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라는 것을 첨부해 보았읍니다.
재미로 해보아요 재미로.
내밀메 유사품 내밀남 임니당.
내가 미는 남편은?
♡발암물질♡님
♡미니언♡님
♡제이♡님
♡이루나♡님
♡스티치♡님
♡손나은♡님
♡4334♡님
[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20
"꼬우면 너도 키크면 되잖아."
"고등학교때 다 컸는데 어떡해.."
"그러니까 누가 반찬투정 하랬나."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부린 후, 더위는 더더욱 기승을 부려왔고. 윤중고등학교는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본래 중국 활동이 목적인 EXO는 여름 특별 앨범 발매를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나는. 돌아온 솔로가 되었다.
생각해보니까 김민석도 대단하다. 진짜로. 어떻게 나를 1년 가까이 감쪽같이 속일 수가 있지?
법학과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뿐더러. 4학년에 군대도 다녀오지 않았다니. 정말 감쪽같이 속았다.
여느 군필자라면 100프로 꺼낸다는 군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을 수상하게 여기지 않은 내가 바보인가.
아니, 민석이는 만약 군대에 다녀왔어도 자랑스레 무용담을 꺼낼 스타일은 아니다.
그래. 김민석이.
'나 군대 가야해요.'
군대를 간다.
'연수원도 다녀와야 하고, 법무관으로 3년 넘게 있어야 하는데.'
사법고시도 통과했다고 한다.
'그 시간동안 나 기다릴 수 있어요?'
내가 대답을 하기도 전에 민석이는 웃으면서 작은 상자 하나를 꺼내 보였다.
굳이 열어보지 않아도 그 내용물을 알 수 있을정도로 작은 상자는 테이블 한가운데에서 존재감을 맘껏 뽐내고 있었다.
마치 망치로 머리를 한대 맞은 것 같은 느낌에, 차마 대답을 하지 못하고 나는 그 상자만을 내려볼 뿐이었다.
기다리지 못해도 괜찮다고 했다.
연수원 2년, 군 복무관 3년.
5년. 딱 5년이었다.
'나한테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만약. 그 긴 시간동안 나보다 더 누나를 행복하게 만들 사람을 찾으면. 가도 괜찮아요.'
'아주 만약에. 그런 사람이 나타나지 않으면.'
'이거 끼고 와요. 나한테.'
자신을 좋아하느냐고 묻는 민석이에게 나는 답할 수 없었다.
나는 민석이가 좋다. 민석이의 존재는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지난 시간동안 많이 힘들었을 때에 내게 힘이 되어주고 나를 지지해준 사람.
나에게 전적인 사랑을 주면서도 그 사랑이 부족하다 여겼던 사람.
'충분히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니까.'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나는 '솔로'가 되었다.
일상에 있어서 크게 변화가 있지는 않았다.
그저,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던 번호중 하나의 이름을 바꾸어야 했다는..거?
오픈조 알바생을 다른 사람으로 바꾸기는 싫어서 준면이 시간대를 옮겼다.
뭐, 그동안 두타임을 뛰어야 했던 준면이에게 작은 보답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도 모르게 카페 문을 열고, 기계들이 작동하기를 기다리며 뒤에서 누군가 허리를 감아오지 않을까 긴장하던 때도 있다.
꽤나, 그 빈자리가 크다.
"오늘 민석이 졸업식 하는데."
테이블을 닦다가 준면이의 말에 멈칫. 우뚝 서버렸다.
말의 의도를 묻는 내게 준면이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고 만다.
"내가 소개시켜준거나 다름 없잖아요. 두 사람. 그래도 하고싶은 말은 해야지."
"하고 싶은 말?"
"보니까 민석이 말에 대답도 못하고 끝낸 것 같은데."
내 침묵을 긍정의 뜻으로 받아들였나 보다.
갑자기 캐비닛을 열어 자신의 가방을 꺼내더니, 작은 주머니를 건넨다.
의아하게 받아든 나는 생각보다 묵직한 그 느낌에 더욱 의구심이 샘솟았다.
그리고 주머니를 열어 내용을 확인한 나는, 아. 하고 탄성을 내뱉는다.
얼핏 들었던 것 같다. 학과가 다른 둘이 만났던 곳이 사진 동아리였다고.
그저 같이 다니는 친구의 손에 이끌려 동아리에 가입했던 민석이와는 달리 준면이는 사진,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내 렌즈랑 카메라 보고 달려들기도 했었고. 카페 일을 하다가도 짬이 생길 때면 구석구석을 찍기도 했었다.
주머니에 담긴 것은 내 사진들이었다. 인화한 사진들.
한장 한장 사진을 넘겨보다 한 사진에서 멈추고야 만다.
깜빡 잠이 들었나 보다. 카페에서. 그것도 카운터에 엎어져서. 미쳤지.
보통 손님들이 서서 주문을 하는 곳에 서서 민석이는 잠든 내 손을 꼭 잡고 있었다.
살짝 고개를 기울여 눈을 내리깔고 있는 민석이의 올라간 입꼬리가 너무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 반말좀 해도 되나."
"절대 안 되는데."
"그렇게 자존심 부리다가는 다 놓쳐."
그 말을 끝으로 김준면은 내게 와서 지멋대로 앞치마를 풀어버린다.
소리를 빽 지르는 나를 무시하며 두 귀를 막아버린 준면이는.
"오빠 오빠 애교부리는 병아리들 많을텐데 예쁘게 하고 가야죠."
하고 웃는다.
평소에 하지도 않던 화장을 하고, 신발장에 쑤셔넣고 꺼내본 지가 오래된 힐까지 신었다.
'후기 학위수여식'. 큰 현수막이 걸려있는 것을 두어번 읽고 나서 나는 크게 숨을 들이마신다.
한여름인 것 같지 않게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온다. 날씨 되게 좋네.
학교가 산에 있는 터라 한참을 걸어야했다.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시계는 이미 현수막에 쓰여있는 시간을 한참 벗어났다.
끝나서 가버렸으면 어떡하지 싶어 힐을 신은 것도 잊은 채로 달렸다.
내가 마지막으로 달려봤던 것이 언제였더라. 되짚어가던 중에 체육관 앞에서 멈춰 선다.
이 안에 민석이가 있다고 생각하니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는다.
아들의 졸업을 축하해주는 어머니.
선배의 졸업을 위해 꽃다발을 들고서는 이야기를 나누는 후배들.
그리고 그 틈에 내가 있다.
겨우겨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체육관 안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많아 민석이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여기 있긴 할까?
김준면 나한테 잘못된 정보 준거 아니야? 나 속은거 아니야?
학생들은 1층. 학부모나 관계자는 2층으로 향하라는 말에 나는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 올라선다.
계단을 오르는 와중에도 학생들 틈을 계속 눈으로 살피고, 양해를 구한 후 1층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어?"
찾았다. 김민석.
동시에 민석이도 나를 발견한다.
내가 늦게 오기는 했나보다. 자리에 앉고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모든 순서가 끝이 났다는 말이 들려왔다.
어수선한 장내 분위기와 함께 민석이의 모습은 사라지고야 만다.
어디있지? 아 진짜 똥멍청이. 어떻게 찾은걸 놓치냐. 진짜.
수십번 자책하면서 나는 난간을 잡고 몸을 한껏 빼내어 민석이를 찾았다.
아 왜 다들 졸업가운 열심히 입고 난리야.. 나때는 저런거 생략하는게 유행이었는데..
"위험하게, 진짜. 혼날라고. 응?"
거친 숨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난간 밖으로 빼고있던 몸이 당겨졌다.
자연스럽게 민석이에게 기대는 꼴이 된 내가 어색하게 고개를 돌려 웃는데도 찡그린 인상을 풀지 않는다.
"떨어지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아무리 목소리를 내리 깔아도. 인상을 찌푸려도.
"응? 왜 대답좀 해봐요. 응?"
다 걱정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서.
"나 너 못기다려."
문득 준면이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내가 진짜로 민석이에게 하고싶었던 말.
"아니까 헤어지자고 했지. 그 얘기 하려고 여기까지 왔.."
"너보다 못난 놈이 나 좋다고 따라와도 홀라당 넘어가버릴 수도 있어. 자존심 안 상해?"
내 말을 들은 민석이는 어이없다는 듯 픽 웃는다.
검지손가락 두개를 내 양쪽 볼로 콕콕 찍더니 그를 움직여 내 입꼬리위에 살짝 올린다.
민석이가 검지를 위쪽으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내 입꼬리도 위로 올라가고.
나는 웃는 모습이 된다.
"누나는 웃는게 제일 예뻐요."
"원래 예뻐."
"아는데. 웃는게 두배정도는 더 예쁘다구."
"죽어나겠네."
"그래서 내가 이 미소에 홀라당 넘어갔잖아."
두 볼 위에 착. 얹어지는 두 손이 차갑다.
민석이는 본래 가지고 있는 체온이 남들보다 낮은 편에 속해서 여름에 인기가 많다고 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날씨임에도 여름은 여름인지라 후덥지근한 체육관 안의 온도.
그런 온도를 단번에 잊게 해줄만큼 시원한 손이 내 얼굴을 감싸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이렇게 계속 웃으면서 살아요."
덩달아 민석이도 웃는다.
"나 말고. 진짜로 누나를 사랑해주고, 누나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내가 질투나지 않을만큼 행복하게 예쁘게 살아줘요."
"민석아."
"그리고 진짜로 결혼할 사람을 만나면. 꼭 소개시켜줘요.
판단하자는 건 아니고, 그냥. 궁금하잖아요."
"민석아."
"결국 나를 사랑하게 만들지는 못했지만. 나는 진짜로 행복했으니까."
누가 보면 꼴사납다고 손가락질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사랑한다'는 말을 어려워 해서야. 어떻게 살 수 있냐고.
사랑이 아닌 정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허다한 이 세상속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가지는 의미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음에도.
입 밖으로 꺼내본 적 없는 이 말의 첫시작을 거짓으로 장식하고 싶지 않았다.
"좋아했어."
용기를 냈다.
내 평생을 다 바쳐서 너를 사랑했다. 는 꾸며낸 말보다는
함께한 그 시간동안 너를 좋아했다. 이야기하고 싶었다.
"고마웠어."
그리고 고마웠다고.
너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해주어서.
나의 남자친구.
안녕.
-
멋지게 이별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죽을만큼 그립고 보고싶으면, 핸드백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이 반지를 끼고 달려가겠다고.
진짜 사랑한다고 느낄 때에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나 왜 울지?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내면서도 알 수가 없었다.
이게 끝이 아닌데. 진짜 '끝'이라고 단정지었던 것도 아니면서도 나는 울고 있었다.
아니 어쩌면. 내가 영원히 민석이를 '사랑의 대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씨빨 존나 모냥 빠지게. 길에서 우는 사람 진짜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하다하다 이런 모습도 다 보네.."
"씨발 왜 하필 너야.."
이런 모냥 빠지는 모습을 보는 사람이 왜 하필 김종인일까. 얘를 만날 때마다 내 치부를 보여주는 것 같다.
그러고보니 그때 갔던 댄스학원이 이 근처였던 것 같기도 하고.. 아 진짜. 세상에.
더 쪽팔리지 않으려면 지금 울음을 뚝 그쳐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데도 눈물은 눈치도 없다.
하, 깊게 한숨을 내뱉은 김종인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고개를 숙여 내 상태를 확인한다.
쳐다보지 말라고 얼굴 앞으로 손을 휘휘 내젓는데도 피할 생각은 않는다.
"솔직히 그쪽같은 사람 되게 싫어하거든요. 한심하고."
"누가 좋아해달래? 꺼져 진짜.."
투박한 손길이었다.
알바때문인지 굳은살이 박힌 엄지손가락 하나가 내 양쪽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닦아낸다.
"세상 만물을 아래에 깔아놓고 사는 것처럼 굴더니. 울기도 하네요."
"닥쳐.."
"어떻게 사람이 울어도 예쁘냐."
"뭐?"
"잘못들은거 맞으니까 그냥 넘겨요."
"그래도 웃는게 더 이쁘긴 하네."
+
그러니까.. 민석이는..
대학 입학 후 2년 공부(학점이수를 위해 씐나게 달림) > 1년 휴학 및 사법시험 공부 > 사법시험 > 합겨!!!ㄲ!! > 나머지 학기 이수 > 졸업
이런 루트를 탔..숨니다.. 사법연수원에서 2년간 공부한 후 (지금 졸업해도 연수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다른 준비를 하겠죠 허허)
후기 학위수여식이니 8월 즈음? 연수원은 연초에 들어가니까요! 군 법무관이 되어 36개월을 보낸 후.. 로펌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대단한녀석.. 대단..한..사람..
남편후보가 이그조라는 것 = 기본적으로 여주총수...징어총수..
이그조 모두가..조하해..사라해.우리 막장으로 가볼까요..? 팜므파탈..을 만들어보겠씁니다 허허.
자.. 남편은..누가 될까요..?♡
글..읽어주셔서..감사해요..♡
+ 준면이 3개의 대사중에 하나가 떴슴니당.
'그렇게 자존심 부리다가 다 놓쳐' 입니당.
+ 종인이의 대사도 떴슴니당.
'솔직히 그쪽같은 사람 되게 싫어하거든요. 한심하고.' 입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