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7화 (정확히는 58화) 기념 인터뷰!
- 노잼 주의(별표 다섯개)
Q. 본인을 소개 하자면.
징어 아들이 둘인 평범한 주부. (웃음) 정신차려보니 한 남자의 아내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있더라. 아, 현재는 둘인 몸이다.
종인 나이는 안 세기 시작한지 좀 된 것 같은데. (찬열 거짓말이다. 술만 마시면 내가 몇살인데, 부터 시작한다.) 기억에 없다. (찬열 거짓말, 취해도 다 기억하면서) 그래, 정확히 징어보다 아홉살 많다. 만족하냐, 박찬열. 사회에서는 나름 높은 직책이고, 집에는 토끼같은 부인이랑 아들이 있다. 그리고 아직 성별미상 한 명도.
찬열 종인과 동갑이다. 나는 높은 직책은 무슨, 평범하게 살기 바쁘다. 아, 그래도 집에는 '도끼'같은 부인이랑 토끼같은 아들이 있지. (수정 시작부터 거칠어도 괜찮나) 장난이야. 우리 와이프 예쁘고 착하고, 선녀..아니, 그냥 예쁘고 착하다.
수정 워킹맘이다. 남편이라는 작자는 능력이 없어서. (찬열 능력이 없는건 아니잖아) 찬우랑 같이 산다. 아들이랑 똑같이 생긴 박찬열도 같이.
Q. 질문에 대해 솔직하고, 성의있게 답하길 바란다.
징어 노코멘트 같은건 없나. (없다.)
종인 숨길게 뭐가 있다고. 자기는 찔리는거 있나봐. (징어 없거든!) 부인이 요즘 까칠하다. 슬슬 입덧하기 시작해서.
찬열 피만 보지 않으면 좋을 것 같다. (수정 누가들으면 내가 잡아먹는 줄 알겠어!) 살아서 나가고 싶다. (웃음)
Q. 가볍게 시작하자. [종인, 징어, 찬열, 수정] 각자의 첫사랑은? (자까X독자)
종인 내 입장에서는 전혀 가볍지 않은데? (징어 그 여자 요즘 뭐 하고 지낸대요?) 원래 관심 없어서 모르겠어. 결혼은 했나? 첫사랑은 딱히 좋은 추억이 아니다. 아련하고 풋풋하고, 남들이 표현하는 단어와는 딱 반대되는 표현을 쓰고 싶을만큼. 그래도 지울 수 없는 과거지. 그 때는 많이 좋아했다. (징어 진짜?) 그래서 상처가 컸다. 처음 봤을 때 내가 그리던 이상형의 이미지랑 너무 비슷해서, 첫눈에 반했다. 라는 말을 실감했었다. 솔직히 외모가 90%는 작용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지. 박찬열이랑 심하게 싸웠었다. 똑같이 좋아했는데, 사귄건 나였으니까. (웃음) (징어 왜 웃어, 좋아?) 아니, 전혀. 지금이 훨씬 좋아.
찬열 쟤는 사귀기라도 했지, 나는 그, 요즘 애들 말로 상 찌질이 아닌가. (수정 나는 아직 징어 좋아했던것도 기억해.) ..민망해. (종인 너 그 때 예전에 징어랑 뽀ㅃ..) 수정아, 사랑해. (그는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보였다.)
수정 (하트를 쳐내는 시늉을 하며) 저 인간은 내가 거둬준것도 고맙게 생각해야한다. 첫사랑? 첫사랑은, 음. 그 사람이 첫사랑이였나, 아닌가. 걔인가? (찬열 뭔데, 야! 남자도 헷갈려 하고 있어?) 아니거든! 중학교 때, 과외해주던 대학생 오빠였다. 그저 그런 흔한 첫사랑. 수학 과외였는데, 전혀 성적 오를만큼 가르쳐주는 실력이 아닌데도 얼굴을 계속 보고 싶어 수학만 항상 백 점 받았었다. (찬열 대단한 열정이네, 참 나) 질투해? (찬열 어, 많이.)
징어 한동안 잊고 있었는데, 친정에 잠깐 갔다ㄱ, (수정 러브레터라도 봤나봐.) 어, 맞다. 초등학교 때 남자애랑 주고받은 편지가 있었다. (종인 뭐야! 내가 첫사랑이라했으면서!) 잊고 있었어요. 진짜야. (종인 사기결혼..) 첫사랑까진 아닌 것 같다. 내용이 딱히 볼 건 없었다. (종인 아쉬워, 아쉬워요?) 아니요-. 내가 무슨 말을 듣고싶어서-. (웃음)
Q. [종인] 결혼하고나서 부인이 더 예뻐보이던 순간은? (항상 이쁘다는답은 거절할게요) (츄파츕스, 대다)
종인 왜 항상 예쁘다는 답은 거절해? 그게 답인데. (찬열 나 잠시 토해도 되냐?) 더 예뻐보일 때는 나만 볼 수 있는 모습들. (종대 낳을때도 예뻤는데, 그건 존경심에 가까워서.) 퇴근하고 오면 종대랑 반기는 모습이나, 아침에 일어나면 품에 안겨있고, 잔소리하면서도 앞치마하고 아침하는, 그런것들. 지극히 일상적이지만 생각해보면 오직 나한테만 익숙한 모습들이다. 또 보면서 생각도 하는거지. 아, 내여자다. 물론, 밤도 포함이다. (웃음)
Q. [징어] 부장님과의 결혼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될때는? (츄파츕스)
징어 없는 것 같은데? (종인 아, 뭐야, 그게. 진짜,) 농담이다. 더 하면 한 달은 삐칠 것 같다. (웃음) 사실 평소에는 잔소리하기 바빠서, 아, 나 결혼 잘했다. 보다는 아들을 하나 더 낳은 기분이다. 그런데 친구들하고 얘기하다보면 많이 느낀다. 남편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 별로 할 말이 없더라. 아무 생각없이 툭, 내 뱉어도 친구들은 놀라면서 부러워하는데, 부담스러워서 무슨 말을 할 수가 있어야지. 본의아니게 남과 비교할 때, 많이 느낀다. 아, 나 결혼 잘했구나. 사실 나름 뿌듯하다.
Q. [종인, 징어] 서로 9살차이가 나는데, 세대차이는 안나나요? (스파게티, ♥글리소♥)
징어 난다. 일일히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웃음)
종인 아, 진짜. 괜히 저러는 거야, 괜히. 사실 평소에는 우리가 아홉살 차이가 난다고 막 와닿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런데 시간을 돌려보면 징어가 한창 교복입고 다닐때 나는 이미 어른이고 사회인이고, 막 그랬으니까. 예를 들자면 내가 21살에 군대 갔을때, 징어는 초등학교에서 국군의 날 때 군인 아저씨 고맙습니다. 하고 편지 썼다고 생각하면, 쉽지? (아, 그리고 군인 '아저씨'아니다. 20대 초반에 아저씨라니! 오빠지. 다음에 편지쓸 때 신경쓰길 바란다. 그 시꺼먼것들은 오빠소리에 아주, 미친다.)
징어 9 라는 숫자가 절대 작은 숫자가 아니다. 한자리 숫자중에 대장이잖아. (종인 대장이래ㅋㅋㅋㅋ) ...하, 하루종일 종대랑 대화하다보니 표현이 어려진거야!
종인 참, 이제 작은 나이가 아닌데, 귀여워. (웃음)
징어 아니야! 아무튼, 세대차이는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아는 가수, 노래라던가. 불량식품, 학교 다닐 때 같은것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9년이나, 10년이나.
Q. [종인] 아내 없는 회사 생활은 어떠세요? (스파게티)
종인 솔직히 처음에 내가 그만두라 해놓고서도 살짝은 후회했다. 빈자리가, 생각보다 엄청나더라. (징어의 어깨에 기대며) 힘들어-, 엄청, 무지, 완전-, 힘들어.
찬열 참 나, 지가 뭐가 힘들어. 회사에서 멍멍멍! 개가 짖으면서. 징어씨 오면 안 돼요? 쟤 감정을 다스릴 사람이 없어서, 까칠하고 예민하고. 화내고, 예전보다 더 해.
종인 박과장, 원한다면 형쪽 부서로 옮겨줄 수는 있어. 물론, 형도 생각보다 만만한 사람은 아니다.
Q. [징어] 아기 낳고 아줌마로 변해가는게 느껴지나요? (나란여자)
징어 이런말 자주 하지 않나.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정말 나도 그렇게 될까, 싶었는데 정말 그렇게 되더라. 길 가다 유리속에 있는 원피스가 예뻐 가게에 들렸다가도, 정신차리고 나오면 손에는 남편 옷이랑, 종대 옷밖에 들려있지 않다. 싸게 잘 샀다. 만족했는데 막상 집에와서 확인하면 내 것은 하나도 없을때. 참 기분이 묘하다. 또, 햇볕이 짱짱한 날이면 아기 낳기 전에는 친구나 만날까. 싶었는데 이젠 이불 잘 마르겠다고 생각하는 날 보면, 정말. 하. 무서운 속도로 아줌마화 되어가는 중이다.
Q. [종인] 둘이 처음 무언가를 했을때 당시 부장님의 생각은? (첫만남, 첫키스, 이런거요! 또 둘의 첫...경...ㅎ......때라던가 ㅋㅋㅋㅋ ) (라또)
종인 갑자기 질문 수위가 높은 것 같은데? 첫만남, 첫키스, 첫경..? 왜 말을 하다 말아? 응? (웃음) 음, 일단 처음이라는 단어 자체가 되게 묘한 것 같다. '첫'만 붙여도 되게 풋풋해 보이잖아. 첫만남은, 평범했다. 직장 상사와 신입사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고. 그 이상의 감정도 없었다. 아닌가, 이미 그 때부터 좋아했는데 괜히 아닌척 미운짓하면서 괴롭힌건가. 지금 그 때로 돌아간다면, 잘 해주지...않을거다. 매력있잖아. 나쁜남자? 여자들은 그런거 좋아하던데. 싫은척, 챙겨주는거. 자기도 거기에 빠졌죠?
징어 아니요. 전혀요. 그냥 술 취한척하고 한 대 때려보고 싶은게 소원이였는데.
종인 소원은 한 대인데 왜 계속 때려? (징어 누가 들으면 내가 남편 잡는 줄 알겠어요!) 응, 아니야, 아니야. 아, 그다음 첫키스는. 내가 오랜만에 연애를 해서 그런가, 왜 그렇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박찬열 때문인지, 덕분인지. 수정씨가 오해하지 말아야 할텐데. (수정 야, 박찬열! 또 뭔데!) ..벌써 오해 한 것 같네. 사실 처음엔 징어 인생에서 첫키스인 건 몰랐고, 그저 성급했던 행동에 미안했는데 후에 알고나서 훨씬 더 미안해졌다. 그래서 한동안은 일부러 딱 뽀뽀까지만. 했었는데, 집에 데려갔다가, 가만히 두기에는 너무 예쁘잖아.
징어 그 날 진도가 훅 나갔..지..아마. 아, 부끄러워..
종인 그 날 처음인걸 아니까, 더 조심조심 유리 다루듯이했다. 나름 모든 움직임을 징어에 맞춰가며 했는데, 머릿속에 아직 어리다. 처음이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이 생각은 백만번은 한 것 같다. 일이 끝나고 내 옆에서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는데, 순간 내가 너무 나쁜놈 같았다. 막, 뭐라해야하지. 순화된 표현으로 그냥 늑대가 양 잡아먹은 꼴 같았다 해야하나. 또 웃긴게, 한편으로는 아예 꽉 잡아버려서 진짜 양 잡아먹은 늑대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 날 처음으로 혼자 우리 둘의 미래를 그려봤는데, 또 채버리자니 징어랑 내 나이가 눈 앞에 둥둥 떠다니고. 한마디로 요즘 애들 말로 '멘붕'(맞나?)의 밤이였다. 그것도 모르고, 징어는 허리도 안아픈지 색색 잠만 자는데, 뒤척이길래 안아주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이젠 정말 아껴줘야지. ...그 다짐은, 아침에 깨졌다. (웃음)
Q. [징어] 남편을 먼저 덮쳐보고 싶을때는 없었어요? (아니 남편이 지나치게 섹시하잖아...) (앙쀼)
징어 나, 나한테 왜 이래! (종인 왜, 재밌는데. 질문 되게 좋네.) ...없었다, 없었어! (종인 진짜? 진짜요, 자기야?) ...어, 없어요!
종인 거짓말 같은데. 괜찮아, 시작은 내가 해도 돼.
Q. [종인] 부장님이 생각하기에 본인은 낮밤 어떤 타입인거 같아요? (앙쀼, 근댕)
종인 낮밤 어떤 타입? 아아, 그, 뭐지, 낮져? 밤이? 이런거? (징어 그런 것도 알아요?) 생각보다 나 많이 공부해. 말 안통한다고 안 놀아줄까봐. (웃음) 음, 낮져는 부정할 수 없는 사실같다. 연애할때도 친구놈들 만나면 호구라고, 어린여자 만나서 정신못차린다고 욕을 얼마나 들었는지 모른다. 최대한 '나보다는 아내' 라는 슬로건을 성실히 수행 중 이다. 밤은, 글쎄. 이건 상대방이 말해주는 게 정확한거 아닌가?
징어 몰라, 몰라. 아무것도 몰라.
종인 진다는 개념이 정확히 어떤건지를 모르겠는데, 그 경계에 있다고 말해야 맞을 것 같다. 배려한다고해서 무작정 밤져다? 그건 아니거든. (웃음)
Q. [종인] 아내분이 불러주는 호칭들이 되게 많잖아요. 그중에서 어떤호칭이 제일 좋아요?
종인 다 좋다. 근데 또 이렇게 대답하면 싫어할거지? 아무래도 보다 애정담긴말이 좋다. 그 애정이라는게 호칭보다는 말투나, 분위기에서 나오는거라. 그 때, 그 때 순위는 바뀌곤 한다. 어떤 날은 종대아빠. 하면 좋고, 어떤 날은 자기야. 하면 좋고. 그래도 최고는 밤에 제대로 말도 못하면서 이름 불러달라하면 야하게 김종인, 김종인 하는ㄱ..(징어 야!) 짜증섞인 야. 그것 빼고 다 좋다. (웃음)
Q. [종인] 아기 낳을때 머리채 잡히셨잖아요 그때의 기분은? 솔직하게!
종인 솔직히 아무리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손 잡아줘도 내가 그 고통은 상상도 할 수 없거든. 그저 안쓰럽게 보는데, 머리채 잡힐 순간까지만 해도 얼마나 아프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갑자기 꽉 쥐고 머리카락 집어 뜯으면서 욕을 하는데, 순간적으로 상상도 안되던게 눈 앞에 훅 스쳐치나가는 것 같더라. ..엄마는, 대단한 존재다.
Q. [종인] 아기 낳고 부인에게 좀 덜 애정표현을 하는 것 같은데 좀 더 많은 표현이 필요할 것 같아요 (허거덕)
종인 절대 사랑이 식어서라던가, 그런건 아니다. 아이가 생기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둘이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 또, 나는 처자식 먹여살리겠다고 회사일 열심히 하고. 이 시기에 그렇게 서로 소홀해지기 쉽다고 그러더라고. ..그래, 비겁한 변명이야. 반성할게. 그래도 항상 자기 전에 습관처럼 말한다.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Q. [종인, 징어] 둘째는 딸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면 좋겠어요? (빨강큥, ♥글리소♥)
종인 상관은 없다. 그저 나 닮고 부인 닮은 아기라면. 그래도 딸이길 조금은 바란다. ..한 집에 남자 셋은, 전쟁이다.
징어 나도 상관은 없다. 지금은 슬슬 시작하는 입덧이 두렵기만 하다. (웃음)
Q. [종대] 종대는 여동생이었으면 좋겠어, 남동생이었으면 좋겠어? (촛불)
징어 종대야, 종대 동생 있죠?
종대 네에! 됴새!
징어 종대 동생, 종대랑 똑같이 남자였으면 좋겠어, 여자 였으면 좋겠어요?
종대 으으응, 어쟈!
징어 여자? 패티랑 루피처럼 여자였으면 좋겠어?
종대 으음, 아니이, 어쟈아-.
Q. [징어] 만약 딸이어서 부장님이 너무너무 딸바보처럼 굴면 어떡할거예요? (빨강큥)
징어 인정하긴 싫지만, 나도 모르게 질투 조금은 하겠지. 괜찮아, 나도 옆에서 종대 껴안고 예뻐할거다. (종인 벌써부터 질투하는 것 같네.)
Q. [종인] 반대로 만약 또 아들이어서 아내가 온통 아들들한테 둘러쌓여서 막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렇게 된다면 어떡할거예요? (빨강큥)
종인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한 집에 남자 셋은, 전쟁이다. (웃음) 어떻게 하나, 계속 보고 있다 아기들 낮잠 잘 때나 뽀로로 틀어주고 내가 두 배로 더 할거야. (징어 철 좀 들어!) 나도 사랑에 배고픈 사람이다.
Q. [종인, 징어] 이제 종대한테도 동생이 생기는데요! 둘째 태명은 뭘로 하실 생각인가요? (윤느님)
종인 글쎄, 그러고보니 종대는 첫 아이라 그런지 태명도 빨리빨리 짓고 그랬는데, 갑자기 아기한테 미안해진다.
징어 또 니니야, 하자니 (종대 으응? 엉마?) ...이미 종대 귀에 익숙해져서.
Q. [종대] 종대는 동생의 태명을 뭘로 하고 싶어요? (뚱이)
종인 니니, 아빠 봐. 종대는 동생 이름 뭐라고 부르고 싶어?
종대 으응, 죠대!
종인 종대? 동생한테 종대야-. 할까?
종대 네에! 죠대-. 해!
종인 그러면, 아빠가 종대보고 오세요. 하는지, 동생보고 하는지 모르잖아요. 그래도 괜찮아요?
종대 으으..?
종인 다른 거 없어?
종대 ....뽀로료?
종인 뽀로로? 뽀로로야, 이렇게 부를까?
종대 아니, 아니이. 콩꼬야! 해!
Q. [종인] 만약 딸을 낳았을때 딸과 엄마중에 누구를 더 오구오구할지?
종인 오구오구가, 예뻐한다는 뜻이지? 징어랑 닮은 아기랑 징어 중에 고를 수가 없다. 둘 다 예뻐하는데, 방식의 차이일 것 같은데.. (징어 분명 아기만 볼걸요) ..아이, 안 그래.
Q. [종인] 둘째를 낳았는데 또 아들이면? 셋째를 낳으실 건가요? 자녀계획은 몇명인가요? (봄, 허거덕, 라이트)
종인 또 아들이면? 아직 생각은 안해봤는데, 셋째라. (웃음) 둘째도 아들이면 셋째..시도는 해보겠다. (징어 누구맘대로!) 아이, 농담이야. 아기는 다들 알다시피 혼자 결정하면 안되는거고, 또 마음대로 갖고 싶다고 갖게되는게 아니지 않나. 사실 지금 둘째 낳을 때도 힘들어할 아내 생각하면 벌써부터 미안한데, ..셋째 계획은 조금은 미뤄두고 싶다.
Q. [종인] 만약 둘째가 딸인데, 남자친구를 만난다고하면? (라또)
종인 딱히, 막거나 그러진 않을 것 같은데. 딸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진정으로 마음이 있을테니까 만나는거겠지. 그래도, 어떤놈인지 제대로 된 놈인지는 만나볼 것 같다. (징어 ..만나서 헤어지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다. 생각보다 개방적인 사람이야, 나. 그래도 나이 많은 남자면, 좀 그럴 것 같다. (징어 자기는? 자기는 나이 안 많아요?) 나는 나니까. (징어 뭐야, 못 됐어!)
Q. [종인] 종대한테 제일 질투를 느낄때는? (츄파츕스, 자몽)
종인 에이, 질투 안 해. (징어 거짓말.) ..솔직히, 나한테는 미운말만 톡톡 해놓고 종대는 예쁜말만 해줄 때. 질투 조금 느낀다. 내 아들이지만. 그리고 한 번 제대로 서운했을 때는, 종대랑 나랑 동시에 아팠을 때. 나도 열 많이 나고 꽤 많이 아팠는데, 감기 살짝 걸린 종대만 신경쓰고. 아파서 그런가, 괜히 서러웠다. (징어 그랬어요?) 응, 그랬어.
Q. [종인, 징어] 이제 둘째도 태어날텐데 좀 더 큰 집으로 이사갈 생각 없으신가요? (나란여자)
종인 이사 갈 계획은 있다. 시기는 종대 동생 태어날 때 쯤으로 생각하는데, 나 정말 열심히 살아야 한다. (웃음)
징어 사실 집 고르는 것도 고민인데, 무엇보다 아기들에게 좋은 환경. 이 제일 큰 기준이 될 것 같다.
Q. [종인] 종대는 어떤 직업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근댕)
종인 아직 종대가 어려서 성향 파악도 제대로 안된 상태라, 답하기 애매하긴 한데. 종대가 좋은 거라면 아무거나 괜찮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할 것이다. 주위 사람 중에서도 부모님 압박이라던지, 상황 때문에 자신의 마음과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이 몇 있는데, 결국 하고 싶은 일을 버리지 못하더라. 종대가 하고 싶은 걸 제대로 알 수 있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많은 걸 보여주는게 결국 내 역할인 것 같다. ..참으로 이상적인 답변인데, 막상 그 순간이 되면 힘든일을 하겠다고 고집하는 종대에게 안된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부모라. 또 부모라, 나보다는 나은 삶을 살 수 있었으면, 한다.
Q. [종인, 징어] 종대랑 종대 엄마중에 한명만 살 수 있다면 누굴 구할건가요? 그리고 반대로 부장님과 종대 중이라면? (푸틴)
종인 잔인해. 둘 중 고민하는 것 자체가 힘든 질문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둘 중 한 명이라도 없으면 살 수 없다. 종대와 둘이서 아내 없이 살아간다. 상상하기 싫다. 또 우리 아들 없이 아내와 둘이서 살아간다. 나보다 더 힘들어 할 아내를 볼 자신이 없다. 무책임하다고 생각 할 수 있지만, 둘 다 살리고 차라리 내가 죽는 방법을 선택하겠다.
징어 나는 두 남자만 살려 놓아도 머리가 아프다. 그냥 우리 가족 전부 살 수 있게 해줘요.
Q. [종대] 종대가 보는 엄마아빠의 결혼 생활은? (아이크림)
징어 니니야, 종대는 엄마 아빠 사이 좋아 보여요?
종대 네에!
Q. [종대] 누나랑 결혼하고 싶은 마음 없어? (푸틴)
종인 종대야, 이 누나랑 결혼 할거야?
종대 겨로오?
종인 응, 막, 엄마 아빠 종대 이렇게. 둘이 사랑해, 해서 같이 사는거야.
종대 ...시러어-. 죠대, 엉마아-.
종인 ..그럼 누나 싫어해요?
종대 아니이, 죠야..
Q. [종대] 종대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종인이뽀뽀)
종인 종대는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
종대 엉마!
종인 ...아빠면서 왜 그래-.
종대 아니이, 엄마!
종인 아빠는?
종대 ..아빠? 아빠느은..죠아해!
종인 ..됐어, 늦었어.
Q. [종대] 수정이이모가 좋아요 찬열이 삼촌이 좋아요? (♥글리소♥)
징어 수정이 이모 알죠, 수정이 이모랑 저어기 찬열이 삼촌 중에 누가 좋아요, 니니?
종대 ...삼쵸!
징어 삼촌이 좋아? 왜 좋을까?
종대 이케, 이케에. 죠대. 이케에.
징어 아아, 목말. 종대 목말 태워줬었구나-. 종대 기분 좋았겠다-.
종대 네에!
Q. [찬열, 수정] 수정이 찬열이네는 잘 살고 있나요? 요즘 어떻게 사나요? (빨강큥, 라이트)
수정 오랜만이야. 잘 지내고 있다. 진- 짜, 평범하게. 맞벌이, 생각보다 힘들더라. 그래도 남편 승진하고 나도 곧 승진하고. 기분 좋다. 열매도 건강하게 쑥쑥 크고.
찬열 완벽하게 잡혀 산다. 자유를 갈망하며 열심히 일하고, 찬우 돌보고. 잘 살고 있지, 뭐.
Q. [찬열, 수정] 요새는 결혼 전처럼 많이 안싸우나요? (츄파츕스)
찬열 많이 싸운다. 그래도 심한 정도는 아니고, 티격태격. 금방 풀릴 정도로. 신혼 초에는 임신한 아내와 생활습관 차이 등으로 싸우다, 아이 낳고나니 양육방식. 참 시기별로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그래도 불변의 이유는, 김종인때문에. 솔직히 쟤가 미친거지, 저런 남자? 잘 없다. 더불어 남자들의 적이지. 수정이가 부장님은-. 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말하는 순간부터, 스트레스 상승이다.
수정 꼭 오빠는 자기가 못하면서 남 탓 하더라. 결혼하고나서 느끼는건데,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는 말. 정말 명언이다. 칼을 뽑아 들었는데, 물만 베고 있으니 에너지 낭비가 따로 없다. 또 완벽하게 끝맺음을 못하고 설렁설렁 화해버리고 나면, 결국 그 문제가 되풀이 된다. ..피곤하다, 피곤해.
Q. [수정] 현재 결혼 생활에 만족 하나요? (순살)
수정 나름 만족한다. 싸우긴 해도, 싸우면서 지내는게 부부 사이지. 맨날 사이 좋고, 그러면 뭐가 재미있나. 사람이 같이 살다보니 의견 충돌은 당연한거라 생각한다. 오빠도 생각보다 가정적인 사람이라. 특히 찬우 잘 챙겨주는건, 솔직히 조금 멋있어 보이기도 해. 100점 만점에 60점? (찬열 뭐야, 60점?) 아직 얼마 살지도 않았지 않냐. 40점은 여분으로 남겨두는거다. 잘하라고. (웃음)
Q. [찬열] 찬열씨는 수정씨 아이 낳을때 옆에서 어떻게 해주셨나요?
찬열 열매 낳을 때, 일단 김종인한테 싫어도 많이 물어 본 상태였다. 육아 서적도 많이 빌려서 보고, 나름 대비는 많이 해뒀는데 막상 그 상황되니까 당황이 되더라. 진통하는 동안에는 나도 끙끙 같이 앓았다. 얼마나 신경을 쓰면서 같이 힘을 줬으면, 수정이 회복하는 동안 나는 심한 몸살에 걸려서 제대로 챙겨 주지도 못했다. 아, 그리고 분만실은 제대로 들어가지도 못했다. 그 땀 뻘뻘 흘리는 와중에도 들어오지 마! 박찬열! 하면서 온갖거 집어던지고 분만실로 들어갔었다. 괜히 스트레스 받으면 악영향만 있을까, 혼자 문 앞에 서성이다 탯줄 자르고, 아기보고. ..처음으로 수정이가 어리게 보이지 않았던 날 같다.
수정 들어오지마라고 한 이유는, 그 아기가 태어나는 순간은 기적이고 감동적인게 틀림 없지만, 분만의 과정은 남자가 보기에 충격일 수도 있다고 들었다. ...솔직히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어, 그래.
Q. [세훈] 세훈이는 뭐하면서 지내요? 여자친구는 없어요? (뿌까뽕)
세훈 나, 수학이랑 영어 100점 받았다. 좋겠죠?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같이 놀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여자친구는, 없는데.. 근데 여자애들이 맨날 사탕이랑, 과자랑, 초콜렛이랑. 막 맨날 줘요!
Q. [준면] 동생이 먼저 결혼하고 종대까지 태어나서 잘 살고 있는데 기분이 어떠세요? (열릭)
준면 하나도 안 부럽다. (종인 웃기네.) ..사실 부럽다. 징어씨에, 종대에. 요즘 입이 귀에 걸려서,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모습 보면 형으로써 흐뭇하면서도 마음한켠이 시리다. 또 그런생각도 들지. 내가 뭐가 모자라서! (종인 그게 문제다, 자신의 단점을 모르는 것.) 그런가? 나도 내 인연 찾아서 결혼하고 싶고, 그렇다. 언제까지 휴일에 잠으로 때워야해. (아, 저는 어떠세요ㅎ 도 전해달라고 한다.) ...얼굴 보고 얘기하자. 어, 우리집 어때? (종인 ..변태같다. 저질.)
Q. [종인] 독자들에게 마지막 인사 바란다.
종인 우리 얘기 좋아해 줘서 고마워요. 이야기가 좀 길어졌는데, 지루했지? 내가 나이가 많아서, 요즘 애들 쓰는말 같은 것도 잘 몰라. 그래서 막 재미있게 얘기도 못해주겠고. 미안해요. 지루한 이야기 듣느라 수고했어.
- 작가에게도 질문이 있다니!
Q. [작가] 이야기의 소재들은 모두 작가님 생각인건가요? (대다)
레밍 네. 거의 98%가 제 생각이에요. 나머지 2%는 인터넷 검색해보다 육아일기 같은 것 참고해서 만든 부분도 있고, 그래요. 그래도 한편, 한 편 소재 자체는 모두 제 생각이에요!
Q. [작가] 부장님썰이 끝나고 나면 종대와 종대 동생의 이야기도 쓰실 생각인가요?
레밍 글쎄요. 이건 고려해 볼 사항인데, 생각은 하고 있으나 제가 언제까지 연재 할 수 있을지가 제일 미지수예요, 사실.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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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청하셨는데 오타가 있으셔도 일단 그대로 적어 놓을게요. 확인 꼭꼭 해주셔야 해요!
비회원분들은 댓글 보이는대로 추가 해드릴게요!
http://instiz.net/writing/443798
암호닉 신청은 항상 받습니다! 위 링크로 들어가셔서 해주세요!
오타나 표현 지적은 거침없이 박력넘치게 해주세요 :D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업뎃합니다. |
상황이 상황인지라, 글을 올려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분량은 이미 써놓은 후 였는데, 5월 15일에 마무리 해서 올려야지. 하고 인터넷을 켰더니.. 거짓말인 줄 알았어요. ...상황에 대한 말은 아끼겠습니다. 어떤 말을 하던지 신중하지 못할 것 같아서요. 사실 연재를 당분간 쉴까, 생각도 했는데 사실 저에게도 연재할 시간이 얼마나 남은지도 모르겠고. 연재텀이 짧은 것도 아닌데. 쉬는게 미안하고 더 마음 불편해 지는 길 같더라구요. ...많은 분들이 글 보실 정신 없으신거 충분히 알지만서도, 보시는 순간 잠깐이나마 기분 나아지실까. 싶어서 올려요. 제가 어떤 특정한 일이 있지 않아도 친구들에게든, 누구에게든 입버릇처럼 하는말이 있어요. 모두가 행복하면, 좋겠다고. 이 상황에 글이나 업뎃하고 있다며 비난하셔도 괜찮아요. 보시지 않아도 좋아요. 항상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