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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35
BGM :: 유승우 - 유후
(노래됴탕.. 노동요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 내내 멈춤 없이 들은 노래..)
내가 미쳤었지, 직원들 다 보는 직장에서 그런 미친 짓을 했단 말이야, 내가? 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불을 뻥뻥 차게 만드는 그날의 행동은 그 후로도 두고두고 후회하게 만들었다.
대답도 하지 않고서 그대로 입을 맞춰온 오세훈은 여자친구 사귀어본 적 없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여기까지 하자. (((세훈)))
그래, 나는 그렇게 오세훈의 청혼을 받아들였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굳이 필요하지만은 않은 그러한 철벽을 무너트리기 위해 쉴틈없는 노력을 해왔던 오세훈을 인정해주기로 했다.
그리고 나도 조금은, 아니. 누구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을 만큼 오세훈을 좋아하기는 하는 것 같았으니 말이야.
그렇다고. 내가 아직 미래도 보장되지 않은 '대학생'과 결혼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지금 무엇을 서두를 필요가 있을까 싶어 우리는 결혼을 미루었다.
물론 순전히 내 생각이었고.
오세훈은 끝까지 눌러붙을 것 같더라니 돌아가라는 내 말에 순순히 비행기표를 끊었다.
돌아가면서 내내 바람피지 말라는 말을 달고 가더니, 한국에 도착해서도 쉴새없이 메세지를 보내왔다.
결국 나는 오세훈을 잠깐 차단하기에 이르렀고 제 죄를 뉘우친 세훈이가 애원하기 전까지는 수신거부 상태로 놔뒀다.
그렇게 우리는 잘 지내고 있었다.
간간히 인터넷을 통해 김종인의 소식을 접했고 도경수와의 연락으로 다른 아이들의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자신을 충분히 갈고닦으며 오세훈과 나의 시간은 서로의 길에서 차근차근 흘러가고 있었다.
빨리 다녀와야겠다며 6개월간의 공익근무도 끝마쳤다. 그래도 기분이라도 내라고 편지도 써서 보내줬는데….
내가 무슨 금은보화를 보내준 것도 아닌데 덜덜 떨며 읽지도 못하고 고이 모셔뒀었다고 그 주변인들이 폭로했다.
그만큼 내가 그에게 큰 존재였나보다.
물론 시간이 그리 순탄하게만은 흐르지 않을 것이다. 그 사이사이에 많은 힘든 시간도 겪었겠지.
나만 하더라도 하루에 몇번씩 살인 충동을 느낀다. 작업하던 문서가 날아가기라도 한다면 아, 끔찍.
서로의 힘듬을 토로하고 위로하는 짓은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는 죽을만큼 힘든 일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면 갈등으로 이어지게 되고, 결론은.
그래서 우리가 그 오랜 시간동안 만남 없이도 탄탄히 인연을 이어올 수 있던 것이 아닐까.
오세훈이 싱가폴에 왔다가 한국으로 돌아간지 약 2년쯤 되었다.
고로 내가 이 호텔에서 일하게 된 것도 4년정도가 되었다는 소리, 나는 꽤 당황스러운 통보 하나를 받는다.
"네? 그게 무슨,"
"그렇게 됐어. 너도 거기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아니 그래도 이건 너무 갑작스러운데,"
"너 그리고 비자때문에 이제 곧 한국 가야하지 않아?"
한국에 있는 유명 호텔의 로고가 박힌 서류봉투를 내미신 삼촌이 활짝 웃으셨다.
더 큰 물에서 놀아. 자신의 소중한 호텔을 '소소하다'라고 표현하며 나의 등을 떠밀었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욕심이 있기는 했었다. 이제 일이 손에 익어갔고 큰 유동성이 없는 그래프를 보며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래도 내게 '전력으로 일을 하게 만든' 첫 직장이었고 그 상사가 어렸을 적부터 함께했던 삼촌이라는 것도 의미가 컸는데.
이렇게 한번에 바뀌어버리면 내가 적응할 수 있을까.
- 전화를 왜 이렇게 늦게 받아여!
타이밍도 좋다.
"왜 전화했어."
- 보고싶어서?
"즐이다."
- 삼촌이 전화 해보라고 하더라구여.
진짜 삼촌은 나를 잘 아는건지, 아니면 눈치가 빠른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확실한 것 하나는
"언제부터 도전을 무서워하는 사람이었어여? 누나답지 않게."
효과는 꽤 컸다는 점.
-
"누우나!"
"아우, 진짜 쪽팔리게."
4년 가까이 되는 시간동안 짐이 꽤나 많이 생겼다.
먼저 두차례의 국제택배를 배송시켰음에도 캐리어 하나를 꽉꽉 채웠다.
뭐 별거 아니지만 지인들 줄 선물도 조금씩 챙기기도 했고.
그런데 언제부터 나에게 지인들이 생겼더라.
톨게이트를 지나, 각종 '사람 찾는 종이'를 들고 있는 사람들 틈에서 [축♡ 세훈이 부인 입국]
.......
플랜카드를 들고 있는 오세훈을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누우나! 여기! 누나!"
결혼 아무래도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짐이 왜 이러케 많아여. 진짜 보고싶었는데, 우리 누나는 여전히 예쁘네? 아 진짜 너무 예쁘다.
조잘조잘.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누나 발끝만큼도 못 따라와요. 국보급 여신이 나라에 없었으니 얼마나 애통해.
시끌시끌.
"진짜 어떡하면 좋아 누나 너무 예쁜."
"닥칠래 좀?"
"넵."
그새 면허도 땄고, 부모님께 겨우 허락을 구해 괜찮은 중고차를 구매했다고 했다.
중고차 치고 때깔도 좋고 꽤나 신형인게. 초보운전인 이 녀석에게 조금은 과분하지 않은가 싶기도 했는데
운전하는 솜씨를 보니 괜찮은 것 같기도. 생각보다 되게 매끄럽게 운전을 잘 한다.
입을 꾹 다문 세훈이는 운전을 하는 내내 앞을 보면서도 안절부절해 했다.
내가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으니 입을 다물고 있기는 한데 그 입술이 움찔움찔 하는게,
꼭 무슨 말을 하고 싶으면서 꼭 참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인달까. 참 안쓰럽다.
한손 운전이 그렇게 위험하다던데 얘는 한 손은 운전대에, 한 손은 기어에 놓고 운전하는 것이 습관인가보다.
그래서 안쓰러운 마음에 기어 위에 있던 손을 살짝 건드려 보았다. 어? 아무 반응이 없네.
이번에는 감싸쥐어보았다. 여전히 반응이 없다.
뽀뽀라도 해야 이게 반응이 오려나
"누나!"
"어? 어.왜."
"제발요. 저 진짜 간신히 버티는데 제발.."
그냥 참고 있었던 거구나.
사실 집에 가기 이전에 해둔 약속이 있어 오세훈을 먼저 보냈다.
엄마아빠는 일이 있어 밤늦게 온댔으니 나도 여유롭게 가도 될 것 같지?
또 바람타령을 하는 세훈이를 겨우겨우 보내놓고 약도를 따라 예약해 뒀다는 가게로 향했다.
"누나 남자 만나러 가면 나도 클럽가서 여자랑 논다여?"
퍽이나.
가게 문을 열고, 예약자 '장종대'를 찾아 떠났다.
뭐 할거면 좀 더 그럴듯한 이름으로 하던가, 장종대가 뭐야 장종대가.
장종대는 이름이 너무 이상하잖아. 그냥 장이씽-김종대. 원래 이름 쓰면 얼마나 예뻐요.
아무리 팬들이 무섭다고 해도 이렇게 센스 없어서야, 원.
내가 남의 걱정을 하고있을 때는 아니긴 하지만.
"울프 울프!"
"만나자마자 신곡 홍보를 하냐."
"빨리 너도 음원 다운받아!"
잽싸게 내 핸드폰을 뺏어간 후 메뉴에서 기어코 플레이어를 찾는다.
다운 받았네? 그 표정에서 '기특함'을 읽어낸 나는 알 수 없는 기분나쁨에 다시 핸드폰을 제자리에 위치시킨다.
네명의 엑소 멤버를 마주했다.
내 입국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연락해온 종대를 무시할 수 없었으니.
때마침 신곡 발표로 한국에 있던 모든 멤버와 함께 밥을 먹게된 것이다.
"반카워!"
한국말을 못하는 컨셉을 잡았다는 것은 다 개구라인 것 같다. 그냥 못하는 듯.
"켜론해써? 판치머야?"
그래도 뛰어난 관찰력의 소유자인지 바로 반지부터 확인한다.
얘는 왜 내 결혼여부에 이렇게 목숨을 걸고 달려드는 것일까.
"교론해쏘?"
아니야. 그런거 아니야.
"오우... 대박.."
그런거 배우는거 아니야.
"결혼했어?"
이래서 루머가 무섭구나. 뭐 한마디 잘못 알고 꺼냈을 뿐인데 마치 그것이 사실인 것 마냥.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나의 결혼소식은 결국 축하해, 까지 이어진다.
"안 했어. 그냥 만나는 애 있는거야."
"누군데?"
"너도 알려나."
전에 만나지 않았었나?
아닌가, 내가 착각을 하고 있는건가.
아닌데. 둘이 필히 어디서 마주쳤었던 것 같은데, 내가 이름을 이야기하면 종대가 알아들으려나?
그때 워터파크? 아니. 그 때에는 김종인이 더 나와 같이 오래 있었는데.
"오세훈."
"야! 너 언제!"
"진짜로 남-자-랑 노는거 아니죠? 너 나 만난다고 얘기도 안했어?"
왜 내 핸드폰이 저기 있고 지랄.
김종대는 지 혼자 신이 나서 화면을 두드리는데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좋은 일은 아닐거란 예감이 든다.
그리고 그 예감은 정확했다. 김종대가 그렇지.
찰칵 소리와 함께 자기 셀카를 찍어보낸 종대. 그리고 그 셀카 안에는 어리둥절한 표정의 내가 있다.
"진짜로 클럽가나 볼래?"
저 입꼬리를 잡아 뜯어버리던가 해야지. 아우, 늑대새끼.
그리고 까맣게 잊어버렸다. 오세훈의 답이 오지 않았던 것도 있고 워낙 다른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던 것도 있고.
정말 까맣게 잊으려고 했는데
- 나 이렇게 옷 입고
- (사진)
- 지금 여기
- (사진)
- 흥.
오세훈의 반란이 시작되었다.
여러번 봤던 것 같다. 클럽문화를 즐기지 않았고 한국에 있지도 않았는데도 그 명성을 익히 알고 있었다.
20대 잇(it) 걸들의 핫 플레이스, 그렇게 물이 좋다던 강남의 클럽에 지금 오세훈이 갔다는 소리다.
그것도 나한테는 보여준 적 없는 수트 차림으로. 아니, 이게 말이 돼? 좀 너무하지 않나?
"왜, 진짜 갔대?"
사건의 발단이었던 김종대가 입꼬리를 끌어올리며 묻는다. 아, 진짜.
"가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야."
"에이-, 표정이 아닌데."
"티나?"
"되게 많이."
김종대는 갑자기 의자에 걸어뒀던 겉옷을 들어 건넸다.
영문도 모른채 옷을 받아든 나는 그의 힘에 이끌려 자리에서 일어선다.
"가랏, 여왕벌."
"무슨 여왕 타령을 아직까지 해."
"좋은 애야."
"뭐?"
"잘 가."
나 빼고 시발놈들이 다 작당을 했나, 왜 의미심장병에 걸려서 다들.
-
어디 있는거야, 얘는 진짜. 분명히 이 클럽이 맞는데.
클럽 문 앞에서 아슬아슬한 애기들의 옷차림을 보고 나도 맞춰줘야겠다 싶어 한꺼풀을 벗었더니 꽤나 부끄럽다.
내부 공기가 상당히 후덥지근해 벗어서 들고있는 겉옷도 많이 거슬리고. 오세훈만 찾으면 나간다 내가.
그니까 얘는 왜, 어디있냐고. 진짜.
나 좋아할거면 좀 줏대있게 굴던가, 존나 빡치게 진짜.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데 왜.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클럽 안을 샅샅이 뒤져도 오세훈의 머리털도 안 보인다.
이제 분노보다는 보고싶음이 더 큰 것 같은 나는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 위해 화장실로 향했다.
화장실 문 앞에 쪼그려 앉아 울고있는 사람이 내 예비신랑이 아니길 바라며.
"내가..2년..아니다..4년이지..꿉..기다렸는데..군대보다 더 기러....끄흐....기다렸쟈나 내가.."
"야,"
"왜 또 징하게 예뻐가지그..뀹..짱시룸..아니야..좋아.."
"야."
툭툭 쳐서 정신이 들도록 깨워볼까 했는데, 자꾸 입을 비집고 웃음이 새어나온다.
어떡하지. 이걸.
"나..술..안마셨는뎅...왜 누나 보이지..아! 술 마셔땅."
진짜 나도 중증이다 중증.
귀여워서 죽겠다. 이놈자식 진짜.
"세훈아."
"누낭..꿉..아 나 술 안마셔떵.."
"좋아해."
"나두 마니 좋아해. 내가 더 마-니 조아해"
널 내가 많이 좋아하나보다.
생각하던 것 보다 더 많이.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술냄새가 풀풀 난다.
사람이 오가는 클럽 화장실 앞, 담배냄새 가득한 그곳에서 겨우겨우 덩치 큰 오세훈을 끌어냈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화려한 불빛들이 거리를 향해 마구마구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는 겨우 세훈이를 가까운 벤치에 앉혀두고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차근차근 뜯어보기 시작했다.
잘생겼네.
"누나..어디 가지 마.."
"안 가."
"내가 많이 좋아해여.."
"나도."
진짜 귀여워 죽겠다. 아오 진짜.
"세훈아,"
"뉍!"
오른팔을 하늘 위로 쭉 뻗으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우렁차게 대답하는 세훈이의 턱을 잡고
내가 했다고는 믿기지도 않을 기습키스라는 것을 시도해봤다.
아우, 술냄새.
(혹시 모를 ㅎㅂ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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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잼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크 맞는 키스짤 텀블러에서 찾다가 좀 놀랐어여 마니 ..
아 근데 이거 너무 잘만들지 않았나여 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끆끆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게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늘도 글 읽어주셔서 너므너므 감사해여..
이제 오라이도 5편밖에 안 남았당 ㅠㅠㅠ끄ㅃ 끄뷰ㅠㅠㅠ끄흡 ㅠ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
추천요정들~개구리들~내 사랑들~독자님들 모두 사랑해요!
내 핥을 바다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