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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기타 변우석 더보이즈 김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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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세종] 차가운 숨 06

 

w. 발발

 

 

 

달라진 건 없었다.
똑같은 일상, 똑같은 모습.
다만, 서로를 향한 마음과 스킨쉽 더 진해졌다는 것 뿐.
저도 남자라서 잘 알 듯, 세훈이 급하게 몰아붙여도 이해하려고 마음먹었었는데, 예상외로 세훈은 한없이 부드럽고 느긋하게 종인을 배려했다.
움직임 하나하나에 세심하게 신경썼고, 최대한 종인의 몸에 무리 안가도록 오래 붙들고 있지도 않았다.
그런 세훈에 종인은 뭉클한 감정이 들었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세훈을 보면 감동적일 정도로.

 

"너 요새 나보면 되게 감동에 벅찬 얼굴한다? 내가 그렇게 좋아?"
"참나-"
"아님 그렇게 좋았어? 또 해줄까?"
"아 그게 아냐,"

 

그 날, 니가 나 배려하는게..눈에 보여서..
어쩐지 그 날 이후 능글맞아진 세훈의 페이스에 밀린 종인이, 조금은 쑥스러운 듯 딴청을 부리며 고백했다.
그런 종인이 귀여워서 세훈은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이제껏 귀엽다는 생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이런게 사랑의 힘인가- 생각하는 세훈이다.
난 항상 널 배려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깨달은거야?
한없이 사랑스럽다는 눈을 하고 제 눈을 맞추는 세훈에 어질한 종인이였다.
일부러 장난스레 오해한 듯한 말에도 가슴이 덜컥해 얼른 해명을 하고 싶었다.

 

"아, 아니, 내가 그걸 왜 몰라. 내 말은-"
"니 말은?"

 

계속해서 저를 가지고 장난치는 세훈에 사랑따위는 개나 주자,하며 그새 친구사이로 돌아간 종인이 평소대로 대답했다.
야, 외식이나 하자. 더워서 해먹는 것도 귀찮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고삼은 방학도 없이 등교한다지만, 의외로 중상위권 대학은 거뜬히 진학할 수 있는 성적의 세훈과 종인은 보충수업 대신 평소처럼 저들끼리 공부하기로 했다.
타고난 머리가 좋은건지 고삼임에도 불구하고 과외는 커녕 학원도 다니지 않는 둘은 인강 하나로도 충분히 내신과 모의고사를 커버했다.
공부할 땐 잡담은 커녕 서로의 존재도 잊고 무서우리만치 집중하는 어찌보면 존경스런 이 버릇은 그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이였다.
거실 테이블에 앉아 공부하던 세훈은 마지막 문제까지 채점을 끝내고 기분좋게 기지개를 폈다.
오늘따라 문제가 술술 풀린다 했더니 역시 다 맞췄다.
마주 앉은 종인을 보니 아직 이어폰을 끼고 인강을 듣고 있었다.
평소엔 제가 그렇지만, 공부할 때 종인의 표정은 굉장히 딱딱했다.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일어나려던 찰나, 종인의 핸드폰이 울렸다.
고요함 속에 불쑥 울린 벨소리에 세훈이 화들짝 놀라며 폰을 집어 무음으로 돌렸다.
화면 속 번호는 종인의 엄마였다.
힐끗 종인을 살펴보니 전화소리도 못 듣고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다.
이따 하라 그러지 뭐,
세훈은 핸드폰을 뒤집어 놓았다.

 

 

 

"으아- 끝났다!!"
"다 봤어?"
"어, 아 박XX껀 너무 빡빡해. 니 아직 거기까지 안 들었지?"
"어. 걔껀 그래서 듣기 싫더라. 진도 못 빼겠어."
"아오 벌써 6시야? 배고파, 뭐 먹자."
"맞다, 니네 엄마한테 전화왔었어."
"그래? 왠일이지?"

 

모르지, 전화해봐. 아까 니 인강듣고 있어서 내가 그냥 놔뒀어.
세훈의 말에 폰을 집은 종인이 화면을 두드리더니 이내 귀에 갖다댔다.
몇 마디 나누던 종인은 이따 들를게요, 하며 통화를 마쳤다.
그 사이 화장실에 갖다온 세훈은 통화 후 표정이 별로 안 좋은 종인을 살폈다.
왜 그래?
엄마가 잠깐 들르래.
그렇게 귀찮아?
아니.. 뭐 말해준다고,
직감적으로 종인에 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 세훈이였다.
정확히 말하면 종인이 입양되기 전이나 입양될 때의 상황같은 것.
세훈은 대답않고 조용히 종인의 정수리를 두드렸다.
위로에 약해진 종인이 세훈의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니 어깨 넓고 평평해서 고개 올려놓고 있음 완전 편해."
"...이게 바로 여자들의 로망인 직각어깨라는거다."
"풋-"

 

한참 기대있던 종인은 고개를 떼어 나시만 걸쳐 드러난 세훈의 어깨에 쵹 소리나게 베이비키스를 했다.
몽글몽글 슬픈 눈을 하고 저를 보는 종인에 세훈은 가슴이 아팠다.
그래서 부러 평소의 그 차가운 무표정을 하고 말한다.
지금 빨리 갔다와, 갔다와서 외식하자.

 

 

 

종인은 정말 오랜만에 담배를 꺼내들었다.
중학교 졸업하긴 전 어른 흉내낸답시고 친구들과 한창 피우다가 사고 후에 어쩔 수 없이 끊게 된 담배였다.
세훈과 같이 살면서는 자연스레 세훈때문에라도 담배생각이 전혀 안났는데, 오늘은 유난히 생각난다.
세훈의 집 앞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종인은 불도 붙이지 않은 담배를 만지작거리며 피우는 것을 대신하고 있었다.
제게도 마찬가지겠지만, 냄새만으로도 세훈에게는 안좋을 것이다.
어둑해지는 하늘만 바라보다가, 머뭇거리며 주머니 속에 꾸짓하게 넣어져 있던 천 쪼가리를 꺼냈다.
갓난아기들 손싸개다.
종인은 그 두 짝을 매만졌다.

 

"보육원 원장님이 너 입양할 때 챙겨주셨어, 너 보육원에 들어올 당시 한 손에는 들고, 한 손에는 끼고 있던 거라고..
아빠는 우리 종인이 결혼해서 애까지 낳으면 주라고 하셨는데, 엄마는 왠지 지금 주고 싶네...
한 짝에는 준이, 다른 한 짝엔 훈이라고 수놓아져 있더라.
색깔도 다른 것을 보면 이 두개가 한 쌍이 아닌 것 같은데..
그거 보면 혹시라도 네가 쌍둥이가 아닐까 싶다.
나머지 옷들은 나중에 줄게, 지금은 그 손싸개만 챙겨가.
종인아.. 엄마아빠가 너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너도 이제 다 컸으니까 슬슬 찾아봐...
당시 네 상태가 일부러 버린 것 같진 않고 잃어버린 것 같으니까 살아있다면 찾을 수 있을거야...
요즘들어 자꾸 꿈에 너 입양하던 날이 나와서 더는 기다릴 수가 없더라고..
지금이 때인거 같아.."

 

 

 

"생각보단 빨리왔네?"
"...어."

 

예상대로 힘이 쫙 빠진 종인이다.
물먹은 솜마냥 축 쳐져서는 긴 다리를 휘적댄다.
운 것같지는 않은데, 그새라도 울 듯 눈가가 발갛다.
세훈은 모르는 척 종인의 얼굴에서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빈 손으로 나섰던 종인의 한 손에 처음보는 듯한 물건이 들려 있었다.

 

"뭐야, 그건?"

손에 약하게 쥐여진 연두색, 노랑색의 손싸개에는 서로 다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준이, 훈이.
종인의 손에 끼워져 있던 것은 준이라고 새겨진 짝이라고 했다.
종인은 그 두 짝을 조심스레 어루만지다가 힘없이 세훈에게 건네주었다.
세훈은 그런 것 쯤이야 아무 관심없다는 듯 바로 건네받지 않고, 종인의 얼굴을 깊게 들여다 보았다.
매서운 눈초리로 한참을 안색을 살피다가 이내 받아든 세훈은, 표정을 바꿔고 부러 톤을 높여 말했다.

 

"설마 이름이 준이훈이는 아닐 것이고.. 너 쌍둥인가보다?!"
"..그런가봐."
"참 이거..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세상에 또 있다고?"

 

다운된 종인을 위해 평소답지 않게 오버를 하며 말하는 세훈에 종인이 나직하게나마 웃었다.

 

"내가 끼고 있던 것은 준이라고 새겨진 짝이였대.
아마도 내가 준이일거야.."
"준이... 이름 이쁘네. "

 

자신이 말에 조금은 나아진듯한 종인의 표정에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세훈이, 그 마음을 감추며 종인의 어깨에 팔을 둘러 현관으로 이끌었다.
오늘은 형아가 소고기 쏜다!
시원하고 가벼운 세훈의 외침에 종인이 한결 편안한 웃음을 내뱉었다.
이 순간, 세훈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세 달만에 듣는 엄마의 목소리는 언제나 그랬듯 피곤이 묻어있었다.
내일 아침 공항에 도착한다는 엄마는 일주일 후 다시 떠난다고 했다.
세훈은 도착하면 전화하라는 말을 끝으로 통화를 마치고,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다며 라면을 끓이는 종인을 불렀다.

 

"종인아-"
"어, 다 됐어."
"우리 엄마온대."

 

오 너네 엄마 일 년만에 오시네?
면이 익었나, 한 가닥 집어 후후 불어 식힌 후 입에 넣은 종인이 오물거리며 말했다.
다 익었는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이며 불을 끈 종인이 미리 준비해둔 그릇에 라면을 덜었다.

 

"야- 세 개 끓였는데 너 많이, 조금?"
"조금."

 

세훈의 대답에 제 그릇에 한 젓가락 더 담은 종인이 식탁으로 그릇을 옮겼다.
냉장고에서 김치를 꺼내어 식탁에 앉은 세훈이, 정말 먹고 싶었는지 정신없이 후르륵 먹는 종인의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엄마 내일오는데, 일주일있다 다시 간데."
"그래? 좀 더 있다가 가시지 뭐 그렇게 바쁘시대?"
"모르지. 뭐, 괜찮지?"
"허, 야 여기 니네 엄마집이야. 난 집에 가 있을게."

 

세훈의 긴장섞인 물음에 별 꼴이라는 듯 픽 웃은 종인이 다시 먹는 것에 집중했다.
전엔 안그랬는데, 사귀고 나니까 신경쓰였다.
제 딴에는 종인을 배려하는 마음에 어렵게 꺼낸 말인데, 시덥지 않다는 듯 답하는 종인에 약간 당황한 세훈이였다.
세훈은 괜히 젓가락으로 뽀글뽀글한 라면을 휘저었다.
왠지 입맛이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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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입니당~~~ 얘네가 먹으니까 저도 라면먹고싶네요... 지금 새벽 1시17분인데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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