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ENDENT BOY
음란소년 - 그대에게선 설렘설렘 열매가 열리나봐요
(이건 진짜 오라이 세훈이를 위한 노래인 것 같습니다. 맨밑에 가사도 놓을게요 ㅋㅋㅋㅋㅋㅋ)
여자 없이도 잘 살아온,
세훈이의 4년에 대한 기록속으로
렛츠 고!
"세훈아!"
"야 오세훈!"
"야 너 어디가!"
어디를 가긴 어디를 가.
공부하러 가지.
"나 드라마 봐야돼!"
"아오, 저 드라마 광."
"쟤는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대?"
"그니까. 진짜 미스테리라니까."
공부할 시간이 어디 있냐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 너네가 열심히 퍼질러 잘 동안에 나는 토익 토플 공부를 하고
선배님들한테 열심히 애교부려 얻은 꿀교양과 금요 자체휴일로 시간을 얻었지.
누나를 얻기 위해서 이정도 노력도 안 해서야 어떻게.
드라마는 무슨, 우리 집엔 TV도 없어 얘들아. 미안해.
"야 그럼 내일은 꼭 같이 가는거다!"
"내일은 내아들 선호 하는데!"
"야 걍 저새끼 빼버려!"
집안에 틀어박혀 사는 오타쿠보단, 드라마 광쪽이 조금 더 이미지가 낫지 않을까.
허구한날 술을 퍼마시는 동기놈들에게 맞추기엔 내게 시간이 너무 없다.
지금 나한테는 일분 일초가 아깝다고.
그런데. 이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 날이 와 버렸다.
"오빠, 오늘 저희 집 비는데 거기서 드라마 보면서 마셔요 그럼."
"와-. 진짜 대단하다 진서희. 오세훈 너도 대단하고."
진서희, 라고.
내가 공익근무를 끝내고 학교로 돌아오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었다.
휴학계를 내는 것은 처음만 조금 고민되고 두번째부터는 쉽다고.
하루 종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달콤한 속삭임에 이끌려 6개월을 더 쉬어버리고야 말았다.
쉬는동안 거의 만점에 가까운 토익 점수를 이끌어냈다.
와 윤중고 꼴통이 진짜 사랑 하나 얻어보겠다고 진짜 대단하다.
아, 이게 문제가 아니라. 아무튼.
진서희는 그렇게 내가 대학에 자리를 비운동안 혜성처럼 나타난 신예라고 했다.
연예인에게나 붙는 호칭이 아닐까 하고 묻는다면,
지금 진서희는 우리 과에서 아이돌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기같은 외모? 나는 잘 모르겠는데, 동기들의 말을 빌려보자면.
'환상? 아니 그 이상이지. 아기같은 외모에. 베이글의 대명사 아니겠냐.
집도 잘 살아, 근데 어찌나 배포가 큰지. 오빠 오빠 하면서 계산은 제가 할게요. 진짜 뭐 저런 애가 다 있냐.'
좋은애? 나도 눈이 달리고 귀가 있기에 일반인보다 예쁘단건 잘 알고있다.
그래도 내 눈에는 우리 누나가 더 예쁜데. 진짜로.
누나는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입도 예쁘고, 진짜로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는데.
잠자는 것도 예쁘고, 아 아침에 일어난 얼굴은 얼마나 더 예쁘고?
일찍 경수네 집에 찾아가면 경수 몰래 그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누나가 빨리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
무슨 생각을 해도 다 누나 생각으로 빠지냐, 나 진짜 누나 어지간히 좋아하긴 하나보다.
나에게 닥친 위기란 뭐냐면. 그런 우리 과의 '아이돌' 이신 진서희님이.
나를 딱 찍었다는거다.
만난 적도 없었는데. 그냥 학교 도서관에서 보고 반했다나 뭐라나.
저기 내가 너한테만 말하는 비밀인데, 로 시작된 진서희의 발언은 곧 나의 귀까지 들어왔다.
나를 보면 얼굴을 붉히며 쪼르르 도망가던 진서희는 내가 연상을 좋아한다는 소문에 자기 스타일을 확 바꿨다.
근데 애들이 주려면 제대로 된 정보를 줄 것이지. 나는 연상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내 여자친구를 좋아하는거라고.
여자친구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이렇다할 증거가 없으니까 그냥 장난으로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인기 많은 것들이 없으면서 있는 척 한다고. 근데 나는 진짜 있는데.
-카톡!
-내가 시차 계산하고 카톡 하랬지. 뒤질래 진짜.
-누나시가 뭐야 누나시. 할거면 제대로 하던가. 한달을 앞서서 보내고 있어 바보가.
이렇게 격한 누나지만.
-세훈시
-공부나 해
이렇게 귀엽기도 하다구.
최근에 알았는데 나랑 누나는 생일이 딱 한달 차이 난다. 같은 날짜. 이것도 진짜 운명이지 않은가?
아 또 누나 생각했어. 진짜. 누나가 자제하라고 했는데, 말 잘들어야 하는데.
진서희는 왜 '연상'이 '섹시한 여자'라고 생각하는걸까.
갑자기 짧은 치마에 딱 달라붙는 옷들을 입고 내 앞에 나타나기 시작한 아이돌은
내 시간표는 어떻게 알았는지 시도때도없이 나타나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몇번을 말했는데 내가. 정말 거짓말이라고 생각하는지 그냥 이제는 못 들은 척 한다.
"야, 서희가 집까지 빌려준다는데-. 너 오늘도 집가면 진짜 왕따시킨다?"
"왜 왕따를 시켜."
"너 맨날 드라마 본다고 집에 가잖아. 집에 꿀이라도 발라놨나 진짜."
집에서 공부한다니까. 아, 집에 누나 사진이라도 걸어놔야겠다.
그러면 꿀 발라놨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잖아.
"그래서 너 진짜로 갈거지?"
"아 간다고."
아 도저히 오늘은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
-
이럴 줄 알았다.
"러브샷! 러브샷!"
왜 다들 지들 연애에는 쑥맥이면서 남들 엮을때는 이렇게 신나가지고. 이해를 할 수가 없어.
그렇게 좋아하면 너네가 고백하란말야. 애먼사람 괴롭게하지 말고.
"저랑 러브샷해요."
요샌 오빠소리도 않는다. 당돌한 여자 컨셉인가?
그렇다면 내가 뭐라도 하나 더 알려줘야 하나. 우리 누나는 당돌한게 아니라, 거친건데.
"나 여자친구 있어. 그런거 안해."
"야 오세훈 너 여자친구 실물로 좀 보자! 그렇게 징하게 우려먹는 여자친구 소리,"
"아 보여줘?"
애들이 반할까봐 누나 사진은 꽁꽁 숨겨두고 한번도 보여준 적 없었다.
혹시 들킬까봐 핸드폰 배경화면은 물론, 갤러리에서도 숨겨놓고 얼마나 꽁꽁 감춰뒀는데.
진서희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더 이상 엮이는 것도 좀 그렇고.
"보여줘! 보여줘!"
"먹기나 해, 이거 다 식어."
그래도 안 돼. 누나는 나만 볼 수 있다.
여기 여자에 굶주린 하이에나 새끼들이 얼마나 많은데. 암 안되고 말고.
개떼같이 달려들어서 키가 몇이나, 나이가 몇이나 물어볼텐데 우리 누나에 대한 정보는 1 텍스트도 알려줄 수 없다.
누나 내꺼야. 내꺼.
"오빠 여자친구 저도 궁금한데, 한번도 보여준 적 없잖아요."
"야 서희는 진짜 볼 자격이 있다. 얘가 너한테,"
"쫌. 그냥 있다면 있는걸로 알아."
"너 진짜 구라치면 지옥간다."
동기라서 그냥 그럭저럭 지내는 놈인데 매번 이런식으로 나를 타박준다.
내 생각엔 얘가 진서희 좋아하는 것 같은데, 왜 나한테 지랄이야. 진짜.
내가 진서희를 정말 진지하게 거절하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진지하게. 얼마나 진지하게 거절했는지 눈물을 퐁퐁 쏟아내기도 했었다.
근데 그 다음날에 내게 '골키퍼 있다고 골 안들어가나요.' 뭐 대충 그런 말을 하며 또 직접 구운 쿠키를 주고 갔더랬다.
이렇게 감당 안 되는 애는 처음이야.
"자, 내 여자친구."
술김에? 아니, 이제 지쳐서.
갤러리 깊숙한 곳에 꽁꽁 숨겨뒀던 누나의 사진을 꺼냈다.
"와 드디어 보는구나, 니 여자친구."
"조심히 다뤄라. 내 여자친구니까."
"와 사진도 맘놓고 못 봐?"
"응. 여신이래도."
환호와 이열 소리가 계속 터져나온다. 봤지, 우리 누나가 이정도야.
물론 내꺼고.
"와 오세훈 능력 좋다. 왜 꽁꽁 숨겼냐 진짜."
휴대폰을 확 뺏었다. 그 뒤로 넘어가면 진짜 레어 사진으로 넘어간단말야.
게다가 누나는 셀카한장 찍지 않는 사람이라 더더욱 사진이 없다구. 나만 볼거야.
"예쁘니까 나만 보려고."
"이분 지금은 뭐해요? 둘이 데이트는 안 해요?"
진서희의 날이 서린 질문이 다가온다.
얘 점점..아, 안되는데. 아 진짜 이런 전개.
"맞아. 너 여자친구는 지금 뭐해? 대학원?"
이런식으로 누나의 호구조사를 하는건 옳지 않은데, 난 또.
"싱가폴에서 호텔 경영."
"대박."
"그냥, 누나가 쫌 해."
누나 자랑을 하면 멈출 줄을 모른다.
실체 없던 여자친구를 제 눈으로 확인한 후, 진서희가 울며불며 난리가 났다는 소식은 동기들을 통해 들었다.
그 날 잔뜩 술에 취한 진서희에게서 오타 가득한 메세지를 받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 전부였다.
그럼 내가 무슨 말을 할까.
졸지에 학교 아이돌을 꼬셔놓은 나쁜놈이 되었는데, 피해자는 내쪽이라고.
-
"그렇게 좋냐."
"응."
"그렇게 예뻐? 보지도 못하면서."
"예뻐."
"너 좋다는 여자애들도 이렇게 많은데 눈에 안 들어와?"
"어, 아 왜 자꾸 물어봐. 이 교수님 까다로워서 나 오타라도 나면 너 죽여버린다 진짜."
"여기 우리집이거든? 와이파이 쓴다고 온건 니고."
"근데 왜 자꾸 물어봐. 평소엔 말만 걸어도 질색하던 놈이."
루한의 집에 왔다. 급하게 과제를 제출해야 하는데 갑자기 집의 와이파이가 안되는 바람에 애걸복걸해서 겨우 안으로 입성했다.
과제를 시작한 후, 이제 막 끝나기 일보직전인데 자꾸 김루한이 말을 걸어서 매끄럽게 문장이 안 만들어진다.
아 빨리 내야한다고. 12시까진데.
"알고보니까, 나 아는 형이 동기더라고."
"근데,"
"졸업 앨범,이 있다던데."
"설마."
"너 과제해야지. 세훈아. 과제 해."
"지금 과제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형."
"미친."
"어디로 모실까요?"
"지랄도."
여자친구가 눈 앞에 없어도,
껴안고 볼 수 없어도 좋다.
누나가 내 여자친구인 것도 너무너무 좋으니까.
음란소년 - 그대에게선 설렘설렘열매가 열리나봐요
몰래몰래몰래 자꾸 쳐다봐요
원래원래원래 이리 예뻤나요
절레절레절레 고갤 흔들어도 안 돼
빨리빨리 나 좀 어떻게 해줘봐요
난리난리난리나겠어요
그대라는 감옥에 평생 갇혀 살고 싶어 가둬줘요
그대에게선 설렘설렘열매가 열리나봐요.
그대 때문에 놀란 놀란 내 마음은 어쩌죠 난 자꾸만
그대에게 홀리고 말리고만 싶어져요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진 마요
몰래몰래몰래 자꾸 생각나요.
원래원래원래 이리 귀엽나요
절레절레절레 고갤 흔들어도 안돼 (나 어떡해)
빨리빨리 나 좀 어떻게 해줘봐요
난리난리난리나겠어요
그대라는 감옥에 평생 갇혀 살고 싶어 가둬줘요
그대에게선 설렘설렘열매가 열리나봐요.
그대 때문에 놀란 놀란 내 마음은 어쩌죠 난 자꾸만
그대에게 홀리고 말리고만 싶어져요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진 마요
나를 좀 봐봐요 이런 날 아나요
하루가 가고 또 하루가 가도 벗어날 수 없잖아요
그대에게선 설렘설렘열매가 열리나봐요.
그대 때문에 놀란 놀란 내 마음은 어쩌죠 난 자꾸만
그대에게 홀리고 말리고만 싶어져요
나를 가만히 내버려두진 마요
이런 나를 그대 외면하진 마요
+
이벤트 당첨자분의 요청이었던
누나가 없던 시절, 세훈이의 일상! 입니다
다음 번외는 두번째 이벤트 당첨자분의 요청으로 이루어질..예정인데요 헤헤
기대 많이 해주세요! ㅎ
근데 번외끝나면...(먼산) 40편이다..핳...하하..(먼산)
늦은 시간에 업로드 하는 이유는.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하죠?
쓰다가 졸려서, 잠깐 눈을 붙였다 떼려고 했는데 눈을 떠보니.
네. 그렇슴다.
내사랑들도 잘 자요..헤ㅔ헤 얼른자여 저두 이거 올리고 잘거에여
근데 진짜 브금 아무리 생각해봐도 오라이의 세훈이 그대로다.
첨부할 브금 찾다가 진짜 이거 너무 딱이라서 어이없어서 막 웃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자요 내사랑들! 세훈이 꿈 꾸세여 ♡