쫑아.."
.
- [다 나았데? - 엘]
"인기스타 납셨네"
"..."
"내가 궁금한게 있는데 하나만 물어봐도될까"
"그러든지,"
"들리는 소문이 있어서 그런데, 너 엘하고도 잤냐? 둘이 호텔 들어가는 사진도 보였고, 엘이 갑자기 니 발언하는것도 웃기잖아 안그래?"
"뭐?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엘하고 잤냐고 물었어, 이젠 인기를 몸으로 얻으려고 아둥바둥 힘을 쓰는구나"
"하.."
"그날 밤 느낌이 어땠어?"
"잤으니까 찔리기라도 했냐? 존나 아프게 때리네 하"
"니가 그애에 대해서, 나에대해서 뭘안다고 씨부리는데 씨발새끼야!!!"
"..."
"내일이 당장이 음악방송 나가야되는데 이거 어떻게 할꺼야..폭행설 나돌면 니가 책임질꺼야?!!?"
"피나고 이런거 어쩔꺼야, 이성열 그래도 너가 캐스팅 많이되고 요즘 반응 좋으니까 참아주는건줄 알아"
"..."
연습은 개같이 끝나버렸다. 끝 마무리가 개같다는 이야기다. 결국 성열이 구석에 놔뒀던 가방을 들고 연습실을 나옴으로써 일은 끝이 났다. 성열 역시 코피가 터져 코를 틀어막고 있었다. 오늘따라 엘의 목소리가 듣고싶었다. 엠피쓰리를 켜서 인피니트의 노래, 엘의 파트만 반복해도 풀리지 않았다. 근처 공원 돌 위에 앉아 성열은 하늘을 바라보다 떨리는 손으로 전화기를 들었다. 여전히 진정되지 못했는지 손은 미친듯이 떨려왔다.
- "여보세요?"
엘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성열은 말을 이어가려했으나 목이 메여 도저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천진난만한 녀석의 목소리에 또 한번 울컥했다. 간신히 입을 열었다.
명수가 전화를 끊고 성열은 전화기를 꾹 부여잡았다. 아무래도 서러웠다. 하지만 목표 1개에서 2개로 늘어난 목표때문에 이 시련을 더더욱 버텨야 했다. 첫번째 목표는 엄마였다. 두번째, 어제 술기운에 말해버린 목표의주인공은 엘이였다.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모르는척하면서 뒤에서 밀어주고 도와주고, 나는 믿고 따뜻하게 다가와 행동해주는 엘을 위해서라도 이 바닥에서 살아남아야한다. 그 생각을 하니 또 괜시리 우울해졌다. 생각에 빠져있는데 어깨를 누군가가 톡톡 쳤다. 고개를 올려다보니, 잠시동안 아주 보고싶었던 엘의 얼굴이다.
"왜 만나재, 나 빨리들어가야되 말하셈, 아 맞다 난 절대 한가한게 아닌..."
성열이 자리에서 일어나 명수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성열의 어깨가 살며시 흔들리다 점점 세게 흔들렸다. 명수는 입술을 꾹 깨물고 성열의 뒷통수를 손으로 감싸 안아주었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성열의 울음소리가 서서히 들려올수록 명수는 더욱 꽉 안아줄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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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대들! 오늘은 일요일이네요..어디서 월요일 오는소리안들려요? 학교 가야되는 소리 뜨억!!!..
듣기싫고 좋군요..오늘도 역시나 늦게왔네여...ㅠㅠ 그대들 댓글에 저는 늘 감사감사 감동감동열매를 아쥬 마니 머꼬 있어요..
그래서 더 길게 쓰려고 노력중이네여 하..ㅠㅠ 요즘들어 신알신 많이 해주신다는 얘기도 있고, 홍보도 많이 해주신다고 하셔서 진짜 감사드려요!
오늘도 수열 영상을 보며 저는 흐뭇흐뭇 햇쬬..그러다가 얼른 픽썼어요!...스아실 그대들과 답답글하면서 쓰고 잇었다능..~.~...
동접이여서 얼마나 기쁘던지 영광이옵나이다..ㅠ....
그대들 상류사회 보셨나여..열이가 왜케 귀엽져? ㅠㅠ 엉엉 깨물어 주고시퍼여...지쨔
다음에는 인피니트가 전부 다 나오길 바래봅니다!!!!!!!!!!...지쨔 너무 귀여워서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ㅠㅠㅠㅠㅠㅠ
어후 근데 우리 독자님들 너무 빨라여..글 올라오자마자 조회수 쫙쫙 오르고 댓글 포풍으로 올라오고..다행히도 저번편은 렉레기가 안걸려서
여러편 안올라갔지여~.~...그대들은 LTE의 속도를 지닌듯...그대들 너무너무 사룽해여!!!!!!!!!!!!!!!!!!!ㅠㅠ....지쨔로
저에게 뭐 안해주셔도 되구여..그냥 저는 제 픽 읽어주신느거 자체만으로 감사드려여..저가 그대들에게 뭘 어떻게 해드려야될지 늘 꿈틀댄스를 추고있어여!>_<...ㅠ
진짜 고맙다는 인사는 진심이에여 ㅠㅠ 독자님들 제사랑을 받아주세여..하뜨하뜨../ ⊙ 0 ⊙ /(♡)
어이쿠..이번엔 브금을 안올리고 올리기 눌러ㅓ 좋네요..^0^;;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